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원주민 여성들의 이야기

엠플레아다(empleada), 니녜라(ni era), 나나(nana), 차차(chacha), 무차차(muchacha). 이 단어들은 모두 남아메리카에서 가정부, 보모, 청소 도우미, 요리 도우미, 하녀를 포함한 가사 노동자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안다.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단어가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을수록 그들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고 있는지 말이다. 페루의 수도 리마 사람들은 아무거리낌 없이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가사 도우미 없이는 살 수 없어요.” 고소득층과 빈곤층의 격차가 큰 개발도상국에서 지방 오지 여성들이 도시로 나와 공부할 기회를 얻고,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잠재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페루처럼 암묵적으로 계급화된 사회 시스템 안에서 ‘트라바하도레스 델 오가르(Trabajadores del Hogar, 가사 도우미)’는 최하층 계급 중 하나다. 이들의 상당수는 페루의 깊은 오지 원주민 마을에서 왔으며 더 나은 삶을 살 기회와 교육, 고향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 일을 하기 시작했다. 가사 도우미들은 고용주의 자비를 확신하며, 고용주가 자신들을 착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가사 노동자의 존재는 소수민족에 대한 페루 사회의 제도화된 억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여성의 수는 최소 50만 명이며 이 중 약 67%가 리마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고용 지침을 제시할 가사노동자법 (법령 27986)은 겨우 2003년부터 시행되었다. 이 법은 가사 노동자의 보수에 대한 권리, 사회보장, 연금, 최대 노동 시간(주 48시간)을 보장하고 있지만, 최저임금은 보장하지 않으며 많은 가사 도우미들은 오늘날까지도 자신들의 이런 권리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페루 여성취약인구부는 2017년 가사 노동자의 50%가 사회보장을, 46%가 건강 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보고 하면서 가사노동자법이 보장하는 권리와 준수율의 불균형을 지적했다.최근 사회복지 단체 카사 판치타(Casa Panchita)는 가사 노동자들의 교육과 지원에 전념하고 있으며, 그 외 단체들도 가사 노동자들의 차별적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마 남부의 프라이빗 고급 리조트 ‘플라야 아시아(Playa Asia)’에서는 가사 노동자가 오후 7시 이전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을 금지했었는데, 이곳에서 ‘오페라티보 엠플레아다 아우다스(Operativo Empleada Audaz, 용감한 가사 노동자 시위)’ 시위가 열리며 가사 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제한을 근절할 것을 요구했다. 인권 단체 메사 콘트라 엘 라시스모(Mesa Contra el Racismo)에 따르면, 인권 단체 회원들과 아티스트, 가사 노동자 사회복지 단체 사람들이 가사 노동자 복장을 하고 개인 해변으로 들어가 ‘페루에 만연한 민족적, 사회적, 문화적 차별’에 대항했다고 한다. 이들은 ‘바다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닌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외쳤고, 가사 노동자 복장을 한 여성들은 “우리는 근로자이고 한 명의 시민이다” 라고 주장했다. 리조트 플라야 아시아를 따라 인간 띠를 형성한 시위대는 모두가 평등하게 페루의 해변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을 향한 경멸적 태도는 여전히 남아 있다. 리마의 미라플로레스 (Miraflores)와 산이시드로(San Isidro) 등 부유한 동네 공원에서는 ‘나나’ 혹은 유모, 가사 노동자들이 모여 맡은 아이를 돌보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리마의 최대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El Comercio)>는 2015년 공공장소에 모여 있는 가사 노동자들을 대하는 리마 사람들의 편협적인 태도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엄마는 항상 공원에 유모들이 너무 많다며 불평을 했어요.” 이 발언은 가사 노동자들이 공공장소를 출입할 권리에 대한 미성숙한 시선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다. 하위 계층 노동자들이 모여 일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불쾌감을 소리 없이 표출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혐오다. 이보다 더 극명한 차별의 흔적도 있다. 리마의 일부 프라이빗 클럽은 가사 도우미들에게 개별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종용하며 이들을 지속적으로 멸시해왔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균이 있다고 해요.” 페루 가사 노동조합 신트라오가르프(Sintrahogarp)의 부조합장 엔레스티나 오초아 루한(Enrestina Ochoa Lujan)은 주장한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지만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 24시간 가족을 돌보지만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이 말도 안 되는 요구에 대해 가사 노동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부유한 가족의 일부가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할까? 교육과 부를 쌓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에 순종하기로 한 것일까? 미국의 짐크로 사우스(Jim Crow South, 1876년부터 1965년까지 존재한 미국 법으로 공공장소에서 흑인과 백인의 분리와 차별을 규정한 법) 시대와 유사한 점 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을 고용한 사람들에게 때때로 경멸당하는이 취약 계급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 이 사진들은 지난 10년 동안 리마를 수없이 방문하면서 찍은 결과물이다.

