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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인 실루엣과 독특한 버클 디자인, 와이어가 내장돼 자유롭게 변형 가능한 핸들이 특징인 버클 스몰 토트백 73만원 공구일사(0914), 원피스 가격 미정 모이아(Mo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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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와 블루 컬러, 볼과 매듭 디테일의 고급스러운 조화가 돋보이는 디스크 앤 콘 스몰 숄더백 55만원 공구일사(0914), 재킷과 팬츠 모두 가격 미정 제이백 쿠튀르(Jaybaek Co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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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형태와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가 어우러진 레퍼스 호보 백 88만원 공구일사(0914), 시스루 드레스 가격 미정 레나 루멜스키 바이 아데쿠베(Lena Lumelsky by ADEK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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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프린팅 기법으로 완성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XLG 에스닉 토트백 1백18만원 공구일사(0914), 재킷과 스커트 모두 가격 미정 문초이(Moo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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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민트 컬러에 경쾌한 디테일이 더해진 복주머니 형태의 디스크 앤 콘 스몰 사첼 백 48만원 공구일사(0914), 드레스 가격 미정 인발 드로어 바이 아틀리에쿠(Inbal Dror by atelier KU), 슈즈 가격 미정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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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스트링 핸들을 활용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페스티벌 미니 토트 아일릿 백 60만원 공구일사(0914), 블라우스 가격 미정 블루마린(Bluma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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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의 스티치 디테일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이라이트 프레임 스킵 스티치 백 75만원 공구일사(0914), 레이스 드레스 가격 미정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이어링 가격 미정 블랙뮤즈(Black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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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모양의 컷오프 디테일과 캔버스 소재의 내부 포켓이 인상적인 코드 스몰 버킷 백 83만원 공구일사(0914), 터틀넥 톱 가격 미정 모어올레스(moreorles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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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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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레터링 프린트 크롭트 톱과 미니스커트, 트위드 재킷, 슬라이더 모두 샤넬(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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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색감의 트위드 재킷, 목걸이로 연출한 스트라스 세팅 로고 장식 벨트, 메탈과 레진, 글라스를 조합한 브레이슬릿 모두 샤넬(Chanel), 코코 크러쉬 이어링 샤넬 화인 주얼리(Chanel Fine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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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팬츠, 램스킨 웨이스트 백, 스트라스를 세팅한 메탈 후프 이어링 모두 샤넬(Chanel), 화이트 티셔츠는 에디터 소장품.

요즘처럼 쉬는 기간엔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친구들을 만나고 술도 마셔요. 보고 싶었던 영화도 찾아서 보고요.

얼마 전 JTBC 특별기획 프로그램 <너의 노래는>에 출연해 화제가 됐죠.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유일한 배우로 함께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출연하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요? 일단 옛 노래를 재해석해 부른다는 프로그램 취지가 좋았어요. 옛 노래는 대부분 가사가 시적이에요. 제가 부를 패티 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도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제가 가진 재능을 뽐낸다는 느낌보다는 좋은 노래를 전하는 전달자 같은 느낌이 들어 출연하기로 했어요. 정재일 음악감독님이 제의해 일단 믿고 간 점도 있고요.

카메라가 너무 많아 겁내는 모습이 포착됐어요. 영화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 그 외 방송에서 카메라 앞에 서는 느낌이 좀 다른가요? 영화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 설 때는 일정 기간 동안 인물에 대해 분석하고 준비해서 그 캐릭터로 카메라 앞에 서는 데 비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라 많이 달라요. 제가 워낙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거든요. 고쳐야 할 것 같긴 한데 그게 쉽지 않아서 제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 자체가 긴장되고 떨리고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내내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더군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일단 너무 떨렸어요. 눈을 뜨면 안 될 것 같았죠. 귀에 꽂으면 내가 마이크에 대고 부르는 노래가 나한테만 들리는 이어폰(인이어)을 처음 끼워봤어요. 그래서 눈을 꼭 감고 음 하나하나와 내 호흡에 온전히 집중하려고 노력했죠. 제가 양손으로 마이크를 너무 꼭 쥐어서 배터리가 자꾸 분리되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이렇게(제스처를 하며) 다시 끼웠어요.

