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따라 기차여행 (feat.내일로)

‘청춘의 꽃’이라고 불리는 ‘내일로’ 여행.
계절학기도 끝났겠다, 홀가분하게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면
지금 마음먹더라도 당장 갈 수 있는
내일로 국내 여행은 어떨까.

당일치기로 우동 먹으러 일본, 마라탕 먹으러 중국은 못 가더라도
발권 한 번이면 아침으로 전주에서 콩나물국밥을,
점심에는 순천에서 꼬막 정식을,
저녁에는 여수에서 회를 먹을 수 있는 내일로 티켓.

맛 테마별 코스를 추천할 테니
티켓 한 장만 들고 제대로 식도락 여행 한 번 떠나보자.

아, 아쉽지만 ‘내일로 여행’은
만 27세 이하만 가능하다.

 

동해바다 따라 회 & 해산물 투어

강릉(대게) – 포항(과메기) – 부산(방어) – 여수(해물삼합)

강원도부터 경상도까지 동해바다를 따라
쭉 내려오며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코스.
바다를 좋아하고 해산물을 사랑한다면
그깟 겨울 바닷바람이 대수겠는가.
바다의 진정한 매력은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회와 해산물이다.

 

 

강릉 주문진에서는 따끈따끈 갓 쪄낸 대게를,
포항에서는 겨울철 별미 과메기를,
부산 광안리에서는 지금이 제일 맛있는 제철 대방어를,
여수에서는 여수 밤바다가 내다보이는 낭만포차 거리에서 해물 삼합을 맛볼 수 있다.

 

전국 빵 투어

서울(태극당) – 군산(영국 빵집) – 전주(풍년제과) – 광주 (궁전제과)

 

출발은 빵 덕후들의 리스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서울 장충동의 태극당.
베스트셀러인 야채사라다는
70년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빠트리면 서운한 태극당의 모나카 아이스크림도 꼭 먹고 출발하자.

 

다음 코스인 군산에서는 이성당 빵집이 가장 유명하지만,
여러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으니
군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빵집 중
이성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국 빵집을 들러보는 건 어떨까.
군산의 특산물인 흰찹쌀보리로 만든 고소한
흰찹쌀보리 만주와 카스텔라가 이 집의 시그니처다.

 

군산을 출발해 수제 초코파이의 명가를 만나러
전주의 풍년제과로 향해보자.
한옥마을에 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풍년제과에서는
제일 잘 알려진 초코파이도 맛있지만,
모카크림과 딸기잼이 들어간 폭신폭신 붓세도 별미다.

 

3대째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광주의 궁전제과.
가장 유명한 빵은 공롱알빵과 나비파이인데,
빵 나오는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해야 겨우 만날 수 있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가 뜨겁다.

술을 부르는 맛의 본고장 투어

전주(한상차림) – 순천(꼬막정식) –  대구(막창)

