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한식레스토랑

요즘은 서울에서 전 세계 거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국적인 음식은 우리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긴 하지만
한국 사람은 결국 한식이 최고다.

마침 민족 대명절, 설도 다가오니
한식의 매력에 푹 빠지기 좋을 때.
정갈하게 혹은 독특한 식재료로
즐거움을 주는 한식 레스토랑 여섯 곳을 소개한다.

소설 한남

모수 서울의 수셰프를 역임했던 엄태철 셰프가 이끄는
소설 한남은 한식에 한 편의 소설 같은 상상력을 더한다.
레스토랑 이름을 영문으로는 ‘So Seoul’이라고 표기하는데,
현대 서울과 어울리는 한식을 선보이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가지와 베 퓌레를 함께 즐기는 낙지 무침,
백합 육수를 활용한 금태 찜이 으뜸이고
송이버섯을 올린 한우등심구이가 메인 요리 중 하나다.
모던하기 그지없는 플레이팅도 눈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
반찬으로 제공되는 오이 무침, 매실 장아찌, 오이 고추 소박이 또한
어머니가 차려주신 음식처럼 수수하면서도 따뜻한 정성이 느껴진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8
문의 02-797-5995

부토

한식 레스토랑 겸 와인 바 부토의 이름은 ‘부모의 흙’을 줄여 만들었다.
“흙은 좋은 재료를 품은 부모 같다”라는 뜻인데,
그래서 인테리어도 황토방에서 착안했다.
임희원 셰프를 필두로 전통 한식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메뉴를 선보이며
대표 메뉴는 참기름과 김, 버섯, 아보카도 등을
함께 제공하는 베지테리언 사시미.
가지 튀김도 인기가 많고 가벼운 안줏거리를 찾는다면
북어 껍질 튀김을 추천한다.
주방에 있는 커다란 가마솥에서는
매일 색다른 식재료를 조합해 ‘이색 솥밥’을 지어낸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32
문의 02-6052-7785

묘미

장진모 셰프가 논현동에 오픈한 묘미
잊혀지는 전통 한식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호박 나물로 감싼 꽃 모양의 게살 무침,
산초를 올린 한우 스테이크,
오미자와 국화 크림으로 장식한 산딸기 아이스크림
개성을 갖춘 요리는 코스를 따라 순서대로 서빙된다.
그리고 여기엔 한국인의 힘! 김치.
그것도 김치 명인, 박광희가 만든 여덟 종류의 김치
밥, 국과 함께 맛볼 기회도 포함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53길 20
문의 02-515-8088

규반

드라마 <대장금>에서 요리를 총괄했던
김지영 셰프가 운영하는 규반에서는
궁이나 양반 가문에서 즐기던 한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느르미는 고기나 생선을 비롯한 주재료를 익힌 다음
간장, 소금, 생강즙 등 각종 부재료를 끓여 만든 즙을 끼얹는 메뉴로
1700년대 이후 사라진 요리를 재현한 것이다.
유자청으로 맛을 낸 설야멱적도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방식을 따라
소고기를 반쯤 조리한 후 냉수에 담갔다가
숯불에 다시 구워내 육질이 훨씬 부드럽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3길 32 2층
문의 02-541-1555

마음

 마음은 십여 석이 단출하게 마련된 한식 레스토랑이지만
그 덕분에 요리 과정을 더욱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정직하고 건강한 퓨전 한식을 만드는 곳.
일본 조리법을 응용한 것이 특징인데,
마끼나 롤처럼 민물장어 튀김을 김에 싸 먹거나
산마, 표고버섯, 깻잎 김치를 제주산 갈치
둥글게 말아 구워내는 식이다.
새우 패티로 만든 부추전, 루꼴라 겉절이와 김부각을 곁들인 항정살 요리도 독특하다.
국내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전통주도 다양하게 갖췄으니 한식의 매력에 푹 빠지기 좋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51길 77-11
문의 02-6401-4460

