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THE FXXX IS THIS

음악 음악추천 인디뮤직 프랭크 김심야
KIM XIMYA 맥코트 라이풀미니멀가먼츠 (Liful Minimal Garments), 베스트와 슈즈 모두 나이키(Nike), 팬츠 아미(Ami)

2016년 첫 ep <KYOMI>로 한국 힙합씬에 충격적으로 새롭고 완전한 수작을 던진 XXX. 프랭크의 종잡을 수 없는 비트와 김심야가 한국 사회를 향해 던지는 뾰족한 단어들은 유행이 극도로 선명한 국내 음악계를 환기시키는 필요한 재능이다. 작년 말 발매한 첫 정규 앨범 <LANGUAGE>는 뉴욕 타임즈, 빌보드 등에 소개됐고 한국 힙합 음악사상 최초로 권위 있는 음악 평론 매체 ‘피치포크’에 리뷰 되었다.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감상 평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편인가?  FRNK  앨범 발매된 당일만.

이번에 발표한 <SECOND LANGUAGE>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LANGAUGE>와 2CD 더블 앨범을 이루는 나머지 하나다. <LANGUAGE>에 비해 듣기 편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김심야  맞다. 의도하고 작업한 거다.

<LANGUAGE>와 <SECOND LANGUAGE>에 수록한 곡은 어떤 기준으로 각각의 앨범에 실었나? FRNK  <LANGUAGE>에는 감정을 많이 담았고 <SECOND LANGUAGE>에는 감정을 많이 담지 않았다.

<SECOND LANGUAGE>는 대중적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으로 추렸다는 말인가?  FRNK  맞다.  김심야  <LANGUAGE> 를 완성하고 발매 시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다 쏟아낸 후 허탈한 기분으로 쓴 곡을 <SECOND LANGUAGE>에 실었다. 듣기에 훨씬 더 부드러울 거다.

<SECOND LANGUAGE>가 멜론 차트 1위를 겨냥한 앨범이라고 했는데 경과를 보니 어떤 것 같나? 김심야  처참하게 실패했다.

<SECOND LANGUAGE>를 발매하면서 이광호 작가와 협업 전시를 진행했다. 그 전에 안드레 바토가 작업한 ‘간주곡’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이러한 협업 과정에 두 사람의 의견은 얼마나 반영되나?  FRNK  어떤 아티스트와 작 업할지 회사에서 먼저 제안하고, 협업이 성사되면 우리가 담기 바라는 것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간주곡’ 뮤직 비디오에는 ‘자연’과 ‘기계’라는 키워드를 담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음악에서도 그게 보이거든. 내가 생각 한 것보다 더 멋있게 완성됐다. 김심야  앨범을 만들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회사가 보내주는 것이 워낙 뛰어나니까 믿고 간다.

여러 인터뷰에서 ‘담고 싶은 걸 담아도 사람들이 알아봐주지 않아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 회의감이 이 번 앨범을 작업하는 데 영향을 미쳤나?  김심야  첫 EP 앨 범은 이렇게 쓰면 알아봐주겠지, 이런 걸 찾아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면 이번 앨범은 뭘 바라지 않고 찾 을 것도 없이 읽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아는 내용이다.  FRNK  <LANGAUGE>를 작업할 때는 비트에 뭔가를 더 담으려고 했다. 회의적인 감정. 감정을 많이 보여줬다. 이전에 사운드의 기술적인 부분을 정해놓고 했다면, 이번에는 룰에 어긋나더라도 내가 이렇게 하는 게 감정 표현이 더 잘된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그렇게 했다.

XXX는 하고 싶은 음악만 하는, 그게 멋으로 느껴지는 팀인데 왜 대중성을 고민하게 됐나?  김심야  우리가 그런 음악을 만드는 건 대중적인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취향이 그렇기 때문이다. 나는 진수 형(프랭크)이 추천하는 음악들로 음악을 깊이 듣기 시작했고 그렇게 취향을 쌓았다.  둘이 듣는 음악이 대부분 비주류 음악이고 그걸 기반으로 취향을 쌓아왔기 때문에 작업물도 당연히 그렇게 나온다.  FRNK  듣기 편한 음악에 대해 고민하게 된 데는 경제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김심야  음악은 팔려야 하니까.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데 그걸 만들기가 어렵다. FRNK  하기싫은 건 아닌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김심야  나는 진수 형과 달리 작사 활동을 했었고, 아이돌 음악 저작권으로 수입이 있는 편이다.

