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윤의 실험

황소윤 황소윤화보
블랙 티셔츠 헬무트 랭 바이 비이커(Helmut Lang by BEAKER), 팬츠 마르케스 알메이다(Marques′ Almeida), 슈즈 자라(ZARA), 반지 쿠시코크(KUSIKOHC), 귀고리 에보니문로 (Ebonnymunro), 선글라스 젠틀몬스터 (Gentle Monster).

So!YoON!과 새소년의 음악은 어떻게 다른가? 음악뿐 아니라 많은 부분이 다르다. 크게는 음악, 의상 컨셉트, 애티튜드. 제일 눈에 띄는 건 새소년의 황소윤이 보여준 밴드 사운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앨범 <So!YoON!>은 애초에 밴드 사운드를 고려하지 않았다. 밴드를 하기 전부터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지대했고, 그런 부분을 언젠가는 나의 다른 캐릭터로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적기가 된 것이다. 이 앨범은 곡마다 작업자가 달라서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컴필레이션 앨범처럼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더 크다. 일렉트로닉이나 정통 소울도 있고 힙합 피처링이 포함된 곡도 있는데, 이렇게 다른 음악들 사이에서 황소윤의 목소리가 축을 이루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가사의 느낌도 많이 다르다. 새소년이 추상적이고 시적이며 감성적인 언어를 많이 사용했다면, So!YoON!의 앨범에서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를 많이 썼고 사회를 보는 냉소적이거나 염세적인 시각도 많다. So!YoON!이 곧 황소윤이아니라 새로운 자아로 존재하길 바랐다. So!YoON!이라는 캐릭터에 나를 투영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며 색다른 시도를 많이 했는데, 헤어스타일을 비롯한 외적인 변화도 크다. 앨범 재킷은 홍콩의 스타일리스트 크루와 함께 작업했다. 새 소년과 어떻게 다르게 만들지 고민하며 그들에게 내가 새롭게 만든 상징, 캐릭터의 의도 등에 대해 설명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작업했다. 새소년과 정반대의 어떤 것이지만 내가 관심을 갖고 있던 다른 부분을 풀어나가는 과정이었다.

피처링을 맡은 뮤지션의 면면이 화려하다. 함께하는 작업자가 누구인지가 중요했을 텐데. 앨범 구상과 동시에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알고 지내던 음악가도, 처음 만나는 음악가도 있었는데 제일 중요한 건 황소윤이 얼마나 존경하고 존중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작업자 본인의 아이덴티티와 개성이 뚜렷한 것도 무척 중요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존중하는 팬인 사람들과 작업했다. 수민, 프로듀서 태림, 공중도둑, 선우정아, 나잠수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색이 강한 뮤지션인데, 그들의 트랙이 나의 트랙 위에서 어떻게 혼합될 수 있는지 보는 게 작업하는 동안 굉장히 즐거웠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건강한 작업이었다.

곡 작업을 오롯이 혼자 해야 했던 새소년 때와는 확실히 다른 자극이었을 듯하다. 협업 자체가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어떻게 음악이 탄생하는지 경험했는데, 샘 김과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5시간 정도 잼을 했다. 같이 기타 치고 노래하면서 워밍업 과정을 거쳤고 곡을 완성했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서로의 작업 스타일을 배우기도 했다. 그런 과정이 제일 즐거웠다. 다른 프로듀서들도 마찬가지로 서로 존중하니까 무슨 이야기를 해도 다 가능했다. 새소년 곡을 만들 땐 혼자 작은 방 안에서 연주하고 노랫말을 쓰는 데 집중하며 온전히 나의 감정을 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가 살면서 느끼는, 새소년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과 방식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했다. 반면 So!YoON!은 이 곡의 작업자와 내 트랙에서 느껴지는 감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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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색 재킷 마린 세레 바이 분더샵(Marine Serre by BoonTheShop), 안에 입은 톱 코스(COS), 체크 롱 팬츠 마르케스 알메이다 바이 분더샵(Marques′ Almeidaby BoonTheShop), 블랙 선글라스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특별히 기억에 남는 파트너가 있다면? 공중도둑. 실제로 팬인데 솔로 앨범을 구상하며 공중도둑을 생각하던 중 그에게서 트랙을 주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 음악 하는 공중도둑을 그때 처음 만났는데 작업실에 가서 이야기한 후 보내준 트랙을 받아 들으면서 떠오르는 시각적인 것에 집중했다. 트랙을 받아 이 사람은 왜 이걸 만들고, 만들면서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간파하고 고심하는 과정이 어렵기도 했지만 나를 좀 더 깨워주는 역할을 했다.