기차를 타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전라도의 푸짐한 밑반찬들과 인심 좋은 손맛,
경상도의 절대 실패 없을 대표 먹거리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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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것이 전라도다!! . . . 요즘 전라도 여행때문에 전라도 상차림 식당을 너무 가고싶어서 찾고 있었는데 전주에서 먼저 가보게 됐어요! . 넘나 푸짐하고 친절하시고 반찬이 족발부터 문어숙회까지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왕이된줄 ㅎㅎㅎ . . 전주가면 한번 들러보세요! "가인막걸리" (막걸리집이라고 술인주만 파는게 아니더라구요 완전 한정식집 👍👍) . . . #가인막걸리 #전라도밥상 #전주막걸리추천 #전주막걸리맛집 #전주막걸리집 #전주가인막걸리 #전주막걸리골목 #전주한옥마을막걸리집 #전라도맛집 #맛집블로거 #국내여행 #전주여행 #koreanfood #foodstagram #seafood #koreanstyle #sidedish #전주맛집 #인스타맛집 #전주꼭가봐야할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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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막걸리 골목의 가게들에서는 막걸리와 함께
상다리가 부러지게 안주들을 제공하는 한상차림을 꼭 먹어볼 것.
테이블 위에서 육해공을 전부 맛볼 수 있어
배가 터질 것만 같아도 막걸리가 계속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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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만 10가지가 넘게 나오고 #꼬막회무침 에 다양한 #꼬막 요리가 한 상 가득 나와 이것저것 맛 보는 즐거움이 컸던 #순천맛집 #꼬막정식 내는 돈이 하나 안 아까웠었네요~~💋 #낙안읍성 인근에 위치해 #순천여행코스 로 넘나 좋았던 #순천맛집추천 #미향식당 이네요~~👣 #순천미향식당 전남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265-38 #순천낙안읍성맛집 #낙안읍성맛집 #순천 #전남순천맛집 #순천시맛집 #낙안읍성맛집추천 #순천꼬막맛집 #순천꼬막 #순천꼬막무침 #맛있다그램 #맛집스타그램 #꿀맛 #먹방스타그램 #먹방 #먹스타그램 #인스타푸드 #푸드스타그램 #맛집추천 #선팔하면맞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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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 방문한다면 꼭 먹어야 하는 꼬막도 놓치지 말길.
꼬막 정식에도 전라도 인심이 후하게 반영되어
찌개, 게장 등 수많은 밑 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맛고장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막창이 유명한 대구.
대구 안지랑 곱창거리의 막창들은 곱창, 막창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씹는 맛도 부드러워 술을 절로 부른다.

 

핫플 카페 투어

영주(198커피) – 통영(러브올낫) – 보성(초록잎이 펼치는 세상)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생샷’인 사람들은 주목.
지역별로 인생샷 팍팍 남길 수 있는 인스타 감성 카페들을 소개한다.

 

영주의 198커피는 큐브 모양의 독특한 외관과
심플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아이스크림 위에 바로 샷을 내리는 라떼.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이라 한 겨울 날씨에도 포기할 수 없는 메뉴다.

 

통영에서는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카페
러브올낫에 들러 통영의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아기자기한 오브제들이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해
어떤 뷰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다면
보성 녹차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카페,
초록잎이 펼치는 세상을 추천한다.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양갱, 녹차 쿠키 등과
녹차밭을 한 뷰에 담으면 감성샷은 문제없다.

케빈의 리듬

새로 발표한 싱글 앨범 <How Do I>를 소개한다면? 지금 까지 이별이나 내 삶에 관한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처음으로 완전한 사랑에 대한 노래를 부른다. 설렘을 느끼며 고백하고 싶지만 아직 못 하고 있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노래가 간단하다. 건반악기 하나에 내 목소리와 코러스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을 시작하는 설렘과 애틋함이 가득한 곡이다. 사랑을 시작할 때 케빈 오는 어떤 모습인가? 내가 작사한 곡은 아니지만 가사에 많이 공감한다. 나도 이 노래 가사처럼 바로 고백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오래오래 고민한 후 고백한다. 타이밍이 중요하니까 딱 맞는 때에 고백하려고 하는데, 노래를 부르면서 그런 부분이 공감됐다.

느린 곡의 감성도 좋지만 <알아줘>처럼 그루비한 곡을 할 때 특유의 음색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실제의 케빈 오는 차분하고 느린 사람인가, 경쾌한 리듬이 있는 사람인가? 원래는 좀 차분하다. 먼저 생각하고 충분히 준비한 후 말하는 스타일. 사실 상황이나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영어로 말할 때와 한국어로 말할 때 성격도 다르게 표현되는 것 같고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기도 해서.

각각 어떤가? 영어 할 때는 좀 더 확실한 면이 있다. 강하게 말할 때도 있고 훨씬 자연스럽다. 반면 한국말을 할 땐 좀 더 착해지는 것 같다. 계속 배우고 있지만 완벽하게 하지 못하니까 그만큼 더 생각한 후에 말해야 해서 답답할 때도 사실 있다. <How Do I>는 고백하는 곡인데 한국말로 고백해본 적이 없긴 하다. 원래도 조심스럽게 고백하는 타입인데 만약 한국말로 고백해야 하는 때가 온다면 훨씬 더 고민 하고 말할 것 같다.

