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응원하는 배우

김의성 권해효
김의성 코듀로이 재킷 쇼앤텔 (Show and Tell), 셔츠, 유니크한 소재의 팬츠 모두 코스 (COS), 윙팁 슈즈 에스.티. 듀퐁(S.T. Dupont).
권해효 헤링본 수트 에스.티. 듀퐁(S.T. Dupont), 테일러드 셔츠, 블랙 로퍼 모두 코스 (COS).
김의성 권해효

 

권해효
권해효

영화의 영역에 이제 막 들어온 젊은 배우들에게 ‘어서 와’라고 반겨주는 선배이자 형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영화 감독과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 하는 배우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들었다. 배우 조윤희 씨의 아이디어가 그 시작점이다. 배우이자 지금 연기자를 가르치고 있다. 배우를 양성하는 입장에서 신인 배우 혹은 배우가 되고 싶은 친구들의 고민을 많이 듣게 되는데, 결국 독립영화계의 고민도 같다. 배우들은 작품이 없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배우가 없고. 독립영화가 되었든, 상업 영화가 되었든 배우들이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 무척 제한적이다. 반면 독립영화계는 다양한 배우를 접할 기회가 없어 한 배우가 계속 돌아가며 출연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와중에 배우들을 보여줄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배우들이 여기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독립영화계의 한 연결 고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러던 차에 서울독립영화제와 함께 하게 됐다. ‘60초 독백 대회’인데 최종 예심을 통과한 사람들이 서울독립영화제 기간에 영화제에 초청된 감독들 앞에서 자신들의 연기를 보여주는 거다. 60초 미만의 독백 연기를 보내면 그걸 보고 예심을 한 후 최종 파이널리스트 25명은 라이브로 60초간 연기를 하게 된다.예심은 나와 조윤희 배우가, 본심에서는 감독과 관객이 함께 심사할 것이다.

‘독백 대회’라고 이름 붙였다. 오디션이 아니라 대회라고 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오디션은 배역을 놓고 그 배역을 위해 찾아가는 일이고, 독백 대회는 말 그대로 무대 위에서 기술을 보여주는 일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 저런 사람도 있었네’ 하며 일종의 발견을 하는 거다. 파이널 무대에 오를 25명 정도의 배우를 열심히 찾아내는 일이 될 것이다. 독백 대회는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여주는 과정이다. 나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모르겠다.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에 이번 독립영화제에도 출품작이 매우 많다는 기사를 읽었다. 1천2백 편 정도 된다. 그중에서 골라야 하니 영화제 쪽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독립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니 좋은 일이긴 한데, 정작 그렇게 만든 영화들을 보여줄 곳이 영화제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쉬운 일이기도 하다.

극장에서 상영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니까 아이러니한 거다. 스크린 수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정작 영화를 틀 곳이 없다니. 배우도 마찬가지다. 수없이 많은 배우가 있지만 모두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를 두고 그저 ‘배우의 생태계가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없이 많은 배우 지망생이 자신의 이력서와 프로필 사진을 들고 뛰어다니는데 많은 제작사와 방송사 입구에 ‘더 이상 프로필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공지가 붙어 있거나 사무실 입구에 프로필이 산처럼 쌓여 있다.

권해효 타미진스 쇼앤텔
베이식한 디자인의 니트 톱 타미 진스(Tommy Jeans), 밴딩 팬츠 쇼앤텔(Show and Tell), 슈즈 코스(COS).

도대체 영화가 무엇이고, 연기가 무엇이길래 하고 싶은 사람이 끊이지 않는 걸까? 글쎄 말이다. 분명 그 안에는 무조건 좋고 긍정적인 것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답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고,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예술의 다른 영역, 이를테면 음악이나 미술은 절대적으로 평가하는 영역인 것 같다. 가령 연주자는 1만 시간, 2만 시간이 걸려 연습해야 익힐 수 있다. 그런데 연기자는 아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다시 말하자면 접근성이 좋은 셈이다. 숫자가 많은 데는 그런 영향도 있을 것 같다.

