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술 한잔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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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호강 귀 호강 아지트

서울무궁화

연희동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서울무궁화’. 크지 않은 공간에는 길게 놓인 커다란 테이블과 2인 테이블이 하나씩 있고, 이국적인 문양의 타일과 우드 조명, 식물들이 어우러져 마치 발리의 작은 바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찬찬히 둘러보면 예사롭지 않은 피아노와 곳곳에 자리 잡은 예술 작품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바로 이곳을 운영하는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김지현과 현대미술가 김민경의 흔적. 안쪽에는 김지현이 작업하는 컴퓨터와 키보드가 놓인 분리된 공간이 있다. 낮에는 작업실로 쓰고, 해가 저물면 심야 술집으로 변하는 것. 원래 맥주가 주종이었는데, 왠지 와인이 어울리는 분위기 때문인지 와인을 찾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하트 시그널> 시즌 2 13회에서 오영주와 김현우가 와인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눈 곳이기도 하다. 그의 피아노 연주와 다른 싱어송라이터들의 작은 공연으로 종종 귀 호강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증가로 49-1
영업시간 19:00~03:00, 화요일 휴업
문의 0507-144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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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의 맛

오월의 가로수

더는 새로울 게 없을 것 같은 가로수길에서 오랜만에 발견한 발길을 끄는 전통주 전문점 ‘오월의 가로수’. 오너 박형준의 본래 직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평소에도 지인들과 함께 직접 만드는 요리를 선보이는 파티를 즐긴다고 한다. 그리고 그 즐거움의 연장선으로 오월의 가로수를 열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그의 주종목은 원목 인테리어. 그 솜씨 또한 제대로 발휘했다. 원목 인테리어는 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일 직접 장을 보고, 재료 손질과 요리도 직접 한다. 그가 만든 요리는 그저 술맛을 돋우는 안주가 아니라 정성을 담은 가정식 요리에 가깝다. 육전, 애호박전, 문어숙회, 가오리찜 등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주류는 막걸리. 막걸리 마니아의 눈으로 엄선한 12종의 막걸리를 구비해 전국 팔도의 막걸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오너는 빗방울이 매장을 타박타박 두드리는 여름의 시간이 기대된다고 했다. 오월을 생각했지만, 여름에 문을 열게 된 이곳을 한여름에 더 자주 찾을 것 같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53길 54
영업시간 18:00~02:00, 일요일 휴업
문의 010-2210-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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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여름밤

방콕맨숀

혜화동 번화한 거리의 안쪽 골목, 쌀집이 있던 건물 1층이 방콕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힙 플레이스로 변신했다. 하얀 타일과 네온사인, 샹들리에와 스테인리스 테이블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좌석은 주방 앞 바 테이블부터 창가를 활용한 반상 자리까지 다양하다. 버즈의 윤우현과 럼블피쉬의 최진이 부부가 합심해 만든 곳. 똠얌꿍, 타이거 꿍 팟 퐁커리 등 타이 요리뿐 아니라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태국식 바지락 술찜, 솜땀과 족발처럼 태국 음식과 한국 음식을 절묘하게 마리네이드한 메뉴도 있다. 메인 주류는 당연히 창, 레오, 싱하 등 타이 맥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칵테일 중 시그니처 메뉴인 맨숀 카시스는 복숭아 향과 체리 향이 어우러져 여름밤처럼 달달하다. 함께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과 술 한잔하기 딱 좋은 곳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대명1길 16-27
영업시간 17:00~02:00
문의 02-744-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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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반영 심야 식당