음악 음악추천 4월음악추천 김심야 프랭크
FRNK 재킷 산드 로 옴므(Sandro Homme), 니트 톱 코스(COS), 팬츠 라이풀미니멀가먼츠
(Liful Minimal Garments)

아이돌 노래를 작사했다고?  김심야  레드벨벳, 샤이니, 엑소 등의 랩 가사를 주로 썼다.  FRNK  ‘덤덤’. 김심야  그런 데서 수입이 어느 정도 있고 아껴 쓰면 안정적이다.  하지만 XXX의 수입은 진수 형의 수입을 보면 알 수 있는데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이다.

누군가에게 비트를 팔진 않나?  FRNK  그런 적 없다. 우리가 남들이 좋아하는 걸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을 그런 시도를 하면서 느낀 거다. 잘 안 된다.

레드불 라디오, 비츠원 라디오에도 출연했다. 이런 활동은 둘에게 어떤 의미인가?  김심야  피치포크로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런 일을 한 번씩 경험할 땐 크게 와 닿거나 우리가 성공했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그런 일을 함으로써 피치포크까지 갔다. 개인적으로는 피치포크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다.

지켜보니 두 사람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어떤 점이 통하나? 음악 취향이 같다는 것과 한 팀이라는 건 다른 얘기다 FRNK  서로의 음악을 되게 좋아한다.  그리고 삶의 일부 까지 항상 함께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 좋지 않나.

일종의 비즈니스 파트너인가? (일동 폭소) FRNK  너무 정 없어 보인다. 며칠 전에도 같이 놀긴 했다. 계속 팀으로 활동하는 게 아니고 따로 하는 일이 있으니까 각자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서로 맞는 지점에서 만나는 게 가능한 사이다. 그래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프랭크가 비트를 주면 김심야가 랩 메이킹을 해서 돌려주는 방식으로 작업하나?  김심야  맞다. 그렇게 주면 진수 형이 편곡해서 돌려준다.

완전히 다른 결과물로 돌아올 때도 있나? FRNK  작업 할 때는 거의 매일 붙어 있는데 그러면서 나누는 이야기가 항상 가사에 묻어난다. 편곡할 땐 그 가사에 감정을 담아 덧 붙이기도 하고 심야가 한 이야기에 대한 내 생각을 담기도 한다. 김심야  내가 처음에 받았던 노래와 완전히 다른 노래가 올 때도 있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느낌이다.  ‘천재인가?’라는 말에는 뭐라고 답하고 싶나? 김심야  진수 형이 천재에 가깝지 않나 싶다.  FRNK  나는 천재라기보다 오타쿠에 가깝다. 뭔가 하나를 계획하고 잡으면 계속 파고드는 성향이 있다.  김심야  나는 수박 겉핥기 스타일이다. 판단을 빨리빨리 내린다. 좋은 예로 화가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 전시를 보러 가면 작가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해준다. 나는 그 말이 안 들리고 내 시선에서 ‘이건 멋있고 이건 멋없다’ 이렇게 판단하고 끝낸다. 그럴 때 누가 ‘근데 이 멋없는 것도 이러면 멋있는 거야’ 한다고 해도 ‘음, 그거 아니야’ 이러는 편이라 하나를 깊게 파진 않는다.

