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돌 민호의 코사무이 화보

민호 샤이니민호 민호군대 민호해병대 민호화보
셔츠처럼 연출한 집업 재킷, 핀스트라이프 쇼츠 모두 시스템옴므(SYSTEMHomme), 안에 입은 톱과 로퍼,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민호 샤이니민호 민호군대 민호해병대 민호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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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셔츠, 베이지 쇼츠 모두 시스템옴므(SYSTEMHomme), 안경과 안경줄은 레이븐티얼스(Raven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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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를 프린트한 리넨 재킷과 팬츠 모두 에트로(Etro), 블랙 프레임 안경 마츠다 바이 나스월드(Matsuda by NAS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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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 기하학적인 프린트가 있는 티셔츠 시스템옴므(SYSTEMHo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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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톤 사진 프린트가 매력적인 오버사이즈 셔츠, 반바지 모두 시스템옴므(SYSTEMHomme), 선글라스 (VIEU), 로퍼 로스트가든(Los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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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별무늬가 시선을 끄는 티셔츠, 드로스트링 디자인의 편안한 팬츠 모두 시스템옴므(SYSTEMHomme), 스니커즈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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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 블루 재킷과 팬츠, 슬리브리스 톱 모두 에르메네질도 제냐 쿠튀르(Ermenegildo Zegna Co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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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셔츠, 옐로 파이핑 조거, 체크 베이스볼 캡, 네온 오렌지 컬러 스트랩의 나일론 가방 모두 시스템옴므(SYSTEMHomme), 이너웨어, 슈즈, 목걸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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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스트라이프 수트, 아이보리 셔츠 모두 문수권(Munsoo Kwon),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민호 샤이니민호 민호군대 민호해병대 민호화보
데님 셔츠 준지(Juun.J), 팜 프린트 팬츠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 실용적인 수납공간이 특징인 블랙 로이(ROY) 백 마르헨제이(MARHEN. J), 베레모와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못 본 사이 머리가 많이 짧아졌어요. 지난겨울, 영화 촬영 때문에 머리를 짧게 잘랐어요. 영화 <장사리 9.15>에서 학도병 역할을 했어요. 데뷔하고 한 머리 중에 가장 짧은 스타일이 아닐까 싶어요. 그나마 많이 기른 거예요.

얼마 전 끝난 단독 팬미팅 <The Best CHOI’s MINHO> 얘기 좀 해볼까요. 평소 팬미팅을 더 많은 나라에서 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태국, 대만을 도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게 됐어요. 일단 엄청 긴장되더라고요. 혼자 하는 무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후딱 지나갔어요.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죠. 놀라운 마음도 들고 ‘그동안 그래도 내가 열심히 활동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어요. 감사한 마음, 그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무대였어요.

공연 타이틀인 ‘The Best CHOI’s MINHO’를 본인이 직접 지었다고 들었는데요. 팬미팅 타이틀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서 어떤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제가 활동을 ‘민호’로 하다 보니 제 성이 최씨인 걸 모르는 분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민호 팬미팅’에서 출발해 최를 재미있게 살리려다 초이(Choi)가 떠올랐고, ‘아, 초이스! 선택!’ 하는 데로 생각이 확장됐어요. 이왕이면 그냥 선택이 아닌 ‘최고의 선택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베스트 초이스 민호’가 탄생했죠.

오프닝 곡으로 마룬5의 ‘Sunday Morning’을 불렀는데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Sunday Morning’은 제가 중학교 때부터 무척 좋아한 노래예요. 평소 늦잠 자고 일어났을 때의 뭔가 몽롱하면서 상쾌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팬들과 일요일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같은 기분과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 선택했죠.

팬들 사이에서 ‘최다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데, 평소에 표현을 잘하는 편인가요? 사실 닭살 돋는 멘트는 잘 못해요. 그저 제가 감사하게 느끼는 걸 말로 표현할 뿐이죠. 팬은 가능한 한 한 분 한 분 챙겨드리고 싶고 인사드리고 싶거든요. 그러려고 노력하다 보니 팬들이 제 진심을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오롯이 ‘최민호’로 무대를 채우는 건 색다른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멤버들의 빈자리를 혼자 채우려면 필요한 것이 많잖아요. 그런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준비했어요. 여러 도시를 돌다 보니 다양한 언어도 연습하고 보여드릴 수 있는 퍼포먼스도 많이 구상했죠.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저도 놀랐어요.

