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트의 색

<마리끌레르> 독자들에게 로테이트라는 브랜드를 소개해주기 바란다. 로테이트 바이 비르거 크리스텐슨(이하 로테이트)은 오랜 친구인 우리 둘, 야네트 마드센(Jeanette Madsen)과 토라 발디마르스(Thora Valdimars)가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로, 모던하고 관능적이면서도 친근한 디자인을 목표로 한다.

원래 패션업계에서 다른 일을 해왔다고 들었다. 우리는 4년 전, 한 덴마크 패션 매거진에서 패션 디렉터와 에디터로 만났다. 별자리와 엄마의 생일, 눈가의 흉터처럼 사소한 것들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닮은 점이 많아 순식간에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 사회에서 생각이 같은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지 않은가. 우린 둘이 함께하는 순간이 즐거웠고, 함께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낸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됐다.

그렇다면 어떤 계기로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나? 막연히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라고 직감하고 있었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비르거 크리스텐슨이 미팅을 요청했다. 우리는 드레스에 관해 가지고 있던 비전을 말했고, 마침 비르거 크리스텐슨 역시 새로운 브랜드 론칭을 고민하던 터라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며칠 후 바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첫 번째 컬렉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컬렉션이 론칭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며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 흔치 않은 경우인데. 사실 지난해 코펜하겐 패션위크 기간에 우리의 첫 프레젠테이션이 열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로테이트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이다. 쇼 직후 인스타그램 팔로어들과 패션 업계에서 일하는 친구들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로테이트 컬렉션에는 선명한 색감과 실용적인 스타일, 사랑스러운 실루엣이 모두 담겨 있다. 이는 곧 덴마크 패션의 특징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셋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셋 다!(웃음) 궁극적으로 우리는 여성이 일상에서 대담해 보이기를 원한다. ‘에브리데이 글램’이라고 부르면 적당할까?

컬렉션에 드레스가 주를 이루는데, 아이템을 특정한 이유가 있나?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오로지 드레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금은 다른 제품으로 확장할 필요를 느끼는 상황이라 여러 논의를 거쳐 몇 개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

현재 네타포르테에 입점해 있는데, 세계적이고 유서 깊은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서도 늘 인기 순위 상위를 지키는 비결은 무얼까? 인스타그램에 상주하는 사랑스러운 소녀들(!)이 우리 드레스를 몇 벌씩 소유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입어 이미지가 늘 재생산되기 때문 아닐까? 적당한 가격 역시 한몫하는 것 같다.

한국에도 로테이트의 팬이 꽤 많지만, 문화 차이 때문에 평상시에 입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로테이트의 옷을 편하게 활용할 비결을 알려준다면? 드레스 속에 팬츠를 입어보기를 권한다. 생각보다 훨씬 스타일리시할 테니까! 어깨를 노출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재킷을 덧 입어도 좋고, 드레스 위에 니트를 입으면 캐주얼한 느낌이 강조된다.

스타일리스트로 패션을 대할 때와, 디자이너가 되어 패션을 대할 때 다른 점이 있나? 스타일리스트로 옷을 대할 때는 디자이너의 의도를 잘 설명하기 위해 다른 요소를 더할 수 있다. 그러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옷을 대할 때는, 언제나 모든 디테일을 옷 안에 녹여낼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길이, 핏 등 모든 게 외부 요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그 자체로도 완벽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테이트의 제품 중 단 하나만 살 수 있다면 뭘 골라야 할까? 넘버원(NO.1)이라고 불리는 퍼프소매 미니 드레스! 넘버원이라는 이름을 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 여성들은 로테이트를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아쉽지만 아직은 네타포르테 같은 온라인 몰을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편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로테이트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언가? 앞서 말했듯 ‘에브리데이 글램’을 위한 옷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되도록 많은 여성이 우리의 드레스를 입을 수 있도록 적당한 가격대를 지켜내는 것이다.

