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템 #제발사세요

 

자취템 생활용품 믹서기 살균기 스팀다리미

 

1 아르셰 가정용 LED 살균기 가시광선과 적외선 이중 램프로 습기를 날려주고, 세균을 99.9% 제거한다. 장마철 침대맡에 두면 매일 새 이불 냄새와 촉감을 느낄 수 있다. 냄새 나는 옷장과 신발장에 넣어두면 신속하게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 9만8천원. by 집꾸미기 (WWW.GGUMIM.CO.KR)

2 트리아이나 휴대용 옷걸이 건조기 걸어두기만 하면 옷걸이의 양 날개와 몸통 중앙에서 강력한 바람이 나온다. 냉풍과 온풍을 선택할 수 있으며 습기 제거와 살균, 탈취까지 가능하다. 5만7천원.

3 오스터 볼 메이슨자 스무디 블랜더 음료가 섞이는 블랜더 케이스에 손잡이가 있어 바쁜 아침, 따로 음료를 옮겨 담을 필요 없이 스트로를 꽂아 들고 나가면 끝. 6만9천원.

4 누리벨 무선 차임벨 초인종이 없는 원룸에 필요한 무선 벨이다. 방범 모션 센서가 있어 방범 모드로 전환하면 주변 움직임을 인식해 즉각적으로 벨을 울려준다. 혼자 사는 여성에게 추천. 2만1천8백원.

5 레버프레소 와인 오프너처럼 생긴 두개의 지렛대를 이용해 전기 없이 에스프레소를 뽑아낸다. 최대 9기압으로 성능도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에 뒤지지 않는다. 압력과 물의 양, 추출 시간을 조절해 다양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99달러. (WWW.LEVERPRESSO.COM)

6 아르셰 전동 쉐이커 텀블러 텀블러 바닥에 모터가 있어 단백질 셰이크나 선식 등 찬물에 가루 음료를 섞을 때 유용하다. 맥주를 넣으면 구름 거품을 맛볼 수 있고, 혹자는 달걀을 풀거나 머랭을 칠 때도 사용한다고. 1만5천원. by 집꾸미기 (WWW.GGUMIM.CO.KR)

7 벨로닉스 휴대용 스팀 다리미 세로 길이가 13.5cm에 불과한, 아이폰보다 작은 스팀 다리미다. 전원을 켜면 5초 만에 열기가 오르는 데 최고 230℃까지 뜨거워진다. 여행과 출장지에도 부담 없이 가져갈 수 있는 영리하고 강력한 아이템. 4만9천9백원. by 룸앤홈 (WWW.ROOMNHOME.COM)

8 마이온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리 에어컨을 켜둘 수 있고, 인공지능 Askl 엔진이 시간과 온도, 바람 세기 등 사용자의 작동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실내 환경을 설정해준다. 에어컨 브랜드나 연식에 상관없이, 리모컨으로 작동 가능한 에어컨이라면 모두 연동 가능하다. 12만5천원. by 아스크스토리 (WWW.MYONDO.CO) (WWW.ASKSTORYGROUP.COM)

 

자취템 생활용품 세탁조 크리너 욕실용품

 

1 르비앙 드레스 스타일 항균율 99.9%, 탈취율 99.9%의 효과가 있으며 은은한 코튼 향도 매력적이다. 일반 섬유 탈취제와 차이점이 있다면 주름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 면과 마, 셔츠류의 잔주름을 말끔히 펴준다. 3만5백원. by 집꾸미기 (WWW.GGUMIM.CO.KR)

2 공백0100 세탁조 크리너 빨래를 해도 옷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세탁기 청소를 먼저 해보자.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3백만 개가 팔린 제품. 식물성 계면활성제와 천연 미생물 복합체인 EM 효소를 사용해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1만2천9백원. (GONG100.KR)

3 아르셰 실리콘 수세미 고무장갑 수세미와 고무장갑을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 수세미나 청소솔 없이 손바닥에 붙은 1cm 길이의 촘촘한 실리콘 돌기가 구석구석 오염을 닦아준다. 3만원. by 집꾸미기 (WWW.GGUMIM.CO.KR)