고운 음색이 더 널리 알려졌어요. 댓글에 ‘DJ를 했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요청이 많던데요? DJ는 생방송이잖아요.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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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프린트 투톤 카디건, 데님 팬츠 모두 샤넬(Chanel), 코코 크러쉬 이어링 샤넬 화인 주얼리(Chanel Fine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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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드 재킷과 스커트, 스트라스를 세팅한 로고 모티프 이어링, 페이턴트 가죽으로 트리밍한 라탄 케이스, 모두 샤넬(Chanel), 코코 크러쉬 링 모두 샤넬 화인 주얼리(Chanel Fine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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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트위드 소재 블라우스는 샤넬(Chanel), J12 워치와 코코 크러쉬 이어링, 코코 크러쉬 링 모두 샤넬 워치 & 화인 주얼리(Chanel Watch & Fine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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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터 테리클로스 소재 재킷, 목걸이로 연출한 스트라스 세팅 로고 장식 벨트, 글리터 테리클로스 네크리스 모두 샤넬(Chanel).

지금까지 연기한 모든 인물에 애착이 있겠지만 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중한 캐릭터가 있다면요? <차이나타운>이라는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가 많이 떠올라요. 연기하면서도 그 인물이 안쓰러워서 가슴이 많이 아팠어요.

올해로 데뷔 8년 차죠. 짧지 않은 경력을 쌓았고, 자신에게 확신이 필요한 직업이니 이 질문을 하고 싶어요.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나요? 음, 영화는 대중문화 예술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대중의 공감을 얻는 게 가장 좋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요. 가볍게 풀어낸 영화든, 진중한 메시지가 담긴 무거운 영화든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게 좋은 영화 아닐까요?

일을 하면서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견디기 힘들어하는지 나 자신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되기도 하죠. 김고은은 어떤가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어려움으로 느껴졌고, 특히 저는 갓 스무 살 때부터 연기라는 일을 했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당시에는 스스로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어쨌든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거예요. 당장 너무 고통스러워 그 상황을 외면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이 순간이 금방 지나간다는 걸 확신하게 됐어요.

일할 때 늘 염두에 두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나요? 일은 일이기 때문에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핑계도 있을 수 없고, 내가 못해냈다고 생각하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일을 할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하죠.

스스로를 좀 몰아붙이는 스타일인가요? 제 상태에 따라 달라요. 이전에 한 5년간은 나 자신을 계속 몰아붙이고 괴롭히며 스스로 채찍질을 했어요. 지금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고요. 내년에는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제 상태에 따라서 스스로 지금 채찍질당하는 게 버겁고, 그것으로 내 최선을 끌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나를 다독이기도 해요. 위로받을 때 다른 에너지가 나오기도 하니까요.

계속 고민하네요. ‘이 방법이 아닌가? 다르게 한번 해볼까?’ 하고요. 네, 앞으로도 그건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최근에 본 영화 중에는 무슨 영화가 어떤 이유로 좋았나요? 영화를 볼 때 평이 좋아서 보기도 하지만, 문득 특정 배우나 감독이 생각나면 그 사람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몰아서 보는 편이에요. 이 사람이라고 처음부터 거장 감독이나 명배우는 아니었을 텐데 하며, 어떻게 발전했는지 쭉 보다 보면 ‘아, 이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 변했구나’ 하고 성장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갑자기 좋아지는 케이스도 있고요. 근래 히스 레저라는 배우가 떠올라서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부터 쭉쭉 보아나가고 있어요. <아이 앰 히스 레저>도 봤고요. <브로크백 마운틴>도 최근에 다시 봤는데 어릴 때 본 거랑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지금은 쉬는 기간이어서 막 시간을 쪼개서 봐야 한다는 강박이 없어요.