특히 일본에서는 2만 명을 불러 모으는 저력을 발휘했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국외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곳이니까요. 더 많은 도시를 돌지 못해 아쉬웠어요. 하지만 팬들이 많이 찾아주신 덕분에 3월 말에 서울에서 앙코르 팬미팅도 개최하게 됐죠.

민호 하면 열정, 에너지, 카리스마라는 단어를 많이 떠올리는데, 본인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절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고르라면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제 모든 에너지와 노력, 열정은 책임감에서 파생되는 것 같아요.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없을 거예요. 누군가에게 기회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고, 그 기회를 잡는게 쉽지 않잖아요. 저는 어린 나이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해 그 사실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했어요.

데뷔 이후 11년 동안 또래에 비해 아주 많은 경험을 했어요. 전 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점이 참 좋았어요. 나라마다 분위기가 다르잖아요. 그걸 보고 들으며 체험하는 게 정말 좋아요. 어떤 여행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잖아요. 낯선 도시가 주는 에너지는 늘 제게 신선하게 다가오고 영감을 줬어요. 그래서 휴식기에는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아프리카 빼고 세계 곳곳을 다 가본 것 같아요. 기회가 닿는다면 아프리카에도 꼭 가보고 싶어요. 가장 좋았던 도시는 음, 유럽의 도시들을 좋아하는데 나라마다 개성이 확연히 달라서 재미있어요. 헬싱키와 베를린도 기억에 남고. 참, LA도 날씨가 화창해서 좋아하고요. 딱 한 곳을 꼽기는 힘드네요.

영역의 구분 없이 다방면으로 활동해왔는데, 돌이켜보면 어떤 감정이 드나요? 당시에는 후회하지 않을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더라고요. ‘좀 더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후회가 있어요. 그리고 연차가 쌓이면서 으레 그냥 넘겨버린 일들이 있고, 가볍게 생각하
고 포기한 일들도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아쉽죠.

연기자로도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인물이 있다면요? 사실 어느 하나를 고르기가 힘들어요. 캐릭터 하나하나 다 너무 소중하고 제겐 중요했으니까요. 그래도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 <두 남자>의 ‘진일’이라는 캐릭터가 제게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 예요. 저와 정반대 캐릭터여서 그런지 여운도 많이 남고 문득문득 생각날 때가 있어요.

샤이니 노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뭔가요? 편하게 계속 들을 수 있는 음악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누난 너무 예뻐’가 베스트예요. 가사가 오글거릴 수 있는데, 그래도 가장 편하게 부를 수 있는 곡이죠. 지금도 콘서트 때 다양한 버전으로 부르고 있어요.

평소 휴식이 주어지면 뭘 하는 편이에요? 저는 ‘잘 쉬는 것도 일’이라고 생각해요.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자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해요.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을 가진 만큼, 주어진 의무죠. 스스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운동을 좋아하잖아요. 농구, 축구, 웨이트트레이닝 등등. 그래서 짬 날 때마다 땀 흘리면서 피로를 날려 버리는 스타일이에요. 운동할 때 엔도르핀이 많이 솟는데 오랜 기간 건강하게 활동해온 원동력이 운동인 것 같아요.

10대와 20대를 남다르게 보냈는데 서른이 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10대가 겪는 마음의 변화, 그리고 목표를 갖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런 건 그 나이에 누구나 비슷하게 겪는 과정이 아닐까 해요. 물론 또래에 비해 제가 좋은 환경에 있었던 건 확실해요. 꿈을 이룰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니까요. 그동안 많은 걸 했기 때문인지 서른 전에 뭔가 조급하게 이루고 싶은 건 떠오르지 않네요.

2019년은 민호에게 전환점이 될 것 같은데요.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도 하나의 기회가 아닐까 하고요. 저를 다지는 시간을 보내야죠.

