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호텔에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
멀리 떠나지 않고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근처의 호텔을 찾아가는 것.
하룻밤 머무르며 연인 또는 친구와
2018년의 마지막 추억을 쌓기 좋은
서울 인근의 호텔들의 특별한 연말 패키지를 소개한다.
놓치고 싶지 않다면 예약을 서두르자.

서울 신라호텔 ‘크리스마스 원더랜드’

서울 신라호텔의 영빈관에서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크리스마스 원더랜드(Christmas Wonderland)’ 패키지를 구매하면
23일부터 25일까지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한 공간에서
캐럴 연주를 감상하며 연말에 어울리는
와인 10종과 뷔페식 안주를 즐길 수 있다.
객실은 비즈니스 디럭스 룸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사우나와 야외 자쿠지로 구성된 ‘릴렉세이션 존’도 함께 이용 가능하다.

기간 12월 23일~25일
가격 44만원부터
위치 중구 동호로 249

파크 하얏트 서울 ‘로맨스 앳 더 파크’

파크 하얏트 서울의 ‘로맨스 앳 더 파크(Romance at the Park)’는
이름처럼 로맨틱한 연말의 밤을 선사하는 패키지다.
투숙객을 위해 드라이 플라워 박스, 오스트리아 입욕제 브랜드
‘바데메이스테레이’의 배스 밤, 레드와인 1병과
‘라 메종 뒤 쇼콜라’의 초콜릿까지 구비할 예정.
또한 ‘캐비어 샴페인 세트 메뉴’도 기간 내 한정적으로 판매하는데,
객실에서 최상급 캐비어와 함께 사시미와 마끼, 샴페인을 만끽할 수 있다.

기간 12월 21일~25일, 28일~31일
가격 53만원부터 (캐비어 샴페인 세트 메뉴 48만원부터)
위치 강남구 테헤란로 606

롯데호텔 서울 ‘조이풀 셀러브레이션 오브 크리스마스’

롯데호텔 서울은
‘조이풀 셀러브레이션 오브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마련했다.
호텔 내부의 베이커리 ‘델리카 한스’에서 케이크와 스파클링 와인을 제공하고,
레스토랑 ‘라세느’의 뷔페식 조식도 맛볼 수 있다.
클럽 디럭스 룸에 투숙할 경우 식사는 물론
간단한 스낵과 애프터눈 티, 칵테일까지 준비되는
클럽 라운지도 이용 가능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체크인하면
100실 선착순으로 산타와 루돌프가 찾아와
‘산타의 선물’을 전해준다니 참고할 것.

기간 12월 22일~2019년 1월 1일
가격 36만원부터
위치 중구 을지로 30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메리 드리미 크리스마스’

12월 24일에 진행되는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의
‘메리 드리미 크리스마스(Merry Dreamy Christmas)’ 패키지는
‘패밀리’와 ‘커플’ 두 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패밀리’는 산타가 객실에 깜짝 방문하는
‘헬로우 산타’ 서비스가 포함돼 있어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로 방문할 때 제격이다.
‘커플’을 이용하면 레드와인 1병, 컵케이크,
그리고 치즈와 샤퀴테리로 구성된 플레이트가 객실로 서빙된다.
스위트에 머무른다면 ‘라운지 앤 바’에 들러
샴페인과 칵테일도 마실 수 있다.

기간 12월 24일
가격 40만원부터
위치 중구 소공로 106

파라다이스 시티 ‘아티스틱 윈터’

파라다이스 시티에서는 연말을 맞아
투숙객의 힐링과 문화생활을 돕는
‘아티스틱 윈터(Artistic Winter)’ 패키지를 선보인다.
파라다이스 시티 내 부티크 호텔인 ‘아트피라디소’를 포함한
각 객실, 수영장과 피트니스 이용권 그리고
미니 바 무료 혜택으로 구성된 기본 패키지에
스파 시설 ‘씨메르’
클럽 ‘크로마’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옵션을 더했다.
선택 항목에 따라
한식 레스토랑 ‘새라새’의 조식이나 석식 코스도 맛볼 수 있다.

