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그래서 뭘 사면 되죠?

캠핑 프라이데이 강수훈 캠핑용품 캠핑셀렉트숍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강수훈 대표

9년 가까이 캠핑을 했으며 신혼여행에서도 캠핑을 한 자. 타고난 ‘디깅’ 본성을 억누르지 못해 세계의 다양한 캠핑용품을 직접 사고, 써봤다. 현재 성수동에서 프라이데이 무브먼트라는 이름의 아웃도어 멀티 브랜드 숍을 운영하며 캠핑과 등산, 서핑 관련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상에 가성비는 없다’는 철학으로 진짜 좋은 물건만을 소개하고 싶다는 이. 너무 여러 브랜드를 좋아하는 탓에 하나를 못 고르겠다는, 셀렉트 숍 운영자로서 ‘셀렉’을 해야 하는데 ‘셀렉’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그런 사람.

위치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14길 7
문의 6012-4862

캠핑이 하고 싶습니다. 올봄에는 꼭 하고 싶어요. 음…, 꼭 하고 싶어도 하지 마세요. 저는 주변 사람들이 캠핑하겠다고 하면 일단 뜯어말립니다. 그 돈 가지고 펜션 가고 호텔 잡으라고요. 첫 장비 꾸리는 돈이면 한 2년은 호텔 다닐 수 있을 걸요? 비극적인 이야기부터 해서 미안하지만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캠핑하기 좋은 나라는 아니에요. 삼면이 바다고, 산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막상 찾아보면 캠핑할 곳이 없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산은 거의 국립공원이고, 국립공원은 취사와 비박이 금지돼 있으니까.

캠핑 셀렉트 숍을 운영하는 분이 캠핑을 하지 말라니요. 갑자기 더 의지하고 싶어집니다? 캠핑을 시작한 이래 매년 똑같은 질문을 듣고 살아요. 이때 가장 답답한 질문이 ‘장비 하나로 끝낼 수 있느냐?’는 거예요. 이 말은 즉 계절이 다르고, 매일 날씨가 변하는 데 옷 하나만 입겠다는 얘기예요. 캠핑을 여름에 시작한다면 바람 잘 통하고 시원하게 잘 수 있는 그런 텐트를 찾아야겠죠. 그럼 당연히 겨울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추워요. 민소매 하나로 겨울 나고, 패딩 점퍼로 여름을 보낼 수 없는 것처럼 캠핑에도 계절이 있어요.

언제, 어떤 캠핑을 할지 정해야 그에 맞는 장비 리스트도 꾸려진다는 말이죠? 그렇죠. 먼저 자신이 원하는 캠핑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가방 하나에 모든 짐을 넣고 다니는 백패킹 스타일인지, 부피는 좀 크더라도 차를 가지고 다니며 편하게 쉬는 스타일을 원하는지를요. 백패킹은 불편하지만 유동성이 있어서 차가 못 들어가는 곳, 내 마음에 드는 곳까지 올라가 캠핑을 즐길 수 있어요. ‘나는 가방 하나에 장비를 다 갖고 다니지만 편하게 자고 싶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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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힐레베르그의 날로2(Nallo 2)텐트. 2 헬리녹스 체어원. 3 블랙다이아몬드의 피츠로이(Fitzroy) 텐트. 4 랩의 익스페디션 1400(Expedition 1400) 침낭.

자, 텐트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크고 짱짱할수록, 작고 가볍고 튼튼할수록 비싸요. 가벼운 텐트 중에는 던지면 펴지는 팝업 텐트들도 있는데, 작게 패킹해야 하는 장비일수록 확실히 좋은 제품을 써야 합니다. 산에서 비도 바람도 견뎌야 하고, 바닥에서 올라는 습기도 막아야 하죠. 이렇게 구조적으로 괜찮은 텐트라면 1백만원 이상은 생각해야 해요.