평소에는 그런 강박이 있는 편인가요? 좋은 영화가 있는데 볼 시간이 없으면 ‘이걸 언제 보지? 봐야 하는데?’ 하면서 항상 쫓겨요. 지금은 많이 바쁘지 않으니까 유명한 영화가 아니어도, 흥행하지 못하거나 혹평을 받았어도, 어떤 배우의 연기가 보고 싶고, 감독의 작품이 보고 싶으면 차근히 영화를 찾아서 보고 있어요.

감독은 누구를 좋아해요? <더 랍스터>를 만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도 좋아하고,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좋아하고, 다 좋아해요. 흐흐흐.

함께 작업한 감독들에게 ‘동물적인’, ‘본능적인’이라는 수식어를 종종 듣죠. 주로 어떤 충동으로 움직이나요? 그 장면의 감정이 가장 큰 충동을 일으켜요. 사전에 장면마다 많은 생각을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이 신을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고민을 더 이상 하지 않아요. 현장에서는 내가 충분히 고민한 것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세팅된 그 장면의 감정만 크게 오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집중하는 데 가장 공을 들여요.

사전에 준비를 아주 꼼꼼하게 하는 편인가 봐요. 하. (짧은 한숨) 그것도 좀 이렇게 저렇게 해보고 있어요. 하하.

스스로 확신이 들지 않을 땐, 그럼에도 무언가를 해야 할 땐 어떻게 해요? 그냥 해요. 고민해서 나아지는 순간이면 고민하겠지만, 확신이 안 서고 자신 없는 순간은 보통 급박한 상황일 때가 많아요.(웃음) 그럴 때는 욕심을 버리고 일단 해버려요.

진부한 질문이라 넘어가려고 했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궁금해지네요. 작품은 주로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나요? 그때그때 달라요. 전 일관성이 없나봐요.(웃음) 시나리오가 중요할 때가 있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중요하기도 한데, <유열의 음악앨범>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가 완성되지도 않은 단계에서 정지우 감독님이 제의하셔서 믿고 선택했어요.

얼마 전 촬영을 마쳤다고 들었어요. 어떤 영화가 되기를 바라나요?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든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과 감성과 관계들을 이야기해요. 판타지가 존재하지 않고 일상성을 띠는 영화이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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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의 또 다른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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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코트, 트렌치 뷔스티에, 벨트 모두 콜라보토리(Collabotory), 로즈 골드 드롭 이어링 디디에
두보(Didier Du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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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레더 베스트, 브라운 스웨이드 스커트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며칠 전 영화 <미성년>의 편집본을 봤다는 배우 염정아는 인터뷰를 마친 후 잠시 아무 말 없이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한 눈빛을 하고 앉아 있었다. 좋은 감독과 스태프, 애틋한 동료 배우들과 호흡이 유독 좋았던 현장의 어느 한때를 회상하는 중일 수도 있고, 지금쯤 ‘영주’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하는 마음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한참 후 그녀가 말했다. 아주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영화에 담긴 그 감정을 많은 사람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좋은 작품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가득한 봄날을 맞은 것 같다는 염정아의 봄에는 <미성년>이 함께한다.

오늘 공개된 영화 <미성년>의 스틸 컷을 봤다. 사진에는 화장기 없고 메마른 표정의 영주가 담겨 있더라. 첫 촬영 날 찍은 스틸 컷이다. 나에게는 가장 아쉬운 날이기도 하고. 촬영감독님은 그날이 가장 좋았다고 하는데 난 다시 찍고 싶었다. 스틸 컷의 모습처럼 화장도 매트하게 하고 색조 화장은 아무것도 안 하고 나온다.

영화 <미성년>은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이다. 배우 출신 감독과 작업하는 현장은 여느 촬영장과 다를 것 같다. 김윤석 감독은 배우로서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서 마초 이미지가 강조되지 않았나.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놀랄만큼 섬세했다. 이런 분인지 전혀 몰랐다. 아마 영화를 보면 배우 김윤석을 보며 전혀 상상할 수 없던 감성의 결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감독으로서 더 빛날 거라는 확신도 든다. 그의 첫번째 연출작에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맞다. ‘김윤석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성년>’이라는 문장만 봤을 때는 스릴러인가 싶었다. 그러니까. 뭔가 셀 것 같고. 첫 촬영 날에는 내가 긴장을 많이 했다. 어쩐지 감독님이 내 속을 다 들여다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날 촬영이 끝난 뒤에야 마음이 편해졌다. 촬영하며 확신이 들지 않거나 내가 틀리진 않았는지 헷갈리는 부분을 감독님이 정확하게 짚어주셨다.