<프로듀스 X 101> 미리보기

5월 3일, <프로듀스 X 101>이 방송을 시작한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을 이어 탄생할
새로운 보이 그룹은 무려 5년간 활동할 예정.
게다가 이번에는 F등급보다 낮은 X등급이 신설돼
선발 과정이 더욱 혹독해졌다.

‘국프’로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
화제의 연습생들을 먼저 살펴보자.

센터

지난 3월 21일, <프로듀스 X 101>의
타이틀곡 ‘_지마’가 공개됐다.
센터를 차지한 연습생은 손동표.
눈에 띄게 작은 체구인데도 불구하고
X자로 만들어진 무대 한가운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센터에 섰던 최유정과 이대휘,
미야와키 사쿠라까지 모두 데뷔한 만큼
그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엔딩 요정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박지훈은
한 번의 윙크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시즌에도 여러 연습생이 ‘엔딩 요정’으로 꼽힌다.
붉은색 머리로 시선을 끈 이은상,
엄지손가락에 빨간 하트를 그려 넣은 정재훈,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민규 등이
일찍이 눈도장을 찍었다.

프듀 재수생

한편, 시즌 2를 시청했다면 낯이 익을 연습생도 돋보인다.
50위권으로 탈락했던 김동빈이 재수생으로 다시 돌아온 것.
보다 성숙해진 외모와 실력으로 이번에는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받는 중이다.
프로필을 통해 “열일곱이 아닌 열아홉으로
꼭 데뷔하겠다”라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현직 아이돌

현직 아이돌 참가자가 늘어났다.
마이틴의 김국헌송유빈,
빅톤의 최병찬한승우,
업텐션의 김우석이진혁
전부 초반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경험치를 드러냈다.
아이돌 출신은 아니지만, 남태현의 친동생인 남동현
‘엘 닮은 꼴’로 화제가 된 차준호도 눈에 띄는 연습생.

수한이

101명 중 가장 유명한 연습생은 이유진이 아닐까?
<스카이 캐슬>수한이가 서울의대 말고
‘아이돌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도전한다.
“국프님들, 저를 감당할 준비 되셨나요?”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업로드된 그의 자기소개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66만을 돌파했다.
수한이 엄마, 오나라도 응원을 보내며 지원 사격했다.

연기파 연습생

연기를 통해 방송에 출연했던 다른 연습생들도 살펴보자.
<시를 잊은 그대에게>와 <병원선>에서 열연하고
올해 초까지 방영한 드라마 <최고의 치킨>에서
주연을 맡은 박선호가 아이돌에 도전한다.
함원진 또한 드라마 <제3병원>과 <신들의 만찬>,
영화 <아저씨> 등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아역 배우.

모델의 도전

<프로듀스101 시즌2> 이후 많은 인기를 얻은 권현빈처럼,
이번에도 모델을 넘어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이 있다.
유리, 김진곤, 김승환, 앙자르디 디모데
모델 에이전시로 유명한 에스팀 소속.
카메라 앞에 서거나 런웨이를 걷는 건
이미 익숙한 이들이 무대 위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주목받고 있다.

캠핑 그래서 뭘 사면 되죠?

