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ITTERY MOMENT

신민아 신민하화보 까르띠에 델포조
화이트 골드에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팬더 드 까르띠에 링 까르띠에(Cartier), 핑크 블레이저 델포조(Delpozo).
신민아 신민아화보 까르띠에 잉크 로저비비에
다이아몬드가 정교하게 세팅된 스몰 사이즈 팬더 드 까르띠에 주얼리 워치, 화이트 골드 에크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저스트 앵 끌루 이어링, 화이트 골드에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팬더 드 까르띠에 링, 플래티넘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까르띠에 웨딩 밴드 모두 까르띠에(Cartier), 민트색 블레이저와 와이드 팬츠, 안에 입은 퍼플 컬러 셔츠 모두 잉크(EENK), 스틸레토 힐 로저 비비에(Roger Vivier).
신민아 신민아화보 까르띠에 골드구스
스몰 사이즈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못 모티프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너트와 볼트에서 영감을 받은 화이트 골드 에크루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에크루 드 까르띠에 링, 오른손 검지에 낀 화이트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모두 까르띠에(Cartier), 연보라 재킷과 팬츠 모두 골든구스 디럭스 브랜드 바이 한스타일닷컴(Golden Goose Deluxe Brand by Hanstyle.com).
신민아 신민아화보 까르띠에 넘버21
화이트 골드에 래커로 애니멀 패턴을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미디엄 사이즈 팬더 드 까르띠에 주얼리 워치, 너트와 볼트에서 영감을 받은 에크루 드 까르띠에 링, 왼손 검지에 낀 팬더 드 까르띠에 링, 화이트 골드에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비즈 술 장식 팬더 드 까르띠에 이어링 모두 까르띠에(Cartier), 퍼플 시스루 드레스 넘버21(No˚21).
신민아 신민아화보 까르띠에 니나리치
미디엄 사이즈 핑크 골드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 못 모티프 핑크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핑크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저스트 앵 끌루 네크리스 모두 까르띠에(Cartier), 연핑크 가죽 코트, 누드 컬러 슬립 드레스 모두 니나 리치(Nina Ricci)
신민아 신민아화보 까르띠에 발렌티노
트리플 투어 브레이슬릿이 포인트인 미니 사이즈 팬더 드 까르띠에 주얼리 워치, 플래티넘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까르띠에 웨딩 밴드 모두 까르띠에(Cartier), 버건디 레이스 케이프 발렌티노(Valentino).
신민아 신민아화보 까르띠에 발렌티노
화이트 골드에 래커로 애니멀 패턴을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미디엄 사이즈 팬더 드 까르띠에 주얼리 워치,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갈랑트리 드 까르띠에 이어링 모두 까르띠에(Cartier), 핑크 블레이저와 레드 컬러 플리츠 드레스, 와이트 팬츠 모두 발렌티노(Valentino).
신민아 신민아화보 까르띠에 발렌티노
화이트 골드에 래커로 애니멀 패턴을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미디엄 사이즈 팬더 드 까르띠에 주얼리 워치, 화이트 골드에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팬더 드 까르띠에 링,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갈랑트리 드 까르띠에 이어링 모두 까르띠에(Cartier), 레드 플리츠 드레스 발렌티노(Valentino).
신민아 신민아화보 까르띠에 발렌티노
화이트 골드에 래커로 애니멀 패턴을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미디엄 사이즈 팬더 드 까르띠에 주얼리 워치, 화이트 골드에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팬더 드 까르띠에 링,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갈랑트리 드 까르띠에 이어링 모두 까르띠에(Cartier), 핑크 블레이저와 레드 플리츠 드레스 모두 발렌티노(Valentino),
신민아 까르띠에 신민아화보 알렉산더맥퀸
미디엄 사이즈 옐로 골드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핑크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브로더리 드 까르띠에 웨딩 밴드, 오른손 중지에 낀 옐로 골드 칵투스 드 까르띠에 링, 핑크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에땅셀 드 까르띠에 이어링 모두 까르띠에(Cartier), 러플 장식 하이넥 시스루 드레스와 와이드 벨트 모두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신민아 신민아화보 까르띠에 인스턴트핑크 막스마라
더블 투어 브레이슬릿이 포인트인 스몰 사이즈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왼손 검지에 낀 옐로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마이용 팬더 링, 핑크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저스트 앵 끌루 네크리스, 저스트 앵 끌루 이어링 모두 까르띠에(Cartier). 핑크 컬러 퍼 코트 막스마라(Max Mara), 민트 컬러 슬립 드레스 인스턴트 펑크(Instant Funk).

