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CELINE ‘올드 셀린느’의 힘

지난해 12월, LVMH는 10년동안 셀린느(Céline)의 수장이었던 피비 파일로가
2018년 프리폴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당시 패션계는 충격에 휩싸였었다.
딱히 피비 파일로 추종자가 아니었던 에디터 역시 ‘멘붕’에 빠졌었다.
2010년 봄/여름 컬렉션 데뷔 이래 불패 신화를 보여준 그녀가 어찌  Céline을 떠날 수 있단 말인가.

업계가 술렁였다.
온라인 빈티지 숍 대가 The RealReal 의 제품디렉터의 말에 따르면
피비 파일로가 셀린느를 떠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Céline 검색이 42%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 다른 온라인 빈티지 숍 Vestiaire Collective 는 올드 ‘Céline’ 특별전을 기획하기 바빴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인스타그램에는 ‘옛 셀린느’를 그리워하는 @oldceline 계정이 만들어졌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가브리엘 부친하(Gabrielle Boucinha)가 만든 이 계정은
피비 파일로가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시절,
그러니까 2008년부터 2018년도의 셀린느에게 바치는 찬가다.

그냥 피비 파일로의 추종자가 만든 계정이라고 하긴 벌써 123K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생성 당시에는 5000명대를 확보했고, 팔로워 수는 날로 급증했다)

그리고 페르닐 테이스백(Pernille Teisbaek)과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이 계정을 태그하기 시작했다.

 

셀린느의 인스타그램 공시 계정(@celine)이 생기기 전 활동했던 @celine.world 은
현재 본계정을 없애고 @celinemarketplace 를 운영 중이다.

올드 셀린느를 사고 싶은 사람과 올드 셀린느를 팔고자 하는,  ‘바이어’와 ‘셀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수요’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

Celine Marketplace 홈페이지.

 

에디슬리먼의 셀린느 쇼가 있던 9월 29일,
1세대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Tommy Ton은 의미심장한 포스팅을 했다.

셀린느 쇼가 있는 날 쇼장 안과 밖은 셀린느 런웨이를 방불케했다.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치장을 한 사람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수많은 포토그래퍼들이 그 모습을 담았었다.

이번 시즌에는 지금의 셀린느을 만들어 준 피비 파일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셀린느에 대한 추억을 나눴다.

흡사 추모식 같았달까.
그리고 그 모습을 Tommy Ton이 담았다.
감사하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즈음 파리에 있던 지인은 별 생각없이 셀린느 매장을 찾았다.
큰 매장에 바글바글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빈손으로 물건을 둘러보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쇼가 끝난 다음 날, 한국 셀린느 매장을 찾아 박스백을 구매한 지인도 있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거란 생각에 불안해졌다고 전했다.

100번 이해할 수 있다. 그녀의 셀린느와, 그의 셀린느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다르니까.
이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개인의 취향’일 뿐이다.

‘개인’의 수가 좀 많긴 하지만 말이다.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떠나는 건 하루가 멀다하고 있는 일.
이렇게 SNS엔 특별 계정이 생성되고,
날을 잡아 한 사람의 옷을 입고 한 데 모여 시간을 갖는 건 결코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현상들이 피비 파일로가
이시대를 사는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건, 실로 대단한 일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만약 올드셀린느 추종자라면,
위 두 사이트를 이용해 올드셀린느를 구할 수 있다.
Vestiaire Collective 역시 올드셀린느 셀러가 많으니 참고할 것.

TheRealReal과 Vestiaire Collective 모두 자체검열을 꼼꼼하게 하는 숍이다.
배송도 나쁘지 않다. 한국 배송 불가 제품이 몇 개 있긴 하지만 드문 편이다.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되니 조금 귀찮더라도 회원가입은 필수.
대체적으로 올드셀린느 제품이 자주 업데이트되나
박스백과 같은 ‘클래식 셀린느’는 솔드아웃이 빠르니 부지런히 드나들어야 한다.

 

 

참고로 에디 슬리먼의 첫 셀린느 컬렉션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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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의 매력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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