최근 민호의 ‘소확행’은 뭔가요? 원두를 골라 갈아달라고 해서 집에서 내려 마시거나 직접 갈아서 커피머신으로 내려 마셔요. 커피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직접 만들고 마시는 시간이 요즘 너무 좋더라고요. 힐링의 시간이랄까!

마지막으로 소감과 인사를 전할까요. 잠깐 쉬어 가는 것도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낀 여행이었어요. 제 일에 최선을 다해야 휴식이 더 값지다는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고요. 오랜 세월 활동하고 있는 저희를 변함없이 아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한결같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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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김선호

김선호 김선호화보 으라차차와이키키2 김선호마리끌레르 배우김선호
재킷과 팬츠 모두 드보 뉴욕 바이 무이(Deveaux New York by MUE), 셔츠 이스트로그(Eastlogue), 슈즈 디올(Dior).
김선호 김선호화보 으라차차와이키키2 김선호마리끌레르 배우김선호
재킷과 팬츠 모두 솔리드 옴므(Solid Homme), 안에 입은 티셔츠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슈즈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으라차차 와이키키 2>는 6명의 또래가 주요 인물이다. 나이가 비슷한 배우들이 함께하는 현장은 분위기가 또 다를 것 같다. 서로 연기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또 이번 드라마는 코미디 장르라 어떤 템포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할지 많이 고민한다. 연기는 잘하고 싶은데 기준이 모호하다. 욕심은 나는데 그 욕심이 어설프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연기하는 동안 힘들 때도 있다. 연기하는 내 모습이 여전히 어색하고, 모든 게 아직 힘들고 그렇다. 그래도 <으라차차 와이키키 2>는 친구처럼 즐겁게 지내는 현장이다. 물론 내 나이가 가장 많긴 하지만.(웃음) 그래서 앞에 나서기보다는 잘 들으려고 한다.

장르가 코미디다. 코미디는 상대방을 ‘웃겨야 한다.’ 웃기기 위해서는 대본도 중요하지만 연기의 적정선도 중요한다. 그 적정 온도를 찾는 게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일 것 같다. 가수를 꿈꾸는 ‘차우식’을 연기하는데, 아이돌이 되려다 무너지고 다시 가수를 꿈꾸는 인물이다. 흔하진 않지만 있을 법한 인물이기도 하다. 예민하고 화가 많은 사람이지만 재미있고 표현하는 데 거침없다. 그런데 장르가 코미디이다 보니 ‘화’의 수위를 고민하게 되더라. 감독님과 함께 가장 생각을 많이 한 부분이기도 하고. 상대방이 불편을 느끼지 않게, 때론 웃기게. 그 적정선을 찾는 게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많은 배우가 등장하다 보니 그만큼 일어나는 사건도 많다. 함께하는 배우끼리 매회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을 돋보일 수 있게 하는 방향을 놓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그래야 그 사건이 더 흥미롭게 느껴지니까.

함께하는 배우가 많으면 서로 간에 텐션이 느껴지지 않나? 그런 현장도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우리끼리 사건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많이 배우는 현장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면 더 많은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번 드라마 현장이 그렇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대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생각이 넓어지지 않겠나. 상황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고. 이번 작품이 끝나면 내가 여러모로 단단해질 것 같다.

드라마는 많이 하지 않았지만 연극 무대 경험이 많다. 연기 경력이 꽤 긴데 여전히 요즘 새롭게 경험하는 것들이 두렵게 느껴지는가? 내가 원래 겁이 많다.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는 성격이 아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여행 가는 게 너무 낯설어서 서른두 살 때 비행기를 처음 타봤다. 그것도 지인의 경조사에 가느라 어쩔 수 없이. 그러다 드라마 <김과장>이 끝나고 포상 휴가를 가게 됐는데 그때 처음으로 여행의 매력을 알게 됐다. 그 뒤로 조금씩 국내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선뜻 용기 내지 못하는데 연기는 적극적으로 선택한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사실 연기야말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고등학교 때 친구를 따라 연기 학원에 갔는데 선생님이 내게 얘기해주는 게 좋았다. 그때는 누군가와 얘기하는 게 낯설었거든. 그런데 연기 학원에서는 선생님이 내게 고민을 물으면 꼭 대답해야 했다. 그런데 고민을 말하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 그러면서 연기 학원에 가는 게 너무 좋았다. 물론 대단한 자신감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니다. 연기를 보여줘야 할 때 다른 친구들이 하는 걸 보면 너무 긴장해서 늘 가장 먼저 했다.