오늘은 까르띠에의 뮤즈로 만난 자리다. 어릴 때는 막연히 까르띠에라는 브랜드가 여성들의 로망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브랜드의 뮤즈로 활동하고 있으니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런 브랜드의 이미지를 내가 가진 이미지로 보여드린다는 게 의미 있다.

까르띠에는 한마디로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기도 하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텐데,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웃음) 무언가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을때 아닐까?

며칠 전 영화 <디바> 촬영을 끝냈다. 오래 연기한 작품을 크랭크업하던 날 어떤 생각이 들었나? 크랭크업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준비 기간까지 치면 7개월 정도 <디바>에 집중하며 보냈다. 오래 준비하고, 오랜 기간 촬영 하다 보니 끝났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그렇다. 깊이 몰입한 작품이라 그런지 허전한 마음이 크다.

다이빙 선수를 연기했는데, 기술이 필요한 캐릭터다. 기술을 익혀야 하는 만큼 다른 작품과 준비 과정이 달랐을 것 같다. 출연한 배우 모두 최대한 선수에 가깝게 다이빙 기술을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했다. 다이빙이 일반인에게 그다지 익숙한 운동은 아니어서 영화의 다이빙 장면들이 새롭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 영화가 아닌 스릴러이다 보니 다이빙 기술보다 중요한 건 감정이다. 스릴러 장르에서 표현되는 감정을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된다. <디바>는 기술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모두 새로운 영화가 될 것 같다.

이번 영화는 여성 감독과 함께 했다. 기존 작업과 조금 다른 점이 있을 것 같은데. 다르다기보다는 이런 점은 있다. 시나리오 각색을 통해 완성된 캐릭터에는 감독님의 성격이 언뜻 보일 때가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교감이 좀 더 깊게 이루어지는 것 같다.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되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아, 내가 참 잘해왔구나’ 하기보다는 필모그래피를 채운 작품 하나하나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회스러운 순간도 있고 만족스러운 순간도 있지만 그렇다고 어떤 작품이 싫지는 않다. 그런 많은 감정이 모여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거니까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나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고.

필모그래피의 시작이 <화산고>다. 첫 영화에서 처음 연기했던 순간이 떠오를 때가 있나? 물론. 매 순간 생각난다. 그때는 필름으로 촬영했는데, 필름 돌아가는 소리만 들리고 모든 스태프와 상대 배우가 내게 집중하는 순간이 설레기도 했고 혹시 내 잘못으로 장면을 망치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첫 작품이 액션영화이다 보니 몸을 많이 써야 했는데, 합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오케이가 나지 않아 부담감도 컸다. 물론 부담감 없는 현장은 없지만 그래도 그때 긴장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그때 느낀 설렘이 잊히지 않는다. 모든 작품이 떨리지만 연기할 때마다 그 첫 떨림이 기억난다.

작품을 선택하는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그 폭이 꽤 넓다. <달콤한 인생>부터 <지금 이대로가 좋아>와 <경주> 그리고 <나의 사랑 나의 신부>까지. 어떤 작품에 마음이 가는 편인가? 기준을 정해놓는다고 기준대로 잘 고를 수 있는 건 아니다.(웃음) 다만 말로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있었다. 지금껏 내가 보여주지 못한 것들, 혹은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이 보이는 작품들. 그런 점에 끌린다.