캠핑 프라이데이 강수훈 캠핑용품 캠핑셀렉트숍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강수훈 대표

9년 가까이 캠핑을 했으며 신혼여행에서도 캠핑을 한 자. 타고난 ‘디깅’ 본성을 억누르지 못해 세계의 다양한 캠핑용품을 직접 사고, 써봤다. 현재 성수동에서 프라이데이 무브먼트라는 이름의 아웃도어 멀티 브랜드 숍을 운영하며 캠핑과 등산, 서핑 관련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상에 가성비는 없다’는 철학으로 진짜 좋은 물건만을 소개하고 싶다는 이. 너무 여러 브랜드를 좋아하는 탓에 하나를 못 고르겠다는, 셀렉트 숍 운영자로서 ‘셀렉’을 해야 하는데 ‘셀렉’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그런 사람.

위치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14길 7
문의 6012-4862

캠핑이 하고 싶습니다. 올봄에는 꼭 하고 싶어요. 음…, 꼭 하고 싶어도 하지 마세요. 저는 주변 사람들이 캠핑하겠다고 하면 일단 뜯어말립니다. 그 돈 가지고 펜션 가고 호텔 잡으라고요. 첫 장비 꾸리는 돈이면 한 2년은 호텔 다닐 수 있을 걸요? 비극적인 이야기부터 해서 미안하지만 우리나라는 생각보다 캠핑하기 좋은 나라는 아니에요. 삼면이 바다고, 산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막상 찾아보면 캠핑할 곳이 없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산은 거의 국립공원이고, 국립공원은 취사와 비박이 금지돼 있으니까.

캠핑 셀렉트 숍을 운영하는 분이 캠핑을 하지 말라니요. 갑자기 더 의지하고 싶어집니다? 캠핑을 시작한 이래 매년 똑같은 질문을 듣고 살아요. 이때 가장 답답한 질문이 ‘장비 하나로 끝낼 수 있느냐?’는 거예요. 이 말은 즉 계절이 다르고, 매일 날씨가 변하는 데 옷 하나만 입겠다는 얘기예요. 캠핑을 여름에 시작한다면 바람 잘 통하고 시원하게 잘 수 있는 그런 텐트를 찾아야겠죠. 그럼 당연히 겨울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추워요. 민소매 하나로 겨울 나고, 패딩 점퍼로 여름을 보낼 수 없는 것처럼 캠핑에도 계절이 있어요.

언제, 어떤 캠핑을 할지 정해야 그에 맞는 장비 리스트도 꾸려진다는 말이죠? 그렇죠. 먼저 자신이 원하는 캠핑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가방 하나에 모든 짐을 넣고 다니는 백패킹 스타일인지, 부피는 좀 크더라도 차를 가지고 다니며 편하게 쉬는 스타일을 원하는지를요. 백패킹은 불편하지만 유동성이 있어서 차가 못 들어가는 곳, 내 마음에 드는 곳까지 올라가 캠핑을 즐길 수 있어요. ‘나는 가방 하나에 장비를 다 갖고 다니지만 편하게 자고 싶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캠핑 캠핑용품 텐트추천 캠핑용품추천
1 힐레베르그의 날로2(Nallo 2)텐트. 2 헬리녹스 체어원. 3 블랙다이아몬드의 피츠로이(Fitzroy) 텐트. 4 랩의 익스페디션 1400(Expedition 1400) 침낭.

자, 텐트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크고 짱짱할수록, 작고 가볍고 튼튼할수록 비싸요. 가벼운 텐트 중에는 던지면 펴지는 팝업 텐트들도 있는데, 작게 패킹해야 하는 장비일수록 확실히 좋은 제품을 써야 합니다. 산에서 비도 바람도 견뎌야 하고, 바닥에서 올라는 습기도 막아야 하죠. 이렇게 구조적으로 괜찮은 텐트라면 1백만원 이상은 생각해야 해요.

1인용이요? 혼자 쓴다 해도 2인용 텐트를 사야 해요. 그래야 텐트 안에 가방도 둘 수 있고 공간에도 여유가 있죠. 1인 텐트라 하면 폭 60cm예요. 2인용 텐트라 해도 넓이가 1백20cm밖에 안 돼요. 성인 남자 둘이 누우면 진짜 딱 붙어 자야 해요. 그래서 대부분 텐트는 2인용부터 시작해요. 같은 2인용, 같은 원단이라 해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문을 넓게 쓰느냐, 좁게 쓰느냐 등 디테일이 다양해요. 그러니 어느 브랜드가 좋다고 단언할 수가 없어요. 환경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바람에 강한 텐트가 있는가 하면 비에 강한 텐트도 있어요. 비에 강한데 바람에도 강한 물건은 별로 없어요.