2017년에 한 인터뷰에서 여행을 가거나 누굴 사랑하면 곡이 안 나온다고 했다. 너무 가까워서 그렇다는 말이 인상 깊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요즘은 어떤가? 늘 비슷하다. 대부분의 록 스타는 삶에 노이즈가 많을수록 영감을 받는데 나는 노이즈가 많을수록 내 정체성을 잊는 것 같고 삶이 조용할수록 곡이 잘 나온다. 1년간 혼자 살고 친구들과 만나는 횟수를 조금씩 줄이면서 조용함을 즐기며 노래를 쓰고 있다. 한국에 와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음악을 제대로 해보는데 ‘그래서 나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삶이 조용해지면서 혼자 자연스럽게 찾아 나간 것 같다.

조금씩 갈래가 잡히나? 처음에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나? 맞다. 그래서 이전 인터뷰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왜냐면 처음 한국에 와서 충격을 많이 받았고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 지금은 훨씬 더 잔잔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생각은 충분히 했으니 이젠 그냥 해.’ 이런 마인드로 하려고 한다.

<How Do I>가 피어나는 사랑에 몸 둘 바 몰라 하는 느낌이라면 이전 싱글 앨범 <연인>은 애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 씁쓸함, 미안함을 노래한다. 싱어송라이터 케빈 오는 어떤 상황일 때 더 표현하거나 기록하고 싶어지나? 두 곡 다 내 이야기는 아니다. <연인>의 가사가 완전히 공감되지는 않았고 한국 정통 발라드 느낌이라 소화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곡은 우리 다 설렌 적 있으니까 조금 더 감정이입을 하기 쉬웠다. 이럴 때는 노래할 때도 설렌다. 이별 노래를 안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 누가 이별하고 싶겠나. 그래서 좀 더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래, 슬픈 노래여도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노래였으면 좋겠다.

최근 작업한 곡에는 어떤 감정이 담겨 있나? 가족을 많이 못 보니까 아무래도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상상하며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많이 쓰게 된다. 또 한국에서 내가 겪은 일에 대해서도. 좋은 일도 많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지만 내 의지와 달리 적응이 안 될 때도 많다. 나 같은 교포뿐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자리 잡고 싶은데 그러기 어려운 사람도 많지 않나. 내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서로 삶을 나누면서 위로받기도 한다. 외로운 사람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영감이 된다. 지금까지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왔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곡을 쓰고 싶다.

서울에서 3년 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곳에서 케빈 오를 버티게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 여기에 남은 일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팬들에게 받은 것이 너무 많은데 내가 들려드린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나를 충분히 보여 주고 노래 선물도 해드린 다음에 돌아갈 생각이다. 나를 버티게 하는 건 역시 일이다. 그 일이 팬들과 밀접하게 엮여 있고. 예를 들어 아까 라디오를 진행하고 왔는데 라디오에 매일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이 팬이거든. 같이 일도 하고 매일 함께 보내며 나아가는 느낌이라 보답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중 뭘 더 중요하게 생각하나? 행운이고 축복이다. 그 둘이 같으니까. 대학을 졸업 한 뒤에는 내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고, 그런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이제는 그 길로 성공하고 싶다.

음악에 몰입할수록 표현하고 싶은 게 더 많을 것 같은데 새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을까? 나 스스로 발라디어라고 생각하는데 발라드도 장르가 무척 다양해서 그 안에서도 하고 싶은 게 많다. 전에 프라이머리와 함께 만든 <스타더스트> 앨범에서선보인 스타일도 다시 해보고 싶다. 신스팝을 무척 좋아한다. 혼자 곡을 쓸 때도 그런 식으로 나올 때가 있거든. 문득 내가 항상 기타에 숨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 그걸 버려두고 목소리로 이 노래를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것은 좀 정리하고 한동안 단순하게 하고 싶다.