인터뷰를 앞두고 검색해보다 신민아가 서른이 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더라. 세월이 배우로서의 삶에 변화를 주는 것 같은가? 요즘 드는 생각은 세월은 그냥 흐른다는 거다. 사람이 변화하려면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 계기는 경험에서 비롯된다. 내가 겪는 일, 내가 하는 작품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조금씩 깨닫고 변해간다. 어떤 순간을 어떻게 잘 느끼느냐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세월이 나를 정의할 수 없고 다만 지나온 시간 동안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았는지가 나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한 작품을 마쳤으니 이제 좀 쉬겠다. 작품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 뻔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며 내가 계속 연기하고 싶게끔 한다. 연기하지 않는 시간에도 계속 시동을 걸어놓는다고 할까? 그렇다고 내 모든 일상이 연기에 대한 생각만으로 채워지는 건 아니다. 하루하루를 살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내 안에 있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멈추지 않으며 지낸다. 연기하고 싶게끔 하는 여러 감정이 내게 늘 좋은 자극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나를 잘 돌보려고 한다. 우리 모두 자책할 때가 많지 않나. 그러다 보면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다. 자신을 다독이다 보면 자연스레 타인에게도 위로가 전해지는 것 같다. 연기하는 동안에는 나보다는 작품에 집중하다 보니 연기하지 않는 시간에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는 것 같다. 생활을 즐기고 나를 아끼며 살려고 한다.

연기하다 보면 자책의 순간도 많은 편인가? 자책이라기보단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고 후회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그 감정이 전부는 아니다. 과거에는 작품을 끝까지 책임지고 끝내야겠다는 부담감이 컸다면 이제는 순간을 즐기고 함께 만들어나간다고 생각한다. 요즘 바라는 점이 있다면 뭐랄까, 이전에는 보여준 적 없는 조금 다르고 새로운 느낌을 표현하고 싶다는 것? 고민이 없는 시기는 없는데 고민하는 시간을 슬럼프라는 단어로 딱 정해놓고 싶지는 않다. 10대와 20대, 30대에 자연스레 느끼는 고민일 뿐.

요즘의 고민은 뭔가? 최근까지는 영화를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 그런데 지금 이순간은 머릿속이 하얗다. 눈을 떴는데 촬영장에 가지 않 는 게 어색하다. 고민보다는 허전함이 크다.

올해의 기억 대부분이 <디바>로 채워질 것 같다. 마치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을 다녀온 것만 같다. 오롯이 작품에 몰입했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래서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몸과 마음을 다 쏟아냈다. 재미있었다는 말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기분이다.

이제 잘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어서 배우고 싶은 것들이 늘 많다. 작품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조금씩 배우기도 했고. 요즘 부쩍 관심이 가는 건 음악과 몸의 움직임이 함께하는 예술 분야다. 그런 것을 배우고 싶다기보다는 보는 것에 관심이 생긴다. 몸의 움직임, 음악, 영상 등이 하나가 되어 무대 위에서 어우러지는 광경을 보고 있으면 감정이 동요되고 경이롭다.

아마 이번 영화가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아무래도 그 영향이 있다. 영화도 연기와 음악, 편집과 영상, 조명이 모두 어우러져야 내가 표현하는 감정이 전달된다. 그런 조화로움이 예전에는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았는데 이제 그런 조화를 통해 보다 다양한 감정이 잘 표현된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 이외의 여러 관심사 중에는 선한 활동도 포함되는 것 같다. 다양한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해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음. 사실 주변에 좋은 일을 하는 분이 늘 많았다. 그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며 자연스레 많은 것을 느꼈다.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한다기보다는 그냥 작은 보탬이 되고 싶을 뿐이다. 그런 일을 이렇게 얘기하기가 좀 쑥스럽다.(웃음) 다만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작품으로 채워진 올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2019년은 어떻게 채우고 싶은가? 올해는 작품에 집중한 해여서 행복했다. 그렇다고 그런 나날만이 나를 즐겁게 한다고 말하면 내 일상이 일하는 때와 일하지 않는 때로 구분되는 것만 같다. 무엇을 하든 내 삶에서 끊임없이 재미를 찾고 싶다.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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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FACED

이엘 이엘화보 앤아더스토리즈 롱글러브 포트레이트리포트
롱 글러브 앤아더스토리즈, 이어링 포트레이트 리포트, 네크리스와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발라 피부를 투명하게 표현한다. 매트한 블랙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넓게 펴 바르고 아랫눈썹 라인에도 얇게 펴 바른 뒤 누디한 브라운 립스틱을 입술에 발라 세련된 스모키 메이크업을 연출한다.