5월, 제주도의 한 휴양림에서 비박 캠핑을 하고 싶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사방이 숲인 경험. 그 하나가 하고 싶을 뿐이에요. 5월이고 40만원 정도의 텐트를 사고 싶다면 MSR 텐트 중 엘릭서 2인용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보다 조금 더 좋은 텐트를 갖고 싶다면 블랙다이아몬드사의 피츠로이나 아와니라는 텐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토드텍스라는 두꺼운 원단을 사용해 튼튼하고 안전해요. 대신 너무 짱짱해서 설치할 때 힘이 좀 들어요. 처음에는 여성 혼자서는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 외에 힐레베르그사 브랜드 모델 중에 날로와 스타이카도 좋고요.

위 브랜드는 가격대가 좀 있는 거죠? 블랙다이아몬드와 힐레베르그는 가격대가 비슷한데, 힐레베르그가 조금 더 높아요. 모두 1백만원 이상.

텐트를 펴니 매트리스를 깔아야 할 것 같고요. 평평한 방바닥도 배겨서 못 자는 데 돌 위에서 잔다고 생각해보세요. 차갑고 습하고. 매트리스의 경우 바람을 넣는 타입도 있고, 그냥 바닥에 놓으면 알아서 펴지는 타입도 있어요. 스티로폼 같은 것도 있고 종류는 다양해요. 근데 가방에 넣으려면 작아져야 하니까 바람을 넣는 방식이 제일 유용하겠죠. 브랜드로는 써머레스트, 니모, 엑스패드 등이 좋고요.

5월이면 침낭이 겨울만큼 중요하지는 않겠죠? 5월에 한강 가보셨어요? 한 시간 이상 놀면 추워요. 바깥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체온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가령 지금 18℃ 정도 된다면 잘 때는 3℃쯤에서 잔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러니 3℃에 맞는 침낭을 선택해야겠죠. 침낭은 2개 정도면 되는데 봄, 가을, 겨울은 다 두꺼운 걸 사용하되 더우면 지퍼 열고 덮으면 되니까요. 여기에 여름용 침낭 하나 쓰고요.

침낭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요? 패딩보면 옆에 ‘필파워’라고 써 있잖아요. 압축하고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수치로 적어둔 거예요. 좋은 건 필파워 1천3백(7백~9백이 일반 아웃도어 브랜드의 스펙)짜리도 있어요. 깃털 충전량도 중요하죠. 침낭 하나에 2~3kg의 깃털이 들어 있는데 깃털을 한 움큼 잡아봐야 100g도 안 돼요. 그러니 겨울 배낭의 3분의 1을 침낭이 차지해요.

필파워는 기본 몇까지 사야 하나요? 8백 이상은 돼야죠. 충전량은 1.3kg 내외, 내한 온도 -30℃ 내외. 근데 문제는 어떤 깃털이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져요. 다 같은 거위털이고 수치가 같아도 어느 회사가 만든 제품인가에 따라 성능이 달라요. 가령 깃털 많이 넣으면 20만원 상당의 중국산 제품도 필파워 800g씩 나오니까요. 그래서 수치에 집착하기보다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추리는 게 수월하죠.

이제 브랜드를 추려봅시다. 페더드프렌즈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그다음 발랑드레 웨스턴마운티니어링, 랩이라는 브랜드도 있고요. 이 세 브랜드 안에서 고르면 될 것 같아요. 브랜드명부터 좀 비싸게 들려요. 1백50만원 이상. 그래도 한번 살 때 좋은 걸 사는 게 낫죠. 싼 거 샀다가 후회하고, 버리고 또다시 사야 하니까. 아, 몽벨도 좋아요. 우리나라 라이선스 말고 일본에서 나오는 몽벨이요.