후배 입장에서는 선배의 이런 취지가 든든할 것 같다. 영화인으로서 연기만 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니다. 다양한 활동을 한다기보다는 끼워주니까 고마운 거다. 작심하고 한다기보다 요청을 받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는 거다. 그리고 계속해서 끈을 놓지 않고. 서울독립영화제는 내후년이면 20년째 사회를 보는데 독립영화건, 독립영화가 아니건 영화의 영역에 이제 막 들어온 젊은 배우들에게 ‘어서 와’라고 반겨주는 선배이자 형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 사회는 사람들이 너무 빨리 늙어버리지 않나. 이‘ 나이에’ 라는 말로 빠지려 하기도 하고. 독립영화를 만들고 이런 축제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필요하다면 언제나 함께하고 싶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 건가? 응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도 올해의 배우 상을 심사했는데 한국 영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비전과 뉴 커런츠 부문 작품을 보면 반갑고 좋다. 영화제 내내 마음에 드는 영화의 감독, 배우들과 매일 밤 같이 술 마시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 어차피 어려운 길을 가게 될 테지만 응원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힘이 되지 않나. 딱 그 정도의 역할이다. 언젠가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더 좋은 것이고.

젊은 영화인의 독립영화를 보면 좋은 기운을 많이 얻을 것 같다. 장편독립영화는 만듦새가 훌륭하다. 좋은 영화가 참 많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거다. 독립영화라는 이름에는 가볍고 경쾌한 걸음도 포함돼야 하는데 상업 영화가 담아내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다뤄야 한다는 강박감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다. 홈리스, 여성, 학교, 죽음 뭐 이런 것들. 하지만 좋은 작품은 분명히 많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작품 중에 얼마 전 개봉한 <박화영>과 <살아남은 아이> 모두 좋았다. <죄 많은 소녀>는 한 배우가 끌고 나가는 어마어마한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었고, 늘 즐거운 영화를 만드는 정가영 감독의 영화들도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공녀>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데, 광화문 시네마의 작품은 늘 눈여겨보게 된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쉽게 포기하지 않고 나지막이 엔딩을 하는 방식이 굉장히 좋다.

이번 독백 대회 심사를 앞두고 기대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참여한 배우들이 희망을 봤으면 한다. 그리고 이번 독백 대회의 파이널 무대에 올라온 배우들이 내년에는 어딘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한다. 우리도 어려운 시간을 견뎌왔다고 하지만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 독백 대회가 무엇도 보장하진 않지만 2018년에 수많은 배우 중에 그래도 조금은 선배란 사람이 조금이라도 ‘이 배우들은 괜찮은 배우인 것 같아요’라는 말로 등 떠밀 때 그들이 좀 덜 지치고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권해효 김의성 타미진스
권해효 베이식한 디자인의 니트 톱 타미 진스(Tommy Jeans), 버건디 울 재킷, 밴딩 팬츠 모두 쇼앤텔(Show and Tell).
김의성 레이어드한 터틀넥 톱 맨온더분(Man on the BOON), 컷아웃 디테일의 재킷, 팬츠 모두 코스(COS).

 

김의성
김의성

나는 어쨌든 내 일로 먹고살고 있다. 그러지 못하는 후배나 동료를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보는데, 그들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 대해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외국에서 진행한 독백 대회 영상을 보면 아무런 장치 없이 배우가 한 명씩 나와 1분 정도 독백을 하고 다시 다른 사람이 나와 독백을 한다. 독백 대회를 통해 숨어 있던 배우, 안 보이던 배우들이 드러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으면 좋겠다. 나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떨어질까 봐 포기했다.(웃음) 내게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이 이름을 잘 모르는 배우들,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알리는 일이다. 프로필을 들고 돌아다니며 아주 작은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쉽지 않다. 오디션을 보고 싶거나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었는데 이번 독백 대회가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

