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속사정은 곤란해

성 사랑 섹스 잠자리 속사정

장식의 한계를 뛰어넘다

섹스 파트너에게 살이나 털이 많건 적건 내게는 별문제가 된 적 없다. 성인이 되고 잠자리에서 내가 원하는 게 무언지 경험으로 알게 된 후 속궁합은 외적 요인과 크게 상관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타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단 한 번, 아무리 그래도 이건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 상대의 속살에 관한 취향이 있다. 3년 전 잠깐 만났던 남자친구 이야기다. 기타리스트인 그는 퇴폐적 매력이 있어 인기가 많았고, 본인 입으로 농담처럼 자신은 섹스 중독자라고 할 만큼 성적으로 활발한 남자였다. 그와 처음 섹스하던 날, 시작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의 환상적인 커닐링구스에 대한 화답으로 나도 펠라치오를 하겠다며 그의 밑으로 내려갈 때까지는 말이다. 단단하고 따뜻한 그의 페니스와 그걸 그러쥔 나의 손 사이로 무언가 차갑고 어색한 감촉이 느껴졌다. 뭐지? 하고 진원지를 찾아 페니스를 살짝 들어 올려보니 맙소사, 피어싱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곳에도 피어싱을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지만 실물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내 눈이 커지는 걸 목격한 그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내가 묻기도 전에 (이미 여러 번 설명해본 듯) 언제 어떻게 왜 하게 됐으며 어떤 점이 좋은지 줄줄 읊었다. 섹스 토이처럼 피스톤 운동을 할 때 질에 남다른 자극을 주어 강렬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며 여자 입장의 장점도 빼놓지 않았다. 에라, 한번 해보자 싶어서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피어싱은 내게 불편한 느낌만 줄 뿐 그가 약속한 더 큰 쾌락은 안겨주지 않았다. 그의 페니스 둘레가 조금 더 가늘었다면 그렇게 걸리적거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피어싱이 좀 더 작거나. 섹스하는 도중에도 피어싱이 질 안에서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과연 충분히 위생적인지 근거 없는 두려움도 일었다. 무엇보다 나를 당황하게 한 건 그자체의 극단적인 룩이었나 보다. 나름 스스로 개방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했건만, 발기된 페니스 아래에서 달랑이는 피어싱을 목격한 순간 내 열린 마음에도 한계가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와 내 인연은 그렇게 끝났다. 지금도 가끔 그의 페니스가 잔상처럼 떠오른다. 하, 그런 거 안 본 눈 삽니다. L_유학생(여, 28세)

산 정상의 용오름

자신감 넘치는 매력적인 그녀와 나는 몇 번 만나지 않았지만 금세 가까워졌다. 두 번째 잠자리를 함께했을 때는 사실 환한 낮이었다. 그녀는 상기된 얼굴로 거리낌 없이 옷을 벗었고 그녀의 오른쪽 가슴에 입을 가까이 가져가던 그때 언뜻 목표 지점 근처에서 자연광을 받아 반짝이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한 가닥의 하얀 털이었다. 성인 손가락 세 마디 넘는 길이의 그 흰 털은 가늘지도 않아 외면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 흰 존재는 한동안 내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어느 밤 침대에서 그녀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이거? 사춘기 때부터 자랐는데 한 번도 뽑거나 자르지 않고 길렀어. 행운의 부적 같은거야. 뽑아주겠다는 남자들이 몇몇 있었는데 싫다고 했지. 왜? 거슬려?” 그녀다운 당당한 대답에 나는 아니라고 하얀 거짓말을 했다. 다만 가슴을 입으로 애무하다 행여 소중한 털이 망가지면 안 되니까 앞으로는 왼쪽 가슴만 공략하겠다고 절충안을 제시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 나와 그녀는 서로의 과거가 되었지만, 지금도 나는 새로운 누군가와 잠자리를 할 때 혹시 건드리면 안 될 긴 털이 있지 않나 무의식적으로 살피곤 한다. 모르겠다. 취향은 존중해야 하지만 가슴 털을 기르는 그녀를 보며 나는 TV에서 본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한없이 기르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고작 한 가닥의 털이 이렇게 오래 내 마음을 괴롭힐 줄이야. P_마케터(남, 33세)

뭅스 퇴치 대작전

지금의 남자친구와 처음 함께 밤을 보내던 날 그의 맨가슴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드러난 그의 가슴은 내 예상과 조금 달랐다. 네모진 근육 형태가 아니라 둥글게 솟아올라 유두끝에서 갸름하게 빠지는 모양. 여자였다면 마냥 부러워했을 그 가슴이 남자친구에게 있으니 기분이 복잡미묘했다. 그러려니 하려는데 진짜 고뇌는 관계 도중 생겼다. 그가 내 위에 있을 때면 중력의 영향으로 그의 가슴이 나를 향해 아래로 처지니 섹스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키가 많이 차이 나는 터라 정상위 상태에서 내 시야는 항상 그의 가슴께에 머물렀다. 연인의 외모를 평가하는 몹쓸 여자친구가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는 위기에 빠진 섹스 라이프를 구해야만 했다. 그에게 운을 띄우기 전 일단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정식 의학 용어로는 여성형 유방이라고 부르며, 서양권에서는 맨 붑스(man boobs), 줄여 뭅스(moobs)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로 사춘기 때 호르몬 불균형으로 많이 나타나는데 정확한 진단은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가능하다는 사실도. 타이밍을 보던 나는 가볍지만 놀리는 느낌이 들지 않게 조심스레 그의 남다른 발육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한데 평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던 남자친구가 탄식하더니 역시 너도 눈치채고 있었느냐고 하는 게 아닌가. 연애 경험이 많지 않던 그는 첫 여자친구에게 가슴 모양을 이유로 차였고, 나와 관계가 진지해지면서 고민이 다시금 커지던 차였다. 나는 이런 이유로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고, 다만 네가 달라지길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내 응원에 힘입어 민망함을 떨치고 병원에서 여유증으로 확인받은 그는 간단한 수술로 20년을 함께했던 봉긋한 가슴과 작별했고, 사후 관리 차원에서 식단 조절과 운동까지 시작했다. 몰캉했던 과거를 버리고 다부진 모양으로 다시 태어난 그의 가슴과 함께 우리의 섹스도 새로운 장을 열었다. K_회사원(여, 3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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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레시피 프로슈토 바게트, 여유의 법칙