이번 싱글도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구성돼 있다. 그 노래의 감성과 메시지 전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싱글을 잇달아 발매했다. 정규 앨범에 대한 갈망은 없나? 사실 아티스트로서 정규 앨범에 대한 욕심이 있다. 그런데 뭔가 아까운 것 같다. 1년 동안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내 과정을 한 장의 CD에 전부 담아서 내고 나면 끝나고 무척 허전할 것 같다. 요즘 시장도 변화가 워낙 빠르니까 사람들도 빨리 넘어가는 것에 익숙하다. 아티스트로서 이렇게 말하는 건 좀 그렇지만 싱글로 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나도 계속 하고 싶은 음악과 이야기, 내 하루하루가 바뀌니까 내가 내는 노래도 같은 호흡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거든. 존 메이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최근 존 메이어도 싱글로 많이 낸다. 앨범은 보통 하나의 컨셉트로 내게 되지 않나. 나는 하고 싶은 음악과 컨셉트와 패션 스타일이 많아서 1년에 앨범 하나 내기보다 다른 컨셉트로, 다른 스타일로 노래를 자주 내면 좀 더 완성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새해에도 계속 싱글이나 EP 앨범을 내도 좋을 것 같다.

책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책읽이웃 책 김하나 오은

책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책읽아웃> 김하나ㆍ오은

취미란에 ‘독서’를 적는 일은 흔하지만, 책 읽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는 이상한 때. 이들이 나누는 유쾌하고 다정한 대화를 가벼운 마음으로 듣다 보면, 문득 사람이 궁금해져 책을 펼치게 된다. <책읽아웃>은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만드는 도서 팟캐스트다. 중고 서점 한쪽에 마련된 작은 스튜디오에서 작가 김하나와 시인 오은이 저자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특유의 친근감과 세련된 진행 방식으로 편안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작가의 매력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책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이 대화는 <김하나의 측면돌파>와 <오은의 옹기종기>라는 이름으로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업로드되고 있다. 또 다른 코너인 <삼천포 책방>과 <어떤 책임>에서는 예스24의 웹진 ‘채널예스’의 기자들과 함께 공들여 찾은 보석 같은 책을 소개한다. 그렇게 달려온 지 어느덧 1년. 이를 기념해 얼마 전 개최한 공개방송에서 김하나와 오은은 가능하다면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책읽아웃>과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아마도 별일이 없는 한 이들의 사려 깊은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고, 그렇게 곁에 둘 책도 한 권씩 쌓여갈 것이다.

얼마 전 방송 1주년을 맞아 공개방송을 했다고 들었다. 청취자와의 만남은 어땠나?
김하나 감동 그 자체였다. 방송에 달리는 청취자들의 댓글은 각자 개별적인 반응인 거고, 가끔 조회 수를 전해 듣기도 했지만 그건 숫자일 뿐이니까. 그런데 그분들이 눈앞에 진짜 앉아있는 거다. 서울도 아닌 부산에서 열렸는데도 말이다. 이전 방송을 들어야만 알 수 있는 말을 했을 때 다들 고개를 끄덕이니 그게 물결처럼 보이는 게 신기했다. 오은 서울과 포항, 광주에서 오신 분도 있었다. ‘그때 그 방송’이라 말하면 모두가 같은 순간을 떠올리는 거다. 같은 이야기를 아는 사람끼리 실제로 만나면 더 할 얘기가 많아지지 않나. 한 공간에서 같은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친한 느낌이 들어서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처음 본 사이지만 낯설게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
김하나 트위터에 이런 반응이 달린 적이 있다. 공개방송에서 청취자들끼리 각자의 아이디를 붙이고 서로 알아보고 인사하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수많은 팟캐스트 중에서 매주 이 방송을 듣는다는 건 어떤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것 아닌가. 우리뿐 아니라 청취자들도 서로 반가워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뭉클했다.