지금의 나이, 이 시점의 커리어에 적절한 영양소로 보인다. 어떤 사람은 변화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이 시점의 황소윤은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어떻게 변하든 변화에 열려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그래서 이 작업을 시작한 건데 새소년 작업에도 도움이 됐고, 음악을 떠나 황소윤이라는 사람 자체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이 앨범에 흐르는 정서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채로움, 분열. 다채로움은 시작할 때 든 생각이고, 분열은 막바지에 든 생각인데 내가 가진 색깔이 꽤 많다. 누구나 그렇지. 그런데 보통은 하나의 색깔을 지정한다. 좋아하는 색깔을 물었을 때 ‘파란색’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파란색만 좋아하지는 않거든.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을 제쳐두고 왜 하나만 이야기해야 할까? 내가 가진 색깔을 최대한 많이 표출하고 표현하려고 한다. 어떤 옷을 입어도 나답게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시작한 실험이다. So!YoON!이라는 프로젝트 자체가 실험과 도전이 기반이 되는 작업이다. 앨범이 완성된 지금 생각나는 단어는 분열이다. 황소윤이라는 사람 안에 황소윤이 있고 새소년이 있고 So!YoON!이 있다고 나누는 과정에서 스스로 역할 놀이에 어떻게 심취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거다. So!YoON!이라는 캐릭터를 처음으로 보여주는 과정인데 얼마나 잘 분리하고 균형을 맞추며 내 안에서 어떤 색깔을 정리해나갈지가 이 시점의 관건이다.

포문을 연 티저 곡 ‘ H o l i d a y’와 메인 타이틀 곡 ‘zZ’City’는 각각 그 역할로 곡을 선정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Holyday’를 제일 먼저 선보인 건 어떤 곡이 기존 황소윤을 다 지우고 백팔십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떤 곡이 제일 팝 스타일이고 다른 스타일을 던져서 논란의 여지를 줄 수 있을까(웃음)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한 결과다. 개인적으로는 새소년을 하기 전 새소년 앨범에 실린 곡 중 몇 곡이 들어 있는 데모 앨범을 만들었는데, 미성년자 때 만든 그 앨범에 ‘Holiday’도 포함돼 있었다. ‘긴 꿈’이나 ‘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와 같이 있던 곡이었는데, 그 안에서 어떤 곡은 밴드 음악이 되고 어떤 곡은 솔로 곡이 되는, 재밌는 가지가 생겼다는 게 의미 깊다. ‘zZ’City’는 내가 가장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언어적 표현이나 음악적 표현 모두 ‘이번 So!YoON!은 이런 겁니다’라고 제시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고. 서브타이틀로 지정된 샘 김과 함께한 ‘Forever Dumb’, 수민과 함께한 ‘Noon Walk’도 다른 스타일이지만 이런 데도 나를 녹여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곡이다.

많은 곡이 궁금한데, 특히 수민과의 조화가 기대된다. 수민 그 자체다. 듣자마자 ‘어, 수민인데!’ 할 텐데 거기서 황소윤의 목소리가 나와 새롭게 들릴 거다. 수민의 곡은 지극히 차갑고 이성적이다. 그런데 나는 야성적이며 감성적이고 따뜻한 느낌이다. 차가움과 따듯함이 만났을 때의 묘함, 재밌는 구석들? 그 위에 자이언티가 코러스를 올려주면서 완성됐다. 나도 기대된다. 샘 김과는 스물셋, 스물둘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을 해서 재밌었다. 그도 많지 않은 나이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공인, 가수로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고, 나도 마찬가지다. 그런 고충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인간적인 이야기를 많이 표출해낼 수 있었다.

며칠 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생애 최초로 만든 곡을 공개했다. 그럼 두 번째로 쓴 곡은 무언지 기억하나? 하하하. 그건 생각해본 적 없네. 내가 기억하기론 처음으로 감성적인 언어를 사용한 곡이었던 것 같다. 내가 영감으로 삼는 중요한 원동력이 외로움이나 우울한 부분에서 오는, 배척당하는 감정이거든. 그런 마음을 처음으로 꺼내본 곡이었고 제목이… 막 이것저것 많이 써서 기억은 잘 안 난다. 황소윤의 감정과 언어를 사용해볼 수 있는 곡이었고 그때부터 새소년의 곡이 차곡차곡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꺼내는 시작점이 된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황소윤 음악성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건 뭔가? 나는 음악을 들을 때 항상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곡을 따라간다. 테크노가 될 수도 클래식이 될 수도 있는데, 몸을 움직이는 곡은 대개 그 안에 진정성 담긴 본능이 숨어 있는 곡이었던 것 같다. 이성적인 음악, 계산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것에 끌린다. 내 안 깊은 곳에 숨어있는 본능을 깨우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고, 실제로 공연할 때도 그런 본능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한다.

미발표 곡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만든 노래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은 뭔가? 아, 너무 어렵다. 기억에 남는 곡은 있다. 미발표 곡이고 아주 오래전 쓴 곡이다. 나는 남을 위해 쓰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로하려고 쓴 곡이 많다. 앨범에 실리진 않았지만 새소년의 ‘난춘’이란 곡이 그렇고, 내가 쓴 다른 미발표 곡도 결국 들어주는 모든 분에게 드리는 선물이지만, 그 곡이 탄생할 땐 보통 내가 나를 위로할 때 많이 쓰거든.

