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카페 ①혜화

저렴한 가격에, 바로 테이크아웃해서
강의실로 내달릴 수 있는 카페도 좋지만,
가끔은 공강에 짬을 내 들르기 좋은
매력적인 카페도 찾길 권한다.

개강 시즌을 맞아 일부러라도 찾아가고 싶은
대학가 카페를 지역별로 소개한다.
첫 번째는 혜화다.

메종 드 아베크엘

후암동 아베크엘 숍 앤 카페가 올해 초
동숭동에 2호점 메종 드 아베크엘을 오픈했다.
이전보다 넓은 공간을  마련해 흰 커튼과 조명으로 꾸미고
그림이나 책, 커피잔 등 작은 소품을 곳곳에 놓아둔 덕분에
어느 자리든 포토존으로 손색없다.
메뉴는 1호점과 같은데, 사과 주스를 넣은
시그니처 음료 링고 라떼 그리고 베리베리 토스트,
스트로베리 쉬폰 샌드, 딸기 소다 등 딸기를 사용해
시즌 한정으로 선보이는 메뉴들이 최근 가장 인기가 많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동숭4길 30-3
문의 070-7626-0425

MRD

대학로의 좁은 골목에 위치한 MRD는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흰색과 검은색으로 깔끔하게 꾸민 카페다.
‘카페의 본질은 커피’라는 마음을 담아
수많은 테이스팅 끝에 원두를 고른 후 음료를 만드는 곳.
추천 메뉴는 우유와 에스프레소 샷이 산뜻하게 어우러져
에스프레소 특유의 독한 맛을 잡아주는 아이스 플랫 화이트다.
말차와 치즈 두 가지 종류의 테린느를 디저트로 판매하는데,
생초콜릿처럼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밤이 되면 와인도 맛볼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주일간 카페에서 틀었던 음악 리스트까지 공유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로7길 32
문의 010-3511-2727

마띠에르

민트색 대문이 시선을 사로잡는 마띠에르.
마치 가정집처럼 촛대와 접시를 비롯한 여러 소품과
앤틱한 가구들을 들여놓은 카페다.
내부 한가운데에 있는 긴 테이블 위에는
매일 갓 구운 베이커리가 진열되는데,
딸기 타르틀레트, 체리 레몬 구겔호프,
살구 피스타치오 스콘 등  신메뉴도 꾸준히 선보인다.
플랫 화이트 위에 크림을 가볍게 올린
플랫 화이트 크림을 함께 곁들여 먹어볼 것.

주소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1길 41-6
문의 02-745-9717

블루룸

블루룸재즈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는 조용한 카페다.
짙은 파란색과 초록색을 활용해 한쪽 벽을
간결하게 꾸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으로
간판조차 없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커피와 밀크티를 포함한 논알코올 음료는 물론
맥주, 와인, 위스키까지 즐길 수 있다.
소량으로 공수해 온 술을 맛볼 수 있는 것 또한 장점.
사이드 메뉴로는 세 가지 종류의 치즈 케이크그린 올리브를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대명1길 16-7
문의 010-2702-1496

칠린

카페 겸 바 칠린을 찾으면 낮이든 밤이든
자신의 취향에 맞는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커피와 에이드부터 50여 가지 칵테일까지 알차게 마련돼 있기 때문.
원목과 대리석, 녹색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도 살렸다.
대표 음료는 수제 민트 생크림을
카페 모카 위에 올린 민트 크림 모카 그리고
우유, 녹차, 커피를 활용한 칵테일 시그니처 칠린.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앙버터와 프레첼,
치즈 플레이트 등 디저트도 다양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1길 41-8
문의 010-3492-0327

홍콩 샤워

카페 이름이 적힌 빨간 네온사인을
카운터 위에 크게 걸어둔 카페 홍콩 샤워.
회색 공간을 거울, 조각상 등의 소품으로 꾸며
빈티지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커피, 에이드까지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는데,
지난 12월 말 리뉴얼 오픈하며 생딸기라떼,
딸기 요거트 케이크 등 제철 과일을 활용한 메뉴를 추가했다.
치즈 초코 티라미수는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는 디저트.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29길 36
문의 010-8383-0180