1인용이요? 혼자 쓴다 해도 2인용 텐트를 사야 해요. 그래야 텐트 안에 가방도 둘 수 있고 공간에도 여유가 있죠. 1인 텐트라 하면 폭 60cm예요. 2인용 텐트라 해도 넓이가 1백20cm밖에 안 돼요. 성인 남자 둘이 누우면 진짜 딱 붙어 자야 해요. 그래서 대부분 텐트는 2인용부터 시작해요. 같은 2인용, 같은 원단이라 해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문을 넓게 쓰느냐, 좁게 쓰느냐 등 디테일이 다양해요. 그러니 어느 브랜드가 좋다고 단언할 수가 없어요. 환경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바람에 강한 텐트가 있는가 하면 비에 강한 텐트도 있어요. 비에 강한데 바람에도 강한 물건은 별로 없어요.

5월, 제주도의 한 휴양림에서 비박 캠핑을 하고 싶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사방이 숲인 경험. 그 하나가 하고 싶을 뿐이에요. 5월이고 40만원 정도의 텐트를 사고 싶다면 MSR 텐트 중 엘릭서 2인용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보다 조금 더 좋은 텐트를 갖고 싶다면 블랙다이아몬드사의 피츠로이나 아와니라는 텐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토드텍스라는 두꺼운 원단을 사용해 튼튼하고 안전해요. 대신 너무 짱짱해서 설치할 때 힘이 좀 들어요. 처음에는 여성 혼자서는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 외에 힐레베르그사 브랜드 모델 중에 날로와 스타이카도 좋고요.

위 브랜드는 가격대가 좀 있는 거죠? 블랙다이아몬드와 힐레베르그는 가격대가 비슷한데, 힐레베르그가 조금 더 높아요. 모두 1백만원 이상.

텐트를 펴니 매트리스를 깔아야 할 것 같고요. 평평한 방바닥도 배겨서 못 자는 데 돌 위에서 잔다고 생각해보세요. 차갑고 습하고. 매트리스의 경우 바람을 넣는 타입도 있고, 그냥 바닥에 놓으면 알아서 펴지는 타입도 있어요. 스티로폼 같은 것도 있고 종류는 다양해요. 근데 가방에 넣으려면 작아져야 하니까 바람을 넣는 방식이 제일 유용하겠죠. 브랜드로는 써머레스트, 니모, 엑스패드 등이 좋고요.

5월이면 침낭이 겨울만큼 중요하지는 않겠죠? 5월에 한강 가보셨어요? 한 시간 이상 놀면 추워요. 바깥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체온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가령 지금 18℃ 정도 된다면 잘 때는 3℃쯤에서 잔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니 3℃에 맞는 침낭을 선택해야겠죠. 침낭은 2개 정도면 되는데 봄, 가을, 겨울은 다 두꺼운 걸 사용하되 더우면 지퍼 열고 덮으면 되니까요. 여기에 여름용 침낭 하나 쓰고요.

침낭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요? 패딩보면 옆에 ‘필파워’라고 써 있잖아요. 압축하고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수치로 적어둔 거예요. 좋은 건 필파워 1천3백(7백~9백이 일반 아웃도어 브랜드의 스펙)짜리도 있어요. 깃털 충전량도 중요하죠. 침낭 하나에 2~3kg의 깃털이 들어 있는데 깃털을 한 움큼 잡아봐야 100g도 안 돼요. 그러니 겨울 배낭의 3분의 1을 침낭이 차지해요.

필파워는 기본 몇까지 사야 하나요? 8백 이상은 돼야죠. 충전량은 1.3kg 내외, 내한 온도 -30℃ 내외. 근데 문제는 어떤 깃털이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져요. 다 같은 거위털이고 수치가 같아도 어느 회사가 만든 제품인가에 따라 성능이 달라요. 가령 깃털 많이 넣으면 20만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도 필파워 800g씩 나오니까요. 그래서 수치에 집착하기보다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추리는 게 수월하죠.