원래 팟캐스트를 자주 들었나? 진행자보다는 게스트 입장이 더 익숙했을 것 같다.
김하나 거의 듣지 않았다. 원래 라디오도 안 듣고 TV도 안 본다. 이전에 딱 한 번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는데, 얼마 후 진행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가 왔다. 팟캐스트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언제까지 할 수 있는 건지 등 많은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 작가를 인터뷰할수 있다는 점이 재밌겠다 싶어 고민 끝에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오은 초반에 김동영 작가가 <책읽아웃>을 진행했는데, 개인적 사정으로 그만두게 됐다. 그때 출연한 적이 있는데, 제작진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그전까지 가끔 팟캐스트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방송에서 내 목소리를 듣는 건 고역이었다. <책읽아웃> 첫 방송 때는 1시간짜리 방송을 4시간에 걸쳐 겨우 들었다. 이제는 좀 익숙해졌는데, 진행자로서는 오히려 자기 목소리를 더 들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듣다 보면 나의 버릇이나 고칠 점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요즘은 더 세심하게 들으려 한다. 그래야 좀 더 나은 방송이 나올 것 같다.

개인적인 모니터링뿐 아니라 청취자들의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오가는 듯하다. 그걸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세도 느껴진다. 특히 53화 ‘억양을 흉내 낸다는 것에 대하여’ 편에서 바로 이전 방송 중 외국어를 모사하는 과정에서 희화화했다는 지적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오은 팟캐스트의 장점 중 하나는 칭찬하는 의견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내 경우, 종종 말이 빠르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가끔 청취자가 어떤 불편을 느낀다면 바로 반응이오는 게 나쁘지 않다. 좋게 좋게 넘어가지 않고 때에 맞춰 보내주는 지적이 함께 더 잘 만들자는 신호처럼 느껴져 달갑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들어도 불편 하지 않은 방송을 만들고 싶다. 말씀하신 방송의 경우는 백인 남성부터 시작해서 어떤 건 패러디가 되지만, 어떤 건 하면 안 된다는 논의가 물 흐르듯 세련 되게 진행됐다. 김하나 그런 반응이 왔다는 건 많은 분이 우리 방송을 듣는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아마 불편한 부분을 얘기해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은 방송은 청취자들이 그런 피드백을 보내지도 않을 거다. 그런 면에서 더 신경을 쓰라는 의미로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많은 사람이 감각을 복합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경험하려 애쓴다. 그런 면에서 귀로만 듣는 팟캐스트는 새롭지만 조금 느린 성질을 가진 매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심지어 책을 이야기한다.
김하나 팟캐스트와 책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유튜브 같은 영상은 많은 걸 보여주지만, 팟캐스트는 듣기만 하면서 상상해야 한다. 글을 읽으면서 상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화려하게 압도하는 건 없지만 조곤조곤 대화하면서 언어를 통해 생각을 주고받는 거다. 책에서 글자로 뭔가를 계속 풀어나가는 것과 맞닿는 느낌이 있다. 책 읽기가 동적인 활동은 아니지 않나. 팟캐스트도 나란히 앉아서 대화만 주고받지만, 그게 책과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오은 비슷한 생각이다. 듣는 건 상상하게 만들고 그 너머를 내다보게 한다. 하지만 책의 구절을 계속해서 읽는다거나 듣는 소설을 표방하는 건 아니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듣다 보니 책을 읽어보고 싶고, 읽다 보니 이 책의 다음에 대해, 저자는 왜 이 책을 썼는지에 대해 상상하게 되는 거다. 자기 스스로 물음표를 늘려가면서 듣다 보면 그게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와 닿는 것 같다.

맞는 말이다. 방송을 듣다 영업당한 책이 몇 권 있다.
김하나 우리는 저자와 이야기를 주고받을 뿐인데 영업력이 장난이 아니라더라. “이 책 꼭 사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계속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오히려 책을 영업해야겠다는 마음이 없는 것 일 수도 있다. 오은 저자의 매력을 드러내면 그 사람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확인할 방도가 없으니 책을 사 보게 된다. 결과적으론 윈-윈이다. 누군가의 삶을 듣고 나를 돌아보는 것, 책을 읽고 또 한 번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 두 번의 기회가 있는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섭외력이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회차에서 게스트 각자의 매력이 돋보인다.
오은 우리는 약간 발굴단의 느낌이 있다. 사람의 매력과 빛나는 포인트를 찾으려고 애쓰는 개미 같기도 하고. 특히 김하나 작가는 칭찬 폭격기다. 김하나 카피라이터 출신이다 보니 뿌듯하게 생각하는 점이다. 어떤 걸 왜 해야 하는지, 왜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직업이었으니 누군가의 호기심을 이끌어낸다는 점에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누군가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쏟아부어 말하는 것 자체가 좋다.