웰컴 투 페미니즘, 영화 7

남성의 이름이 역사의 정도가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9)

18세기 초 영국을 통치했던 앤 여왕을 주인공으로 한 시대극. 이렇게 말하면 머릿속에 자동적으로 어떤 그림이 떠오른다. 사치스러운 차림새로 화려한 왕궁을 드나드는 왕족과 귀족들. 한데 이 영화에는 그 익숙한 풍경을 처음 보듯 새롭게 느끼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영화는 철저히 앤 여왕(올리비아 콜맨)과 오랜 심복 사라(레이첼 와이즈), 여왕의 관심을 새롭게 받는 하녀 애비게일(에마 스톤), 세 여성의 삼각관계에 주목한다. 욕망과 권력과 애정이 소용돌이치고, 인간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삼각관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아무리 여왕의 시대라해도, 여성 캐릭터 대다수가 권력가 남성 사이에서 희생되거나 그 침대를 노려야 하는 기존의 시대극과 확실히 다르다. 이 영화의 세 여성은 그들의 성적, 정치적 욕망을 서슴없이 드러낸다. 여왕이 사라에게 “난 그 애(애비게일)가 입으로 해주는 게 좋아!”라고 할 정도니 말 다 했다.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남성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 그 풍경이 이렇게까지 새롭고 짜릿하게 느껴지다니. 페미니즘은 결국 지금껏 차별받은 존재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인간적인 행위다. 최근 한국의 사극영화가 꽤 지겹게 느껴졌는데, 이 영화에서 희망을 봤다. 교과서를 가득 채운 남성의 이름이 역사의 정도가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어느 시대든 숱한 여성들이 살았고, 각자 욕망을 품었고, 그걸 이루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다. ‘남자들의 시대’라는 꼬리표에 더 이상 숨지 말고, 그들의 이야기를 발굴하라. writer 장성란(영화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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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무력하다고 생각하는가?
<와즈다>(2012)

리지 보든, 아그니에슈카 홀란트 같은 선구자들이 만든 페미니즘 영화를 허겁지겁 삼키듯 찾아 보던 시절이 있다. 그러면서 얻은 건, 젠더 이슈에 무지했던 이전의 나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강력한 예감이다. 동시에 바람도 생겼다. 보다 대중적인 화법의 페미니즘 영화를 만날 순 없을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날아온, 심지어 그 나라 최초의 장편인 <와즈다>는 그 바람을 이뤄준 작품이다. 여성이 자전거를 타는 것이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전거로 씽씽 달리고 싶은 열 살 소녀의 이야기다. 소녀가 자전거를 사기 위해 쟁취하려는 건, 깜찍하게도 교내 코란 경전 퀴즈 대회의 우승 상금이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불가능한데 영화를 찍는 게 가당키나 한가. 이 작품을 연출한 여성 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는 살해 위협에 시달리며 차량 안에 숨어서 무전기로 현장을 지휘했다. 금기의 벽을 부수고 달려 나가려는 의지로 똘똘 뭉친 이 유쾌한 영화의 힘은 놀랍다. 개봉 이후의 반향 덕분에 율법이 바뀐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은 2013년 4월부터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 영화가 무력하다고 생각하는가? 영화는 세상을, 여성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와즈다>는 그 짜릿한 증거다. writer 이은선(영화 저널리스트)

진짜 공포는 지선이 ‘엄마답지 않다’는 관객의 이의 제기였다
<미씽: 사라진 여자>(2016)

페미니즘이 성별에 대한 낡은 사고를 새롭게 바라본다는 의미라면 내게 그런 계기를 준 영화는 <미씽: 사라진 여자>다. 일하는 여자에게 워킹맘은 이미 현실이거나 닥쳐올 현실. 이혼한 워킹맘인 주인공 지선(엄지원)이 믿고 의지하던 보모 한매(공효진)에게 어린 딸이 유괴된다는 설정부터 오싹했다. 하지만 진짜 공포는 지선이 ‘엄마답지 않다’는 관객의 이의 제기였다. 퇴근하자마자 급히 남은 일을 처리하느라 아이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야 아는 것을 두고 하는 지적이다. 격무에 시달리는 워킹맘이 그날 따라 바쁜 사정이 있었다는 묘사가 충분했음에도 말이다. 이런 반응이 마치 엄마인 여성이 단 한순간이라도 모성애 외의 다른 동기로 움직였다는 사실 자체에 화를 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남성이 주인공이었어도 같은 장면에서 비난받았을까? 이 영화를 준비하며 이언희 감독은 어떤 남성 영화인에게 “남편한테 밥 안 해주죠?” 란 말을 들었단다. 이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뼈저리게 드러난다. writer 나원정(중앙일보 영화 담당 기자)