소재도 따져봐야겠죠? 소재는 거의 비슷해요. 흔히 노스페이스 하면 고어텍스라는 원단이 생각나잖아요. 그 비슷한 원단을 다른 브랜드에서 립스톱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벤트(e-VENTⓇ)라고도 해요. 침낭 역시 회사마다 자체적으로 원단을 개발하기 때문에 이름을 달리 붙이는 건데 역할은 비슷해요. 공기가 빠져나가고, 어느 정도 방수가 되는 원단들이죠.

텐트와 매트리스, 침낭이 있으니 하룻밤은 잘 수 있죠? 근데 밥을 못 먹죠. 그리고 앉아 있을 데가 없어요.

의자부터 골라야겠군요. 할 수만 있다면 돌 위에 앉아도 돼죠. 근데 하루 동안 어디에도 등을 못 대고 있는다고 생각해보세요. 텐트는 가져왔는데 의자를 안 가져왔어요. 그냥 나무에 기대거나 바닥에 앉아 있을 수도 있지만 세 시간만 지나면 허리가 아파요. 심지어 배낭을 짊어지고 갔잖아요. 등을 못 대고 앉으면 나중에는 진짜 미쳐요. 그래서 의자가 있어야 돼요. 의자 역시 여러 제품이 있지만 적어도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선택하라고 이야기하고 싶고, 가벼운 제품으로는 헬리녹스가 있죠.

근데 이 의자도 등 중앙까지만 기댈 수 있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머리까지 받쳐주는 것도 있잖아요. 그때부터는 무게 싸움인 거죠. 배낭 짊어지고 캠핑하는 곳까지 걷는 시간이 30분이 넘지 않으면 좀 무거워도 편한 의자를 들고가겠는데 그 이상이면 100g에도 휘청휘청하게 돼요. 내가 이걸 왜 들고 왔을까 생각부터 들고. 신박한 제품도 있어요. 매트리스인데 접어서 등받이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체어 키트가 있어요. 사실 그 정도도 충분해요.

매트리스 브랜드에서 등받이 의자로 사용할 수 있는 키트를 별도 판매하는 거죠? 네, 옵션으로요. 장시간용은 아니고, 잠시 밥 먹거나 앉아 있을 때 기대는 용도로 좋죠. 써머레스트라는 브랜드에서 체어 키트가 나와요.

캠핑 캠핑용품 캠핑버너 캠핑용기
1 스탠리의 쿡톱 바쿰 푸드 자(Vacuum Food Jar) 바이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2 샌드위치 토스터 바우루 바이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3 2개의 화구가 있는 프리머스의 온자(Onja) 포터블 2 버너 가스 스토브 바이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4 이동식 휘발유 버너 무카(MUKA) 스토브 바이 프라이데이 무브먼트.

이제 밥을 해볼까요? 1박이면 싸가는 게 제일 편해요. 우리나라 음식들은 대부분 물이 들어가요. 밥을 하려 해도, 찌개를 끓이려고 해도 하다 못해 누룽지를 끓이려고 해도 물이 들어가잖아요. 근데 물 한 통이 엄청 무거워요. 먹는 물만 따로 챙기고, 밥은 집에서 해가는 게 가장 좋아요.

역시 다 안 한다는 주의시군요. 버너도 챙겨야 되고, 너무 힘들어요. 냄비는 또 얼마나 무겁게요.

근데 캠핑에서 해 먹는 밥이 그렇게 맛있다던데요? 그래서 프라이팬만 가져가고 고기만 구워 먹자고 해요. 돼지고기 말고 소고기만.

엇, 삼겹살···. 삼겹살 맛있죠. 근데 돼지고기는 기름이 너무 튀어요. 그럼 거기서 또 설거지를 해야 되잖아요. 고기를 먹고 싶으면 소고기를, 밥은 미리 해가고요. 적당히 식은 밥도 밖에서 먹으면 다 맛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누룽지. 마른 누룽지 엄청 가볍잖아요. 누룽지 가지고 가서 뜨거운 물을 부어 먹거나 살짝 끓여 먹어요. 반찬으로는 젓갈이나 김치를 조금 가져가고. 거기에 고기 정도 굽는 거죠. 어느 정도 숙련이 되고, 배낭의 짐을 좀 줄일 수 있게 되면 그 빈자리에 음식을 더 채우는 게 가장 좋죠.