오늘이 영화 <미성년>과 관련한 첫 인터뷰라고 들었다. 크랭크업한 지 1년 정도 지났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현장이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 함께한 배우들이 모두 좋았다. 김소진 배우는 연기를 너무 잘하고. 정말 잘한다. 이번 작품은 함께한 사람들이 모두 성격이 구수하다고 해야 하나,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편했다. 현장에 가는 하루하루가 좋았고 촬영이 끝나가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매일 현장에 가고 싶었고, 회차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연기를 오래 했는데도 여전히 연기하는 게 즐겁고 연기를 대하는 마음이 뜨겁다는 건 부러운 일이다. <미성년>은 정말 잘해내고 싶었다.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연기하기 쉽지 않은 역할이라 그런 마음이 더 들었던 것 같다.

영주는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는다. 한 사건에 대해 덤덤한 태도를 보이는데 배우로서는 오히려 표현하기 힘든 감정의 온도일 수 있을 것 같다. 영주는 상황상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 없는 인물이다. 어떤 톤으로 연기해야 할지 감을 잡아가는 데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촬영감독님도 그렇고.

배우는 작품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지 않나. <미성년>을 통해 해내고 싶었던 숙제가 있다면 뭔가? 누가 되지 않는 것. 자신 있게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 혹시 영화에 누가 될까 봐 걱정했다. (김)소진이가 연기를 정말 잘한다. 감독님도 그렇고. 그래서 첫 촬영 때 더 떨렸다. 감독님이 나에게 기대하는 게 있는데 못 해낼까 봐.

이번 작품에 유독 마음이 간 이유는 뭔가? 시나리오를 받고 하루 만에 하겠다고 전화했다. 이야기 자체가 매력적이고, 인물이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은데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시나리오 속 영주를 내가 연기하고 김윤석 감독님이 연출을 통해 이끈다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했다. 지금까지와 다른 염정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주뿐만 아니라 소진이나 두 딸의 심정도 모두 이해됐다. 동정심이 드는 부분도 있고. <미성년>에는 못된 사람이 없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작품이 아주 괜찮다는 거다. 편집본을 봤는데 인물들의 감정을 떠올리면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흥행을 떠나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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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원숄더 원피스 막스마라(MaxMara), 골드 이어링 지넷 뉴욕(Ginette NY), 스틸레토 힐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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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셔츠 포츠 1961(Ports 1961), 블랙 베스트 수트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골드 링 이어링 지넷 뉴욕(Ginette NY), 블랙 스틸레토 힐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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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몇 여성 배우를 인터뷰했는데 많은 배우가 드라마 <SKY캐슬>에 대해 얘기했다. <SKY캐슬>은 오랜만에 많은 여성 배우들이 능동적으로 극을 끌어가는 작품이어서 더 반가웠다. 그러고 보면 얼마 전 영화 <뺑반>에서는 경찰 내사과 과장을 연기했다. 영화 <카트>에서는 비정규직 마트 직원을 연기 했고. 사회의 약자가 되기도 하고,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는데 본의 아니게 책임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것 같다.(웃음) 더 많은 배우가 더 많은 무대에서 활동하길 바란다. 나 하나로 인해 대단한 변화가 생기지는 않겠지. 하지만 <SKY캐슬>이 인기를 모은 후 드라마 기획이 달라지고 있는 걸 체감한다. 이제까지와 다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