그게 실제로 자신을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나? 그런 것 같다. 아직 발매되지 않은, 꼭 꺼내 보이고 싶은 곡이 있는데, 나를 위로하려고 썼지만 몇년 지나 지금 보니 다른 사람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그 곡을 꺼내 보이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필요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치관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시기인가 보다. 다들 그렇듯 본인이 남기는 작품이나 기록은 당시 본인의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을 대변하잖아. 그래서 아티스트는 변화가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똑같다. 예술 활동을 시작한 이유가 재미있고 내가 즐기려는 의지가 커서 방 안에서 시작했다면 이제 문밖을 나왔고, 내 삶의 방식도 조금 더 사람들과 공존하며 이 사회 안에서 살다 보니 주변의 힘들어하는 사람, 뭔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제는 그들과 영향을 주고받는 일이 자연스럽고,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달 전 쓴 글에 ‘사랑과 삶은 격정적인 만큼 재밌다는 주의’라고 했다. 여기에 세 가지 키워드가 있다. 사랑, 삶, 생의 재미. 그 세 가지가 내게 중요해서 쓴 글이다.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쓰면서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아도 표현하거나 남기지 않으면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나는 잘 모르더라고. 이 문장은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보다 삶의 재미를 많이 추구하는 사람이고 재밌게 살아야 한다,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늘 있다. 그 안에서 사랑이 너무나 중요한데 제일 큰 건 삶의 재미다. 삶이 재밌으려면 사랑도 재밌어야 하고 음악도 재밌게 해야 하잖아. 결국 다 이어져 있는 것 같다.

나는 의외로 OOOO. 이 문장을 완성한다면? 황소윤이 가진 의외의 지점을 찾아보고 싶다. 나는 의외로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운다. 다들 놀란다.(웃음) 조용히 집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보다 되게 멋없다. 지질하다는 말이 더 잘 맞겠다. 실제의 황소윤은 화장도 안 하고 다니고 시답잖게 웃기도 하고 꼬마 같은 면도 있다.

하루 중 꼭 필요한 시간은 뭘 하는 시간인가? 책 읽는 시간. 요즘은 여유를 느끼고 시간을 내 뭘 할 수가 없다. 책을 아주 좋아하는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책을 거의 못 읽었다. 그러니까 이상하게 삶이 공허하더라. 붕 떠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얼마 전부터 아주 짧은 시간, 이동할 때나 자기 직전에 짬을 내 책을 읽는데 그것만으로도 삶이 편안해지더라. 운동도 하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어보려고도 했는데 내게는 그보다 책 읽는 시간이 중요하다.

무슨 책을 읽고 있나? <수전 손택의 말>. 수전 손택이라는 작가이자 평론가를 인터뷰한 내용을 실은 얇은 인터뷰 집이다. 요즘 수전 손택이라는 인물이 흥미롭다. 그녀가 쓴 많은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이런 사람이고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책을 썼구나 알고 싶어서 읽고 있는데 참 재밌다.

글을 쓰는 많은 사람이 새소년의 노랫말을 좋아한다. 새소년의 가사를 사람들이 좋아해주기까지 나는 글과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책을 좋아하고 일기를 쓰는데도? 이것도 의외의 면으로 볼 수 있는데 일기를 한 번도 길게 써본 적 없다. 삶의 모든 것을 일기로 기록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글을 유려하게 잘 쓰는 편도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내 가사를 흥미롭게 생각하면서부터 이런 글이 사람들에게 재밌게 다가가는구나 하고 알게 됐고, 그때부터 문학적인 부분에 흥미를 갖게 됐다. 그래서 요즘 잘 쓴 글이 뭔지, 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글 쓰는 것도 재밌는 작업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쓴 가사는 전부 적어도 진심에서 나온다. ‘아, 뭘 쓰지?’ 하고 억지로 쓰려고 고민한 적 없다. 나는 가사가 나올 때 곡을 쓰거든. 어떤 감정이 확 일었을 때.

