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중독 에디터의 여행 사진 보정 앱 3

인스타 중독 에디터의 여행 사진 보정 어플

사람은 여행의 추억으로 평생을 산다는데, 사실 그 기억을 저장할 방법은 사진뿐이다.
그렇다고 여행마다 모시고 다녀야 하는 성능 좋은 카메라를 챙길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 카메라 만으로 충분히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건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
문제는 왜 내 사진은 다른 사람들의 인스타그램 사진만큼 멋지지 않느냐는 거다.

SNS에 ‘다리를 길어 보이게 찍으려면 화면 끝에 발을 맞춰라’,
‘장소를 예쁘게 담고 싶으면 머리 위로 하늘이 많이 보이게 해라’ 같은
사진 찍기 ‘꿀팁’들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찍어도 어딘가 부족해 보일 때가 있다.
결국 여행 사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보정이라는 말인데,
나에게 잘 맞는 필터와 어플을 찾아보기 위해 일단 다 구매하고 볼 수는 없는 현실이니
에디터가 대신 구매하고 보정해본 후기를 작성했다.

자신 있게 말하는데, 이 어플 세 개면, 뭇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사진을 ‘만들’수 있을 거다.

 

여행작가가 만든 필터 P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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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문 사진가의 시선을 그대로 필터화 시킨 어플 PICA.
1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여행 사진가 이종범(@picn2k)의 계정에 올라온 사진을 보자. 어플에 대한 믿음이 100% 증가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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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10 을 활용해 보정한 사진

인도네시아와 오키나와, 사이판과 도쿄에서 영감을 받은 필터들과
매달 업데이트되는 필터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초보자들도 몇 번의 조작만으로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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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다운로드해 사용해보니 필터가 너무 많지 않아 선택장애가 올 일이 없고, 조작이 심플해 마음에 든다.
사실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해도 매일 쓰는 기능만 쓰는 ‘사진 알.못’들에게 화려한 기능은 모두 사치.
PICA는 딱 쓰기 좋은 몇 가지 기능만 컴팩트하게 담은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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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정만 가능한 게 아니라 필터를 얹은 채 촬영도 가능하다.
유료 어플 사용에 대한 장벽이 높은 사람들이 많겠지만(에디터 역시 그랬다).
커피 한 잔도 안 하는 가격에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사진 치트키를 얻는 건 꽤 좋은 투자다.

다운로드 – IOS , 안드로이드 하반기 출시 예정
가격 – IOS 기준 2.19달러(인앱결제 없음)

 

 

빈티지한 색감이 살아나는 AFTER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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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어플 AFTERLIGHT는
요즘 ‘힙하다’는 효과들이 많은 어플이다.
필터 종류가 많아 기본 필터만으로도 충분히 빈티지한 색감을 살릴 수 있는데.
촬영은 불가하고 후보정만 가능하다는 게 약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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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ON 필터를 적용하기 전과 후

가장 애용하는 필터는 ‘ZION’.
지금은 없어진 아이폰의 흐림 필터나 인스타 감성의 사진을 좋아한다면
틀림없이 자주 활용할 것이다.
그 밖에도 자기가 자주 사용하는 설정을 활용해 나만의 필터를 만들 수 있는 것 역시 장점.
항상 인스타그램에 비슷한 톤의 사진을 업로드한다면
자신만의 프리셋을 저장해 피드에 어울리는 사진을 빠르게 보정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여행어플 사진보정어플 afterlight

뿐만 아니라 AFTERLIGHT로 명도와 색온도는 물론이고 커브, 글로우 등
포토샵 못지않은 다양한 설정들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노이즈 추가와 컬러 시프트 기능 등을 사용하면 트렌디한 이미지로 쉽게 보정할 수 있다.

다운로드 : IOS 안드로이드
가격 : IOS 기준 3.29달러

 

 

사진을 생생한 영상으로 PLOTAVERSE

  여행 여행어플 사진보정어플 plotaverse

찍었던 사진에 필터를 씌워 분위기를 조정하는 어플이 있다면
정지된 사진을 영상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는 어플도 있다.
PLOTAVERSE는 영상의 일부분만 움직이는 효과인 시네마그래피를 구현할 수 있는 어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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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없이 잔잔한 파도 위에서 찍은 사진도
몇 가지 간단한 조작으로 움직이는 물 위에 있는 것처럼 만들 수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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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조작이 어렵지 않아 몇 번의 터치로도 애니메이션을 적용할 수 있다.
고정하고 싶은 부분을 마스크로 칠 하고
움직였으면 하는 부분에는 애니메이션 탭에서 움직이고 싶은 방향으로 화살표를 그려주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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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면
고정시키고 싶은 곳을 꼼꼼히 칠하는 섬세한 터치가 필요하다.