이엘 이엘화보 자라드레스 에스실 에스실이어링

이엘 이엘화보 자라드레스 에스실 에스실이어링
드레스 자라, 재킷 엠에스지엠 바이 아이한스타일, 이어링과 네크리스 모두 에스실.
이엘 이엘화보 미우미우 미우미우코트 미우미우이어링
코트, 네크리스, 이어링 모두 미우미우,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고 컨실러로 잡티만 가볍게 가려 민낯 같은 피부를 연출한다. 그레이 톤의 누드 컬러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넓게 펴 바르고 입술에는 누드 톤 립스틱과 립밤을 섞어 발라 미니멀한 누드 메이크업을 연출한다.

이엘 이엘화보 버쉬카 버쉬카드레스
드레스 버쉬카.

매트한 연갈색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옅게 펴 바르고 붓펜 타입의 아이브로 라이너로 눈썹 결을 따라 눈썹 사이사이를 자연스럽게 메운다. 레드 립스틱을 입술에 꽉 채워 바른 뒤 면봉을 이용해 딥 버건디 컬러 립스틱을 입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그러데이션해 입체적인 레드 립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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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츠 마쥬, 코트 알렉산더 왕, 롱부츠 자라, 톱과 뷔스티에, 이어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엘 이엘화보

 

오늘 과감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놀랐어요. 드라마 <최고의 이혼>을 촬영하느라 한동안 자연스러운 스타일만 유지하다가 오랜만에 센 메이크업을 하고 과감한 의상도 입으니 즐거웠어요.

의상이나 소품이 돋보이게 자유자재로 포즈도 취하고…. 사실 전 옷을 사서 입는 것보다 보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잡지도 많이 보고 컬렉션 사진이나 SNS에 올라오는 스타일링 사진도 열심히 찾아서 봐요.

아까 메이크업을 할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바른 립 컬러도 단번에 맞추더라고요. 메이크업에도 관심이 많은가 봐요. 맥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면서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컬렉션 백스테이지 영상도 즐겨 봐요. 눈꺼풀에 옐로 섀도를 바르거나 그래픽적 아이라인을 그리거나 하는, 평소에 제가 시도하기 어려운 메이크업을 보면 대리 만족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가끔 메이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하기도 하는데 제 성격상 제대로 하려 면 2시간은 족히 걸려요. 그래서 대개는 립스틱만 달랑 바르고 말죠.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데 극 중 배역에 맞게 자른 건가요? 쇼트커트일 때 제 얼굴을 좋아해요. 어릴 때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보이시한 스타일을 즐겼는데, 연기할 때는 머리가 길어야 배역에 맞춰 스타일을 바꾸기가 쉬우니까 잘 못 자르거든요. 마침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던 차에 ‘유영’ 역에 캐스팅됐어요. 극 중 유영은 단정한 쇼트커트가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잘랐어요.

촬영 도중에 모니터에 뜬 사진을 한참 바라봤잖아요.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는데 문득 ‘30대 후반의 내 얼굴이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요즘의 제 얼굴이 마음에 들어요. 예쁘고 예쁘지 않고를 떠나서 가볍지 않은 얼굴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에 들어요. 저를 오래 알고 지낸 지인들은 이번 작품을 보면서 이제 좀 제 얼굴이 보인다고 이야기해요. 예쁘게 나온다는 뜻은 아니고 제 얼굴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드라마 속 유영을 보면서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이제야 이엘이라는 배우를 가까이에서 제대로 보는 것 같은. 지금까지 연기해온 캐릭터 중에 말투가 일단 저랑 가장 비슷한 것 같아요. 실제 제 성격은 유영이 같은 면 반, 정반대의 면이 반이에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지 않아서 배우들끼리 더 가깝게 지냈을 것 같아요. 맞아요. 4명의 배우가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하는 장면을 찍으면 너무 재미있었어요. 각자가 쏟아내는 에너지가 살아 움직여서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수다를 떨었구나 싶은 느낌. 촬영 전에 리허설을 하고 촬영을 하면서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어느새 배우 이엘이 아니라 김지현(본명)이 이야기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주변 친구들이나 엄마가 드라마를 보면서 “저 장면은 연기가 아니고 네가 정말 웃고 있는 건데”라고 말할 정도예요.(웃음)