4 플렉싱 핌스프레이 링클프리 다리미가 없는 기숙사생과 자취생, 매일 셔츠를 입는 직장인 그리고 한 부류를 더 포함하자면 옷을 아무데나 벗어놓는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제품이다. 제품에 함유된 섬유 콜라겐이 섬유질에 콜라겐 막을 만들어 불규칙한 방향을 일정하게 잡는 원리. 30cm 거리에서 뿌린 후 옷을 탁탁 털거나 당기면 주름이 펴진다. 리넨 의류에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만3천9백원. (FLEXIN.CO.KR)

5 레인보우뷰티 클린스틱 울트라 사이즈가 작아 작은 얼룩을 섬세하게 제거한다. 떡볶이 양념, 커피, 와인, 케첩 등의 얼룩 세척에 강력하다. 립스틱 사이즈라 휴대하기 좋고 세탁 자국이 남지 않아 부분 세탁에 제격. 1만5천원. by 집꾸미기 (WWW.GGUMIM.CO.KR)

6, 8, 9 규조토 욕실용품 본인 몸집보다 5배의 물을 순식간에 흡수하는 규조토. SNS를 휩쓴 규조토 발 매트의 효능을 경험했다면 안 사고는 못 베길 제품. 규조토로 만든 비누받침과 칫솔꽂이, 칫솔은 24시간 축축한 욕실을 뽀송뽀송하게 만들어줄 것. 세트 2만9천8백원. by 세레스홈 (CERESHOME.CO.KR)

7 미니인치 툴펜 드라이버 오리지널 기계와 친하지 않더라도 일 년에 서너 번은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볼트와 나사를 커버할 수 있도록 크기별로 꼭 필요한 일자(-)와 십자(+) 등 6가지 드라이버 헤드를 펜 속에 넣었다. 10만8천원. by 집꾸미기 (WWW.GGUMIM.CO.KR)

역사 속 숨은 여성 혁명가들

아라웰로 여왕

 

ARAWELO
아라웰로 여왕

소말리아, A.D. 15세기

거세하는 여왕

1400년대 소말리아를 통치한 아라웰로 여왕은 세습된 성 역할을 거부하고 여성해방을 선언한 최초의 여성이다. 왕위를 이을 아들이 없는 왕가의 딸로 태어난 아라웰로는 부친의 타계 이후 왕위를 계승한다. 여왕이 되기 전부터 여권 향상을 위해 여성 동지들과 투쟁해온 그는 이후 여왕 자리에 오르자마자 모계제를 국가정책으로 도입한다. 아라웰로 여왕은 강간 범죄자를 거세해 성기를 광장에 매달도록 할 만큼 강력한 양성평등 정책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암살 위기도 수차례 겪었다. 오늘날 소말리아에서는 자유롭고 멋진 여성을 두고 ‘아라웰로’라는 별칭을 붙인다.

 

 

황후서릉씨 누에고치

XI LING SHI
황후 서릉씨

중국, B.C. 2800년

비단의 탄생

황후 서릉씨가 정원에서 차를 마시려던 순간, 찻잔 속에 우연히 누에고치 하나가 떨어졌다. 중국의 황제 헌원의 아내인 원비 서릉씨는 누에고치의 주름이 뜨거운 찻물에 풀려 펴지면서 광택을 지닌 아주 질긴 실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지구 최고의 직물, 비단이 탄생한 순간이다. 10대의 어린 황후는 이 현상에 착안해 뽕잎을 먹여 누에 유충을 기르고 특수 방직기를 발명해 인류 최초의 양잠 기술자가 되었다.