대충 칠했다가 빌딩의 조각들이 구름을 따라 날아다니는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결과물을 영상 또는 gif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이 어플의 장점이다.

다운로드IOS, 안드로이드
가격 – 무료, 워터마크 끄기 및 필터 추가 인앱결제(월 5.49 달러)

#도쿄카페 리스트를 업데이트 할 때가 됐다

 

체감 온도가 40도를 웃도는 후덥지근한 여름의 도쿄를 다녀왔다.
도쿄는 자주 갔지만 이런 카페는 처음이다.
낯설지만 훌륭한 휴식 공간이 되어줬던 도쿄의 작은 카페 세 곳.
언제 떠날지 모르니, 지금 당장 구글맵을 켜고 ‘저장’ 해두자.

 

 

CAFÉ LES JOUX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오모테산도 역 근처에 위치한 ‘CAFÉ LES JOUX(카페 레 쥬)’는 1976년에 문을 열어 약 40여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의 연령층도 아주 다양한데, 최근에는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オレグラッセ(오레그랏세)’라는 커피로 인해 20대 손님들도 늘어난 추세다. 에디터가 방문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 ‘オレ(오레)’는 ‘우유가 섞이다’, ‘グラッセ(그랏세)’는 ‘설탕으로 졸여 윤기를 낸 요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름의 풀이 그대로 달달한 커피 맛이 일품이다. 한국에서는 물론 일본에서도 찾기 힘들다는 ‘맛있는’ 오레그랏세를 여기서는 만날 수 있다. 도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방문해 보길 바란다.

주소 5 Chome-9-5 Minamiaoyama, Minato-ku, Tōkyō-to 107-0062, Japan
영업시간 매일 11:00~23:00

 

 

Futsuuni furuutsu

에비스, 다이칸야마, 나카메구로 역 사이에 있어 어느 곳에서도 접근이 쉬운 ‘Futsuuni furuutsu(후츠우니 후르츠)’는 도쿄의 유명 베이커리 ‘Bread, Espresso &(팡 또 에스프레소)’에서 세컨드 브랜드 개념으로 오픈 한 카페다. 시그니처 메뉴는 팡 또 에스프레소의 식빵과 제철과일이 듬뿍 들어간 후르츠 산도(과일 샌드위치). 따로 테이블이 없어 모든 메뉴를 테이크 아웃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본 물가 대비 저렴한 가격(과일 샌드위치가 350~400엔 정도)과 훌륭한 비주얼, 그리고 무엇보다 미각을 자극하는 새콤달콤한 메뉴 덕에 최근 다이칸야마에서 가장 핫한 카페로 자리잡았다. 후르츠 산도 외에 파니니, 딸기 우유, 메론 소다 그리고 8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빙수 등 여러 가지 메뉴가 있어 미리 고민을 좀 해 둬야 할 거다.

주소 1 Chome-1-71 Nakameguro, 目黒区 Meguro-ku, Tōkyō-to 153-0061, Japan
영업시간 매일 10:00~18:00

 

 

Åre

실내로 쏟아지는 햇빛과 식물 인테리어가 마치 작은 숲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카페 ‘Åre(아레)’는 시끌벅적한 시부야를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보물 같은 공간. 식사와 디저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지만 요즘 아레에서 가장 인기있는 건 바로, ‘Pudding a la moda’. 푸딩, 제철 과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일본식 푸딩인데 비주얼이 훌륭해 한 입 먹기 전 인증샷은 필수다. 디저트 답지 않게 양이 푸짐하다. 과장 보태, 배가 부를 정도? 생김도 맛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40도를 웃도는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하는 아주 고마운 디저트다.

주소 Japan, 〒150-0002 Tōkyō-to, Shibuya-ku, Shibuya, 1 Chome−23, 東京都 渋谷区 渋谷 1 23 21 渋谷キャスト1F
영업시간 매일 08:00-22:00

 

스모크 사우나와 낙관적 삶

서쪽으로는 스웨덴, 북쪽으로는 핀란드를 둔 에스토니아는 국토의 50퍼센트가 숲으로 이뤄져 있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에게 숲은 중요한 장소다. 낙엽 수림이 우거진 에스토니아 남부 시골 마을에는 으레 통나무로 만든 작은 오두막들이 이끼로 덮여 있는데 이 오두막이 바로 스모크 사우나(savusauna)다. 사우나에 관한 가장 오래된 참고 문헌에 따르면 사우나의 역사는 최소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에게 스모크 사우나는 목욕 풍습은 물론 마사지용 나뭇가지를 준비하는 기술, 사우나 건축과 수리, 사우나 내에서 만드는 고기 훈연 요리 등 삶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전통문화다. 유네스코는 2014년 에스토니아의 스모크 사우나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며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다.

