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 가죽이 아니에요

가죽 소재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대체로 강하고 차가운 것이다. 아이코닉한 라이더 재킷만 떠올려봐도 그렇다.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짙은 색의 두꺼운 가죽 재킷은 거친 영혼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니까. 하지만 가죽은 진화하고 있다. 점점 더 얇아지고 색도 다채로워져 마치 섬세한 실크처럼 어떤 옷이든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이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라는 건 이번 시즌 수많은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가죽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브랜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로에베는 가죽을 얇고 길게 잘라 흰색 코튼 드레스 위에 줄무늬처럼 패치워크하거나 컷아웃한 부분을 실로 묶어 자연스러운 주름은 만드는 등 새로운 경지의 가죽 아이템을 선보였다. 에르메스는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머스터드빛 카키, 깊이 있는 빨강, 생기 넘치는 살구색 등 간결한 디자인을 채색한 컬러 팔레트는 가죽에 조예가 깊은 에르메스이기에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곱디고운 컬러의 타조 가죽과 스웨이드 가죽으로 만든 팬츠 수트, 셔츠, 케이프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궁극의 럭셔리를 펼쳐냈다. 앞서 언급한 컬렉션을 포함해 이번 시즌엔 유독 여성스러운 가죽 아이템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필로소피의 펀칭과 커팅으로 레이스를 구현한 점프수트, 발렌티노의 풍성한 볼륨과 프린지로 장식한 코트, 인조가죽으로 매듭 장식 드레스를 만든 스텔라 매카트니 등 수많은 브랜드에서 얇디얇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갖가지 룩을 제안했다. 한마디로 가죽은 계속 진화 중이고, 우리는 한층 다채로운 가죽 아이템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미키마우스는 91살

미키마우스는 다섯 살짜리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얼마 전 언젠가 디즈니랜드에 가자고 서로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물론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은 건 딸아이만이 아니다. 나 역시 아직도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티셔츠를 즐겨 입고, 아이와 함께 미키마우스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니까. 아마 미키마우스는 처음 세상에 태어난 1920년에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지금과 같은 존재였을것이다. 90년 동안 변함없이 많은 사람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려면 어떤 마력을 가져야 하는 걸까?

동그란 귀, 하얀 단추가 달린 빨간 바지, 노란 신발과 하얀 장갑 중 하나만 봐도 누구나 미키마우스를 떠올릴 것이다. 이를테면 까만 모자에 동그라미 두 개를 달면 미키마우스라는 걸 단번에 알아챌 정도로. 이런 아이코닉한 요소 덕분에 미키마우스는 패션계에 아주 쉽게 발을 들여놓았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패션 아이템에 덧입혀져 미키마우스를 향한 소유욕을 끊임없이 자극해왔다. 게다가 2018년 90번째 생일을 맞았으니, 얼마나 많은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을지 굳이 말할 필요 없지 않을까. 그 포문을 대대적으로 연 건 오프닝 세레모니의 2018 스프링 컬렉션. 미키마우스를 재해석한 룩이 가득한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는 그야말로 모두가 만화의 일부가 된 듯 초현실적이고 행복한 순간을 연출했다. 이렇게 아이템 몇가지가 아니라 컬렉션 전체를 하나의 캐릭터로 꾸민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이건 서막에 불과했다. 라코스테, 리바이스, 버쉬카, 랙 앤 본, 반스, 오니츠카타이거, 클락스 등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에서 미키마우스를 목격할 수 있었다. 그중 아티스트가 재해석한 미키마우스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2018년 11월 차례로 출시한 스와치와 닉슨의 워치 컬렉션을 눈여겨볼 것. 스와치는 무려 거장 데미안 허스트의 모던한 그래픽을, 닉슨은 스티븐 해링턴의 자유로운 일러스트를 시계에 그려 넣었다. 한편 유니클로는 2018년이 끝나가는 시점에도 ‘미키마우스 홀리데이 컬렉션’을 출시해 다시금 90살 만화 캐릭터의 치명적인 매력을 전파했으니!

미키마우스의 생일을 축하한 건 패션계만이 아니다. 뷰티 제품, 전자기기, 주방용품과 스낵 등은 물론이고 전시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미키마우스를 재조명했다. 만화 캐릭터인데도 유치하지 않고, 새해를 맞아 91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여운 미키마우스가 또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되지 않는가?

미키마우스 디즈니 미키마우스아이템 미키마우스용품 1 스티븐 해링턴과 협업한 닉슨 워치. 2,5 갖가지 아이템에 미키마우스를 숨겨놓은 랙 앤 본. 3 빈티지 무드의 리바이스 데님 재킷. 4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프린트한 스와치 워치. 6 테니스 선수가 된 미키마우스를 프린트한 라코스테 쇼퍼백.