가사가 떠오른 후 멜로디를 붙이나? 멜로디와 가사가 동시에 만들어진다. 어떤 심상으로 노래를 부르다 보면 특정 단어가 튀어나온다. 거기서부터 시작한다. 감정이 중요하고 가사는 그걸 대변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에서 이 노래만은 꼭 들어줬으면 하는 곡을 꼽아보자. 인트로. 다른 곡은 다 개별적인 곡인데 인트로는 So!YoON!이라는 캐릭터를 구상하며 만든 곡이다. 밴드 사운드에 트랩 비트가 올라간다. 묘할 수도 있다. 그게 이번 앨범을 설명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나는 밴드도 하고 솔로도 하는 사람인데 그 사이에서 어떻게 이것들을 섞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 So!YoON!이라는 인물이 이번 앨범에서 들려주려는 음악을 잘 설명해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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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젤 텍스처의 블루 드 샤넬 쉐이빙 크림을 바르고 면도를 한 뒤 피부에 산뜻하게 흡수되는 블루 드 샤넬 2-IN-1 모이스춰라이져를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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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보이 드 샤넬 립 밤, 보이 드 샤넬 아이브로우 펜슬, 보이 드 샤넬 파운데이션, 제품은 모두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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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셔츠, 블랙 수트 모두 바톤 권오수, 블랙 타이 휴고 보스, 블랙 스트랩 시계 샤넬 워치 이동욱이 뿌리는 블루 드 샤넬 빠르펭 향수 샤넬

배우 이동욱이 국민 프로듀서 대표라니. 제안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 같다. 열흘 가까이 고민했다. 우선 내가 가수가 아니다 보니 그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그다지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아이들을 이끌 자격이 과연 있는지 모르겠더라. 국민 프로듀서 대표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멘토여야 하고 성공을 거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나이에 10대, 20대 초반 아이들과 호흡하는 일에 확신도 없었고. 여러 고민에도 불구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건 국민 프로듀서 대표가 누군가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기도 하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평가는 선생님들의 몫이고 나는 시청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역할 정도라면 할 수 있겠다 싶었다.지난 시즌 국민 프로듀서 대표가 큰 성공을 거둔 대단한 분들이라면 나는 실패한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다. 인생이란 게 마냥 성공할 수 만은 없고, <프로듀스×101>에서도 탈락하는 사람들이 생길 테니 내 실패 경험을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왜 자신을 성공하지 못한 배우라고 생각하는가? 그냥 나만의 기준 같은 거다. 욕심이 많아서라기보다는 내가 그렇게 대단하거나 큰 성공을 거둔 게 아니니까.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하고 그래야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생긴다. 언젠가 연기하는 나도, 내 연기를 보는 사람들도 더 편해지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내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어떤 장르를 연기할지, 어떤 상대 배우를 만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보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두 편하게 느끼는 배우가 되고 싶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역할뿐 아니라 아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할 것 같다. 아이들에게 자꾸 감정이입하게 된다. 예쁘고 귀엽고 막냇동생이나 조카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 만날 때마다 무척 좋아해준다. 환호해주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어쩔수 없긴 하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홀로 싸우기에는 아직은 어린 나이의 연습생들이 그 무게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많다. 자신의 능력에 의문을 가지고 벽에 부딪히며 고민하는 친구들을 보면 내 모습을 반추해보기도 하고 공감도 되고 안타깝다. 굉장히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오히려 아이들에게 힘을 얻는 나 자신을 보며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이동욱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도전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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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셔츠 우영미
이동욱 이동욱화보
보이 드 샤넬 파운데이션 #N20 라이트로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정돈한다. 보이 드 샤넬 아이브로우 펜슬 #206 딥 브라운으로 눈썹 모양을 또렷 하고 깔끔하게 정리한 다음 매트한 텍스처의 보이 드 샤넬 립 밤으로 마무리한다. 블랙 재킷 바톤 권오수

지난주에 첫 회를 방송했다. 등급 평가에서 코멘트할 때마다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저는 잘 모르지만’이었던 것 같다. 얼마나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는지 느껴졌다. 옆에 전문가들이 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 나도 모르게 ‘저는 잘 모르지만’, ‘제가 가수는 아니지만’, ‘저는 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런 말을 하게 되더라. 그런 자세로 접근해야 아이들에게도 설득력이 생기지 않을까.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이끌어가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막상 코멘트할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다 떠나 솔직하게 말하게 된다. 20년간 이 업계에 있으면서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이 있으니.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다른 분야이니 만나는 사람의 영역이 넓어질 테고 그로 인한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내가 몰랐던 세계를 접하는 것도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고 신기한 것도 많다. 미션을 공지하고 평가하기까지 4~5일의 시간을 주는데 아이들이 그 안에 춤과 노래를 마스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나는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아이들이 해내는 걸 보면 신기하다. 음악 프로그램이나 대형 예능 프로그램 특유의 촬영 시스템도 흥미롭고. 연기할 때는 접할 수 없는 일을 경험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전자들은 막 새로운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첫 번째 경연 녹화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해준 말이 있다. “오늘 느낀 감정을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 옆에 있는 친구들 얼굴을 꼭 오래 기억해라.” 잘했는지, 못했는지, 실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자신의 무대에 대해 누구보다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자신에 대해 평가하다 보면 수많은 감정이 들 테고, 7~8명이 한 조를 짜서 팀워크를 맞추는 것도 처음 겪는 일이었을 것이다. 무대에 대한 평가는 나중 문제고, 이 경험만으로도 소중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좋은 재산이 될 테니 무대에서 느낀 감정과 함께한 친구들, 노력을 기울인 시간을 오래 간직했으면 한다. 지금은 이 얘기가 크게 와 닿지 않을지 모르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아이들 중 한 명이라도 이 얘길 기억해주면 좋겠다.