이제 브랜드를 추려봅시다. 페더드프렌즈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그다음 발랑드레 웨스턴마운티니어링, 랩이라는 브랜드도 있고요. 이 세 브랜드 안에서 고르면 될 것 같아요. 브랜드명부터 좀 비싸게 들려요. 1백50만원 이상. 그래도 한번 살 때 좋은 걸 사는 게 낫죠. 싼 거 샀다가 후회하고, 버리고 또다시 사야 하니까. 아, 몽벨도 좋아요. 우리나라 라이선스 말고 일본에서 나오는 몽벨이요.

소재도 따져봐야겠죠? 소재는 거의 비슷해요. 흔히 노스페이스 하면 고어텍스라는 원단이 생각나잖아요. 그 비슷한 원단을 다른 브랜드에서 립스톱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벤트(e-VENTⓇ)라고도 해요. 침낭 역시 회사마다 자체적으로 원단을 개발하기 때문에 이름을 달리 붙이는 건데 역할은 비슷해요. 공기가 빠져나가고, 어느 정도 방수가 되는 원단들이죠.

텐트와 매트리스, 침낭이 있으니 하룻밤은 잘 수 있죠? 근데 밥을 못 먹죠. 그리고 앉아 있을 데가 없어요.

의자부터 골라야겠군요. 할 수만 있다면 돌 위에 앉아도 돼죠. 근데 하루 동안 어디에도 등을 못 대고 있는다고 생각해보세요. 텐트는 가져왔는데 의자를 안 가져왔어요. 그냥 나무에 기대거나 바닥에 앉아 있을 수도 있지만 세 시간만 지나면 허리가 아파요. 심지어 배낭을 짊어지고 갔잖아요. 등을 못 대고 앉으면 나중에는 진짜 미쳐요. 그래서 의자가 있어야 돼요. 의자 역시 여러 제품이 있지만 적어도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선택하라고 이야기하고 싶고, 가벼운 제품으로는 헬리녹스가 있죠.

근데 이 의자도 등 중앙까지만 기댈 수 있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머리까지 받쳐주는 것도 있잖아요. 그때부터는 무게 싸움인 거죠. 배낭 짊어지고 캠핑하는 곳까지 걷는 시간이 30분이 넘지 않으면 좀 무거워도 편한 의자를 들고가겠는데 그 이상이면 100g에도 휘청휘청하게 돼요. 내가 이걸 왜 들고 왔을까 생각부터 들고. 신박한 제품도 있어요. 매트리스인데 접어서 등받이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체어 키트가 있어요. 사실 그 정도도 충분해요.

매트리스 브랜드에서 등받이 의자로 사용할 수 있는 키트를 별도 판매하는 거죠? 네, 옵션으로요. 장시간용은 아니고, 잠시 밥 먹거나 앉아 있을 때 기대는 용도로 좋죠. 써머레스트라는 브랜드에서 체어 키트가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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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탠리의 쿡톱 바쿰 푸드 자(Vacuum Food Jar) 바이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2 샌드위치 토스터 바우루 바이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3 2개의 화구가 있는 프리머스의 온자(Onja) 포터블 2 버너 가스 스토브 바이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4 이동식 휘발유 버너 무카(MUKA) 스토브 바이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이제 밥을 해볼까요? 1박이면 싸가는 게 제일 편해요. 우리나라 음식들은 대부분 물이 들어가요. 밥을 하려 해도, 찌개를 끓이려고 해도 하다 못해 누룽지를 끓이려고 해도 물이 들어가잖아요. 근데 물 한 통이 엄청 무거워요. 먹는 물만 따로 챙기고, 밥은 집에서 해가는 게 가장 좋아요.

역시 다 안 한다는 주의시군요. 버너도 챙겨야 되고, 너무 힘들어요. 냄비는 또 얼마나 무겁게요.