 

 

사이다알후르라 해적

 

SAYYIDA ALHURRA
사이다 알 후르라

모로코, 1485~1561

전에 없던 해적왕

거친 해적 무리에서 선장이 되는 일은 남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해적 난민 무리에서 왕이 된 여성이 있으니 그 이름은 사이다 알 후르라. 모로코 북부 도시 테투안의 주지사와 결혼한 그는 남편이 죽은 뒤 특유의 강한 리더십과 결단력으로 테투안의 권력을 잡고, 해적 바르바로사(Barbarossa)와 연합해 바다를 장악하기 시작한다. 이후 모로코의 술탄과 재혼한 이후에도 그는 테투안을 지켰고, 그가 벌어들이는 돈과 전리품은 도시 번영을 위해 사용하며, 테투안 시민들과 나눴다.

 

 

메리애닝 고생물학자

 

MARY ANNING
메리 애닝

영국, 1799~1847

고생물학계를 뒤흔들다

영국 남서부의 도싯(Dorset)에서 살았던 고생물학자이자 고생물 수집가인 메리 애닝은 어느 날 길고 가느다란 목을 가진 희귀 수중 공룡 플레시오사우루스(plesiosaurs, 현재 런던 자연사 박물관 소장)의 골격을 발굴한다. 이후 고생물학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 만한 유사종 2개를 더 발견했지만 19세기 당시 영국 과학계는 애닝을 그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런던 지리학회에 가입할 수 없었고, 경력조차 인정받지 못했다. 2010년 영국 왕립학술원(The Royal Society)은 메리 애닝 사망 1백63년 만에 그를 과학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10명의 영국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이디스가루드 주짓수

 

EDITH GARRUD
이디스 가루드

영국, 1872~1971

여성이 싸우는 법

여성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이들이 경찰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할까? 이디스 가루드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20세기 초 영국 내에서 참정권을 얻고자 치열하게 싸운 여성들, 서프러제트에게 주짓수를 가르치기 위해 서양 여성 최초로 주짓수 무술 체육관을 열고, 여성 보디가드 팀을 비밀리에 결성한 이다. 키 150cm의 작은 체구지만 다부진 체격을 가진 그는 서프러제트에게 자기방어 기술인 주짓수와 곤봉 타격법을 가르쳤다. 이 이야기는 최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사라브리드러브 헤어제품

 

SARAH BREEDLOVE
사라 브리드러브

미국, 1867~1919

서른여섯 살의 백만장자

가난한 흑인 싱글맘이던 사라 브리드러브에게 어느 날 탈모가 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고, 오랜 연구와 고민은 곧 흑인 여성용 헤어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단 몇 점의 수제 제품을 들고 방문판매로 시작한 그녀의 사업은 이후 소문이 나면서 자신의 숍을 오픈하고, 해외 수출로까지 이어지며 세를 확장했다. 그를 서른여섯 살의 백만장자로 만들어준 브랜드 마담 C. J. 워커 매뉴팩처링 컴퍼니가 그렇게 탄생했다. 사라 브리드러브는 미국 최초의 성공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기업가로 이후 흑인 여성과 흑인 사회운동가 커뮤니티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파니블랑커스쿤 육상선수

 

FANNY BLANKERS KOEN
파니 블랑커스 쿤

네덜란드, 1918~2004

역사상 가장 빠른 주부

영국올림픽위원회의 임원인 잭 크럼프는 1948년 런던 올림픽이 열리기 전 육상 선수 파니 블랑커스 쿤을 두고 ‘두 아이의 엄마인 서른 살 주부가 반바지보다 더 짧은 팬츠 차림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빈정댔다. 늦은 나이라고 말하는 이들을 뒤로하고 블랑커스 쿤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리고 100m, 200m, 80m 허들, 400m 계주 무려 네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인 네 종목 석권. 파니 블랑커스 쿤은 1999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여자 육상 선수다.

