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만드는 사람들_디어오감

데이오감 스프레이 향스프레이 핸드 스프레이

‘데이오감’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day5gam(데이오감)은 일상에서 오감을 만족하면서 즐겁고 감사하게 살자는 의미예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온라인 몰을 시작했고,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했어요. 데이오감 제품만이 아니라 데이오감과 컨셉트가 맞는 실용적인 해외 브랜드도 하나씩 소개하고 있고요.

핸드 스프레이로 시작한 점이 남달라요. 20년 동안 국내외 브랜드 홍보와 광고 마케팅 일을 했어요. 헤드 오피스가 있는 홍콩으로 출장을 자주 다녔는데, 당시 홍콩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이후로 공공장소는 소독은 물론이고 일상에서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일이 익숙해졌고 제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은 코를 찌르는 알코올 향에 거부감이 들 뿐 딱히 맘에 드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자극적이지 않은 향으로 직접 핸드 스프레이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어요. 손을 위해 보습 효과가 있는 에센셜 오일도 첨가하기로 했고요.

데이오감의 제품을 처음 보고 만든 사람의 라이프스타일도 무척 실용적일 거라고 짐작했어요. 정확해요.(웃음) 저는 라이프스타일에서도 실용적인 면을 중시하는 편이에요.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필요한 부분만 선호하죠. 그러면서도 퀄리티를 중요하게 여기는 터라 적당한 가격대에 퀄리티 좋은 물건을 만났을 때 행복감을 느껴요. 시쳇말로 표현하면 가성비와 가심비가 모두 충족된다고 할까요? 데이오감의 제품도 소비자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었으면 해서 고민을 많이 해요.

향을 선택하는 과정이 궁금해요. 핸드 스프레이의 향은 일단 소비자가 잘 아는 라벤더와 로즈메리, 살균 효과가 탁월한 유칼립투스와 티트리로 구성했어요. 여기에 한국적인 향이 하나 있었으면 해서 강원도에서 자라는 소나무 향을 추가했죠. ‘멀티멀티 스프레이’는 홈 프래그런스 부티크 아이피오리의 조향사와 몇 달간 함께 논의해 선택했는데, 마지막까지 남은 세 가지 향 조합 중 고민 끝에 지금의 향을 채택햇어요.

멀티멀티 스프레이는 남자들이 좋아할 향인 것 같아요. 남성들도 많이 좋아하지만 싱글 여성들이 취침 전 침구에 뿌리면 잠을 잘 자서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중성적인 향이라 외로움을 달래준다나요.(웃음)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데이오감은 브랜드인 동시에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할 거예요. 플랫폼을 강화해 데이오감의 아이템 이외에 우리와 컨셉트가 맞는 브랜드도 만날 수 있게 할 생각이에요. 데이오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비자와 일상을 함께 경험하고 싶어요.

데이오감 룸스프레이 향기스프레이 핸드스프레이 스프레이 향수

향기를 만드는 사람들_백지

백지 향수 조향 한국향수 백지향수

어떻게 모여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교내 창업 동아리에서 만나 1년 정도 준비 기간을 거쳤어요. 화학을 공부하다 조향에 관심이 생겼고 디자인을 전공하는 최연수 양이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론칭을 준비했어요.

브랜드 이름부터 시작해 모든 향수의 이름이 우리말이네요. 거대 브랜드를 흉내 내기보다 한국의 향을 만들고 싶었어요. 한국적인 것 하면 보통 전통적인 것을 생각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의 향은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간직한 기억이에요.

‘백지’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향수에 이야기를 담아서 연재한다는 메시지를 드러내기 위해 생각나는 단어를 마구잡이로 적어 연결 짓고 구분하는 토론을 거쳤어요. 그러던 중 운명처럼 ‘나의 백지에 널 덧칠했을 뿐인데’라는 노래 가사가 흘렀고, ‘흰 종이에 우리의 이야기를 쓴다’라는 의미로 백지라는 이름을 지었죠.

조향을 함께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아요. 단순히 향을 만드는 걸 넘어서 특정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목표예요. 제품 개발에 앞서 팀원들의 소소한 기억이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상황 등을 수다 떨듯이 얘기하죠.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생기고 향으로 발전해요.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사연 프로젝트는 잘 끝났나요? 타인의 기억과 이야기를 향기로 승화하는 작업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올여름에 출시한 ‘제주 밤바다’예요. 사연의 주인공과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주도로 떠난 여행, 그곳의 풍경, 그때의 기분 등을 차곡차곡 모았죠. 조향할 때 가장 먼저 따뜻한 향을 쓸지, 차가운 향을 쓸지 생각하고 색감을 상상해요. 회화 작업과 비슷한 점이 많죠. 물감마다 색이 모두 다른 것처럼 향료 또한 모든 재료의 무게와 질감이 다르거든요.