근데 캠핑에서 해 먹는 밥이 그렇게 맛있다던데요? 그래서 프라이팬만 가져가고 고기만 구워 먹자고 해요. 돼지고기 말고 소고기만.

엇, 삼겹살···. 삼겹살 맛있죠. 근데 돼지고기는 기름이 너무 튀어요. 그럼 거기서 또 설거지를 해야 되잖아요. 고기를 먹고 싶으면 소고기를, 밥은 미리 해가고요. 적당히 식은 밥도 밖에서 먹으면 다 맛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누룽지. 마른 누룽지 엄청 가볍잖아요. 누룽지 가지고 가서 뜨거운 물을 부어 먹거나 살짝 끓여 먹어요. 반찬으로는 젓갈이나 김치를 조금 가져가고. 거기에 고기 정도 굽는 거죠. 어느 정도 숙련이 되고, 배낭의 짐을 좀 줄일 수 있게 되면 그 빈자리에 음식을 더 채우는 게 가장 좋죠.

그래도 버너는 있어야겠죠? 버너의 경우 제품으로 나누기보다 연료로 구분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이소부탄가스를 쓰거나 휘발유를 쓰는 제품이 있는데 한겨울에는 부탄가스가 얼어서 불이 잘 안 켜져요. 켜진다고 해도 불이 굉장히 약하죠. 반면 휘발유 버너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죠. 예를 들어 두 사람이 한겨울에 밥을 했을 때 휘발유 버너를 가져 온 사람이 밥 다 먹을 동안 이소부탄가스 버너를 가져온 사람의 밥은 물도 안 끓을 수 있어요. 하지만 휘발유 버너의 경우 휘발유를 따로 챙겨야 하고 불편하죠. 이소부탄 버너도 부탄가스를 들고 다녀야 하는 건 마찬가지니 역시 밥을 해 먹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저기 귀여운 쿡포트는 뭔가요? 스탠리에서 만든 쿡포트에요. 분해하면 접이식 손잡이가 부착된 작은 코펠과 보온통, 반찬통, 수저까지 들어 있어요. 제가 누룽지 좋다고했잖아요. 이 제품이 누룽지에 최적화돼 있어요. 얇은 스테인리스 코펠이 보온통을 감싸고 있는 셈인데 접힌 손잡이를 펴면 바로 요리가 가능해지죠. 다만 직화로 끓이면 색이 100% 변하고, 모양도 변형될 수 있어요. 하지만 가볍고 예쁘고, 쓸 만하죠. 반찬통에 젓갈, 김치 담고 보온통에 누룽지 넣고, 바로 끓여 먹으면 돼요. 보온통에 뜨거운 물만 담아가도 되죠. 이 제품 제가 좀 많이 팔았어요.(웃음)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 의자, 버너가 있으면 일단 1박 캠핑을 시작해볼 수 있다는 거죠? 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여름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 그리고 겨울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가 필요하고요. 버너는 무게와 연료 종류에 따라 2~4개 정도 갖추고 있으면 좋죠. 거기에 코펠 등 자신에게 맞춰서 추가하면 되겠죠.

배낭은 뭐 쓰고 계세요? 5개 브랜드 정도. 리터별로 구입하는데 여름에는 60L, 겨울에는 80L~100L 사이의 제품을 사용해요. 소재와 포켓 여부도 중요하고, 또 중량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죠. 어깨끈의 형태와 하네스라고 허리에 벨트가 있어 배낭 무게를 분산시키는 시스템도 봐야죠. 배낭 역시 브랜드는 다양한데 클라터뮤젠, 아크테릭스 정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외에 꼭 챙겨가야 할 것들이 있다면? 비상약은 무조건 챙겨야 해요. 비는 항상 대비해야 해요. 배낭에 씌울 레인 커버와 우비, 모자는 꼭 가져가라고 추천하고 싶고요. 의외로 나뭇가지에 머리가 많이 걸려요. 여름에도 장갑을 챙겨야 하고. 산으로 캠핑을 갔을 때 손 다치면 정말 불편하거든요. 그때부터 위험해지는 거예요. 등산 스틱도 챙기고요.