가사를 쓸 땐 어떻게 작업하나? 김심야  글을 쓸 때는 큰 고민 없이 쓰기 시작해 단어를 지워가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전부 썼다가 다 지우고 다시 쓰는 방식을 버린 지 오래됐다.  뭘 판단할 때 그 자체의 역사를 보기보다 내 눈을 믿는 편이고, 그 감각을 계속 날 세우기 위한 자기 성찰을 너무 많이 하니까 내가 잘못 판단한 거라고 해도 의견을 굽히기 힘들다. 내가 멋없다고 판단한 물건을 그에 대해 많이 공부한 누군가가 멋있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은 그 물건의 여러 특성을 종합해 이야기한 거지만 내가 멋없다고 했을 땐 그 물건이 아니라 내 감각을 이야기한 것이니 이 뜻을 굽히면 물건에 대한 오류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오류를 인정하는 거라서 잘 안 된다. 때로 오해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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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를 받아들이는 게 힘든가?  김심야  그렇다.

평생 단 한 곡만 들어야 한다면 어떤 노래를 듣겠나?  FRNK  아무것도 안 듣겠다. 한 곡만 듣는 게 더 아쉬울 것 같다.  김심야  나는 프랭크 오션의 ‘Bad Religion’.

3월에 미국 활동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인정받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김심야  역수입이라는 방법 자체가 달갑지 않다. 나는 유연하지 않은 편이다. 한국 사람이 잘되고 싶으면 한국 사람들과 일하고 한국 사람들을 이겨내고 한국에서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화제가 된 것을 내세워 한국에서 유명해지는 모양새는 내가 생각하기에 정정당당하게 싸운 느낌이 아니다. 회사는 나와 의견이 다르겠지만.  FRNK  난 해외에 나가는 게 피곤하다. 이 문제로 딱히 고민해본 적 없긴 하지만 한국에서 먼저 성공하고 싶긴 하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 음식 먹고 한국 음악 들으며 자란 사람이니까.

나는 두 사람이 XXX의 행보를 자랑스러워할 줄 알았다. 인정받을 가치가 있는 곳에서 내 작업물을 알아봐주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니까.  FRNK  당연히 좋고 기쁘다. 그에 비해 한국 내 반응은 미지근할 때가 있으니까, 물론 해외에서의 긍정적인 반응도 감사하고 좋은데 한국에서 먼저 잘됐으면 좋겠다. 미국에서 활동할 기회가 생기는 건 정말 좋다. 다만 나는 외국에 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 인터뷰를 마치면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 간다.  ‘

최우수 랩 & 힙합 노래’ 부문에 후보로 올랐는데 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가?  FRNK  인터뷰니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겠다.  김심야  ‘ 받아야 합니다’가 좋은 표현인 것 같다. FRNK  떨린다.

그 상을 받는다는 게 김심야가 말하는 ‘한국에서 인정 받았다’는 말 뒤에 붙는 느낌표가 될 수 있을까?  김심야  그건 아닌데 피치포크까지 가기 위해서 비츠원과 레드불 라디오를 했듯이 한국 대중음악상도 내가 원하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위한 발판의 하나다. 중요한 발판이긴 하다.  FRNK  나는 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상을 받고 싶은 마음도 40% 정도 된다. 주변 사람들은 확인할 수 있는 게 상 아니면 돈 아닌가. 그런데 돈으로 보여준 게 없으니까 이거 하나는 챙겼다 하는 느낌으로. 김심야 우리가 늘 하는 말이 있는데 우리가 왜 잘되고 있는지 더 이상 설명하기 싫다. 그냥  ‘우리 이거 했어’ 하면 사람들이 ‘진짜?’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 이거 했어’ 하면 ‘그게 뭔데?’ 하는 답변이 돌아오고 우린 ‘이게 뭐냐면’ 하고 설명한다. 이런 건 그만하고 싶다.  FRNK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충정로에 어머니가 카페를 오픈했다.