데뷔를 위해 훈련하는 아이들을 보면 20년 전 자신이 데뷔하던 때가 떠오르겠다. 데뷔작을 찍은 때가 고등학교 3학년 가을이었는데 그때는 하루하루가 버거웠다.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도 없었고, 촬영 스태프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촬영하러 다녔다. 모든 게 낯선 환경에서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고3이면 사실 사회 경험 없는 꼬마인데 연기는 해야겠고, 낯선 사람들만 있는 촬영장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외롭기도 했고. 그때만 해도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엄격했다. 단막극을 한 달 가까이 걸려 찍고 분량도 많았으니. 촬영장이 무섭고 외로웠다. 겁도 나고 울컥할 때도 있고 그랬는데, 그런 시간 속에서 많은 것을 깨쳤다. 그렇게 3년 정도 매니저 없이 일했는데 그때 경험이 이후 도움이 많이 됐다. 혼자 해내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 어떤 상황이든 빨리 깨우쳐야 했다.

과거의 나를 떠올릴 때 가장 칭찬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도망가지 않은 것. 단막극을 촬영할 때 맡은 역할이 고등학생 반항아였는데, 촬영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야 해서 스턴트맨 형에게 오토바이 타는 법을 배웠다. 그러다 무릎을 크게 다쳐 걷기도 힘들었는데 그 와중에 지각해서 막 뛰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무릎이 심하게 아프고 상처가 터져 피가 나는데도 이를 악물고 버티며 뛰었다. 아프다고 말하면 될 텐데 이상하게 그럴 수 없었다. 버텼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상하게 재미있었다. 참 신기한 일이지. 단막극이 방송된 날짜가 11월 5일인데 내 생일이 11월 6일이다. 뭔가 날짜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하고 선물 같기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첫 작품을 하고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많은 작품을 해왔다. 그중에는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얻은 작품도 있고, 냉담한 반응에 그친 작품도 있다. 그런 부침에 흔들리지 않기는 쉽지 않다.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 흔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분명. 그런데 언제부턴가 흔들리는 것이 큰 의미 없고 인기라는 것이 밀물과 썰물 같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체득하게 되더라. 드라마 <도깨비>처럼 뜨거운 인기를 끌 수도 있고, 성적이 그에 못 미치는 작품을 하면 인기도 좀 잔잔해지고. 그런 사이클은 반복되며 영원한 것은 없다. 20년 가까이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어떤 커다란 계획을 짜고 일을 시작한 게 아니다 보니 아쉬운 결정을 내린 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틀린 길을 간 적은 없다. 지금까지는 잘 흘러온 듯하다.

그 시간 동안 해소하지 못한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면? 많다. 못 해본 장르나 캐릭터도 너무 많고. 지난해까지 계속 ‘난 뭘 잘하는 걸까’ 하고 고민했다. 찾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찾아보려한다. 이제는 잘할 것 같은 역할만 하지 않고 그렇지 않은 역할도 선택하려고 한다. 그래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선택하기도 했고.

<타인은 지옥이다>는 그간 선택해온 작품과 결이 많이 다르다. 새롭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만 할 수는 없다. 나는 지금 로맨틱 코미디와 어른 멜로 사이 어디쯤에 자리한 배우같다. 멜로는 10년 후에도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 전에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물론 새로운 것을 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안전하고 뻔한 길은 재미없으니까.

지나온 시간에서 도전과도 같은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 작품으로만 보면 드라마 <달콤한 인생>. 드라마 <아이언맨>도 도전이었다. 허무맹랑한 도전이랄까. <아이언맨>은 비판을 많이 받았고. 하지만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상대 배우 (신)세경 씨와 그 인물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돌이켜보면 도대체 그때 왜 했을까 싶기도 하고, 허무맹랑한 도전이 아니었나 싶을 때도 있다. 그러다 다시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이걸 했겠나 싶다. <달콤한 인생>은 스물일곱 무렵 한 작품인데, 지금 다시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감정 소모도 컸고. 그때는 뭘 잘 모르는 나이여서 막 덤벼들었던 것 같다.