감성매인

요리를 하는 두 남자가 만났다. <심야식당>처럼 손님이 원하는 것을 말하면 가능한 한 다 만들어주는 마스터가 있는 술집이자 밥집을 꿈꿨던 그들은 ‘감성매인’을 만들었다. 단 심야 식당 하면 흔히 떠올리는 보통의 이자카야 분위기보다는 조금 더 격식을 갖춘 레스토랑이기를 바랐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가성비를 만족시키는 것이 그들이 정한 감성매인의 원칙. 주방을 둘러싼 바 테이블에서는 수조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모습부터 플레이팅까지 하나하나 지켜볼 수 있다. 그날의 메뉴 확인과 예약은 인스타그램(@gamsungmain)을 통해 가능하다. 키조개 관자구이와 꽃살 스테이크, 묵은지가 함께 나오는 꽃살관자삼합이 이곳의 대표 메뉴. 술은 사케와 전통주가 주를 이룬다. 원하는 메뉴가 있다면 미리 재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예약할 것. 바 테이블에서는 혼술을 우아하게 즐길 수 있고, 분리된 공간에서는 여럿이 어울리는 모임도 가능하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56
영업시간 17:30~02:00
문의 02-332-7447

#마리슐랭 여름 제철 과일 대결! 수박 VS 살구

 

@ARUM.DAUDA 에디터의 추천!

휴양지가 따로 없는 ‘무이네’

“Leisurely morning is near me.“ 여유로운 아침이 가까이에. 무이네의 슬로건처럼 무이네는 잔잔한 분위기와 단아한 공간으로 여유와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카페다. 게다가 맛있는 브런치와 디저트, 음료가 더해지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휴양지에 온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주인장이 베트남 남동부의 해변 휴양지 ‘무이네,Mui Ne’ 를 여행 중 느낀 여유와 휴식 그리고 묵었던 호텔의 조식에서 영감을 받아 조식 카페 컨셉트의 무이네를 오픈했다.

무이네 메뉴들을 보면 모두 특정 이름이기 보다는 ‘계절과일’로 신선한 제철 과일이 주 재료다 .그 중에서도 계절과일 오트밀 요거트는 동글동글한 귀여운 수박과 오트밀 요거트의 조합인데, 상상도 하지 못한 건강하고 맛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시그니처 계절과일 에그와플은 직접 만든 커스터드 크림과 곁들여 먹는데 과일에 따라 커스터드 크림의 디테일도 바뀐다. 지난 제철 과일 딸기에는 바닐라 향의 커스터드 크림이었다면 이번 체리에는 레몬 커스터드 크림. 일단 눈으로 한번 먹고 입으로 두번 먹길 추천한다. 비주얼만큼 맛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무더운 여름 여유와 쉼이 필요하다면 무이네로 떠나보자.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로 32길 30-9
영업시간 평일 11:00~21:00, 토요일 11:00~21:00 (일요일 휴무)
문의 02-532-9755,  @muinecafe

 

 

 

@LXXJEMMA 기자의 추천!

맛도 공간도 정갈한 ‘린도’

이탈리아 어로 ‘정갈하다’라는 뜻을 가진 ‘Lindo’. 남성역과 이수역 중간지점에 위치한 이곳은 이름을 닮아 공간도, 디저트 맛도 깔끔하고 정갈하다. 주인장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가죽 공방이자 쇼룸으로 운영하려 했지만 의외로 ‘카페’ 린도가 잘 되고 있어서 현재는 카페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있다고.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와 주인장이 직접 발품 팔아 사 모은 아기자기한 소품들 덕분에 린도를 방문한 손님들은 주문을 하고 한참 동안 사진을 찍기 바쁘다(에디터도 이곳에서 인생 샷을 건졌다). 매장 한 켠에는 카페 휴무일인 화∙수요일마다 가죽 작업을 하는 주인장이 최고급 가죽으로 직접 만든 카드 지갑, 이어폰 홀더 등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올 여름 린도에 방문하여 반드시 맛봐야 할 디저트는 바로 여름 제철 과일, 살구가 올라간 치즈 토스트. 신선한 살구와 끼리 치즈, 밀도 식빵. 린도가 엄선한, 가장 좋은 재료로 만들어져 제공되는 토스트다. 새콤 달콤한 맛의 살구와 토스트가 과연 어울릴 지 의문을 가지다가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행복해지는 그 맛! 토스트와 함께 제공되는 수제 살구 잼이 그 행복함을 두 배로 만들어주니 꼭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살구 시즌이 끝나면 복숭아 토스트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린도 인스타그램을 참고해보길.