이 작품이 배우로서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나요? 네. 이번 작품을 하는 동안 (배)두나 언니랑 대화를 많이 하면서 ‘연기하는 여자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어떤 걸 취하고 어떤 걸 버려야 하는지, 또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하나 둘 답을 찾아가고 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배)두나 언니는 극 중에서 세수하는 장면이 나오면 비누로 박박 씻고 민낯으로 카메라를 봐요. 그 장면을 보고 언니를 좋아하는 걸 넘어서 존경하게 됐어요. 저도 하고 싶지만 아직은 겁이 나요. 그래도 언니를 보면서 용기를 내고 있어요. 드라마 초반부에서 중반부로 갈수록 메이크업이 점점 연해지는데 언니의 영향이에요.

문숙 선생님과는 어땠나요? 제가 문숙 선생님을 무척 존경하고 선생님과 저랑 ‘이사’라는 공통의 화제가 있어서 촬영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선생님께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면 가만히 들으시다가 현자 같은 답을 한마디 해주세요. 우문현답이죠. 그럼 또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요.

성북동에 살다 최근 이태원으로 이사했다고 들었어요. 성북동의 마당이 있는 한옥에서 2년 정도 살았어요. 손바닥만 한 마당이었지만 눈이나 비가 내릴 때 마루에 걸터앉아 눈 오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 장마철에는 친구랑 처마 밑에 앉아서 맥주도 마시고요. 아무래도 강남 쪽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이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이태원으로 이사했는데, 한옥은 기회가 되면 언제든 다시 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에요.

이태원은 살아보니 어때요? 제가 좋아하는 카페와 식당이 많고 친구들도 많이 살고 있어서 재미있어요. 사실 성북동은 한옥에 사는 건 좋았는데 동네는 조금 심심했거든요.

촬영이 없을 때는 주로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산책이요. 혼자서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가 보이면 들어가서 차 마시다가 또 나와서 걷고. 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눈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해요. 미술관에 가는 것도 좋아하고요.

스스로 즐거움을 잘 찾아내는 것 같은데, 어떨 때 가장 행복해요? 솔직히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그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한창 바쁘게 촬영할 때는 쉬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촬영장에서 배우들, 감독님과 얘기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그럴 때가 가장 행복해요. 요즘은 촬영장에서 두나 언니랑 (차)태현 오빠랑 (손)석구 만나서 얘기할 때가 제일 좋아요.

사람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믿고 보는 배우까지는 아니어도 이엘이 나오면 볼만하던데 하는 평을 듣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 너무 잘하고, 예쁘고, 멋있고 이런 말보다는. 배우는 작품으로 이야기하잖아요. 작품으로 저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뮤지컬과 연극을 연출하시는 이지나 선생님이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시는 편이라 어릴 때는 어려웠는데 15년 넘게 알고 지내니 그런 부분도 저는 좋더라고요. 연기나 외모에서부터 평소 생활하는 면이나 연애사까지 쓴소리를 많이 해주시는데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가 살아가는 데 기준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되더라고요. 2003년에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전 지금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올해가 이제 한 달 남짓 남았어요. 올해가 가기 전에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한 달 후면 서른여덟 살이 되는데, 올해는 제게 조금은 터닝 포인트가 된 해가 아닌가 싶어요. <최고의 이혼>으로 세고 진한 메이크업을 덜어 낸 저의 또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새롭고 다양한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 해인 것 같아요. 두나 언니라는 제2의 멘토를 만난 해이기도 하고요. 언니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쑥스러워할 것 같은데, 저는 그래요.(웃음) 그리고 올해 마지막 계획은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여행지를 고르느라 고민 중이에요. 봄에 파리에 다녀왔으니 연말에는 제주도에 가거나 일본 유후인 같은 곳에 가서 일주일 동안 온천욕만 하고 올까 생각 중이에요. 행복한 고민이죠. 또 내년 1월에는 새 영화도 촬영에 들어가고, 영화 촬영이 끝나면 새로운 드라마로 찾아뵐 예정이에요.

또 다른 이엘의 모습도 볼 수 있겠죠? 아마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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