생사를 다투는 순간 앞에 남성과 여성이 아닌 오직 인간만이 있을 뿐이다
<버드 박스>(2018)

맬러리(샌드라 블록)는 때로 거칠게 아이들을 몰아붙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버드 박스>는 공기 중에 퍼진 무언가에 노출된 모든 사람이 곧바로 자살하는 괴현상에서 살아남아 두 아이를 지키는 맬러리의 이야기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에 흔히 나오는 ‘가족을(지구를) 지키는 남자, 아이들을 챙기며 뒤에 서있는 여자’의 구도는 이 영화 어디에도 없다. 영화는 시작점에서부터 설명한다. 냉정하게 출산을 기다리는 미혼모이자 화가인 맬러리에게 전형적인 엄마의 모습은 기대할 수 없을 거라고. 이후 감독 수잔 비에르는 여성인 맬러리가 아닌 재난 이후의 생존 과정에 집중하며 재난영화의 본분에 충실한다. 생사를 다투는 순간 앞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아닌 오직 인간만이 있을 뿐이니까. 인근의 유일한 생존자가 된 맬러리는 최후의 수단으로 급류 위에서 나룻배를 타고 안전하다고 믿는 곳으로 떠난다. 눈을 가리고 오직 감각에만 의지한 채 외부의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과 유일한 미래일지 모르는 아이들을 지켜내며. 맬러리에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에단 헌트’처럼 뛰어난 신체적 능력이 없다. 그는 단지 약한 자를 보호하는 사람,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 동시에 사고의 유연성을 잃지 않으며 위급할수록 행동에 신중을 기하는 똑똑한 인간이다. 밋밋한 서사 위에 ‘강한 여자’ 캐릭터만 우뚝 솟아 있던 근래의 여성 중심 영화들이 못내 아쉽던 차에 수잔 비에르와 샌드라 블록이 <버드 박스>를 넷플릭스에 내놓았다. 넷플릭스 가입자의 3분의 1이 이 영화에 열광했다. 넷플릭스에서는 이외에도 강한 여성이 이끌어가는 매력적인 서사를 제작 중인데 그 풍부한 라인업에 비해 한국의 극장가가 이다지도 빈곤한 이유는 깊이 고민해야 한다. writer 김소영(<마리끌레르>피처 에디터)

당신이 옳았다고, 나도 당신처럼 싸울 거라고
<더 포스트>(2017)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일찍이 <더 포스트>를 페미니즘 영화라고 밝혔고, 각본은 1985년생의 여성 작가 리즈 해나가 썼다. 남성 중심 사회와 업계에서 여성 발행인으로서 신념을 지켜나가는 캐서린(메릴 스트립)은 존재 자체로 일하는 여성들을 고양시킨다. 설사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던 관객일지라도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던 캐서린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마침내 관철시키는 과정을 담은 <더 포스트>를 보면 영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영화의 후반부, 법정에서 나오는 캐서린을 둘러싼 젊은 여성들의 선망과 긍지, 설렘이 뒤섞인 눈빛이 이 영감의 결과를 말해준다. 당신이 옳았다고, 나도 당신처럼 싸울 거라고. 여성의 이야기가 부족하고, 무언가를 성취해내는 여성의 이야기는 더 부족한 현실에서 캐서린, 그리고 그와 연대한 여성들은 페미니즘과 젠더 이슈를 환기하기에 충분하다. writer 이지혜(영화 저널리스트)

여성의 자리는 어떤 방식으로 위협받고 대체되는가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1962), <행복>(1965)