적금 깨야겠어요. 듣고 나니 캠핑용품은 개미지옥 맞고, 왜 캠핑을 만류하는 하는지도 알겠거든요. 근데 정작 본인은 10년 가까이 캠핑을 하셨단 말이에요? 그리고 자꾸 말리는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캠핑이 더 하고 싶어지는데요? 그러니까 그게 문제예요. 이게 숨길 수 없는 거죠. 진짜 좋아요. 아까 이야기했듯이 아침에 일어났는데 해가 뜨고, 새가 울고, 그 앞에 앉아서 커피 한잔 끓여 마시는 행복감을 어떤 것과도 비교하기 어려워요. 근데 그 지점까지 도달하기까지 너무 힘드니까 말리려는 거고. 주변에 캠핑하는 친구가 있다면 먼저 장비를 빌려서 해보세요. 내가 해본 것 중에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된다면 그때는 빠져도 좋다고 조언하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생각보다 불편하고 위험한 일들이 생길 수 있어요. 여자분이라면 혼자 캠핑하기 보다 친구와 짝을 이뤄서 함께 다니세요.

 

운동 초보를 위한 #홈트 가이드

날씨가 따뜻해지는 만큼 옷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
더 이상 다이어트를 미룰 수 없는 4월 중순.
운동을 잘하지도, 잘 알지도 못한다면
아래의 영상을 참고할 것.
‘운알못’을 위한 홈 트레이닝 3종 세트를 소개한다.

짧고 굵은 근력 운동, 레베카 루이스

킴 카다시안, 마일리 사이러스 등 셀러브리티의 이름을 딴
운동 영상으로 유명한 레베카 루이스.
작은 덤벨이나 근력 밴드 등 기구를 사용하기도 해
강도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효과가 만족스럽다는 평이 많다.
그녀가 만든 앱 ‘Burn’에서는
운동 방법을 확인할 뿐 아니라
일지 작성이나 식단 관리도 할 수 있다.

유쾌한 필라테스, 캐시 호

팝 필라테스를 이끄는 캐시 호의 유튜브
‘Blogilates’의 구독자는 무려 459만 명에 이른다.
운동을 신체 부위나 강도별로 나눠 소개하는데,
유쾌한 에너지까지 전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
3일 동안 디톡스 주스만 마신 후기,
체중과 DNA의 관계 등 유용한 정보도 알려준다.
30일 복근 챌린지 등 도전해볼 만한 콘텐츠가 많으며
실시간으로 함께 운동하는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

춤추는 다이어트, 케일럽 마셜

’10회씩 3세트’처럼 똑같은 자세를 반복하는 게
지루하다면 케일럽 마셜의 영상을 추천한다.
아리아나 그란데, 레이디 가가를 비롯한
유명 아티스트의 인기곡에 맞춰 춤추며 운동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DNA와 Mic Drop까지 포함된
폭넓은 플레이리스트는 ‘운동 포기자’의 흥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살 빠지는 건 시간문제일 듯.

테라스가 있는 작은 실험실

PROFILE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엠
키티버니포니,루밍, 에이펀드, 제로 콤플렉스 등의 공간 디자인

플랏엠은 2005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도 가장 핫한 디자인 그룹으로 꼽힌다. 규모부터 분야까지, 다양한 공간을 디자인한 플랏엠의 선정현 대표가 사는 연희동 집을 찾았다.

자기소개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플랏엠 (flat.m)의 대표다.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 리빙 편집숍 루밍, 패션 편집숍 에이랜드 외에도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제로콤플렉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비아인키노 등의 공간을 디자인했다. 2016년부터 ‘논픽션 홈’이라는 가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가장 최근의 프로젝트 서교동의 의류, 라이프스타일 숍 ‘하이츠스토어’와 한남동 리빙 편집 숍 ‘라이크.’