자신의 성향과 하고 싶은 일이 꼭 들어맞으라는 법은 없다. 처음 무대에 올랐던 순간이 기억나나? 대학생 때 연극제작반에 들었다. 우리끼리 대본을 써서 작품을 준비했는데 그때 맡은 역할이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이었다. 무대에 올랐는데 분위기에 압도당해 처음엔 숨이 턱 막혔다. 그러다 객석에서 내가 초대한 중학교,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쟤 지금 연기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아는 사람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은 점점 덜해졌다. 나이들면서 마음이 유연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오늘처럼 화보 촬영을 할 때는 손발이 저린다.

지금까지 조급한 마음이 든 적도 있었나? 철이 없어서 그런지 단 한 번도 없다.(웃음) 드라마 <김과장> 오디션도 연극에서 나를 본 관계자가 제안해서 본 거였다. 서른한 살 때까지 연극 팀에서 막내였던 터라 더 여유로웠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히려 기회가 빨리 온 것 같다. 조급하지는 않은데, 두려운 게 있다. 누군가 나를 보고 변했다고 느끼는 거다. 밤새 드라마 촬영을 하다 보면 가끔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날 발견했다. 한 번은 그런 내가 고마운 줄 모르는 철없는 놈으로 느껴지더라. 내가 촬영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 일인데.

김선호 김선호화보 으라차차와이키키2 김선호마리끌레르 배우김선호

연기하면서 변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점이 있다면 무언가? 누군가 나를 생각할 때 ‘쟤라면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가 되는 것. 동료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 모두에게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오늘 오기 전에 SNS를 찾아 봤는데 사진이 많지 않고 취향도 도통 모르겠더라.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닌데 잘 못해서 안 하게 된다. 점점 멘트도 짧게 쓰고. 억지로 하기보다는 마음 내킬 때만 한다.

연기 말고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걷는 거. 한 번 걸으면 두 시간 이상 걷는다. 고민이 있을 때도 걷는다.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 공연 당시 내 연기에 대한 부정적인 평을 듣고 무척 힘들었다. ‘넌 정치 사범처럼 보이지 않아.’ 도무지 답을 모르겠더라. 혼자 있으면 답답해서 눈물이 났다. 그때 대학로에서 집까지 5시간 거리를 걸었다. 걷다가 힘들면 앉아서 고민하고 다시 걷고. 그러면서 배우로서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장점인지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걸으면서 힘든 순간을 견뎠다. 극복했다기보다는 버텼다. 연극 <클로저>를 할 때는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했다. 배성우 선배, 김소진 선배와 함께했는데 선배들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를 보며 많이 배웠다. 그때가 내게 무척 중요한 시기였다. 선배들이 어떻게 배우는지 보고 나도 그렇게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공연하는 매 순간 설레고 좋았다. 요즘은 북한산에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도 좋아지고 있다. 위로가 되기도 하고. 얼마 전 친구와 경주에 다녀왔는데 떡갈비를 먹고 작은 스쿠터를 빌려 탔다. 작아서 그런지 너무 느려 뒤에서 차들이 경적을 울려대는데도 즐거웠다. 이제 점점 새로운 것에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여전히 배우의 세계에서 어색할 때는 언제인가? 내가 연예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 여전히 다른 배우를 보는 게 신기하다. 어릴 때 드라마를 엄청 봤거든. 그때 그 사람들 때문에 울고 웃었던 드라마 속 배우들이 내 눈앞에 있다니! 누군가 나에게 연예인 다 됐네, 하면 몸이 간지럽고 그렇다.