기간 12월 31일까지
가격 아트피라디소 35만원부터, 파라다이스 호텔&리조트 25만원부터
위치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해안남로321번길 186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버블즈 앤 블링’

‘크리스마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중 하나는 바로 조명 인테리어.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의 ‘버블즈 앤 블링(Bubbles and Bling)’ 패키지는
1박 투숙과 조식 뷔페뿐 아니라 샴페인 1병, 치즈 플래터,
그리고 따뜻한 색감의 코튼 볼 조명까지 구성돼 있어
객실 안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스위트를 이용할 예정이라면
최고층에 있는 쉐라톤 클럽 라운지에서 조식과 스낵, 칵테일을 즐겨도 좋다.

기간 12월 21일~31일
가격
디럭스 27만9천원, 스위트 47만9천원
위치
서초구 사평대로 160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살롱 드 노엘’

12월 24일 단 하루 선보이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살롱 드 노엘’ 패키지.
코엑스 지점의 ‘하모니 볼룸’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오직 이 패키지를 구매한 투숙객만 입장 가능하다.
로맨틱한 재즈 공연, 그리고 호텔 소믈리에 팀이 엄선한 무제한 와인과 핑거푸드가 있는 곳.
타로 점, 포토 부스,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될 예정이니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기간 12월 24일
가격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37만원부터,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3만원부터
위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강남구 테헤란로 521,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강남구 봉은사로 524

밀리언 아카이브

밀리언 아카이브는 성수동에서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리는 빈티지 매장이다. 구제 옷 가게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상시 열리는 숍이 아니라는 것 말고도 밀리언 아카이브가 특별한 이유는 기획력에 있다. 빈티지 원피스만 파는 ‘원피스샵’, 아메리칸 빈티지만 취급하는 ‘아메카지샵’, 못생긴 그림이 그려진 스웨터만 파는 ‘어글리스웨터샵’ 등 몇 달에 한 번씩 뚜렷한 컨셉트를 잡아 한 종류의 제품만 선보인다. 그 덕에 밀리언 아카이브는 빈티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큰 지지를 받으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밀리언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정은솔 대표의 직업은 그래픽 디자이너. 클라이언트 잡이 아닌 자신의 것을 만들고 싶어서 2년 전쯤 밀리언 아카이브를 시작했는데, 10여 년 전 빈티지 의류를 너무 좋아해 광장시장에서 서른 벌을 떼어다 삼청동에서 판 것이 시작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할 바에야 내가 좋아하는 걸 팔아보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예쁘니까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죠. 그때 팔던 제품을 에이랜드에 납품하게 되면서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런던에 갔다가 ‘브릭레인 마켓’을 알게 됐어요. 큰 폐공장에서 플리마켓이 열리더라고요. 저도 거기서 빈티지 제품을 팔았어요. 예술과 상업이 자연스럽게 섞여서 함께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을 보며 많이 배웠죠. 서울에서는 성수동에 공장이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나도 성수동에 공간을 만들어 내 브랜드를 키우겠다’고 마음먹게 됐죠.”

정은솔은 디자인을 하며 번 돈을 모아 작년 성수동에 7~8평 정도 되는 2층 창고를 빌려 일본에서 대량으로 들여온 빈티지 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본업이 있으니 한 달에 2~3일 정도만 열었고 한 품목을 대량으로 살수록 더 낮은 가격대로 구매가 가능해 그에 맞게 컨셉트를 하나 정해 기획전처럼 판매하게 된 것이 반짝이는 차별성이 됐다.

작년 겨울 ‘어글리 크리스마스 스웨터 숍’과 올여름 열린 ‘원피스샵’이 흥 하면서 정은솔은 지금의 40평 남짓한 공간으로 이사했다. “전에는 저렴한 가격과 혹하는 기획으로 어떻게든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데 신경 썼다면 이제는 퀄리티를 고민해야 될 시기예요. 지방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그분들이 좀 더 만족스러워하며 문을 나설 수 있게 할까를 생각해야죠. 가장 최근에 연 ‘아메카지샵’에서 이전 기획전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을 구비해놓은 것도 그 때문이에요.”