예스24 중고 서점 한편에 마련된 작은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녹음한다. 거기엔 종종 ‘콧구멍만 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김하나 바로 어제 뇌 과학자이자 임상 심리 전문가인 허지원 교수님과 <김하나의 측면돌파>를 진행했다. 그분이 스튜디오에 들어오면서 한 첫마디가 “넓은데요?”였다. “생각보다 더 작네요”라는 반응만 계속 들어왔는데, 제가 방송에서 하도 ‘콧구멍만 한’ 사이즈를 강조했더니, 오히려 넓게 느끼신 것 같다. 오은 <오은의 옹기종기>에 김봉곤 작가님을 모셨을 때, 스튜디오를 ‘옹기종기 모여 앉기 좋은 사이즈’라고 하셨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군밤을 까먹듯이 단란하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 드는 공간이라 방송을 더 사랑스럽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게 작은 곳에서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을 떠올리게 하고. 물론 올여름엔 더위 때문에 고생 좀 했다.(웃음)

게스트와 나란히 앉아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여느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아주 가까운 거리감이다.
김하나 더울 때만 아니면 이 거리감이 좋다. 나는 이제 적응이 됐는데, 처음 온 분들이 당황할까 봐 신경이 쓰인다. 오은 실제로 방송을 많이 해본 분들은 당황한다. 일반적인 녹음처럼 마주 보는 형식이 아니니까. 그런데 오히려 그게 더 좋다. 나란히 앉으면 부러 애써서 마주 보게 된다. 그럴 때 교감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싶다.

<책읽아웃>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회차가 있다면?
김하나 43화 ‘장혜영과 장혜정은 멋진 할머니가 될 거예요’를 추천한다. 지난 12월 13일, 개봉한 영화 <어른이 되면>과 동명의 책을 쓰신 장혜영 감독님과의 대화다. 오은 그 방송을 웃으면서 들었는데 듣고 나선 무언가 맺히는 게 있었다. 지금껏 방송을 듣다 운 적이 몇 번 있는데, 그중 한 번이 장혜영 감독님 편이다. <오은의 옹기종기>에서는 56화 ‘김소연 시인이 진짜 원해서 한 일’을 추천한다. 우리 방송은 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나오니까. 김하나 근사한 목소리로 시를 읽어주셨는데, 나는 노을 질 무렵 그 방송을 들었다. 정말 좋았다.

얼마 전 오은 시인이 <어떤 책임> 코너의 몫에 대해 ‘좋아하는 책을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 소개하는 일’이라 말한 걸 들었다. <책읽아웃>에서 두 분의 몫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오은 내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사람의 마음을 쉽게 열어젖히는 친근함이다. 그렇게 친근하게 시작했지만, 대화가 끝나고 갈 때쯤엔 게스트가 그저 좋은 사람과 만난 것으로만 느끼지 않고 자신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면 좋겠다. 우리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모르는 내가 무수히 많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게스트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게 내 몫이라 생각한다. 김하나 비슷하다. 상대가 자신이 드러내고 싶은 모습이 아니라, 자신만이 가진 매력을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하고 세상 밖까지 전달되게 하는 거다. 그런 코너를 만들고 싶다.

<책읽아웃>이 어떤 방송이 되길 바라나?
김하나 글쎄, 바라는 게 없다. 지금까지는 아주 좋고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이대로 한 발 한 발 내딛고 싶다. 오은 책이든 사람이든 다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있지 않나. 그 이유를 찾아주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그게 쌓이면 책 한 권마다, 사람 한 명마다 얼마나 빛나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인지 보여줄 거라 믿는다.

PODCAST

첫방송 2017년 10월
에피소드 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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