오디션이 아닌 ‘대회’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최종 파이널리스트에 들지 못한 사람들은 좌절할 것 같다.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1등을 뽑는 것일 뿐, 누굴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끼리는 ‘천하제일 독백 대회’라고 이름 짓자는 말도 나왔다. 자신을 신나게 뽐내고 그걸 빛내는 잔치가 되었으면 한다. 다 같이 신나게 놀고, 누군가 상을 받는 것뿐이다. 혹여 좌절한다면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직업 배우가 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고, 이 일로 밥을 벌어먹고 사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밥을 벌어먹고 살 수 있는 리그에 들어가기만 해도 좀 낫다. 그때부터는 다른 욕심이 생기겠지. 생계를 잇기 어려운 배우도 많고, 좌절도 겪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세상은 그리 공평하지 않고, 연기 잘하는 순으로 배우들이 줄 서 있는 것도 아니다. 섣불리 용기와 희망을 가지라고 말할 수 없지만 배우로서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더라도, 다른 일로 생계를 이어가며 연기할 기회가 있으면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자신을 연기로 표현하는 일 자체는 굉장히 멋진 일이니까. 직업 배우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배우라는 자존감과 기쁨은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계의 선배로서 책임감도 있을 것 같다. 그보다는 재미가 더 크다.(웃음) 이렇게 캐주얼하게 대답하지만 실은 마음 아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지금은 어마어마한 배우가 되어 있는건 아니지만 나는 어쨌든 내 일로 먹고살고 있다. 그렇지 못한 후배나 동료들을 현장에서 많이 보는데, 그들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쑥스럽기는 한데, 선배로서 일종의 쉬운 오디션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김의성 맨온더분 코스
레이어드한 터틀넥 톱 맨온더분(Man on the BOON), 팬츠 코스(COS), 윙팁 슈즈 에스.티. 듀퐁(S.T. Dupont).

현장에서 선배 배우로서 후배들이 털어놓는 고민도 많이 듣게 될 것 같다. 조언도 하고. 그러는 편이다. 내가 좀 쉬우니까.(웃음) 그런데 딱히 좋은 대답은 못 해준다. 열심히 하라는 말도 못 하겠다. 대개 ‘좀 살살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연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니까. 좀 더 살살하고, 자신을 좀 더 믿고 걱정이나 후회는 좀 덜하라고 한다. 오늘 하루 재미있게 사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이렇게 도움 안 되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웃음)

좋은 선배 혹은 좋은 어른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물어보기 전에 참견하지 않는 사람. 그런데 물어보기 전에 참견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 내게만 해당하는 법칙을 모두에게 적용하려는 순간 좋은 어른이 될 수 없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것이 나보다 후세대가 지닌 경험보다 훨씬 소중한지도 잘 모르겠다.

한국 영화계에서 독립영화란 어떤 존재일까?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우선 영화 자체로 자기만의 길과 문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상업 영화의 농장(farm) 역할을 한다. 그래서 독립영화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기가 조금 어려울 때가 있는데 두 얼굴을 다 가진 것 같다. 상업 영화를 지향하는 젊은 인재들이 뭔가의 준비 과정으로 독립영화를 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독립영화의 시스템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기에 그 길을 쭉 가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두 얼굴 모두 한국 영화 산업의 밑받침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는 힘을 가졌다. 새로운 힘이 발휘되어야 하는 곳이기도 하고 말이다.

최근에는 어떤 영화에 눈길이 갔나? 결국은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나를 놀라게 하는 이야기. 최근에 본 독립영화 중에는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이 그랬다.

영화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새로운 영화가 끝없이 만들어지는 걸까? 나는 영화광은 아니다. 영화를 엄청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 배우로서 부끄러운 얘기일 수도 있는 좋아하는 영화는 있지만 너무 어려운 영화는 보기 힘들다. 독백 대회도 어마어마한 사명감이나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한 것도 아니다.(웃음) 연기는 내가 생계를 이어가는 수단이며, 다행히 재미있는 일을 하며 돈을 버니 좋기도 하다. 무엇보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다. 그 현장에 가 있는 것도 좋고. 현장에서 맞는 아침의 차가운 공기, 사람들이 준비하는 모습, 열정을 가지고 뛰어다니는 것, 그리고 연기하는 배우들, 모니터를 보며 고민하는 감독. 이런 모든 모습을 보는 게 좋다. 그리고 그 현장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 모두. 영화제도 마찬가지다. 가서 영화를 많이 보는 것도 좋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쓸데없는 이야기를 밤새도록 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찾으려 들고, 지나간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들이 모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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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얼굴들

이주영 독전 라이브

 