기억에 남는 작업 수많은 작업을 했기에 기억에 남는 이유도 저마다 다양하다. 그중 비아인키노 1층에 자리한 라이프 북스는 작년 5월부터 나와 플랏엠의 또 다른 멤버 조규엽이 서점의 아트 디렉터 역할까지 맡기 시작하면서 중요한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이전까지 하드웨어만 만들고 빠졌다면, 이 프로젝트는 공간이 완성된 후까지도 계속 진행 중인 거다. 작년 말, ‘지붕아래 바’라 는 제목으로 ‘논픽션 홈’의 전시까지 진행한 클라이언트의 개인 작업실도 기억에 남는다. 클라이언트의 허락하에 빈 공간에서 시작해 가구만으로 공간을 기획하고, 전시하는 과정을 거쳐 공간을 완성했다. 그 외에도 5년 전 처음 프로젝트를 맡았고, 이후 리뉴얼 작업도 진행한 스니커즈 숍 ‘그라더스’와 반응이 좋았던 ‘으라차차 한의원’, 소바전문점 ‘노부’ 등이 기억에 남는다. 빈티지 옷에 대한 대표의 지식과 사랑이 대단해서 그 마인드에 매료된 빈티지 숍 ‘스트로모브카’ 도 떠오른다.

‘논픽션 홈’ 프로젝트란? 일종의 가구 프로젝트다. ‘논픽션 홈’은 가구의 설치를 통해 공간의 변화를 기록하고 관찰하며, 기록은 플랏엠의 작업에 레퍼런스로 작용한다. 플랏엠이 공간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임은 변함없다. 다만 누군가의 커미션을 받고 일하는 것에 대한 갈증과 한계가 있었고, 2016년에 그 한계를 넘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 과연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궁금했다.

나에게 집이 가지는 의미 이 집에서 조명을 여러 번 바꿨다. 마음에 안 들어서라기보다 ‘이런 조명을 달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다. 집에 있는 가구 중의 반은 ‘논픽션 홈’ 가구고, 반은 WEK와 플랏엠이 만든 가구다. 한마디로 만든 가구와 만들었다가 실패한 샘플이 여기에 모여 있는 거다. 지금의 이 집은 실험실 같은 공간이다.(웃음)

이 집을 선택한 이유 공사가 진행 중일 때 여길 보게 된 게 가장 큰 이유다. 조악한 마감재로 마무리하기 전이었기에 마루, 가구, 조명은 내가 하겠다고 집주인과 얘기했다. 테라스가 있고 창 이 많은 점도 좋았다.

이 집의 아쉬운 점 공간이 작게 나뉘어 있다는 정도. 네게는 방의 개수보다 원룸이라도 요가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중요한데, 한국은 방의 개수를 따지기 때문에 넓은 방을 찾으려면 자연히 넓은 집이라는 조건이 따른다. 대신 옥상과 테라스가 넓어서 날 좋을 땐 야외 요가를 즐긴다.

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테라스. 이 집에서 나무와 농사를 배웠다. 나무도 많이 키웠고, 야생화도 많이 알게 됐다. 고추, 토마토, 파 같은 것은 다 길러 먹었고 봄 되면 매화와 라일락도 꽃 피웠다. 오피스텔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집을 고를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채광과 창밖 풍경. 얼마 전까지는 집집마다 나무가 있어서 커튼이 필요 없었다. 덕분에 집 안에서는 창을 열었을 때 나무를 볼 수 있고,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어 좋았다.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그 나무 들이 많이 잘려 아쉽다. 앞서 말한 대로 주변 환경도 보는 편이다. 계속 살아야 하는 곳인 만큼 동네 문화가 중요하다. 집 ‘안’은 내가 만들면 되니까 외부 요인을 더 중요하게 보는 편이다.