염정아는 늘 쉬지 않고 연기했다. 그중에는 <완벽한 타인>처럼 흥행한 작품도 있고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한 작품도 있다. 그런 부침에서 자유로운 편인가? 난 덤덤한 편이다. 평소 잘 울지 않고 기쁜 일이 있어도 크게 기뻐하지도 않는다. 그만큼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애쓴 적은 없는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SKY캐슬>의 반응에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놀라긴 했어도 들뜨지는 않았다.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좋은 작품을 계속 만나고 좋은 분들과 계속 작업하겠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호응해주는 작품을 만나다니. 지금까지 늘 그렇게 좋은 날만 있지는 않았다. 원하는 작품을 만날 수 없어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고.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가족 때문이다. 늘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고 기댈 곳이 있다는 것. 아, 가만 보면 난 연기자 생활을 무척 좋아한다.(웃음) 연기할 때 굉장히 행복하고.

어쨌든 지금 좋은 시절을 보내는 중인 건 틀림없다.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난 시간이었다. 그런데 사실 나는 대단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런 성격도 아니고. 다만 지금까지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고 연기하는 게 참 좋았다. 운도 따랐고. 아무리 하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기도 하지 않나. 내가 선택한 작품의 반응이 좋았으니 운이 좋았던 거지. 물론 지금까지 좋은 시절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하고 싶은 작품을 못 만나 답답한 시절도 있었고. 그런데 다 지나간다. 지나고 나면 뭔가 오고. 잘 버티면 좋은 일이 생기고.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 연기를 대하는 온도가 같은가? 전혀. 젊을 때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즐거웠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 사회도 보고 노래도 많이 부르고 춤도 추고 끼를 막 발산했다. 그런 게 재밌었고. 그때의 나를 칭찬하고 싶은 건 꾸준히 작품을 했다는 점이다. 30대가 된 후에는 배우의 길을 좀 체계적으로 가고 싶었다. 작품 하나하나를 고를 때도 그렇고. 여성 영화 제작자와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 조언을 많이 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연기를 잘하고 싶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을 계속 찾게 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고,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그러기 위해 고민하고, 그런 시간 자체가 즐겁고.

과거에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었나? 한때 한 시대를 빛내는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기도 했었다. 이제는 지금처럼 꾸준히 계속 작품을 하고 싶다. 그거면 됐다.

이 세계에 들어온 초기에도 지금처럼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나? 아니. 결혼하면 그만둘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 하면 마는 거지 뭐, 이렇게. 지금은 나이가 아주 많이 든 후에도 계속 연기하고 싶다. 언제부턴가 촬영 현장에 가는 것 자체가 즐겁고 나이 먹으며 늙어가는 내 얼굴이 두렵지 않다. 할머니가 되어 할머니 얼굴로 연기를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전에는 젊은 내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나이 든 모습을 보여주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 연기는 해도 해도 또 다른 역할이 있다. 그간 많은 인물을 연기했지만 연기할 수 있는 인물이 여전히 많이 남았다. 그게 바로 연기의 매력 아닐까?

세월이 염정아에게 좋은 변화를 가져다준 것 같다.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차분해지고 너그러워졌으며 인상도 부드러워졌다. 아이들도 커가고.

촬영장에서 에너지를 다 쏟아부은 날에는 집에 돌아가면 아이들에게 소홀해지지 않나? 엄마로서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다. 챙겨주지 않으면 아이들 생활에 구멍이 나는 일들. 어제는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갔더니 아이들이 가방과 준비물을 가지런히 챙겨놨더라. 얼마나 예쁘던지. 물론 촬영이 유독 지치고 힘든 날이 있다. 그럴 때 집에 돌아와 와인 한 잔 마시고 잘 자면 그게 그렇게 행복하다. 잘하고 돌아온 날도 그렇지. 내가 생각해도 참 잘 넘어간 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내 일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오늘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스튜디오에 왔나? 별다를 것 없었다. 아침 일찍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오늘은 정리할 것이 많아 신발장이며 집 안 이곳저곳을 정리했다. 아이들이 학기 초라 작성해야 하는 서류가 많아서 그것도 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아이들이 가져오지 않은 서류도 챙기고. 운동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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