나로 살고 연기하는 기쁨, 이주영

영화 <독전>, 드라마 <라이브>

영화 <독전>이 개봉하고 한 계절이 지났다. 그사이 확장판도 개봉했고, 이미 여러 번 봤을 작품인데, 점점 더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나? 지금 다시 생각해도 이 작품을 특별히 좋아했던 것 같다. ‘영화가 정말 잘 나오면 좋겠다’ 하며 떨었을 정도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 이상의 감정을 가졌으니까. 영화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을 때는 되레 전체적인 것이 잘 보이지 않고, 내 연기 위주로 봤다면 거듭 볼수록 김성령 선배님, 박해준 선배님 등 선배님들의 연기에 새삼 감동받는다. 용산역, 소금 공장, 노르웨이 등 배경이 되는 장소들이 매력적이라는 점도 다시 느낀다. 모든 게 조화롭고 매력적인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주영이라는 배우가 자신이 연기하는 농아 동생 ‘주영’을 참 사랑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락’이라는 캐릭터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속을 알 수 없고 신비로운 면이 있다. 농아 남매가 락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게 하고, 그를 이해하는 데 어떤 실마리를 주고 관객이 상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나쁜 아이들이지만, 천진하고 순수한 면을 동시에 가진 복합적인 캐릭터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농아이자 마약 제조 전문가라는 설정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개성 강한 캐릭터다. 여성 캐릭터로는 더더욱. 원작 <마약전쟁>에서는 농아 형제가 등장한다. 그런 이유로 당연히 내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디션에 참여하기 전 원작을 찾아보면서 이 역할을 과연 누가 맡을지 궁금할 정도로 강렬하게 끌린 캐릭터다. 남자 배우 중에 이 사람이 어울리겠다 상상도 해보고. 오디션을 거치며 감사하게도 설정이 남매로 바뀌어서, 참 행복했다.

행복과 동시에 시나리오를 받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압박이나 긴장도 크게 느꼈을 것 같다. 파트너였던 김동영 배우는 연기를 오래 해왔고, 워낙 잘하는 친구니까 현장에서 매 순간 ‘여기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돋보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만약 내가 잘해내지 못해 편집되면 동료 배우는 물론 영화에도 큰 해를 끼치는 일이니까. 당연히 내게도 좋지 않은 일이고. 그래서 어떻게든 이걸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과 스트레스가 컸다. 충분히 준비가 안 됐을 때는 압박과 긴장이 심하지만 반면 내가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하고, 나아가 그 캐릭터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생기면 빨리 현장에 가 연기하고 싶어진다. 현장에서 상대 배우와 어떤 호흡이 만들어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농아 남매는 기본적으로 수화가 준비되지 않으면 1백 퍼센트 스트레스다. 그래서 동영 씨와의 합이 무척 중요했다. 서로 탁구를 치듯이 탕탕 왔다갔다 주고받아야 하는데 각자 연습해서는 이 리듬이 안 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끼리 맞춘 걸 누군가 봐줘야 해서 감독님과도 연습을 많이 했다.

<독전> 이전에 이주영 배우를 설명하는 중요한 필모그래피 중 하나가 독립영화 <몸 값>이다. 이 작품으로 제10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대단한 배우 상’을,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 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이옥섭, 구교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천우희와 함께 연기한 단편영화 <걸스 온 탑>이나 김종관 감독이 연출한 <채씨 영화방>, 주연을 맡았던 <코코코 눈!> <경멸> 등 지난 4년간의 결과물을 되짚어볼 때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 같나? 캐릭터가 강렬했다. <몸 값>에서는 여고생으로 나오는데 나중에 평범한 여고생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는 반전이 있다. <몸 값>이라는 작품 덕분에 <독전>에도 출연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걸스 온 탑>에서는 외발자전거 타는 서커스 단원도 됐었고. 오늘 인터뷰하러 오면서도 회사 이사님이랑 ‘배우가 춤도 배우고, 사투리도 배울 수 있지만 외발자전거를 누가 타겠냐’라는 대화를 나눴다.(웃음)

이주영 앤아더스토리즈 골드앤
수트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이어링 골드앤(GOLDN), 슈즈 모노톡시(Monotoxic).