배우로서 더 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얼마 전에 이 질문을 친한 형에게 했다. “요즘 대본을 보면 연기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무너지는 것 같아.” 형이 대답하더라. “그럼 넌 딱 거기까지인 거지.” 그 형이 원래 그렇게 솔직하게 막말해준다. 그런 답을 듣고 싶어 전화한 거기도 했고. 이제 연기의 무게를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연기하면 연기에 묵직한 무게감이 실린다. 그게 사라지면 연기도 가벼워 보인다. 내가 그동안 연기를 재미있어 할 줄만 알았지 무게감은 고민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요즘에는 외모에 욕심이 생기는 것도 같다.(웃음) 원래 외모 욕심이라곤 없었는데 말이다. 얼마 전 <으라차차 와이키키 2>에서 망가지는 장면을 찍는데, 감독님이 모니터링하다가 나더러 외모에 욕심내냐고 하시더라. 세상에, 내가 왜 이러나 싶었다.

<으랏차차 와이키키 2>는 청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청춘은 인생의 봄날 즈음일 수 있는데 배우 김선호는 인생에서 사계절의 어디쯤 지나고 있나? 여름. 땀도 많이 흘리면서 정신없이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온몸이 뜨거울 만큼 열심히 하기만 했다. 이제는 조금 추스르고 날 좀 더 냉정하게 봐야 할 것 같다. 나를 정돈할 시기인 거지. 그렇게 차갑게 하다 보면 또 봄을 맞겠지. 연기에 꽃이 피는 봄.

그래서 여름을 보내며 차가워지기를 기다리는 오늘, 김선호는 행복한가? 그럼. 이렇게 빨리 촬영을 끝내다니. 화보 촬영도 좋고 인터뷰도 즐거웠다. 지금, 이 자리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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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여자)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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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 원피스와 시스루 블라우스 모두 스타일난다(Style Nanda), 이어링 고이우(Goiu).
미연 원피스 런리쑤 바이 분더샵 (Renli Su by BoonTheShop), 이어링 고이우(Goiu).
우기 원피스 시몬 로샤 바이 분더샵(Simone Rocha by BoonTheShop), 터번 벨앤누보(Bell & Nouveau).
슈화 원피스 에스제이 에스제이(SJ SJ).
민니 원피스 벨앤누보(Bell & Nouveau), 이어링 밀튼 아티카(Milton Attica).
수진 블라우스 벨앤누보(Bell & Nouveau), 이어링 고이우(Go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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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와 터번 모두 벨앤누보(Bell & Nouv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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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화 원피스 벨앤누보(Bell & Nouveau).
미연 원피스 소피앤테일러(Sophy & Taylor), 슈즈 알도(Aldo).
수진 원피스 메종 마르지엘라 바이 육스(Maison Margiela by YOOX), 슈즈 레페토(Rep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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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신인상 6관왕. 경쟁률을 따져보기도 새삼스러운 치열한 아이돌계에서 (여자)아이들은 반론의 여지 없이 지난 연말 모든 시상식의 신인상을 석권했다. 공식처럼 굳어진 듯했던 여자 아이돌의 ‘청순한 시작’은 알 바 아니라는 듯, 강렬하고 화려한 컨셉트로 선보인 데뷔곡 ‘LATATA’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물음표에서 강력한 느낌표를 끌어냈고 음원 차트 1위는 금방이었다.
눈에 띄는 성과 뒤에는 ‘LATATA’를 작사 작곡한 리더 소연의 재능이 있다. 올 3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 <I made>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타이틀곡 ‘세뇨리따’를 포함해 소연이 지은 네 곡, 멤버 민니가 지은 한 곡 등 모든 곡을 멤버들이 프로듀싱했다. 팝과 EDM, 재즈를 넘나들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소연의 자신감과 (여자)아이들만의 매력적인 보컬이 빚어낸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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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원피스와 페도라 모두 벨앤누보(Bell & Nouveau), 슈즈 레페토(Repetto).
민니 블라우스 런리쑤 바이 분더샵(Renli Su by BoonTheShop), 스커트 브로거 바이 톰 그레이하운드(Brogger by Tom Greyhound), 글러브 벨앤누보(Bell & Nouveau), 슈즈 모노바비(Monobar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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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도 많은 수의 걸 그룹이 탄생하죠. 그 가운데 신인상을 휩쓸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여자)아이들의 비결이 뭘까요?
민니 우리만의 개성이 강하기도 하지만, 소연이가 그 색깔에 맞는 곡을 썼다는 것이 확실한 차별점이 됐던 것 같아요. 우기 비주얼 면에서도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저희와 잘 어울리는 것만 했어요. 처음부터 어떤 그룹인지 보여드렸으니까 (여자)아이들에만 있는 색깔을 갖게 됐죠.