워크웨어 스타일링 가이드 #캐주얼

워크웨어 2019패션트렌드 블레이저 자켓
깅엄 체크 하프코트 66만9천원 끌로디 피에로(Claudie Pierlot), 리넨 셔츠와 재킷 모두 가격 미정 포츠 1961(Ports 1961), 화이트 데님 팬츠 8만5천원 앳코너(a.t.corner), 블루 스니커즈 8만9천원 컨버스(Converse), 옐로 쇼퍼백 12만8천원프라이탁(Freitag).
워크웨어 2019패션트렌드 사파리점퍼 점퍼
드로스트링 디테일의 사파리 점퍼 23만9천원 플랙(Plac), 브라운 새들 백 44만8천원 레베카 밍코프(Rebecca Minkoff).
워크웨어 2019패션트렌드 트렌치코트 트렌치 트렌치코트코디
배색 포인트 맥코트 27만9천원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 단정한 데님 팬츠 12만9천원
플랙(Plac), 옐로 하이톱 스니커즈 9만2천원 컨버스(Converse).
워크웨어 2019패션트렌드 블레이저 화이트자켓 자켓
화이트 코듀로이 재킷 36만8천원클루드클레어(Clue de Clare), 단정한 데님 팬츠 12만9천원 플랙(Plac), 심플한 첼시 부츠 가격 미정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자연스러운 형태가 돋보이는 패니 팩 가격 미정 르메르(Lemaire).
노트 볼펜 필기구 문구 파스텔노트
컬러풀한 노트 각각 2만8천원대, 클릭 볼펜 각각 2만3천원대 모두 몰스킨(Moleskine).

살랑살랑, 프린지의 매력

걸을 때마다 경쾌하게 살랑이는 프린지와 깃털의 품격.

“1970년대의 로큰롤과 1990년대의 관능적인 무드를 현대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실크 프린지를 달았어요. 마법 같죠.” 2019 S/S 시즌 컬렉션 쇼가 끝난 후 디자이너 톰 포드가 백스테이지에서 이렇게 감탄했듯 미세한 움직임에도 드라마틱하게 흔들리는 프린지의 효과는 꽤 강렬하다. 올봄, 톰 포드뿐 아니라 많은 디자이너가 프린지에 매료됐다. 가장 큰 특징은 웨스턴과 보헤미안 무드에 국한되던 프린지가 다양한 스타일로 변주된 것. 포츠 1961 컬렉션에선 바닥에 끌릴 만큼 프린지를 길게 늘어뜨린 백이 눈에 띄었고, 구찌와 엠포리오 아르마니 쇼에선 관능적인 이브닝 가운에 빼곡히 술을 달아 극적인 볼륨감을 준 룩이 호평받았다. 빛의 각도에 따라 별처럼 반짝이는 비즈 태슬을 단 아쉬시와 꼼데가르송은 또 어떤가! 특히 꼼데가르송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레이 카와쿠보는 ‘어둠 속에서 헤매다’라는 테마로 선보인 쇼의 오프닝 룩으로 얇은 메탈 프린지를 촘촘히 단블랙 팬츠 수트를 선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이퍼 로맨티시즘(Hyper- Romanticism)’을 감각적으로 구현한 미우미우 쇼에서는 크리스털로 프린지를 만든 목걸이가 단연 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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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움직임에도 가볍게 일렁이는 깃털 역시 2019S/S 시즌 트렌드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페더 쿠튀르(Feather Couture)’라는 수식이 붙을 만큼 정교하고 화려하게 흩날리는 깃털은 커다란 리본, 과장된 러플, 여릿한 레이스 사이에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배가시키는 요소로 등극했다. “풍성한 텍스처로 구조적인 실루엣을 연출하는 것은 물론 묘하게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죠.” 매 시즌 깃털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컬렉션을 구상하는 드리스 반 노튼의 말에 동의하듯 올봄 로에베, 마크 제이콥스, 로샤스, 리처드 퀸, 발렌티노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이 깃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주했다. 마크 제이콥스는 솜사탕처럼 달콤한 컬러를 기반으로 거대하게 부풀린 타조 깃털 코트를 선보였고, 리처드 퀸은 공작새 깃털이 연상될 만큼 글래머러스한 이브닝드레스를 소개했다. 스커트 헴라인에 유색 깃털을 곱게 트리밍한 레지나 표의 스커트와 프라발 구룽의 저지 드레스는 또 어떤가! 깃털 장식을 좀 더 현실감 있게 즐기고 싶다면, 투톤으로 염색한 깃털을 길게 늘어뜨린 로에베의 후프 이어링과 라피아를 깃털처럼 변형해 장식한 발렌티노의 XXL 사이즈 햇을 눈여겨보길.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액세서리 하나로 단조로운 옷차림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