앞으로 20년을 상상해본 적 있나? 그럼. 계속 연기하고 싶고, 잘 나이 들고 싶다. 외적인 거 말고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 내가 워낙 여유롭지 못한 성격이어서 그런 걸 바랄 수도 있고. 20년 후면 예순에 가까운 나이니까 자연스레 그렇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올해는 유독 바쁘게 보내는 것 같다. 드라마 <진심이 닿다>가 끝나고 딱 2주 쉬었다. 몇 가지 스케줄을 끝내면 <타인은 지옥이다> 촬영에 들어간다. 좋은 일이지. 사람들이 작품을 또 하느냐며 의아해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이렇게 말해준다. “가만있으면 늙어. 일이나 해야지.”(웃음)

바쁜 와중에 보이 드 샤넬 덕분에 오늘의 인터뷰를 하게 됐다. 보이 드 샤넬 제품 중 평소에 늘 쓰는 제품이 있다면? 립밤을 매일 쓴다. 입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자기 전에 보이 드 샤넬 립 밤을 듬뿍 바른다. 번들거리지 않고 매트해서 메이크업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이 쓰기에도 좋다. 케이스도 멋지고. 보이 드 샤넬 파운데이션은 커버력도 자연스럽고 선블록 기능이 있어 햇빛이 점점 강해지는 요즘 같은 때는 꼭 챙겨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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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의 시간

펜타곤 펜타곤화보
진호 티셔츠 포츠 브이(Ports V), 슈즈 컨버스(Converse), 재킷과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후이 티셔츠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팬츠 아미(Ami), 슈즈 반스(Vans), 모자 캉골(Kangol), 액세서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키노 슈즈 닥터마틴(Dr. Martens), 목걸이 섹스토(SEXTO), 재킷과 티셔츠, 팬츠, 반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여원 셔츠 산드로(Sandro), 재킷과 팬츠,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홍석 티셔츠 써틴먼스(13Months), 팬츠와 신발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토 팬츠 던스트(Dunst), 재킷과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신원 티셔츠 인스턴트펑크((InstantFunk), 팬츠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옌안 재킷과 팬츠 모두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티셔츠 던스트(Dunst),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우석 티셔츠 엑스와이지(XYZ), 팬츠와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펜타곤 펜타곤화보
홍석 J.W 앤더슨(J.W Anderson).
펜타곤 펜타곤화보
우석 셔츠, 안에 입은 톱, 팬츠 모두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신원 재킷 참스(Charm’s), 셔츠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옌안 재킷, 티셔츠, 팬츠 모두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그룹명 펜타곤 앞에 ‘듣고 보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일이 그리 새삼스럽지않다. 여기서 펜타곤의 리더 후이의 역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역주행 신화로 불리는 ‘빛나리’와 ‘청개구리’를 비롯해 펜타곤의 거의 모든 곡을 만들고 앨범 전체의 컨셉트와 기획에 관여하는 감각 있는 프로듀서 후이가 펜타곤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여덟 번째 미니 앨범 <Genie:us>는 후이뿐 아니라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자체 제작돌’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특유의 위트 있는 가사로 흥을 돋우는 타이틀 곡 ‘신토불이’ 활동을 무사히 마친 펜타곤 9명은 지난달 서울 단독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15개 도시를 향하는 첫 월드 투어 ‘PRISM’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펜타곤 펜타곤화보
키노가먼트(Garment), 팬츠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액세서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토 셔츠 송지오 옴므(Songzio Homme), 슬리브리스 톱 써틴먼스(13Month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펜타곤 펜타곤화보
후이 재킷 로클(Locle), 티셔츠 후드바이에어(HBA),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펜타곤 펜타곤화보
진호 셔츠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팬츠 시스템 옴므(System Homme).
여원 피케 셔츠, 재킷 모두 산드로 옴므(Sandro Homme),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뷔한 지 2년인데 8집 미니 앨범이에요. 앉았다 일어나면 곡이 막 나와요? 홍석 해마다 거의 4개씩 내고 있죠.(웃음) 신원 솔직히 앉았다 일어나면 나오긴 하잖아. 후이 서서 있다가 나오진 않아서요.(웃음)

이번에 ‘신토불이’와 ‘봄눈’으로 활동했죠. 어떤 곡에 몸이 더 반응하나요? 후이 ‘빛나리’랑 ‘청개구리’로 활동하면서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만 보여줘서 ‘신토불이’ 할 때 행복했어요. 멋있는 걸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어서요. 홍석 몸이 반응하는 건 ‘신토불이’예요. 춤이 격렬하다 보니 몸이 반응해요.(웃음)

얼마 전 서울 단독 콘서트로 월드 투어 ‘프리즘’의 포문을 열었죠. 진호 이번 활동을 통틀어 제일 공을 많이 들인 이벤트예요. 단독 콘서트라서 곡도 25곡으로 많고, 우리 목표가 진짜 재밌는 콘서트를 만드는 거여서 토크는 거의 없이 노래와 춤만 보여드렸어요. 우리 공연을 자주 본 분들도 정말 재밌었다고 하셔서 뿌듯했어요. 끝나니까 좀 공허하기도 하지만 곧 월드 투어를 하거든요. 방문하는 나라마다 해야 하는 퍼포먼스나 멘트 같은 게 달라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콘서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언제였나요? 우석 단독 콘서트가 처음이고 한국에서 아주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 LED 뒤에 숨어서 등장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1층과 2층이 응원봉 색깔로 가득해서 시작부터 무척 흥분됐어요. 여원 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따라 불러주셨어요. 우리가 함께 부르자고 하지도 않았는데. 함께 부르자고 할 때는 그야말로 목이 터져라 큰 함성으로 따라 불러주셔서 더 즐겁게 공연했어요.