백지의 타깃은 누구인가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나 향수마다 담긴 풋풋한 이야기 때문인지 10대 고객도 많지만, 사실 저희의 주요 타깃은 20대예요. 저희 셋 모두 20대이기 때문에 학창 시절의 추억이 비슷하고, 그 시대 감각을 제품에 가장 많이 반영하게 돼요. 그래서 제품 퀄리티에 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않았어요. 향수를 두고 나를 위한 작은 사치라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평범한 20대의 지갑 사정을 생각하니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없더라고요.

요즘 주력하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들었어요. 아직 자본력이 탄탄한 편이 아니라서 다양한 방면으로 기회를 만들고 있어요. 최근엔 가장 인기 있는 ‘이불덮고 귤까먹기’를 룸 스프레이로 출시하기 위해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 을 진행 중입니다.

연관 검색어
, ,

향기를 만드는 사람들_오센트

권혜윤 오센트 한남동 퍼퓸 향수

 

‘오센트’라는 이름이 참 기분 좋게 들려요. 향기(scent)와 감탄사 오(oh)의 합성어예요. 좋은 향기가 가득한 제품으로 즐거움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브랜드를 론칭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원래 향수와 향초 마니아예요. 지인들에게 선물할 땐 좋아하는 향기를 담은 물건을 고르곤 하는데, 시중에서 파는 제품은 항상 아쉬운 마음이 있었어요.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도 중요하지만 주는 사람의 감성을 전하는 도구잖아요. 선물하기 적당한 가격에 만족감을 주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기 어려웠거든요. 향의 질이 좋다 싶으면 터무니없이 비싸고, 가격이 적당하면 패키지 디자인이나 향의 질이 떨어졌어요. 적당한 가격에 향이 좋고 패키지도 깔끔하고 세련된 제품을 직접 만들고 싶었어요.

스타트업 브랜드는 오프라인 숍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한남동을 지키고 있어요. 숍 인테리어도 예쁘고요. 우리 브랜드는 공간을 향기롭게 채우는 데 가치를 두잖아요. 유지 비용이 들더라도 감각적으로 꾸민 공간에서 우리의 향을 접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평소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지 궁금해요. 매년 트렌드를 많이 연구해요. 그해 유행하는 컬러부터 패션 트렌드, 뷰티 트렌드를 훑다 보면 어떤향이 인기가 있겠구나 하는 흐름을 읽을 수 있어요. 무조건 트렌드를 좇는 건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건 우리만의 취향이죠. 나와 남편인 장승진 대표 둘 다 가장 자연스럽고 순수한 향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나무나 흙, 물, 풀, 바람 등을 모티프로 삼아요. 오센트의 모든 향은 일상의 우연한 순간에서 영감을 얻어 각각 히스토리가 있어요. 휴가를 떠난 해변에서 맡은 바람 냄새, 이국적인 식당의 독특한 향취, 오래된 대저택에 낮게 깔린 나무 냄새 등. 이런 일상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향으로 탄생하면서 우리의 향기가 감성을 자극하는 강한 힘을 갖기를 바라는 거죠.

개인적으로 세월호 노란 리본 에디션도 인상 깊었어요. 최근의 디즈니 에디션을 비롯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도 눈에 띄고요. 세월호 노란 리본 에디션은 반응이 좋았어요. 그날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은 모두 같으니까요. 손님으로 오셨다가 제품을 구입해 써보고 콜라보레이션을 주선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깔끔하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보고, 적극적으로 브랜드에 추천해주는 경우가 많죠.

한국 시장에서 해외 니치 향수가 여전히 강세인 동시에 로컬 브랜드도 점차 입지를 굳혀가고 있어요. 니치 향수는 니치 향수대로, 로컬 브랜드는 로컬 브랜드대로 목표와 자기만의 컬러가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자본력이나 판로를 키우기 힘든 작은 브랜드일수록 남들과 다른 매력, 대체 불가능한 제품 등 확실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겠지만요. 요즘은 독특한 매력과 자기만의 또렷한 컬러로 브랜드를 잘 키워가는 로컬 브랜드도 많고, SNS를 이용한 홍보도 쉬워졌어요.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접근성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아요. 오히려 작은 브랜드를 선호하고 친근하고 따듯한 느낌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오센트 한남동 퍼퓸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