밀리언 아카이브에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토요일에 열리는 ‘토요 플리마켓’이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에 여성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업물을 가지고 나와 파는 창작 플리마켓이다. “주변에 창작을 하거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하거나 브랜드를 운영하는 분이 많았어요. 사실 예술을 전공한 여성들이 작업을 계속 해나가려면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해야 하거든요. 내가 존경하고 동경하는 이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게 싫었어요. 내 공간을 그들에게 무상으로 임대해주면서 그들이 브랜드 구축에 대한 실험을 자유롭게 해보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사실 빈티지 제품 판매가 제 목표는 아니에요. 이것을 통해 자본을 만든 뒤 성수동에 2백 평 규모의 빈티지와 아트 계열 플리마켓을 만들고 싶은 게 제 궁극적인 꿈이에요. 밀리언 아카이브는 큰 그림의 작은 기획일 뿐이죠.” 정은솔은 늘 자본이 있는 곳에는 매력적인 기획력이 약하고, 아이디어가 있는 곳에는 자본이 없는 게 딜레마라고 생각해왔다. 밀리언 아카이브를 찾는 손님들에게 재미난 기획을 통해 작은 규모로 시작해도 얼마든 커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제가 롤모델 삶아 바라볼 수 있는 여성 사업가가 전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 사업이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저라도 그들에게 좋은 표본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를 계속 알리고 있는 거고요.”

정은솔은 현재 여성 창작자 3명과 함께 빈티지를 표방한 어글리 스웨터,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스웨트셔츠를 만드는 ‘어글리콜렉터즈’라는 브랜드를 구체화하고 있다. 곧 열릴 ‘크리스마스 스웨터 샵’을 성수동이 아닌 다른 동네에서 팝업스토어 형태로 선보이는 것도 고민 중이다. “아이디어는 정말 많아요. 빈티지 마켓뿐만 아니라 이런 창작자 마켓을 계속 발전시켜서 밀리언 아카이브를 예술과 상업 사이에서 다양한 창작자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계속 확장해 나가는 게 목표예요. 열심히 일해서 몇 년 안에 큰 창고를 마련해 토요플리마켓에 참여하셨던 여성 창작자들을 모두 초대해 한국에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킬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정은솔이 선보이는 귀엽고 엉뚱한 제품들이 궁금하다면 당장 12월 초에 열릴 ‘크리스마스 스웨터 샵’부터 찾아가 보자.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크리스마스 아이템, 정은솔이 토요 플리마켓 창작자들과 함께 만든 자체 제작 상품들을 잔뜩 만날 수 있다. 밀리언 아카이브의 정보는 @millionarchive에 업데이트되고 있다.

 

슬픔의 케이팝 파티

K-POP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아이돌의 공연을 직접 보러 가거나 집에서 조용히 노래를 듣거나. 하지만 이것 말고 ‘뭔가 다른 것’을 원했던 여자들은 ‘슬픔의 케이팝 파티(이하 슬케파)’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더했다. K-POP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트위터의 한 계정이었던 ‘슬케파’는 지난가을 운영 2년 만에 처음이자 마지막 파티를 열었다. 공연 현장 곳곳에 붙은 포스터 속 ‘갔어 오지 않아’, ‘나 어떡해요 언니’라는 익숙한 듯 낯설게 느껴지는 이 문장은 지금까지 계정에서 아카이빙 해왔던 K-POP 노랫말이다. 칼럼니스트 복길은 그저 재미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트위터에 좋아하는 K-POP 영상과 가사를 기록했다. 점점 이와 비슷한 이름과 형식의 계정이 여럿 생겼고, K-POP을 듣는 건 어딘가 모르게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사람들이 왜 K-POP을 숨어서 들을까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생각해보니 K-POP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티켓을 구매해 콘서트에 가거나 남들 모르게 집에서 몰래 듣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더군요. 그럼 우리가 파티를 열자는 얘기가 나왔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즐겨보자는 거였어요.”(복길) 이 ‘슬픔의 케이팝 파티’(@seulpeumkpop)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왁자지껄한 파티에 ‘슬픔’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는 게 조금 의아하지만, 이들은 K-POP이라는 장르 한편에 슬픔이 깔려 있다고 말한다. “K-POP은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그래서 평생을 들어온 음악이에요. 소위 말하는 ‘빠순이’, 혹은 ‘빠순이’의 친구로 살아온 여자들도 많고요. 예를 들어 너무 어린 친구들에게 성적 대상화가 가해지는 것 같은 K-POP 산업의 문제점은 분명 존재하는데, 그 부작용을 고스란히 겪는 것도 여성 팬들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K-POP은 슬픈 산업, 슬픈 음악이죠.”(복길)