월드 투어 준비로 바쁘겠지만 공식 활동은 일 단락됐죠. 쉬는 동안 하고 싶었던 건 뭐예요? 신원 알람 안 맞춰놓고 자기. 한 일주일 그렇게 지냈어요. 자기 관리도 아예 안 하고, 면도도 안 하고 스스로에게 자유를 줬는데 아주 후련했어요. 우석 활동할때는 잠을 많이 자야 하루 서너 시간이어서 일단은 새벽에 잠들어 늦게까지 푹 자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걸 해서 너무 좋아요. 게임도 하고 그동안 못 한 거 다 했어요. 키노 저는 놀러 가고 싶어요. 멀리로. 후이 그러면서 제가 어디 가자고 하면 절대 안 가요. 키노 혼자 가고 싶어요. 같이 있는 것도 너무 좋은데 혼자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어요. 홍석 놀이공원 가고 싶어요. 신원 회식 자리에서 놀이공원 가자고 했는데 다 시간이 안된다고 했잖아요? 홍석 전 그날 시간 된다고 했어요. 아무튼 가고 싶어요. 옌안 개인 시간이 없다 보니 활동할 때는 봄이었는데 활동 끝나니까 봄도 끝나버려서 아쉬워요. 이 좋은 날씨를 나가서 더 즐기고 싶어요. 여원 여행을 워낙 좋아해서 국내든 해외든 꼭 여행 가고 싶어요. 후이 작업실에서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일동 폭소) 농담이고요, 춤 학원을 다니고 싶어요. 댄서를 지향하는 분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조용히 춤을 배우고 싶어요. 학원에 가서 춤을 배우는 게 연습생 때부터 꿈이었어요. 늘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인원이 춤을 추잖아요. 근데 춤추는 게 사람마다 정말 다르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춤 학원에 한 번 갔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몇십 명이 다 다르게 추니까 새로운 체험이었어요. 신원 사람들이 알아봤어요? 후이 일본 분들이 제 옆을 지나가면서 알아본 듯 ‘에에~?’ 하셨는데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있어서 그냥 지나갔어요.

일종의 일탈이죠. 이런 거 종종 해요? 신원 일탈이 일상이에요. 키노 하고 싶은 건 거의 다 해요.

최근에 한 제일 큰 일탈은? 키노 말할 수 없죠. 하하하. 후이 형이 바다 보고 싶다고 해서 둘이 급하게 바다에 갔어요. 차를 렌트해서 새벽 바다 보고 맥주 한 잔씩 하고 숙박업소에서 잤는데 어쩐지 민망하더라고요. 후이 키노랑 둘이 그런데 들어가는 게 너무 낯설고 웃기더라고요. 주인분이 이불 하나 더 챙겨주셔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근데 샤워는 같이 했어요.(웃음) 요즘엔 동생들이 많이 커서 같이 샤워하는 걸 싫어해요. 홍석 같이 씻는 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

하기 싫어도 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무슨 일이든. 그럴 때 스스로를 설득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진호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새로운 언어를 습득한다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그럴때마다 이걸 하려고 마음먹은 계기를 다시 떠올려요. 일본에 있는 유니버스(펜타곤의 공식 팬클럽) 분들이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에 보답하려고 시작했거든요. 그걸 떠올리면 집중이 잘돼요. 우석 연습생 때부터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미루다 보면 언젠간 해야 하는 일이더라고요. 막상 하려고 하면 일이 숙제처럼 많이 쌓여 있어요. 그냥 귀찮게 생각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도 구하면서 바로 해결하는 편이에요.

아이돌과 팬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펜타곤 또한 누군가의 팬이었던 기억이 있나요? 옌안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어요. 포르투갈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12년 동안 좋아하고 있어요. 그분이 뛰는 경기는 다 챙겨 보고 굿즈도 사요. 속옷이나 옷, 향수 같은 거요. 진호 김고은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우연히 노래하는 영상을 봤어요. 노래를 너무너무 잘 하더라고요. 배경과도 아주 잘 어울려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요. 신원 혁오 밴드. 후이 형 작업실에 가서 형이 없는 3시간 동안 유튜브에서 혁오 밴드 라이브 영상만 봤어요.