카페 이름이 뭔가. 혹시 프랭크인가?  FRNK  맞다. 스펠링도 똑같다.(그리고 늦은밤 XXX가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했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봄 소풍을 위한 #편의점 와인

피크닉을 떠나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땐 와인이 필수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가격 대비 풍미도 합격인 와인 일곱 종을 추천한다.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

편의점 와인 소풍
인터와인

칠레산 카베르네 소비뇽 카시예로 델 디아블로의 이름은
‘악마의 와인 저장고’라는 뜻이다.
저장고 일꾼들이 와인을 훔쳐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이 악마 흉내를 내
그들을 쫓아냈다는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기 때문.
자두와 산딸기 향, 부드러운 타닌 덕분에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
대형 편의점에서 1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네이처 사운드 쉬라즈

편의점 와인 소풍
하이트 진로

세계적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최고의 가성비”라는 평가를 받은
호주 와이너리 ‘네이처 사운드’.
GS25에서 작년 9월에 출시한 네이처 사운드 쉬라즈
100일 만에 10만 병 판매를 돌파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진한 풍미와 함께 체리, 민트 향이 은은하게 드러나며
간편식 스테이크를 함께 구매한다면 더욱 완벽하다.
가격은 1만원.

미안더 화이트 모스카토

편의점 와인 소풍
신세계L&B

미안더 화이트 모스카토는 남아공 브리덱루프에서
인생의 여유와 일상 속 행복을 테마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
복숭아를 비롯한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과
벌꿀의 달콤한 향에 탄산을 더했다.
275ml의 용량, 2천9백원의 가격으로
이마트24에서 ‘겟’할 수 있다.

가또 네그로

편의점 와인 소풍
금양인터내셔날

CU에서 칠레 유명 와이너리 ‘산 페드로’의
가또 네그로를 375ml짜리 하프 보틀로 출시했다.
블랙커런트와 블루베리 향이 인상적인 ‘카베르네 소비뇽’,
파인애플 등 열대 과일의 산뜻한 풍미가 느껴지는
‘소비뇽 블랑’ 중 골라 맛볼 수 있다.
플라스틱 와인잔까지 함께 제공되며  가격은 6천5백원.

옐로우 테일 쉬라즈

편의점 와인 소풍
롯데와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와인 브랜드
‘옐로우 테일’에서 생산된 옐로우 테일 쉬라즈.
딸기류 과일과 향신료의 매운 향이 감도는 레드 와인이다.
붉은 육류와 가장 잘 어울리는데,
소시지나 치즈와 함께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 1만원대에 판매한다.

솔데빼냐스

편의점 와인 소풍
하이트 진로

GS25에서 스페인 와인 브랜드 ‘펠릭스 솔리스’의 와인
솔데빼냐스를 375ml 용량의 하프 보틀에 담아
3천7백원의 가격에 내놓았다.
현지 포도 품종인 템프라니요와 가르나차를 블렌딩한 레드,
아이렌을 사용한 화이트 2가지 종류로 만나볼 수 있다.

넘버나인 크로이쳐

편의점 와인 소풍
아영FBC

넘버나인 크로이쳐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중
‘크로이쳐 소나타’를 오마주한 칠레산 카베르네 소비뇽.
당도가 낮으며 블랙 페퍼의 스파이시한 향과
과즙의 신선한 질감이 특징이다.
소고기나 양고기, 초콜릿과의 마리아주가 훌륭하고
GS25에서 2만5천원에 구매 가능하다.

인고 끝에 피어난

결혼 연애 연인 비혼주의 연애상담

비관에 대처하는 법

‘회사 가기 싫다.’ 매일 아침 A에게 오는 카톡 메시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닌데 지금 다니는 직장으로 이직하면서 부쩍 더 힘들어한다. ‘힘내라’는 이모티콘을 보냈더니 자기 말에 성의 없이 대꾸한다고 야단한다. 그 다음부터는 나도 콩나물시루 같은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어떻게 해야 A를 다독여 좋은 기분으로 회사에 보낼지 고민 하는 게 일이 되었다. 한번은 야근이 부쩍 많은 주간이었다.  새벽 2시에 들어와 4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평소와 같은 시간에 눈을 뜨려니 죽을 지경이었다. 겨우 양치질만 하고 집을 나서는데 A에게 카톡이 왔다. ‘아침부터 팀장한테 카톡 옴. 짜증나.’ 피곤하고 졸리다는 생각 말고 아무 생각도 할 수 가 없었는데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다음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떻게 차린 회사인데 내가 이런 생각을 다 하지? 나는 긍정적으로 살고 싶다. 힘든 일이 있어도 ‘아자아자!’ 하며 북돋우는 힘을 믿는 사람이다.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회사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사는 게 훨씬 도움이 되지 않나. 그게 아니면 회사를 그만두거나. 그날 저녁 A를 만나서 나는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매일 아침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는 게 힘들다고, 어떻게 헤쳐나갈지 같이 고민해보자고. A는 큰 고민 없이 습관처럼 한 말이 내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지 몰랐다고 그런 건 본인도 싫다고 했다. 이후 우리는 지금까지 별문제 없이 사랑하며 지내고 있다. K( 스타트업 대표, 남, 33세)