연희동인 이유 이전에는 광화문과 경복궁에 살았다. 좋은 동네지만 도심인 탓에 뭔가 사러 나갈 때 샤워부터 옷을 입는 과정까지 ‘외출’과 다름 없는 절차가 필요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추리닝 입고 몇 걸음만 나가면 꽤 높은 수준의 커피, 서점, 마트, 베이커리 등을 접할 수 있는 이곳이 좋다. 살아보면 안다. 이런 점이 얼마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인지. 연남동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동네가 크게 낯설지도 않았다.

요즘 나의 흥미 요가! 4년 차다. 육체와 정신을 함께 수양하는 것이기에 직접 해보라는 것 말고는 왜 좋은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하면 할 수록 더 좋아서 늘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요가를 하다 보면 어렵고 불편한 동작을 맞닥뜨리는데, 꾸준히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몸에 익는다. 이런 생각이 어느새 일상에도 적용된다. 계속 하면 어느 순간 된다는 것. 덕분에 급하고 불같은 성격을 잠재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웃음). 물론 몸도 좋아진다. 현재 나를 포함한 친구 세 명과 요가를 하는데 옥상, 서점 등 야외에서 진행하는 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더 많은 요가 프로젝트를 기획해보려는 중이다.

요즘 하는 생각 2월에 유럽으로 출장을 다녀 왔다. 디자이너, 갤러리스트 등을 만났는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국 디자이너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만큼 건물을 많이 부수고 짓는 도시가 없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에게는 더 기회가 많은데, 여태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 유럽 디자이너들의 시선에서는 그런 환경이 꽤 부러운 거다. 한국만의 좀 더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고민하려고 한다.

영감을 주는 것 주변에 있는 물건을 좀 더 관찰하다 보면 잘 쓸 수 있는 것이 많다. 기존 리사이클링의 의미와는 다른데 바쁘고, 힘들고, 지치고, 피로하다는 이유로 관찰을 잘 못한다. 이 나무 토막은 현장에서 주워온 폐자재다. 이걸 후크로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지 않나?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가 쓴 <A Flower with Love>도 꽤 자극이 됐다. 선물받은 책인데, 다른 사람에게도 막 선물하고 싶을 만큼 좋다. 열심히 관찰하면 아름다운 삶은 다 주변에 있다는 내용이다.

서울에서 가장 좋은 곳 첫 번째는 ‘라이프 북스.’ 소설가 정지돈이 계속 좋은 책을 골라주기도 하는데, 팔리는 책보다 ‘좋은 책’에 더 큰 비중을둔다. 덕분에 언젠가부터 책을 정말 좋아하는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공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애정이 더 커지고 있다. 두 번째로는 완벽한 휴식을 제공하는 ‘노말 사이클 코페’다. 카페라기보다 커피 작업소라는 말 이 더 어울리는데 10분을 있어도 공간과 커피 맛 이 주는 만족감이 엄청나다. 마지막은 서울 한가운데 자리한 ‘남산.’

공간 디자인을 위한 전문가의 조언 우리 집에 수납장이라곤 붙박이 3칸이 다인데, 끊임없이 버리고 안 사려고 노력한다. 요즘은 다들 냉장고도 두 개씩 들이더라. 옷방에 또 옷방이 필요하고….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인테리어의 기본은 청소다. 기본적인 사항인데도 너무나 실천하기 어렵다는 걸 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은 더더욱.

앞으로의 계획 대중성의 수위 조절에 대해 고민하는 중인데, 좀 더 쉽고 편안하게 가보려고 한다. 나이 드신 분들이 방문했을 때도 편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14년 차에 접어드니 이런 고민을 해야 할 단계라고 느꼈다. 그걸 해봐야 우리가 앞으로도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상의 요구 내지는 언어를 적극 수용하고, 따뜻한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완성도를 위해 외부의 요구나 언어를 적당히 수용했다면, 이제는 그 수위를 낮추고 포용력이 좋은 디자이너가 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