으레 청순한 컨셉트로 시작하는 걸 그룹들과는 달리 데뷔곡 ‘LATATA’부터 확실히 차별성이 있었죠. 화려하고 강렬한 비주얼도 멤버들의 의견이 포함된 건가요?
수진 항상 하고 싶은 걸 하려고 해요. 누가 시키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하고 싶은 컨셉트를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눠요. 민니 연습생부터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결국에는 우리가 만 든 게 제일 잘 맞더라고요.

이번 타이틀곡 ‘세뇨리따’도 소연이 지은 노래죠. 이전의 두 곡도 강렬했지만 ‘세뇨리따’는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K-팝에서 흔치 않은 라틴풍 멜로디의 곡으로 컴백하게 된 이유가 궁금한데요.
소연 저는 트렌디한 게 뭔지도 모르겠고 트렌드에 맞추려고 하지도 않아요. 그냥 항상 새로운 걸 하고 싶고 남들이 안 하는 걸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멤버들만 보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려고 노력해요.

소연이 하고 싶은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요?
소연 정말 늘 달라요. 매시간 바뀔 정도로요. 재즈도 하고 싶고 알앤비도 하고 싶어요. ‘이런 음악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만들어봐요.

그렇게 만든 음악은 멤버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들려주고 의견을 받나요?
소연 가이드를 해서 들려줘요. 보통 노래를 만 들면서 전체적인 컨셉트와 느낌까지 잡거든요. 가이드한 곡을 들려주면서 ‘이번에 비주얼은 이런 식으로 가면 어떨까?’ 하고 물어보고 멤버들이 동의하면 더 진행해요.

‘세뇨리따’에서 소연의 독특한 래핑이 돋보여요. ‘What’s your name’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소연 음악을 들을 때 계속 듣고 싶게 재밌으면 좋겠어요. 지루하게 느껴지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남들과 다르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큰데 ‘세뇨리따’의 랩 파트에 정말 많은 버전이 있었어요.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결정적으로 지금의 버전이 들어가게 됐어요. 호흡을 하지 않아야 느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랩을 할 때 숨 쉬는 부분이 전혀 없어요. 그런 식으로 좀 특이하게 쓰려고 노력했죠.

라이브로 부르기가 쉽지 않겠어요.
소연 맞아요.(웃음)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어요. 중간에 숨을 쉴 수는 있어서 가끔 쉴 때도 있는데 안 쉬려고 노력해요. 숨을 안 쉬는 게 포인트니까요. 연습하고 있습니다.

민니가 처음 지은 곡도 들어 있는데 작업하는 과정이 어땠나요?
민니 사실 이 노래는 연습생 때 쓴 곡이에요. 멤버들이 그냥 두기엔 아깝다고, 좋다고 해서 다시 편곡해서 수록하게 됐어요.