청담만옥

청담만옥은 ‘새로운 한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맛은 물론
비주얼까지 외국인을 사로잡을 만한 메뉴를 선보인다.
조용재 셰프의 손길을 거친 음식은
한복 천으로 감싼 그릇에 담기는데,
한국적 패턴과 컬러가 전하는 아름다움에 힘을 실었다.
성게와 연어, 청어, 날치 알을 한 번에 즐기는 성게 알알알
2단 스탠드의 하단에 김과 미역 등 해산물을 함께 제공해
바다의 풍미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소고기 편육과 채소에 육수를 넣고 끓여 먹는
어복 쟁반을 겨울 메뉴로 출시했으며
곧 12가지 밑반찬과 밥, 국으로 구성된
청담한상을 점심시간에만 판매할 예정.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52길 13
문의 02-6673-8888

여행지에서 사랑을 잃지 않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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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가 되기엔

페스티벌에서 첫눈에 반한 B는 그야말로 내 이상형이었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연락처를 물어볼 용기가 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게 사귄 지 두 달쯤 됐을 때 여름휴가 기간이 다가왔다. 일에 치여 무작정 쉬고 싶었던 나는 태국 패키지 여행을 제안했고 B는 내 말에 순순히 동의했다. 비행기가 포함된 패키지 비용은 내가 전부 지불하기로 했다. 나이 차가 많기도 했고 그리 부담되는 비용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지에 도착 후 첫 일정은 이 패키지를 신청한 사람들과 오리엔테이션 겸 모여 함께 밥을 먹는 것이었다. B는 그들과 같이 밥 먹기 싫다며 둘이 다른 데서 먹고 오자고 했다. 그럴 수 있다. 나는 가이드에게 양해를 구하고 무리에서 빠져나와 다른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저녁에는 해변가의 칵테일 바에 갔다. 현란한 불 쇼를 즐기다가 문득 지갑을 두고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B에게 일단 먼저 계산하라고 했더니 “나 환전 안 했는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이따 호텔 옆 환전소에 가서 환전하자고 했더니 B는 살짝 당황하며 지금 현금이 없어서 환전할 돈이 없다고 했다. 나는 맥주 한 잔을 B는 레몬 다이키리 3잔을 마셨지만 몇 푼 되지 않는 칵테일값 때문에 얼굴 붉히기 싫어서 일단 호텔에서 지갑을 가지고 와 계산했다. 다음 날은 호핑 투어를 마치고 한국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기로 예정돼 있었다. B는 이번에도 “여기까지 와서 웬 삼겹살?” 하며 현지의 해산물 식당에 가자고 했다. ‘이럴 거면 왜 패키지 여행에 동의한 거지?’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구글맵을 뒤져 근처의 맛있다는 해산물 식당에 갔다. 랍스터가 식탁에 놓이기 무섭게 B는 제일 큰 다리를 골라 자기 입 속으로 쏙 집어넣었다. 처음으로 B가 못생겨 보였다. 마지막으로 망고셰이크 한 잔 값까지(물론 B가 마신 것) 일정의 모든 비용을 계산하면서 B와 내 인연이 여기까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몇 주 후 둘 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었고 그길로 나는 이별을 선언했다. B는 고작 이런 일로 헤어지느냐며 전화와 문자를 끊임없이 해댔지만, 글쎄 내겐 고작 이런 일이 아닌걸. S(디자이너, 38세)

 