배우로서 극단적인 삶을 경험하는 기분이 어떤가? 강렬한 인물을 받아들이고 담아내기에 자신의 그릇이 적당한 것 같은가? 다행히 잘 맞는 것 같다.(웃음) 어렸릴 때는 내성적이고 남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안으로 쌓이는 게 많았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든 표출하고 싶었다. 대학에서는 문예창작과 복수 전공을 하면서 글로 풀어보기도 하고. 계속 잘써서 글 쓰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해봤지만 너무 어려워서···.(웃음) 그러다 연기를 하게 됐다. 평소에는 내 감정을 잘 티 내지 않는 편인데 연기하는 순간에는 폭발하게 되니까. 되레 연기가 이주영이라는 사람의 밸런스를 잘 맞춰주는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이 참 잘 맞는 듯 보인다. 이 길을 택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그렇다. 배우가 되기 전 모델 일을 할 때까지만 해도 우울증이 있었다. 모델이라는 직업 역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지만 늘 멋있는 모습만 보이게 되지 않나. 또 그게 그 직업의 미덕이기도 하고. 한데 배우는 사람들의 밑바닥을 보고, 그게 뭔지 알고, 어떻게 연기하고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는 직업이기도 하니까 그 과정이 무척 재미있다.

배우를 하기 전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연기를 하면서 우울증이 사라진 것.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나도 신기하다. 그래서 주변에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연기를 배워보라고 조심스레 추천하기도 한다. 꼭 배우가 되지 않더라도 연기하면서 해소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친구들 상담해주는 걸 좋아하는데 한번은 한 친구가 “남의 이야기를 이렇게 자기 이야기처럼 들어주는 건 네가 처음이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 전에는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들이 쓸데없는 일이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좋아하는 일들이 언젠가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 좋지 않은 일이 생겨도 모두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게 되고. 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깊이 동화된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 드라마 <라이브>의 순경 ‘송혜리’. 혜리의 모습이 20대의 내 모습과 닮았다. 혜리는 자신은 뭐든지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는 왜 강력 범죄 담당이 아니지?’ ‘나도 할 수 있는데 왜 정오와 상수만 강력 범죄하고, 나는 왜 매일 주취자 사건만 맡기는 거지?’ 하며 답답해한다. 나도 20대에는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 모르는 ‘근자감’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현실에 부딪혔을 때 내 한계를 알게 되고 좌절하고 그래서 포기하려다가 또다시 해보고···. 그런 혜리가 절절히 이해됐다. 그래서 지금도 혜리에 대해서 누군가 쉽게 이야기하면 화나고 눈물이 날 것 같다. 연기할 때는 힘들기도 하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앞으로 연기하면서 평생 사용할 것 같은 자신의 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공감 능력 같다. 좋게 말하면 잘 배려하는 거고, 안 좋게 말하면 눈치를 많이 보는 건데···. 그래야 내가 편하더라. 남들이 편해야 나도 편해지는 성격이라서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혼자서 ‘이 사람은 왜 이럴까?’ ‘아, 이 사람이 이래서 계속 그러는가 보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런 내 성향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고, 이게 배우로서 장점이 아닐까?

 

김가희 박화영

 

강단 있는 외골수, 김가희

영화 <박화영>

<박화영> 상영 기간이 연장됐다고 들었다. 9월 19일까지로 연장됐다. 상영이 세 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튜버 ‘고몽’이 <박화영> 리뷰를 올렸는데, 그 전보다 훨씬 더 반응이 컸다. 그래서 3주 연장됐다.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시나리오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 지금이야 내 인생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처음 봤을 땐 폭력적인 표현만 보였다. 많이 편집됐는데, 첫 시나리오 상에서 나를 부르는 호칭은 전부 ‘엄마’ 아니면 ‘돼지 같은 X’, ‘보기 싫은 X’ 등 텍스트 자체가 셌다. 실제 나는 주인공 ‘박화영’과 결이 아주 다른 사람이라 무섭기도 하고 여성 배우가 하기에 도전적인 장면도 많아서 고민이 컸다. 오디션을 5차까지 보는 과정에서 그런 영화가 아니란 사실을 알았고 화영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해야 이 영화가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느낌이 달라질 것이라 느낀 건가? 맞다. 인물의 심리를 다룬 영화인데 표면적으로 폭력만 보일까 봐 욕심이 많이 났다. 보편적이지 않은 주인공이라는 점에도 매력을 느꼈고. 사실 내가 선택했다고 하기보다는 감독님에게 ‘네가 박화영이야’라고 선택받았으니 더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했다.

