바르셀로나에서 즐기는 리빙 편집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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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포근한 디자인

카롤리나 블루

전원풍의 디자인 제품과 면 소재의 침구 커버, 라탄 소재 바구니와 각양각색 화병 등 남프랑스를 떠올리게 하는 소품이 주를 이루는 카롤리나 블루는 라발 지구의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주변에 몰려 있는 멋스러운 편집숍 중 한 곳이다. 식기류와 주방용품, 면직류, 액세서리, 코스메틱, 의류, 식물과 꽃에 이르기까지 주인의 일관된 취향에 부합하는 다양한 품목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니 토털 컨셉트 스토어라 할 수 있다. 뉴트럴 톤의 소품이나 리넨 소재를 좋아하면 한 번쯤 들러볼 곳.

주소 Calle Dr.Dou 11, 08001 Barcelona
영업시간 월~토요일 10:30~20:30, 일요일 휴업
홈페이지 carolinabluede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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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소품이 가득

푸스탐

구시가지의 랜드마크인 카탈루냐 광장에서부터 이어져 다운타운을 가르는 메인 스트리트라고 할 수 있는 람블라스(Ramblas) 거리. 그 왼편의 라발 지구는 감각적인 빈티지 숍과 리빙 스토어, 바, 카페 등 젊은 감성의 가게들이 자리해 바르셀로나의 힙스터들을 이 골목으로 불러 모은다. 푸스탐은 리빙 편집숍으로 카탈루냐 지역에서 만들어진 세라믹 식기, 화분 등의 소품과 함께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수입한 빈티지 가구나 조명도 있다. 너무 뻔하지 않은 디자인에 착한 가격까지 갖추어 물욕을 자극하니, 캐리어에 공간이 허용되는 만큼 사들이고 싶어진다.

주소 Carrer de Joaquin Costa 62, 08008 Barcelona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14:00, 14:30~20:30, 일요일 휴업
홈페이지 fustam.cat

동료의 부탁을 거절해야 할 때 VS 부탁을 들어줘야 할 때

대기업 연구소 팀장으로 재직 중인 P는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한 선배다. 그런데 P는 누구에게도 선뜻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 바로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거절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의 뒤치다꺼리를 도맡고, 밤을 새워 일을 하는데 본인 일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인의 업무가 뒷전이니 야근하는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거절하지 못하는 건 사적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할 일이 많은 날에도 동료들과 커피 브레이크 때 빠져나오지 못해 시간이 훅 지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P는 그 순간이 행복하다고 하지만 본인의 업무 시간을 빼앗기고 정신적으로 피곤하니 ‘착한 선배’라는 평판도 무의미해졌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문제는 주변인들의 반응이었다. “이거 팀장님 아니면 못 하는 일이에요.” “팀장님 요즘 무슨 일 있으세요? 왜 맨날 일만 하세요?” 이런 말을 듣게 되니 마음이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바로 이런 말을 듣기 싫어서 힘들게 남의 부탁을 들어주는데 이때 잘 참고 견뎌야 한다. 그 상태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면 동료의 부탁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을 동료들과 공유하라. 그러면 동료들은 무리한 부탁을 하지 않을 것이며 한 번 거절한다 해도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보다는 ‘맺고 끊는 게 확실한 동료’로 보게 될 것이다. 물론 내가 정한 기준에 합당한 부탁이라면 열일을 제쳐놓고 들어줘야 한다.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따져서 팀의 목표에 부합하는 것일 때라면 말이다.

“나 지금 이거 당장 처리해야 하거든.” “지금 이야기 나누기 조금 어려워. 1시간 뒤에 볼까?”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아무도 당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다.

바람 남녀

금사빠 인정?