페미니즘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자신의 영화 세계로 적극적으로 끌어 안은 아녜스 바르다. 바르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독해된 건 1970년대 이후지만 초기작에서도 바르다 특유의 감각으로 여성의 시간과 내면을 그린 지점을 읽을 수 있다.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를 보자. 클레오(코린 마르샹)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며 두려워한다. 오후 5시부터 결과가 나오는 7시까지 파리 곳곳을 누비며 두려움을 견딜 것이다. 영화의 러닝타임과 클레오가 극 중에서 보내는 시간은 거의 일치하며 이로써 관객은 클레오의 두려움과 방황을 함께한다. 다행스러운 결과를 받아든 클레오. “이젠 겁나지 않아요. 행복한 것 같아요.” 이야기는 아주 단순하지만 바르다는 파리를 헤매며 삶과 죽음을 생각했을 클레오의 복잡한 심경을 세밀히 그렸다. 이어서 바르다는 <행복>에서 여성의 행복과 불행, 활기로 충만한 삶과 절망에 압도된 죽음에 집중한다. 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프랑수아(장 클로드 드루오)와 테레즈(클레어 드루오) 부부의 소풍길. ‘여기, 이들의 행복이 있다’고 속삭이듯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오중주가 흐르고 형형색색의 색감이 영화를 가득 메운다. 하지만 프랑수아가 낯선 여인 에밀리(마리 프랑스 부아예)와 사랑에 빠지고 테레즈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테레즈의 자리에 에밀리가 오고 프랑수아의 새 가족은 또다시 행복한 소풍을 떠날 것이다. 영화는 무심히도 ‘여기, 이들의 행복이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가부장, 이성애 부부 중심의 가족 내에서 여성의 행복은 어떻게 성취되고 좌절되나. 여성의 자리는 어떤 방식으로 위협받고 대체되는가. 당대 여성의 심리와 관계도에 대한 바르다식 통찰이다. writer 정지혜(영화평론가)

로버트 폴리도리의 베르사유

Chambre de Madame Victoire, (55) CCE.01.053, Corps Central – R.d.C, 1986, kodak endura chromogenic photographic paper, 101.6 x 127 cm, ed 1 of 10
Vestibule, (73) AMI.01.009, Salles Empire, Aile du Midi – R.d.C, 1985, kodak endura chromogenic photographic, 101.6 x 127 cm, ed.9of10

프랑스를 가지 않고도 베르사유 궁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면? 또는 베르사유 궁전의 복원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이런 기회가 얼마나 될까라고 생각하지만 운이 좋게도 기회는 찾아 왔다. 3월 5일부터 3월 19일까지 2주간 박여숙화랑에서 세계적인 사진작가 로버트 폴리도 사진작가의 <베르사유, Versailles> 전을 선보인다. 캐나다계 미국인 로버트 폴리도리는 1980년대 초반부터 베르사유 궁전의 복원 과정을 카메라에 담으며 변화하는 풍경을 담아 왔다. 그의 사진에는 공사 중인 어수선하고 텅 빈 베르사유의 공간은 물론 오랜 시간 동안 견고하게 살아 남은 건물들의 상처가 새겨진 인테리어들을 볼 수 있다. 또한 바로크 풍의 부조 장식과 같은 바로크의 잔재들과 신고전주의의 이미지 등으로 베르사유 과거의 유적들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건축 공간에 녹아 든 인간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이자 복원 과정을 거치며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세계관이 하나의 프레임으로 포착되어 시간적 역설을 드러낸다. 대형 뷰 카메라로 느린 셔터 속도를 사용해 생기는 아름다움과 고요함, 명상의 품질 그리고 보기 드문 선명도와 초점으로 베르사유의 복원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이 사진들은 총 3권의 사진집으로 발간됐다. 미술계뿐만 아니라 건축계에서도 호평을 받은 이 작품들은 절대 놓쳐서는 안될 전시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61 네이처 포엠
문의 02-549-7575

Escalier des Salles de l’Afrique, ANR.02.037, Aile du Nord – 1er etage, 1985, kodak endura chromogenic photographic paper, 101.6 x 127 cm, ed 3of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