복길은 지난 2년 동안 아카이빙 작업을 하면서 조용히 파티를 준비했다. 시작부터 실제로 오프라인 파티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획이 미뤄졌다. 그러던 중 여성 DJ를 중심으로 한 그룹 왝플러리가 여기에 힘을 보태면서 준비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렇게 시작된 슬케파의 1부는 라디오 부스로 관객에게 전날 신청곡과 사연을 받아 진행한 토크쇼다. 의상, 안무 같은 비주얼적인 요소가 강조된 음악인 K-POP을 보는 대신 듣고 이야기를 나누자는 시도다. 복길과 힙합 뮤지션 ‘슬릭’ 그리고 SNS에 서브 컬처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을 게스트로 초대해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논의는 다양했다. 좋아하는 곡에 대한 짧고 강렬한 코멘트부터 자신의 ‘덕질’ 역사를 써 내려간 관객의 사연,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걸그룹들과 여전히 활동하는 보이그룹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K-POP에 있어 우리 각자가 가진 이야기가 있고 그래서 할 수 있는 대화가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됐죠. K-POP을 보지도, 소비하지도 않은 채 앉아서 하는 감상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라디오 부스는 그걸 깨는 일종의 퍼포먼스이기도 했어요.”(사람)

2부는 왝플러리의 파티로 채워졌다. 준비 단계에서 파티를 진행할 DJ들을 찾는 게 가장 어려웠다. “여성 DJ, 그것도 K-POP을 틀 수 있는 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어요. DJ나 디제잉에 관심 있는 사람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를 대비하는 의미도 있었고요.”(GCM) 왝플러리의 기획자이자 DJ인 GCM은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사이에 중간 광고를 걸었다. 디제잉을 배우고 싶은 사람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낸 광고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지원해주셨어요. 제가 감당할 수있는 인원을 넘어서서 중간에 끊어낼 정도였죠. 관심은 있지만 접근이 어려워 디제잉을 주저하는 분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GCM)

광고가 끝나고 GCM을 포함한 네 명의 여성DJ가 만들어온 믹스셋을 틀었다. 각자 상의 없이 리스트를 짰는데도 겹치는 곡은 단 2곡뿐이었다. “처음엔 신청곡을 받았어요. 이게 세상의 모든 K-POP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곡을 신청해주셔서 신청곡의 의미가 없을 정도였죠. 그래서 DJ들에게 본인만의 믹스셋을 짜달라고 부탁했는데 그것도 EDM, 2000년대에 나온 케이팝, 힙합 등 정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었어요.”(복길)

파티는 뜨거웠다. 이날 파티가 열렸던 명월관에 다녀간 사람만 3백 명이넘었다고. 관객의 커다란 호응 속에 파티는 마무리됐지만, 미처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과 외국인들의 요청 끝에 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에 또 한 번의 파티를 열기로 했다. 이전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는 파티였기에 두 번째 공연이 아닌 앙코르 공연이라 이름 붙였다. 연말이니만큼 이번 컨셉트는 ‘시상식’이다. “조촐하게 끝날 거라 생각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는 파티라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예요. 많은 관심을 주신 만큼 지난번 파티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더 재밌게 놀 수 있게 보답해야죠.”(복길)

놀 곳이 없으면 직접 만들고, 안 되면 해버리는 진취적인 여자들의 파티, 슬케파. 이제 겨우 한 번의 공연을 끝냈지만 그 존재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복길은 더 많은 여자들이 ‘슬픔의 케이팝 파티’와 비슷한 일을 벌이기 바란다. “이 계정을 만들면서 비슷한 이름과 형식을 따온 계정이 많이 생긴 것처럼 슬케파 역시 그랬으면 좋겠어요. 베껴도 괜찮고요. 여자들이 뛰쳐나가서 일을 벌이는 거, 좋잖아요!”(복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