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패션위크에서 찾은 스트리트 패션

스트리트 사진가들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코펜하겐 패션위크. 이번 시즌에도 쿨하게 차려입은 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관전 포인트는? 묘하게 맞춰 입고 ‘크루’로 몰려다니는 패션 피플들의 모습, 그리고 휘황찬란한 컬러와 사이클링 쇼츠.

#이유행실화? 등짝스매싱 바지

18FW 오트 쿠튀르 리뷰 #메종마르지엘라

MAISON MARGIELA

존 갈리아노는 디지털 시대에 스마트하게 대처할 줄 아는 디자이너다. 이번 아티즈널 컬렉션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무전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모습을 구현했다. 일명 ‘노마딕 글래머’. 기본적인 구조는 축소하고 마르지엘라 특유의 해체주의를 강조해 드러낸 이번 컬렉션은 메탈릭한 고글을 쓰거나 살색 스타킹으로 얼굴을 감싸고 휴대폰과 컴퓨터를 손목이나 발목에 두른 모델들의 모습이 마치 가상 세계를 유랑하는 듯했다. 터질 듯 커다란 아우터와 함께 이불이나 베개를 이고 지고 다니는 스타일링과 옐로, 그린, 핑크 등 테크니컬 컬러 아우터 위에 더해진 투명한 PVC와 찢어진 오간자 소재는 아이러니하게도 트렌디한 동시에 의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또 고급스러운 패브릭과 함께 폐기물로 처리할 법한 중국 실크나 플라스틱 커프스, 염소 털로 만든 깃털 덩어리, 스텐실로 찍은 네오프렌 등을 마구잡이로 섞은 듯한 모습은 메종 마르지엘라 아티즈널 컬렉션에서만 볼 수 있는 풍자 어린 스타일링이었다. 비록 머지않은 우리의 미래를 보는 듯 씁쓸한 기분을 안겼지만, 이런 날카로운 풍자를 보여줄 수 있는 존 갈리아노 같은 디자이너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그나마 안도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