비혼주의라니까

한 살 어린 B와 7년째 연애 중이다. 사귄 기간이 길다 보니 서로의 부모님은 진작 만났고 B의 집안에서는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 모양이었다. B 역시 지난해부터 조금씩 결혼하고 싶은 기색을 보이더니 올해 들어서는 아예 대놓고 어필하고있다. 하지만 나는 결혼할 마음이 없다. 내 나이 서른둘, 결혼한 친구도 많고 그게 어색하지도 않을 나이지만 ‘굳이 결혼을? 왜?’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혼자 살기 좋은 오피스텔이 있고 심심하지 않게 함께 보낼 단짝 남자 친구가 있고 몇 달에 한 번 모이는 여자 친구들이 있다. 결혼한 친구들이 불행해 보이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평화와 행복을 부러 깨뜨리고 싶지가 않다. B는 결혼도 생각하지 않는 내가 답답했는지 얼마 전 내게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최근에 차를 바꿨는데 돈을 펑펑 쓰다가 우리 결혼 자금은 언제 모으냐는 것이 요지였다. “나 결혼 안 할 건데?”라는 대답에 “아직도 그 소리야? 이제 네 나이도 서른둘인데 철 좀 들어라” B가 말했다. B는 결혼 생각 없다는 내 말은 신경도 쓰지 않고 몇 년 전부터 혼자 결혼 자금을 저축하고 있다. 그러곤 자기 친구들이 사귀던 여자와 올해 거의 결혼을 할 것 같다고 했다.  늘 같은 레퍼토리라 익숙하게 흘려 듣는다. B가 결혼하기 싫다는 나의 말을 흘려들은 것처럼. 하지만 언제까지 서로의 인생에서 중요한 계획을 모른 척하고 지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S( 약사, 여, 32세)

너는 좋겠다…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C는 불쑥 자신의 불우한 가정 환경에 대해 털어놨다. 엄마, 아빠가 닭살 돋게 사랑하는 모습만 보고 자란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구나, 내가 그만큼 사랑해줘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 환경 때문인지 C는 인간관계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 나는 다 필요 없고 너만 있으면 된다는 말과 함께. 그럴 때마다 다독이는 것 말곤 할 말이 없었다. 오빠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둘이 같이 있을때 내 휴대폰으로 다른 사람에게 연락이라도 오면 ‘너는 좋겠다, 사람들이 널 좋아한다, 부럽다’ 하는 식의 말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게 아닌데. 점점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옆에서 보니 C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생기면 그가 떠 날 새라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며 어떻게든 전부 맞추려고 했고 그 사람이 돌아서면 나에게 달려와 죽일 듯이 그 사람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했다. 들어보면 C가 잘못한 적도 있고 상대방이 잘못한 적도 있는데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행여 내가 상대방 편에서 공감하는 모습이라도 보이면 ‘너는항상 내 편을 들어줘야지, 왜 다른 사람 편을 드냐’며 화살이 내게 날아왔다. C를 만날수록 나는 점점 안색이 나빠졌다. 친구들이 어디 아프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끝도 없는 신세한탄을 들어주기도, 무조건 용기를 주는 데도 지쳤다. 결국 나는 C와 헤어졌다. 자신의 삶을 잘 꾸릴 줄 아는 사람이 연애도 잘하는 거더라. B( 대학원생, 남, 2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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