하이퍼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이다. 어느 정도 각오했겠지만 촬영하면서 특히 힘든 장면이 있었나? 수위 문제로 힘든 건 없었고 오히려 외부 요인 때문에 힘들었다. 월미도에서 촬영한 장면을 비롯해 워낙 튀는 장면이 많다 보니 제지가 잘 안 돼서 감정 잡기가 어려운 점이 가장 힘들었다. 내가 유명했으면 조금은 상황이 정리가 됐을 텐데….(웃음) ‘너희가 얼마나 유명하길래’ 하면서 욕하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박화영> 전에는 어떤 작업을 해왔나? 짤막한 스낵 비디오에 나오거나 단역 위주로 활동했는데 내 외모를 희화화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웃겨야 되는 역. 연극에서도 ‘멀티’ 역이라고, 관객과 소통하는 역할들을 주로 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나도 나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러다 만난 박화영이라는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가 나도 내면에 많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보여줄 기회가 된 것 같다.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는? 늘 배우가 되고 싶었다. 학예회 장기자랑에 빠짐없이 나가서 꼭 1등을 해야 하는,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어릴 땐 ‘예뻐야 연예인’이라는 편견이 있어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사실을 숨겼다. 연기자와 연예인은 다르지만 그땐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 않나. 고3 때부터 연극영화과를 목표로 연기 연습을 시작했는데 진학하지 못하고 극단에 들어가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하고 있었다.

연극은 몇 살 때부터 한 건가? 스무 살. 아르바이트를 바짝 해서 연극을 하고 또 아르바이트 하고 연극을 하고, 이렇게 해야 했다.

김가희 로우클래식 루시
블랙 드레스 로우클래식(Low Classic), 투 라인 반지 루시(Luci), 멀릭 코그휠 반지 스페이스 42(Space 42), 이어링 자라(Zara), 슈즈 모노톡시(Monotoxic).

‘내가 본 일진 영화 중 가장 리얼했다’는 관람평이 있었다. 박화영이 실제의 자신과 다르다고 했는데 레퍼런스는 어떻게 찾았나? 제일 좋은 자료는 다큐멘터리였다. 감독님이 날 것의 영상을 많이 보여주셔서 참고할 수 있었다. 나보고 ‘일진 같다’고 해서 감사한데 사실 박화영은 일진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못 어울리는 ‘찌질이’다. 비행 청소년을 연기했다기보다는 내가 그 상황에 놓인 청소년이라면… 막 몸부림치지 않나. 박화영이라는 인물에 가까이 가려다 보니 비행 청소년의 리얼한 상황이 보인 것 같다.

촬영을 위해 살을 찌웠다고 들었다. 10 kg 이상. 지금은 오디션에 붙었을 때보다 조금 빠졌다. 오디션의 기준이 ‘통통한 여배우’였고, 부족한 사람은 더 찌워야 된다고 했다. 내가 봐도 그때의 나는 좀 거짓말 같다. 댓글이 장난 아니더라. 잘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그만큼 살을 찌워야 했다. 탈출구가 없는 아이, 외모든 성격이든 모든 면에서 서열이 꼴등인 아이를 표현해야 했다.

다음 작품의 계획이 있나? 촬영이 끝나고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감독님이 조급해하지 말고 내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니까 끝까지 관객과 함께하는 것이 독립 영화의 미덕이라고, 상영 다 마치고 염을 하듯 박화영을 보낸 후 차기작을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하셨다. 감독님의 말을 믿어서 작품이 잘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독님 조언을 듣기로 했다. 물론 아니다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논쟁도 제일 많이 했지만.

감독의 디렉션과 자신이 해석한 부분에 차이가 있을 때 어떻게 했나? 준비 기간 동안 감독님과 거의 매일 대여섯 시간씩 붙어서 이야기를 나눴다. 술자리에서도 박화영 얘기밖에 안 했다. 질문을 많이 했고 계속 합의점을 찾아나갔다. 내 입에 맞는 대사로 수정하기 위해 시나리오가 8고까지 수정됐다. 촬영장에서는 애드리브 없이 준비해 간 대로만 연기했다. 서로 믿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화영은 다른 작품을 하게 돼도 쉽게 잊히지 않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작품을 만나고 싶나? 성격이 원래 쾌활해 소소한 행복을 줄 수 있는 코미디 연기도 하고 싶고,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 연기도 욕심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장난으로 ‘나도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내 첫 기사의 제목이 ‘치정 멜로가 소망’이라고 나와서 깜짝 놀랐다. ‘나라고 멜로 못하겠습니까!’ 이런 느낌이었는데.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지금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너무 리얼하다는 평이 많아서. 그런데 ‘리얼하게 보여준다’는 것이 연출 의도였고 나는 감독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오래 걸리더라도 인상에 깊이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박지현 반드시잡는다 곤지암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박지현