너무나 많은 것을 원했던 거야

우리는 연인이 된 지 1주년을 맞아 도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운 나는 일본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기억 저편의 단어를 하나씩 끄집어내 일본어를 하는 재미에 빠졌다. 반면 남자친구 A는 일본어는커녕 영어도 잘하지 못했다. A도 처음에는 버릇처럼 먼저 나서려 했지만 성질 급한 내가 먼저 일본어로 치고 나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점차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A는 지하철에서도 편의점에서도 아기 새처럼 나만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보다 일곱 살 많은 사람이라 서울에서는 언제나 나를 아기처럼 돌봐주었는데, 여행 온 지 3시간 만에 A는 나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 모습이 익숙지 않아 점점 불편해졌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튿날 나의 일본어는 일취월장해 있었다. 마지막 날 저녁, 1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예약한 프렌치 비스트로에 갔다. 원래 코스 요리라는 게 다음 요리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둘 다 그런 식사가 익숙지 않아 음식이 늦어질수록 우리에게 음식을 주는 걸 까먹은 게 아닌지 조금씩 불안해졌다. A는 “우리 음식 언제 나오느냐고 물어봐”라며 내 옆구리를 찌르기 시작했다. 여행 내내 A를 건사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휩싸여 있던 나는 번번히 “스미마센”을 외치며 웨이터에게 음식이 언제 나오는지, 우리를 잊어버린 건 아닌지 물어봐야 했다. 손을 들 때마다 그 식당의 모든 사람이 우릴 쳐다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집에 가고만 싶었다. 유난히 길었던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A가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가자고 했다. 그렇게 들어간 편의점에서는 맥주 몇 개를 고르더니 컵라면 코너에 가서 하나하나 들어 이게 무슨 라멘인지 읽어보라는 게 아닌가. “나 한자는 잘 못 읽어. 그림 보니까 이건 쇼유라멘 같네.” 헤어짐을 망설이던 마음에 쾅쾅 느낌표가 찍혔다. 그렇게 우리의 1주년 기념 여행은 이별 여행이 되었다. 헤어지고 몇 달 후 A와 나 둘 다 아는 친구가 하는 말이 A가 여행에서 돌아와 친구들에게 내가 얼마나 외국어를 잘하고 똑똑한지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다고 한다. K( 약사, 29세)

 

사랑은 비행기를 타고

C와 사귀기 전부터 나의 뉴욕행은 결정돼 있었다. 급작스럽게 시작된 연애가 늘 그렇듯 불이 요란하게 붙었지만 그렇다고 1백50만원 상당의 비행기 티켓을 취소할 수는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혼자 뉴욕으로 향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C는 말도 없이 뉴욕으로 왔다. 첫날은 꿈만 같았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C에게서 이상한 징후를 발견했다. 장난기 많고 말도 많은 C가 급격히 다운돼 말수도 적어지고 차분해진 것이다. 뭔가 불편한가 싶어서 나는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C의 기분을 살폈고, 그렇게 며칠을 보내니 나도 조금씩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여느 때처럼 집 근처에서 아침을 먹던 때였다. 나는 아침을 먹을 때마다 오렌지 주스를 곁들이는데 잠깐 숙소에 다녀온 사이 주스가 있어야 할 자리에 커피가 있었다. 나는 날카롭게 “주스 안 시켰어?”라고 물었고 C는 곧바로 “언제 시키라고 말하고 갔어?”라고 답했다. 그동안 속에 쌓인 모든 것이 그 식당에서 폭발했다. 우리는 지난 며칠간 뉴욕에서 있었던 일을 넘어 서울에서 있었던 일까지 들먹이며 싸우기 시작했다. 둘 다 목소리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더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 전에 자리를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날 일정은 모두 망쳤다. 혼자 있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그 넓고 낯선 뉴욕에서 혼자 갈 곳도 없었다.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건 C였다. 혼자 마트에서 싸구려 와인을 몇 병 사오더니 주섬주섬 따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기는 낯선 곳에 오면 항상 분위기를 파악하고 적응하는 시간이 얼마간 필요하다고. 나 역시 그간 느꼈던 서운함을 토로하며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 날부터 우리의 본격적인 뉴욕 여행이 시작됐다. 이 여행을 시작으로 런던, 도쿄, 통영까지 둘이 많이도 다녔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은 늘 숙소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와 달리 C에게는 새 도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K(마케터, 3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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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s 리얼 라이프

마리 이모티콘 소소헤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당당하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캐릭터 마리가 탄생했다.
소소한 일상을 헤아려 귀엽고 유쾌하게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소소헤다(@sosoheda_illust)가 그린 마리의 12가지 모습.
마리끌레르 웹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1월 30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1만 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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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처럼 멋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리프렌즈라면 꼭 득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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