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무드를 더해 줄 백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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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 인종차별 OUT!

GUCCI 구찌 구찌캠페인
GUCCI

넬슨 만델라가 태어난 지 1백 년,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폐지된 지 28년째다. 올 한 해 세계 각국에서는 만델라를 회고하는 행사가 열렸고, 인종주의에 관한 논의 역시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칠레 출신의 축구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 앞에서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하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화이트 워싱(인물의 실제 인종에 관계없이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행위)에 반대하며 모든 역할을 동양 배우에게 맡긴 워너브라더스의 신작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무비 스튜디오에서 아시아인을 주연으로 한 영화를 제작한 건 1993년 개봉한 <조이 럭 클럽> 이후 무려 25년 만의 일이다.

패션계의 인종차별 문제도 예외 없이 불거졌다. 적지 않은 브랜드가 여전히 백인 모델만을 런웨이에 세우거나, 흑인과 동양인을 비하하며 시대착오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 조차 문제 되지 않는 이 진보적인 분야에서도 여성과 유색인종은 여전히 차별 대상이 되는 현실이 새삼 놀랍다.

이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사건(!)은 루이 비통 역사상 첫 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버질 아블로의 데뷔다. 오프화이트를 성공 가도에 안전하게 올려놓은 그의 능력과 커리어야 두말할 것 없지만, 거대 패션 그룹이 복잡한 이해 관계를 이유로 팀의 수장 자리에 백인 중심의 인사를 고수해왔음을 돌이켜보면 브랜드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거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1980~90년대 할렘 문화의 부흥을 이끌었던 디자이너 대퍼 댄(Dapper Dan)과 협업하며 할렘을 패션 의 메인스트림으로 끌어 올린 구찌의 ‘구찌-대퍼 댄 컬렉션’ 역시 맥락을 같이한다.

한편 대대로 종교 분쟁과 전쟁, 성차별, 인종차별에 반대해온 베네통은 17년 만에 아트 디렉터로 복귀한 올리비에로 토스카니(Oliviero Toscani)의 지휘 아래 새로운 캠페인 ‘누디컴’을 선보였고, 반스는 외형 중심의 구분법 대신 창조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결정하고 표현하자는 의미의 캠페인 ‘컬러 띠어리’를 공개했다. 특별한 문구 한 줄 없지만 다양한 인종으로 이루어진 모델들의 포즈에는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유감없이 담겨 있다.

NIKE 나이키 콜린캐퍼닉 나이키30주년
NIKE

나이키의 30주년 캠페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컨셉트는 브랜드가 기존에 주장하던 바와 다르지 않지만, 국가를 제창하는 대신 한쪽 무릎을 꿇음으로써 미국 정부의 인종차별적 행보에 반대했던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을 모델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화제성은 다른 때와 견줄 수 없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나이키를 언급하며 분노를 표했다. ‘모든 걸 희생하더라도 신념을 지켜라’라는 의미심장하기 이를 데 없는 문구 덕분에 논쟁은 불거지고 있지만, 상승한 나이키의 판매율은 평화주의자들이 우세하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백인 중심으로 흘러가던 모델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주요 패션위크 무대에 선 흑인 모델의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업데이트된 모델 랭킹에서 한국인 모델 최소라가 세계 5위를, 아프리카 수단 출신의 흑인 모델 아두트 아케치가 8위를 차지한 것. 이 변화 뒤에 환경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동양인 모델만을 세우며 유색인종 모델의 입지에 힘을 보탠 디자이너 클라우디아 리(Claudia Li) 같은 이들의 수치화할 수 없는 노력이 숨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지르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라는 만고의 잔소리가 이보다 잘 들어 맞을 수 있을까? 어쨌거나 한 가지 다행인 부분은 지난 몇 시즌간 디올과 프라발 구룽을 보며 학습했듯 패션계 내부의 자정작용이 꽤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비록 에디터가 이 기사를 쓰기 위해 모으고 모은 사례가 이 정도에 그쳤다는 건 아쉽지만 어떠하랴. 앞선 생각을 지닌 브랜드와 영향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디자이너, 각자의 위치에서 분투하는 모델과 감시자를 자처하는 소비자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패션계가 답습하는 악습에 맞서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수가 점차 늘어날 거라는 기대 자체가 유의미한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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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의 가방

구드(GU_DE)의 가방이 타 브랜드 제품과 구별되는 장점이 있다면 무언지 궁금하다. 클래식한 셰이프와 양질의 가죽. 시그니처 우드 록 장식으로 무게를 줄인 것도 강점이다. 구드의 가방에 알록달록한 포마이카 체인 스트랩을 달거나 핸들에 스카프를 돌돌 말아 연출하면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무언가? 오랫동안 국내 패션 브랜드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내 아이덴티티를 감각적으로 구현한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구드가 그 결과물이다.

가방을 디자인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요소를 꼽자면? 소재를 가장 신중히 기획한다. 이탈리아산 가죽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 시즌 메인 컬러와 패턴을 정한 후 샘플링하는 데만 꼬박 한 달이 걸린다. 가방의 전체적인 실루엣과 디테일도 참 중요하다. 클래식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부분이 있는 디테일을 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타포르테의 ‘더 뱅가드(THE VANGUARD)’ 프로그램에 뽑힌 것을 축하한다.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지난해 11월 네타포르테 PR 팀의 전화를 받았다. 네타포르테의 리테일 디렉터 리사 에이켄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무척 설레었다. 그녀를 만난 이후 네타포르테 팀과 계속 연락하며 지냈다. 2018 F/W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GN20에 선정돼 쇼를 했을 때도 리사가 잊지 않고 구드의 부스를 찾아와줬고. 네타포르테와 지속적으로 연이 닿아 그 후원 아래 더 뱅가드 프로그램에 함께할 수 있었다. 매 시즌 단 4명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하는데, 전문가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감사하다.

디자인을 할 때 1970년대 무드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와 유럽 여행을 하던 중 한 빈티지 마켓에서 1970년대에 만들어진 가방과 장신구들을 보고 깊이 매료됐다. 전부 사람의 손길이 닿은 수제품인데 하나같이 견고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후 70년대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비롯해 그 시대에 나온 작품을 많이 연구했다. 항상 클래식함과 독특함, 과거와 현재의 상반되는 요소가 조화를 이루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디자인한다.

2018 F/W 컬렉션에 대해 설명해주기 바란다. 웨스 앤더슨 의 작품을 사랑한다. 그중 <로얄 테넌바움>에 나오는 ‘마고’ 캐릭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위트 있는 요소를 가미하고자 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무엇인가? 구드의 시그니처 라인인 밀키 백과 데미룬 백, 서클 백이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 포마이카 체인 스트랩을 다양한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구드 백을 감각적으로 스타일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클래식한 밀키 백에 톡톡 튀는 색감의 포마이카 캔디 스트랩을 달거나 핸들에 스카프를 둘둘 감아 양끝을 묶어 살짝 늘어뜨리면 참 예쁘다.

네타포르테에 입점한 브랜드 중 쇼핑할 때 눈여겨보는 레이블이 있나? 레지나 표(Rejina Pyo)와 가니(Ganni) 그리고 나와 더 뱅가드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레 레브리(Les Rêveries).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2019 S/S 시즌을 시작으로 가방 뿐 아니라 신발, 주얼리 등 구드 백과 함께 스타일링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카테고리를 넓힐 생각이다. 기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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