 

 

아수세나비야플로르 어머니들의협회

 

AZUCENA VILLAFLOR
아수세나 비야플로르

아르헨티나, 1924~1977

투사가 된 어머니

아수세나 비야플로르는 군부독재 당시 실종된 자녀를 둔 어머니들의 협회(Le Madri di Plaza de Mayo) 설립자 중 한 명이다. 군부독재가 시작되고 8개월이 되던 때 아들이 납치되자 그는 5월 광장(Plaza de Mayo)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어머니들에게 함께 시위를 열자고 설득했다. 이후 1977년 4월부터 실종자의 어머니들은 세상이 자신들을 봐줄 때까지 매주 목요일 광장으로 모였다. 실종된 이들의 이름을 신문 지면 광고에 실은 뒤 그녀는 납치돼 고문을 당했고, 이후 그녀의 유해는 바다에 버려졌다. 아수세나 비야플로르의 용기와 죽음이 발화가 돼 어머니들의 투쟁에 힘을 더했다.

 

 

세상을바꾼여성 일러스트북

 

세상을 바꾼 여성을 그린 일러스트 북
<BYGONE BADASS BROADS>

지면에 일부 게재한 스토리와 일러스트는 책 <Bygone Badass Broads>(Abram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매켄지 리 (Mackenzi Lee)는 트위터 계정(@THEMACKENZILEE)에 역사 속 잊혀진 여성들의 스토리를 업로드하고 있다. ©<Bygone Badass Broads> by Mackenzi Lee, published by Abrams

패션의 속도 농사의 리듬

도정공장 이용인 창업
도정공장 쌀가게 이용인

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아 기름진 고래실논에서 키운 쌀을 수확한 뒤 당일 도정해 솥밥을 지어 먹는 느리지만 충만한 즐거움. 전자레인지에서 2분이면 밥 한 그릇이 나오는 시대에 도정공장 쌀가게를 연 이용인은 좋은 쌀이 주는 건강한 포만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패션 사업을 하던 그가 고향의 쌀을 팔겠다고 나선 지 1년. 이천에 수시로 내려가 벼의 생장을 지켜보고, 매일 밥을 지으며 일일이 품질을 확인하는 수고 속, 그의 생활은 단순해졌지만 즐거움은 복잡다단하다.

태풍으로 안부를 물어야 할 것 같다. 피해는 없었나? 이천은 다행히 비켜갔다.

7월 둘째 주인 지금, 벼는 어느 정도 자라 있나? 4월에 볍씨 싹이 텄고, 지금은 50센티미터 정도 자랐다.

패션업계에 있었다고 들었다. 원래 파는 걸 잘한다.(웃음) 해외 직구로 시작해 이후 패션 브랜드 수입에 나서며 사업을 해왔다. 쌀가게를 시작한 뒤로 패션이 점점 재미없어진다. 패션이라는 그릇이 너무 작게 느껴진다. 음식은 가장 적은 액수의 돈을 내고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거니까. 명품백을 구입했을 때의 즐거움을 그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치르는 음식으로도 느낄 수 있는 거니까.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쌀을 팔면 사람들에게도 이롭고····. 무엇보다 정작 쌀이 있어도 농민들이 팔 곳이 없다. 오픈마켓을 많이 해봤으니까 처음에는 쌀도 그렇게 팔면 되겠다 싶어 시작했다.

판매 품목으로 쌀에 접근했다가 뒤늦게 깊이 빠진 케이스다. 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다 똑같겠지 싶었다. 그런데 쌀 종류에 따라 맛도 다르고, 같은 품종이라 해도 그해 날씨에 따라 매년 맛이 또 다르다. 그래서 지금 먹는 쌀을 다시는 못 먹게 될 수도 있는 거다. 그런 재미가 있다. 이천에 자주 가려고 하는데 이번 주만 해도 세 번을 갔다(인터뷰를 한 날은 수요일이었다). 매주 화요일에는 이천시 농업대학에서 농사를 배우고 있다. 기본을 알아야 하니까.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쌀을 팔 수는 없지 않나.