그래도 버너는 있어야겠죠? 버너의 경우 제품으로 나누기보다 연료로 구분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이소부탄가스를 쓰거나 휘발유를 쓰는 제품이 있는데 한겨울에는 부탄가스가 얼어서 불이 잘 안 켜져요. 켜진다고 해도 불이 굉장히 약하죠. 반면 휘발유 버너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죠. 예를 들어 두 사람이 한겨울에 밥을 했을 때 휘발유 버너를 가져 온 사람이 밥 다 먹을 동안 이소부탄가스 버너를 가져온 사람의 밥은 물도 안 끓을 수 있어요. 하지만 휘발유 버너의 경우 휘발유를 따로 챙겨야 하고 불편하죠. 이소부탄 버너도 부탄가스를 들고 다녀야 하는 건 마찬가지니 역시 밥을 해 먹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저기 귀여운 쿡포트는 뭔가요? 스탠리에서 만든 쿡포트에요. 분해하면 접이식 손잡이가 부착된 작은 코펠과 보온통, 반찬통, 수저까지 들어 있어요. 제가 누룽지 좋다고했잖아요. 이 제품이 누룽지에 최적화돼 있어요. 얇은 스테인리스 코펠이 보온통을 감싸고 있는 셈인데 접힌 손잡이를 펴면 바로 요리가 가능해지죠. 다만 직화로 끓이면 색이 100% 변하고, 모양도 변형될 수 있어요. 하지만 가볍고 예쁘고, 쓸 만하죠. 반찬통에 젓갈, 김치 담고 보온통에 누룽지 넣고, 바로 끓여 먹으면 돼요. 보온통에 뜨거운 물만 담아가도 되죠. 이 제품 제가 좀 많이 팔았어요.(웃음)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 의자, 버너가 있으면 일단 1박 캠핑을 시작해볼 수 있다는 거죠? 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여름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 그리고 겨울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가 필요하고요. 버너는 무게와 연료 종류에 따라 2~4개 정도 갖추고 있으면 좋죠. 거기에 코펠 등 자신에게 맞춰서 추가하면 되겠죠.

배낭은 뭐 쓰고 계세요? 5개 브랜드 정도. 리터별로 구입하는데 여름에는 60L, 겨울에는 80L~100L 사이의 제품을 사용해요. 소재와 포켓 여부도 중요하고, 또 중량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를 따지는 것도 중요하죠. 어깨끈의 형태와 하네스라고 허리에 벨트가 있어 배낭 무게를 분산시키는 시스템도 봐야죠. 배낭 역시 브랜드는 다양한데 클라터뮤젠, 아크테릭스 정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외에 꼭 챙겨가야 할 것들이 있다면? 비상약은 무조건 챙겨야 해요. 비는 항상 대비해야 해요. 배낭에 씌울 레인 커버와 우비, 모자는 꼭 가져가라고 추천하고 싶고요. 의외로 나뭇가지에 머리가 많이 걸려요. 여름에도 장갑을 챙겨야 하고. 산으로 캠핑을 갔을 때 손 다치면 정말 불편하거든요. 그때부터 위험해지는 거예요. 등산 스틱도 챙기고요.

적금 깨야겠어요. 듣고 나니 캠핑용품은 개미지옥 맞고, 왜 캠핑을 만류하는 하는지도 알겠거든요. 근데 정작 본인은 10년 가까이 캠핑을 하셨단 말이에요? 그리고 자꾸 말리는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캠핑이 더 하고 싶어지는데요? 그러니까 그게 문제예요. 이게 숨길 수 없는 거죠. 진짜 좋아요. 아까 이야기했듯이 아침에 일어났는데 해가 뜨고, 새가 울고, 그 앞에 앉아서 커피 한잔 끓여 마시는 행복감을 어떤 것과도 비교하기 어려워요. 근데 그 지점까지 도달하기까지 너무 힘드니까 말리려는 거고. 주변에 캠핑하는 친구가 있다면 먼저 장비를 빌려서 해보세요. 내가 해본 것 중에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된다면 그때는 빠져도 좋다고 조언하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생각보다 불편하고 위험한 일들이 생길 수 있어요. 여자분이라면 혼자 캠핑하기 보다 친구와 짝을 이뤄서 함께 다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