왜 거기서 봐요? 신원 사운드가 좋으니까 거기서 보게 돼요. 후이 유튜브를 너무 많이 봐서 제 컴퓨터가 느려졌어요.(웃음) 홍석 최근 <어벤져스: 엔드게임> 때문에 머릿속에 어벤져스밖에 없어요. 그것과 관련한 영상을 계속 보고 있어요. 후이 홍석이가 대단한 게 개봉 첫날 이 영화를 봤어요. 그리고 다른 멤버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보러 가자고 하면 가서 또 봐요. 그렇게 세 번 봤는데 그때마다 다르대요. 신원 저도 세 탕 뛰었어요. 너무 재밌어요. 홍석이가 두 번째 볼 때 저랑 봤는데 처음 보는 것처럼 보고 마지막에 또 울더라고요. 후이 저는 솔직히 눈물 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근데 전쟁 장면을 너무 집중해 봐서 눈 깜빡 거리는 걸 까먹었어요. 오랫동안 뜨고 있다가 슬픈 장면 시작될 때 눈을 감았는데 눈물이 줄줄 나는거예요, 하나도 안 슬펐는데. 옆에 있는 외국인이 저를 쳐다봐서 좀 민망하더라고요.(웃음)

곧 첫 월드 투어를 떠나죠.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여원 세계 각국의 팬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설레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해서 여러 나라에 간다는 사실이 아주 신나요. 이번에 한 서울 공연을 더 업그레이드해 즐겁게 한다면 살면서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바쁜 와중에도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유토 그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을 먹고 싶어요. 진호 미국 다녀온 친구들이 인앤아웃 버거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아직 못 먹어봤거든요. 이번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어요. 홍석 가장 유명한 장소에 가보거나 제일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그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하고 싶은데 아마 안 될것 같아요. 시간이 없어서. 후이 제가 요즘 춤을 정말 추고 싶어서요…. 미국에 가서 키노랑 댄스 학원에 가고 싶어요. 댄서 선생님들이 미국은 꼭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야말로 신세계라고요. 키노랑 같이 가기로 마음속으로 혼자 약속했어요.

<Genie:us> 공식 활동은 마무리됐어요. 열심히 활동해준 멤버들에게 칭찬 한마디씩 해볼까요? 여원 진호 형은 이번 활동뿐 아니라 매번 활동할 때마다 중심에서 가장 성실히 함께해주는 멤버여서. 진호(수줍게) 그거 얘기해줘. 여원 아, 저와 함께 아침마다 멤버들을 깨웠어요. 그런 점도 맏형으로서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호 고맙습니다. 유토는 이번에 헤어스타일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드래드 펌을 했다가 팬들이 아쉬워하니까 다시 풀기도 했거든요. 수고했고, 언제나 활동 끝나도 항상 회사에만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모습에 좋은 자극을 받아요. 유토 이번 타이틀 곡의 안무가 힘들었어요. 옌안이 항상 제일 늦게까지 연습했는데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번에 제가 운동하고 있는데 옆방에서 프리스타일 춤을 추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열심히 하고 있구나 느꼈어요. 옌안 이번 활동 전에 우석이는 라이관린과 유닛으로 활동했어요. 바쁜 스케줄 중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워요. 우석 방송 활동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소화했는데 연습을 따로 해야 하는 것도 많았거든요. 쉴 시간이 정말 없었는데도 여원이 형이 아프지 않고 활동 잘 마쳐줘서 고맙고, 월드 투어 때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신원 키노가 부상으로 ‘신토불이’ 활동을 못했어요. 본인이 제일 속상했을 것 같아요. 사실 땀은 저희가 흘렸는데 눈물은 키노가 흘렸어요.(웃음) 땀이 조금 더 흘리기 힘들지만 키노도 나름 안팎으로 도움 많이 주려고 하더라고요.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잘 이겨내서 다행이에요. 키노 홍석이 형은 워낙 사랑을 많이 받는 멤버이다 보니 바쁜 활동이 끝났는데도 아직까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 와중에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보고 그 열정이 아주 좋아요. 저희가 다 젊지만 이런 게 정말 젊은 거잖아요. 그런 멋진 에너지가 형을 만들지 않을까. 박수 쳐주고 싶어요. 홍석 후이 형은 우리 팀 리더이고 ‘신토불이’도 썼고 그 외에도 많은 곡을 썼는데 그런 면에서 고마워요. 모든 앨범을 형이 다 기획하기 때문에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우리에게 공유 하진 않지만 형이 느끼는 힘듦과 고달픔이 있을 거예요. 항상 힘냈으면 좋겠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후이 신원이는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는 스타일이라서 다른 멤버들보다 신경이 더 많이 쓰이고 더 다독여줘야 하는 멤버예요. 신원이가 고질적인 무릎 질환이 있어요. 이번에 안무가 굉장히 힘든데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매일 연습하니까 안 아프던 멤버들도 한 명씩 아프기 시작했어요. “괜찮아?”라고 물어보면 괜찮아, 괜찮지 않아가 아니라 “저 연습할 수 있어요”라고 대답하는데 그게 참 속상했어요. 신원이도 그랬어요. 무릎이 당연히 괜찮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대답하니 안쓰럽더라고요. 모든 멤버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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