남자친구와 1년 넘게 만나고 있다. 장거리 연애를 하는 우리는 규칙적으로 주말에만 만나고 나머지 시간은 항상 카톡으로 연결 돼 있다. 내가 일주일에 세 번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올봄쯤. 퇴근 후 천근만근인 몸으로 수영을 배운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기꺼이 수영장으로 몸을 이끈 데에는 수영 강사의 힘이 컸다. 큰 키에 강다니엘처럼 넓은 어깨.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설레었다. 그렇게 몇 번 강습을 받다가 그가 나와 같은 대학 수영 선수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며칠 후 그가 내게 “학교 앞에 ○○ 파전집, 거기 진짜 맛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맞아요. 오늘처럼 흐린 날에 가면 제격인데”라고 대답했다. 사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었다. 내 말에 그는 “예, 회원님.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라고 답했다. 그런데 그날 밤, 그에게서 카톡이 왔다. “조심히 들어가셨죠? 언제 한번 파전에 막걸리 한잔해요!” 그제야 참았던 갈증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나는 바로 ‘칼답’을 했다. “그럼, 이번 주 일요일 밤 어때요?” 남친에게는 가족끼리 외식하러 나왔다고 말하면 될 일이다. 이 모든 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여동생이 혀를 끌끌 찼지만, 심심해서 대학 동문이랑 술 한잔 마시는 게 뭐 잘못된 일인가? S( 약사, 29세)

 

 

아이돌이라서

우선 그 아이돌이 아니다.고등학교부터 대학 때까지 한 밴드에 푹 빠져 있었다. 그 전까지 국내 밴드는 밴드로 치지도 않던 내가 이 팀을 알게 된 건 고등학교에 들어와 만난 남자친구 A덕분이다. A와 나는 나란히 실용음악과에 입학했고, 드디어 그 팀의 공연을 눈앞에서 보기로 한 날이 왔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건물 뒤로 돌아가 담배를 피우려던 나는 순간 놀라 고꾸라질 뻔했다. 밴드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멤버인 B와 다른 멤버가 그곳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감춘 채 천천히 담배를 입에 물었다. 몇 초가 슬로모션처럼 지났다. 공연이 시작된 후에도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무대 위의 B와 몇 번이나 눈이 마주친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의 나 같았으면 이 일련의 느낌에 대 해 A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했겠지만 그날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며칠 뒤 카페에서 잠깐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왔다가 건너편 빌딩의 지하 스튜디오에서 나오던 B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B는 일행과 잠깐 이야기하는가 싶더니 내게 성큼성큼 다가와 담배를 꺼내며 말했다. “담배 너무 많이 피우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말문을 튼 우리는 자연스럽게 연락처를 교환했고 이후에는 믿을 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A는 같이 있을 때 정신이 나가 있는 나를 이상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결국 내가 B와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B와 나 사이의 일이 전부 운명처럼 느껴졌다. 나는 A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B에게 갔다. B와의 연애는 건조했고 금방 끝이 났다. 7년이 지난 지금 더 자주 떠오르는 건 첫사랑 A지만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어렸고, 그는 나의 아이돌이었으니까. M( 스튜디오 엔지니어, 31세)

 

 

다 괜찮다며!

전 여자친구 C는 어디를 데리고 가든 단 한 번도 내 어깨가 으쓱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SNS에 사진을 올려도 여자친구 예쁘다는 말만 자동 댓글처럼 달릴 정도였으니까. 눈길을 끄는 외모 때문인지 C는 주변에 아는 오빠도 많고 어릴 때부터 친한 남자 사람 친구도 많았다. 처음에는 솔직히 이해가 안 됐다. 친구를 만난다는데 그게 남자고, 약속 시간이 저녁이라는 게. 내가 있는데 왜 다른 남자를 만나느냐고 하나 마나 한 질문을 던졌더니 C는 정색을 하고 이렇게 말했다. “오빠는 애인이잖아. 얘는 내 친구야. 오빠 친구는 전부 남자밖에 없어?” 더는 할 말이 없었다. 정말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여자친구는 애인보다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고, 그러다 보니 사귀는 기간이 길어져도 둘 사이에 쌓이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관계를 정리했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나도 ‘이렇게 예쁜 여자를 어디서 만나나’ 싶은 생각에 하루하루 흘려보냈다. 연애를 하는 데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 역시 술 마시자는 친구들의 연락을 피하지 않았다. 후배 D를 만난 것도 그렇게 나간 술자리에서였다. 나란히 앉아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가 급물살을 탄 우리는 헤어지면서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이후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매일 밤 통화를 했다. 여자친구가 있는데, 연애는 D와 하는 느낌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친구가 D의 존재를 알게 됐다. 함께 있을 때 휴대폰을 두고 화장실에 간 사이 D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C는 울면서 말했다. “대체 누구야? 나보다 예뻐? 집에 돈이 많아?” 이게 우리의 마지막이었다. D와는 올해로 연애 3년 차에 접어들었다. N( 디자이너, 3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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