굴뚝이 없는 특수한 형태의 사우나인 스모크 사우나. 커다란 돌 스토브에 나무를 태우면 오리나무와 껍질이 벗겨진 자작나무의 향과 연기가 사우나 안에 가득 찬다. 굴뚝이 없어 연기가 밖으로 빠지지 않고 실내에서 순환하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향이 밖으로 서서히 퍼져나간다. 에스토니아의 스모크 사우나는 주로 가족과 친구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것이 풍습. 이들은 함께 사우나의 열기로 몸이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기다린다. 이내 달궈진 돌에 물을 끼얹어 공기가 뜨거운 증기를 머금으면 사람들은 숲에서 가져온 나뭇가지 다발로 피부를 부드럽게 두드려 묵은 때를 벗겨내기 시작한다. 땀을 흠뻑 쏟아내고 혈액순환이 빨라지는 걸 느끼며 몸을 두드리고 안정을 취하다 호수로 뛰어든다. 그렇게 3~5시간 동안 뜨거운 오두막과 차가운 연못을 오가며 사우나를 즐긴다. 사우나를 마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은 가벼워지며 통증이 가라앉고 원기가 회복된다. 에스토니아인은 그렇게 수 세대에 걸쳐 이 작은 오두막 안에서 삶과 죽음, 치유와 회복의 순간을 경험해왔다.

오늘날 에스토니아의 스모크 사우나 전통은 마을의 옛 구조물이 잘 보존돼 있고, 전통적인 농장의 형태가 훼손되지 않은 남부 지역의 버로마 (Võromaa)와 세투마(Setumaa)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두 지역 외에 에스토니아 동부와 서부 섬 지역에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이와 유사한 풍습은 핀란드나 라트비아, 러시아 등 이웃 나라와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스웨덴, 노르웨이 등지에서도 발견된다. 기본적으로 사우나는 핀우그리아어파(Finno-Ugric, 헝가리·핀란드·에스토니아인)에 속하는 사람들의 전통이다.

 

스모크사우나 사우나 에스토니아

 

에스토니아 남부 지역인 버로마는 높은 산과 깊은 숲 사이사이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데, 전체 주민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수 세대를 거쳐 살아오며 그 풍습을 이어가고 있다. 스모크 사우나 전통은 주로 가족 공동체 안에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승되는데 가족 중 한 사람이 사우나 가열과 청소, 물 길어 오기, 나뭇가지 준비하기 등 사우나 준비 과정을 책임진다. 이런 일은 대체로 가족 중 최고 연장자가 도맡는데 보통 손자, 손녀를 대동해 아이들이 사우나에 필요한 준비와 기술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신성한 영역으로 간주되는 사우나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행동 규칙이 있고, 여름이 지나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 해 사용할 나뭇가지와 장작을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적합한 목재를 고르는 방법을 익히고, 사우나 수리나 화덕의 돌을 교체하는 등의 작업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사우나 운용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전통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대부분의 전통이 그러하듯 스모크 사우나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를 겪고 있다. 사우나는 더 이상 과거처럼 에스토니아 사람들의 탄생과 죽음이 이뤄지는 신성한 공간이 아니며, 현대 의술이 도입되면서 그간 사우나 안에서 행해지던 치유의 개념도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 사우나 안에서 하던 집안일들, 예를 들어 옥수수 싹을 틔우거나 양모 섬유를 방축하는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지만 고기를 훈연하는 풍습은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스모크 사우나 전통에 경외심을 지니고 있다. 나무가 품은 향이 행운을 부르고 불행을 막아준다고 믿는다. 이들은 여전히 주말이면 이웃과 친구를 초대해 함께 사우나를 즐긴다. 도시에서 사는 젊은이들은 50킬로미터 거리를 운전하는 걸 마다않고 사우나를 찾는다. 이들은 온전히 전통 방식에 따라 하루를 보내고 난 뒤 한목소리로 말한다. 스모크 사우나는 자신을 더욱 잘 볼 수 있게 하고 그 결과 바라는 것과 떨쳐버리고 싶은 것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게 한다고 말이다. 이들의 기도는 단순하다. ‘가족의 행운을 빌고, 미래의 걱정을 떨쳐버리고 싶다’고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