‘하이아미’라는 품종이 낯설다. 일반 쌀에 비해 필수아미노산을 30퍼센트 이상 많이 함유한 종이다. 성장기 아이들 발육에 도움이 된다. 영양소가 많은 반면 열매가 적게 열려 마진율이 낮아 농부들이 잘 심지 않는 종이기도 하다. 찰기와 단맛이 적어서 볶음밥이나 스시 등으로 요리해도 좋다. 얼마 전 하이아미로 파에야를 만들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 도정할 때마다 테스트를 하니까 밥을 많이 먹을 수 밖에 없는데 확실히 건강해지는 게 느껴진다. 아내도 나도 살이 좀 쪘다. 요즘 20대는 회사 다니기 너무 힘들고 바빠서 밥해 먹을 시간 없다 해도 30, 40대는 잘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 몸이 달라진다.

웹사이트에 농부 사진과 이력을 소개해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농사는 아무래도 농부의 역할이 크다. 농부가 관리를 잘하면 가물어도 물이라도 더 대니까. 논에 자주 찾아가는데 우리 농부는 갈 때마다 논에 계신다. 그래서 우리 쌀밥이 다른 쌀보다 확실히 맛이 좋다. 최근 <리틀 포레스트>에서 봤는데 벼는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맛있다고, 알차진다고 하더라.

이천이라는 땅의 특수성도 좋은 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 같다. 이천 쌀이 맛있는 이유는 이천이 일교차가 크기 때문이다. 벼가 낮에는 내내 물을 흡수하고, 밤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밤에 갑자기 온도가 낮아지면 그 운동이 더 활발해진다. 물도 깨끗하다. 이천이 고향인데 살고 있는 동안 홍수가 한 번도 안 났다.

도정공장 쌀가게의 셀링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당일 도정, 당일 배송이라는 컨셉트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부지런한 농부, 좋은 땅과 물, 날씨가 벼를 키워도 결국 도정해서 바로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품질과 품종도 중요하지만 밥을 지어보니까 도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새것을 먹는 느낌이라 다 맛있더라. 일본에서 정미기를 들여왔는데 우리나라에 한 대 있는 기계다. 색을 구별할 수 있어서 검은 쌀을 골라내고, 동일한 크기의 쌀알을 선별한다. 쌀알의 크기가 고르니까 밥맛이 일정하다.

유통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패션과 어떤 점이 가장 다른 것 같나? 위생과 청결을 가장 신경 써야 한다. 처음에는 제품 포장 후에 우리 집으로 택배를 계속 보내봤다. 배송 중에 변질되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없는 지 미리 테스트해본 거다. 집에 매일 택배가 도착하니까 택배 기사님이 똑같은 걸 왜 매일 사느냐고 물어보더라. 또 포장에는 종이만 사용한다. 진공포장의 경우 비닐을 사용하지만 쉽게 분해되는 것 위주로 선택하고 있다. 음식이 비닐에 담겨 있는 게 꺼려지기도 하고.

지금의 새 일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인가? 자연을 자주 접해서 좋다. 오후 2시쯤이면 해가 쨍쨍한데 그때 시골에 가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따뜻하다. 물에는 소금쟁이들이 떠다니고 소쩍새 같은 새가 지저귀고····. 또 거기서 먹는 밥이 진짜 맛있다. 이천에서 맛집도 다니고, 도자기도 보고 너무 재미있다.

패션업계의 속도와 지금의 리듬이 확실히 다를 것 같다. 왜 그렇게 급하게 살았나 싶고, 물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게 다가 아닌 것 같다. 만나는 손님의 성향도 다르다. 지금은 고객들에게 연락을 자주 한다.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DM도 보내는데 소감이 정말 궁금해서다. 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우리는 냉정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 얼마 전 5백 그램 포장 단위도 크다는 의견을 들었다. 2인 가족인데 남은 쌀을 처리하기 곤란하다고 해서 반으로 줄여볼까 생각 중이다.

덩달아 생활도 이전보다는 단순해졌겠다. 요리도 배우고 있다. 자꾸 먹는 것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면 주부가 됐나 싶기도 하다. 뭐 하나 먹을 때도 제철 음식인지 생각하게 되고, 그런 게 더 중요해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