주소 동작구 사당로 251
영업시간 평일 12:30-20:00, 매주 화∙수요일 휴무
문의 @lindoleather

 

 

어느 쪽이 더 끌리는가? 물론 두 곳 모두 가도 상관없지만.

섹스, 그리고 음악

 

 

Prince

FOR YOU

2016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프린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이자 뮤지션으로 한 시대를 살았다. 그는 무려 39장의 정규 음반을 냈는데,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색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1980년대 중반 이후 음반보다 초기작에서 보이는 야생의, 덜 다듬어진 것 같은 음악이야말로 숨겨진 프린스의 면모다. 제왕적 카리스마나 두문불출하는 미스터리 뮤지션의 이미지를 갖기 이전, ‘왕자님’같이 달콤한 노래를 부르던 그의 데뷔 음반이 <For You>다.

 

 

Jodeci

DIARY OF A MAD BAND

더러운 것과 섹시한 것은 ‘한 끗’ 차이. 조데시가 수많은 1990년대 뉴 잭 스윙과 R&B 그룹 중에서도 유난히 컬트 아이콘으로 재생산되며 생명력을 잃지 않는 건 그들만의 ‘퇴폐미’ 덕분일 터. 보이즈 투 맨의 매끈한 화음이 말쑥하게 차려입고 나선 저녁 데이트에 어울린다면, 조데시의 박력 넘치고 절규하는 듯한 보컬은 몸이 달아 일단 옷부터 벗어젖히는 자정 무렵에 제격이랄까. 시종 일관 간밤에 무슨 일을 했나 의심스러운, 탁하고 거친 목소리로 노래하는 사랑과 밤과 섹스.

 

 

Mr Fingers

CEREAL HEMISPHERES

노래를 듣다 보면 가사가 유독 거슬릴 때가 있다.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낯선 사람과 섹스를 할 때 특히 그런데, 그럴 때는 노랫말이 없는 딥 하우스를 듣는다. 클럽에서도 피크 타임이 지나고 취할 만큼 취한 늦은 새벽에 제 위력을 발휘하는 장르이니만큼, 침대에서도 다르지 않다. BPM은 120 정도로 꽤 빠르지만 그 무드만큼은 그야말로 ‘딥’한지라 시간을 잊게 만든다. 지난 4월, 딥 하우스라는 장르의 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래리 허드가 미스터 핑거스라는 이름으로 무려 24년 만에 정규 음반을 발표했다.

 

 

Art of Noise

WHO’S AFRAID OF THE ART OF NOISE

흔히 ‘발레아릭 비트’라 칭하는, 1980년대 후반 이비사에서 영국으로 유입된 음악은 196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 비틀스, 벨벳 언더그라운드 등의 수많은 명반이 쏟아진 1967년을 일컫는 말)’에 이어 두 번째 ‘사랑의 여름’을 불러왔다. 지금 구찌가 벌이는 캠페인 ‘The Second Summer of Love’가 바로 그때를 일컫는다. 고립된 섬 이비사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들은 그곳이 EDM의 섬으로 변신한 지금까지도 그곳에만 머문다. 아트 오브 노이즈의 10분이 넘는 몽환적 대곡 ‘Moment in Love’는 춤추고 놀라고 만든 노래는 아니겠지만, 이비사의 영원한 송가로 남았다. 그야말로 무아지경.

 

 

Gal Costa & Caetano Veloso

DOMINGO

포르투갈어만큼 사랑스러워 그 뜻을 알아듣고 싶은 언어가 또 있을까. 게다가 브라질의 두 남녀가 주고받는 말이라면. <Domingo>는 카에타누 벨로주와 가우 코스타라는, 훗날 브라질 대중음악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두 거장의 데뷔 음반이다. 그들이 이 음반을 발표한 직후 1960년대 말 사회 비판적인 트로피칼리즈무 운동을 이끌며 사이키델릭 실험에 빠지기 전, 박제하듯 기록된 단 한 장의 아름다운 일요일(Domi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