요즘 한국에서는 인스타그램에서 꼭 찾아가서 먹어봐야 하는 ‘별미’를 고른다. 그 음식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관심없이, 그냥 유행처럼 새로운걸 점령해야지만 ‘힙스터월드’의 소속감을 느끼는 것!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별미로 떠오르는 음식이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샤퀴테리’다. 나에게 샤퀴테리는 이태리에서 거주하는 동안, 지겹도록 먹었던 음식이다. 나의 벗, ‘미스 킴’과 만나 샤퀴테리를 함께 맛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느림의 가치를 알고, 삶의 여유를 삶의 법칙으로 두는 유럽문화에서, 이러한 부위별 가공육을 섭취한다는 건 여러 의미가 있다. 나만의 시간은 곧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개념이다. 5시부터 와인과 아페르티보를 마시며 안주거리인 샤퀴테리를 먹는다. 저녁은 보통 9시 이후에 시작되는 문화다. 물론, 저녁도 전체로 시작하여 코스로 장시간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스케줄이다. 슬로우푸드로 가공하고 먹는 이러한 개념은 한국의 제육볶음과 삼겹살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순전히 문화차이라고 하기엔 그 나라에서 일상으로 여겨질 음식이 이곳에 오면 애매한 점심거리, 저녁거리가 되는 상황에 묘한 감정들이 교차한다.

미스 킴은 그녀가 주문한 ‘프로슈토 바게트’ 속에 잘 발려진 버터는 ‘허상’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미각을 가진 그녀는 딱딱한 바게트 빵 속에 버터가 없었다면 이 샌드위치를 먹기 어려웠을 거라고. 하지만 이 버터는 이태리나 스페인에서는 들어있지 않을 만한 재료라며, 나름의 ‘버터 이론’을 펼쳤다. 그 어떤 음식과 버터와의 조화는 본능적으로 외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와인과 함께 각 부위별 한 조각씩 음미하는 그 와중에도, 그녀에겐 그저 그 익숙한 입에 붙는 버터의 중독적 맛, 이것이라면 샤퀴테리는 물론 그 어느 것을 같이 빵 속에 넣어도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만이 맴돈다고 했다.

중독적인 버터 맛은 줄을 서서 샤퀴테리를 기다려서 먹어야만 했던 그녀의 고상한 이미지를 무너뜨리고 바로 주방에 추가 버터를 요구하게 만든다. 프로슈토 샌드위치의 우아한 플레이팅은 마치 인생에서 강력하게 원하는 건 따로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기엔 자신이 원초적으로 보이는게 민망하니, 그것을 얻기 위해 고상한 명분을 가져가야 하는 사회생활의 법칙 같다.

 

 

어벤져스의 피날레 #엔드게임

<캡틴 마블>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소식이 마블 팬들을 흥분시켰다.
4월 말,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드디어 개봉한다.
러닝타임이 무려 182분에 이르는 대작.
그뿐 아니라, 한국이 아시아 정킷 허브로 선정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러너, 브리 라슨이
4월 중순 내한할 예정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블
IMDb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우주 최강의 빌런 타노스
스냅으로 생명체의 절반만 살아남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뒤를 잇는다.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스칼렛 위치를 비롯한
히어로들이 먼지처럼 사라지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면 복수를 기대해도 좋을 듯.

<어벤져스: 엔드게임> 메인 예고편의
전반부는 흑백 화면으로 재생된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의 찬란한 일대기를
보여주며 어벤져스 원년 멤버들의 재기를 암시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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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언맨의 귀환은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네뷸라와 함께 우주를 떠돌던 그가 지구로 돌아온 것.
그가 자신의 힘으로 직접 돌아왔는지, 혹은
다른 히어로의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해
팬들의 추측이 오가는 중이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히어로도 눈에 띈다.
미등록 히어로의 활동을 금지하는 소코비아 협정에
서명했던 호크 아이가 도쿄 한복판에 나타나고,
양자 영역에 감금됐던 앤트맨도 돌아와
실종자들을 찾는 전단을 발견하고 놀라워한다.
새롭게 합류한 캡틴 마블의 활약 또한 관전 포인트.

어벤져스 엔드게임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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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타노스는 얼마나 강력해졌을까?
앞서 공개된 1차 예고편에서는 타노스의 갑옷이
마치 허수아비처럼 세워져 있다.
들판을 터덜터덜 걷는 타노스가 손에 끼고 있는
인피니티 건틀릿은 망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노스가 완전히 힘을 잃은 건 아닐 거다.
타노스를 연기한 배우 죠슈 브롤린은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영화 예고편을 올리며 이런 글을 남겼다.
They SHOULD move on.
히어로 군단과 타노스의 결투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메인 예고편은 히어로들이 흰색 슈트를 다 같이 맞춰 입고
당당하게 걸어 나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먼저 떠난 자들을 위해 모든 걸 걸고 참전하겠다며
굳건한 의지를 담은 대사도 여러 번 등장한다.
어벤져스의 피날레를 장식할 최후의 전쟁,
그 결말을 한 달 뒤 영화관에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