다른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서 어떤 곡이 제일 좋은가요?
수진 ‘싫다고 말해’가 무척 좋았어요. 미연 ‘주세요’는 사랑을 고백하는 곡이에요. 들으면 마음이 설레고 가사가 무척 좋아요. 민니 제가 만든 ‘Blow your mind’ 할게요.(웃음) 멤버들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잘 살아 있어요. 슈화 ‘주세요.’ 가사가 귀엽고 신나는 노래예요. 우기 저도 ‘주세요’가 좋아요. 처음에 재즈로 시작해서 부르기도 재밌고 듣기에도 좋아요. 소연 ‘주세요’는 ‘들어주세요’가 아니라 ‘불러봐 주세요’라고 하고 싶어요. 전 노래 듣는 걸 정말 좋아해요. 볼빨간 사춘기, 십센치 같은 아티스트의 곡도 많이 듣거든요. 그런데 노래를 듣고 찾다 보니 여자의 입장에서 연인에게 불러줄 노래가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 슬픈 노래도 많고 이별 노래도 정말 많은데 사랑을 구하는 노래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주세요’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누군가에게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사를 썼어요. 멤버들과 함께 해보고 싶었던 재즈 버전으로 그런 가사의 귀여운 곡을 만들게 됐죠. 민니 녹음할 때도 정말 재밌었어요.

다들 음악 취향이 비슷한가 봐요. 우기 비슷한데 조금씩 달라요.
미연 저는 원래 팝을 많이 들었어요. 민니 취향과도 비슷해요. 우기 저는 팝과 댄스. 신나는 음악을 좋아해요. 슈화 저는 발라드요. 우아한 노래를 좋아해요. 수진 음색이 좋은 곡이라면 다 좋아해요. 소연 장르는 안 가리는데 만화 주제가를 많이 들어요. 일본 만화 주제가도 듣고 이번에 코요테 선배님들이 부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제가 ‘우리의 꿈’이 리메이크돼서 나왔더라고요. 그 곡도 정말 좋아해요. 어렸을 때 들었던 음악을 많이 들어요.

활동하지 않는 시기에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민니 쇼핑도 많이 하고 걷는 것을 좋아해서 산책도 많이 해요. 슈화 집에만 있어요. 우기 밖에서 노는 걸 좋아해요. 영화 보러도 자주 가요. 미연 쉴 때는 여유롭게 있는 걸 좋아해서 잠도 많이 자고 거의 집에서만 생활하는 편이에요. 소연 만화책을 읽거나 소설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해요. 상상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책의 영향인지, 소연은 작사를 할 때 평서형 문장을 많이 쓰더군요. 가령‘한’에서 ‘너는 내게 뭐든 줄 것처럼 말을 건넸다’, ‘싫다고 말해’에서는 ‘미안한 듯 한숨만 내쉰다/ 그렇게 무너진다’. 가사에는 잘 쓰지 않는 구조예요.
소연 생각해보니까 저는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때 눈앞에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싫다고 말해’도 그 장면이 그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에 있는 사람이 한숨을 쉬는구나, 하고요. 싫다고 말하라고 하는데 그 사람이 싫다고 말했다는 건 노래에 나오지 않거든요. 하지만 듣는 이들은 분명히 그 사람이 더 이상 마음이 없다는 걸 알겠죠.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화나 소설의 한 장면을 구성하듯 한 거군요.
소연 영화같이 장면을 그려본 것 같아요.

요즘처럼 바쁜 하루 중에서도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시간은 언제예요?
수진 쪽잠 잘 때요. 제일 행복해요. 민니 씻을 때요. 목 욕할 때. 우기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을 때. 미연 저희가 요즘 새벽에 음악방송 사전 녹화를 많이하고 있어요. 새벽 2시쯤인데 매번 팬분들이 와주시거든요. 그럴 때마다 정말 행복해요.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자)아이들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우기 무대에서는 멋있게 퍼포먼스를 하지만 평소에는 다들 웃겨요. 민니 반전이 있어요. 우기 소연이가 아주 멋있잖아요, 카리스마 넘치고. 그런데 평소에는 진짜 웃기고 귀여워요. 수진 언니도 무대에서는 잘 안 웃는데 평소에는 많이 웃고 장난도 잘 치거든요. 무대 위에서와 많이 달라요. 소연 저는 원래 사람들과 잘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낯도 많이 가리거든요. 그런데 우리 멤버들은 마음씨가 착한 것 같아요. 요즘 제겐 제일 믿을 만한 사람들이에요.

매번 겹치는 느낌 없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나요?
소연 좋은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바라봐주셨으면 해요.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하고 여러 면을 보여드리려고 하는 멋진 아이들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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