2018년을 기억하며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매 일(日)이 녹록지 않으니 한 해는 어떠했겠는가.
2018 무술년을 기억하는 방식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마리도 마리 나름대로 키워드를 뽑아봤다.
맞아 맞아 그랬지, 하길.
#마리피셜 2018 한 해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들.

#평창동계올림픽

올해 초 대한민국을, 나아가 세계 스포츠 팬들을 열광케 했던
평창 동계 올림픽.
올림픽 역사상 최고로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한 올림픽이다.
대한민국에서는 1988년 하계 올림픽 이후로
30년 만에 개최하는 2번째 올림픽이다.
여러가지 이슈가 많았지만, 개최식 남북한 공동 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이 뜨거운 이슈였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를 기록했다.

 

 

#OLDCELINE

셀린느의 전(前)수장이었던 피비 파일로의 컬렉션을
찬양하는 이들이 만든 해시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
가브리엘 부친하(Gabrielle Boucinha)가 운영하는 계정으로
지난 9월 만들어 졌는데 현재 팔로워가 17.5만이나 된다.
이미 매장에는 옛날 로고, Céline가 아닌
새 로고, CELINE 가 장식된 제품들이 하나 둘 들어오고 있다.
덕분에 올드 셀린느 리셀링 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JMT

이 시점에서 이 해시태그 모르면 정말 슬픈 일.
#JMT 는 존.맛.탱. 을 뜻한다.
가장 먼저 #JMT라는 해시태그를 쓴 포스트를 찾아보려 했지만,
인스타그램이 그만큼을 견뎌주지 못하고 다운된다.
그정도로 포스팅이 많고,
실시간으로 계속 생성되고 있다는 얘기.
오늘 12월 24일 자로
#JMT 포스팅1,795,223개다.
자매품 #JMTGR(존맛탱구리)는 145,162개.
우리 정말 2018년도 존맛탱으로 보냈나보다.

 

 

역사적인 악수

지난 4월 27일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한 번 대한민국으로 향한 날.
정상회담으로 판문점에서 만남을 가진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를 하는 사진은 당일 전 세계 매체를 장식했다.
이 날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군사 분계선(MDL)을 넘어 남측 땅을 밟기도 했다.
판문점 정상회담은 추후 5월 26일
2차 판문점 정상회담,
6월 12일, 미국과 북한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북한 비핵화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평화로 가는 발걸음이 더뎌진 상태긴 하지만
앞으로 2차 북미 회담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어질지 두고봐야 할 문제다.

 

 

#BTS

BTS없이 2018년을 논할 수 없다.
<타임>표지 모델은 물론,
2018 올해의 인물 2위에 오르는 영예
‘빌보드 200’1위를 두 차례나 차지하고,
빌 보드 뮤직 어워드 2년 연속 수상을 하는 가 하면
UN에서 연설을 하고,
아이돌 최초로, 그리고 역대 최연소
화관 문화 훈장 수상한 BTS.
내년에도 주요 키워드에 절대 빠질리 없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돌이다.

 

 


CREATIVE DIRECTORS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버버리로 본거지를 옮긴 리카르도 티시,
루이비통 남성 디렉터가 된 버질 아블로,
디올 남성 디렉터가 된 킴 존스,
유난히 시끄러웠던 에디 슬리먼
셀린느 컬렉션.
지난 주 보테가 베네타의 2019 프리폴 컬렉션으로
신고식을 치른 다니엘 리까지.
정말 수 많은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하우스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며칠 전 공식화 된
라프 시몬스캘빈 클라인 하차 소식.
내년에는 더이상 이직 뉴스는 없길,
패션 에디터로서 조용히 바래 본다.

 

 

MOVIES

상반기 영화<어벤져스>로 귀결됐다.
국내에서만 1100만 관객 돌파,
전 세계적으로 2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냈다.

그렇다면 국내 하반기 영화는,
#퀸망진창 #웸등포 #퀸치광이 등의 신종 해시태그를 만들어내며
국내 850만 관객의 마은을 훔친<보헤미안 랩소디>아닐까.

전 세계 흥행 수익도, 제작국 미국,
밴드 퀸의 모국 영국을 두고 삼파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커다란 노래방 같은, ‘싱어롱 관’도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영화 중 노래를 소리내어 따라 불러 ‘떼창’을 하고,
일어나서 춤을 추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게
SNS,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ZEROWASTE #NOPLASTIC #SINGLEUSE

콜린스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Single Use’가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일회용품, 플라스틱을 줄이는 운동을 진행 중이다.
실제로 지난 여름, 정부는 매장 내 플라스틱류 제품 사용 제한 법안을 발효했다.
처음 몇 달은 소비자도, 사업자도 불편함을 토로했지만
요즘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건 물론,
빨대가 필요 없는 ‘드링킹 리드’나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로 만든 종이 빨대 등이 도입되고 있다.
아직도 불편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환경을 위해 서로 한 발자국씩 양보하고,
불편을 감수하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