영화 <반드시 잡는다> 영화 <곤지암>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곤지암>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한국 역대 공포영화 가운데 누적 관객 수로 2위를 차지했다. 촬영하면서 어땠나? 신인들만 모여서 그런지 워낙 친해져서 일상생활을 하듯 편하게 연기했다. 감독님도 내가 어떤 캐릭터를 만들기보다 ‘지현이’, 나 자체로 그 자리에 있길 바랐다. 좀 특별했던 건 촬영까지 우리가 동시에 해야 해서 연극처럼 동선을 미리 완벽하게 잡아둬야 했다. 그래서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도 사전에 완벽하게 정해서 미리 합을 다 맞췄다. 2명이 연기하고 있으면 나머지 4명은 가만히 있지 말고 어떤 리액션이든 표현하고 있어야 한다는 감독님의 디렉션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만나서 대화할 때 녹음기를 켜둔다는 기사를 봤다. 사람은 살면서 다양한,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표현이나 이상한 손동작을 하기도 한다. 연기를 하려다 보면 정석대로만 하게 되니,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있을 때 혹은 거리를 걷다가 어떤 사람이 하는 표정이나 동작을 봤을 때 재밌는 표현을 기억해두려고 한다.

내 연기에 재료로 쓸 만한 것을 찾는 건가? 그런 것 같다. 의식적으로 생각할 땐 특정 행동과 말을 하는 게 이상하게 생각되는데 남이 하는 걸 보면 되게 자연스럽다. 그런 일상의 작지만 재미난 요소를 기억하려고 하는 편이다.

연기를 밋밋하게 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기보다 실제로 일상에서는 모두 그러고 있다. 지금 기자님이 단추를 만지고 있는 것처럼. 연기할 땐 그렇게 안 하니까. 이런 것에서 팁을 얻는다.

표현이 다양해지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한다고. 호기심이 많은가 보다. 끈기가 없는 편이기도 하다.(웃음) 이것저것 많이 배우려고 한다. 원래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배웠는데 대학은 정시 성적에 맞추다 보니(웃음) 외대에 갈 수 있었다. 중국어과와 스페인어과 중에 고민하다가 새로운 언어를 배워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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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것에 관심이 있나? 고등학교 때 UCC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았다. ‘토요일’이 주제였는데 그때가 주5일 근무제로 바뀐 지 얼마 안 된 때여서 ‘학생들은 토요일에 무얼 하고 놀까’ 하는 내용을 뮤직비디오처럼 만들었다. 상금도 받았다. 지금도 지인들을 피사체로 종종 촬영하고 있다.

왜 영상을 만드는 일에 흥미를 가졌나? 중학교 때인가 춘천 MBC에서 영상을 제작하는 수업이 있었다. 그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매일 편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스페인어과와 방송영상학과를 복수 전공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만드는 수업이 있는데 이번 학기에 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우리 조원들이 인터뷰할 사람을 아무리 구해도 찾을 수가 없어서 ‘사실은 내가 배우’라고 커밍아웃하면서 휴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게 됐다. 그러면 조원들이 편해지니까.

망설일 시간에 차라리 뭔가를 더 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추진력이 강한 편인데 관심 없는 부분에서는 제로다.(웃음)

최근 종영한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는 ‘마약을 한 아이돌 가수’ 역할을 했다. 많은 걸 배우는 시기일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는 풀 샷을 찍고 바스트 신을 따로 찍는다. 드라마 촬영을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요령이 많지 않아서 풀 샷에서 감정을 다 써버리면 바스트를 찍을 때 힘들 수 있다는 걸 몰랐다. 특히 감정 신이 많은 역할이어서 그 감정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작품을 찾고 있나?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원래 개그 욕심이 많아서 연기 학원을 다닐 때도 코미디 연기를 좋아했다. 기회가 오면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 어떤 길을 걸어서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지금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하고 감사하다. 이렇게 물 흐르듯이 하나하나 해나가면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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