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페스티벌

DMZ 피스 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올 해로 2회를 맞은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음악을 통해 평화를 경험하는 비상업적이고
대중친화적인 뮤직페스티벌’로 자기소개를 한다.

강원도 철원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에는
헤드라이너가 없고 어떠한 규제도 없다.

주요 스팟인 철원 고석정은
강원도의 산세와 철원의 한탄강이 만나는 꽤 토속적인 장소인데
이 곳에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존 케일, 아이스에이지, 후지야&미야기, 혁오 등의
라이브로 감상한다고 생각하면 짜릿하다.

2019년 6월 7일부터 6월 9일까지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http://dmzpeacetrain.com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이 올 해에도
좋은 취향 저격수들로 돌아왔다.

불볕더위가 기승이었던 작년을 호되게 경험한 후
올 해는 난지 한강 공원을 벗어나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안에서 작정한 듯 ‘홀리데이’를 기획했다.

제임스 블레이크, 앤 마리를 필두로
다니엘 시저, 빈스 스테이플스, 멘 아이 트러스트 등
한국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뮤지션들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2019년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https://www.fakevirgin.com/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음주와 가무를
그저 생각없이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UMF는 빠질 수 없는 연례 행사다.

8주년인 올 해에는 추억 속의 뮤지션들이 대거 UMF를 찾는데
나이프파티, 언더월드, 스크릴렉스, 인펙티드 머쉬룸 등을 비롯해
총 93팀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에버랜드에서 개최되니
돌아오는 차 편을 잘 알아봐야 할 것.

2019년 6월 7일부터 9일까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잠실 종합운동장 서문 주차장 일대

내 애인의 이중성


‘츤츤’ 왕자님

다들 나에게 왜 S를 만나느냐고 한다. 이해는 간다. S는 장난기 많고, 나쁘게 말하면 나이에 비해 좀 미숙하다. 사람들 앞에서 센 척을 하는 것도 그 일환인데, 일단 친구들 앞에서는 이름 대신 나를 ‘못생긴 애’로 부른다. 머리를 툭툭 치기도 한다.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술자리에서 술을 잘 안 마시면 “얘 지금 몸 사리느라 술 안 먹는 거”라며 내게 술을 먹이기 위해 본인이 먼저 술자리 게임을 시작한다. 처음 친구들에게 S를 소개했을 때 친구들은 조심스럽게 S와 계속 만나는 게 잘하는 일일까 하는 걱정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내가 S를 만나는 이유는 둘이 있을 때는 S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다. 서로 사는 곳이 왕복 2시간 거리인데 S는 한 번도 나를 혼자 집에 보낸 적이 없다. 내가 손에 뭘 들고 있는 꼴을 못보는 건 물론이고 사귄 지 2년이 넘었는데 같이 밥을 먹을 땐 여전히 나를 아기처럼 챙겨준다. 같이 알바를 하다가 어딘지 거친 매력에 반해 사귀게 됐는데 막상 사귀니 나를 공주님 대접해주는 S를 보며 맘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밖에서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내 앞에서만 잘하면 그만이다. H(대학원생, 27세)

I don’t need a man

A와 나는 헬스장에서 처음 만났다. 집에 가는 방향이 같아서 같은 버스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져 일주일에 서너 번은 동네에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사귀자고 고백 할 무렵에는 야근을 한다는 A의 사무실 근처로 가서 함께 술을 마셨다. 대리 운전기사를 불러 A의 차 뒷좌석에 나란히 탔을 때 살짝 취한 A가 내 어깨에 기대며 “너는 나에게 상처 주지 않을 거지?” 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되자마자 A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다. 최소 한 달은 ‘썸’을 탔는데 그동안 A가 그렇게 술자리가 많은 사람인 줄 전혀 몰랐다. A는 거의 매일 친구들,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러 갔고 그러고 나면 항상 연락이 끊겼다. 전화도 안 받고 집에 도착했다는 말도 없이. 걱정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한 후, 출근하고도 한참 지나서야 A에게 연락이왔다. 왜 연락이 안 됐느냐고 물으면 A는 술 마시면 휴대폰 잘 안 보는 스타일이라며 오히려 “왜 이렇게 집착하냐”, “나 그런 거 정말 싫어한다”라고 말하며 무안하게 만들었다. 주말에 같이 있을 때는 나와 소통하기보다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상처 많은 사람인 척 굴 땐 언제고. 옆에 있는 사람 소중한 줄 모르는 사람을 이 나이에 만나고 싶지 않아 연애를 끝냈다. M(음악 마케터, 34세)

사귀기 전과 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D에겐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 사정과 상관없이 나로서는 무척 다정하고 상냥하게 대해주는 D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기에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D가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운영 하는 와인 바에 아르바이트생을 더 뽑기가 부담스럽다며 내게 도움을 청한 게 시작이었다. 퇴근 후부터 마감할 때까지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내게 지시를 내리는 말투가 여자친구를 대하는 느낌은커녕 웬만한 직장 상사보다도 더 사무적이고 차가웠다. 처음에는 ‘일할 때는 예민한 타입인가 보다’ 생각하며 이해하려 했지만 여자들이 많이 오는 테이블에는 서비스를 준다는 핑계로 유난히 앞에 오래 서서 히히덕거리며 그들 사이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새 와인이 입고되면 문자 하겠다며 번호를 주고받는 걸 보면서 점점 이해하기가 싫어졌다. 매출이 평소보다 적은 날에는 그 불똥이 전부 나에게 튀었는데, 급기야 사람들 앞에서 여자친구 행세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닌가. 자기를 보러 오는 여자 손님이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는 게 그 이유였다. 당연히 헤어졌다. 다음 날 D에게서 문자와 전화가 엄청나게 왔지만 나는 그 와인 바에서 내가 일한 시간과 내 연봉을 바탕으로 임금을 계산해 노동력의 대가를 요구했다. 거기서 일하느라 방광염까지 얻은 내 몸에 너무 미안하다. K(출판사 직원, 2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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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한 에세이 말고

여행책 책 책추천 여행책추천

1 <하노이에서 혼자 밥 먹기>

여행자라면 누구나 외지인이 바글거리는 관광객 핫 플레이스보다는 현지인 맛집을 찾고 싶어 한다. 그러다 간혹 현지인의 입맛에만 맞는 곳에 가게 되면, 그 또한 실패의 기억이 되기 십상이다. 동남아시아 음식은 특히 그렇다. 이럴 때 현지에 한두 해 정도 머문 친구가 뽑아준 맛집 리스트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2년 동안 하노이에 머문 작가가 하노이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 45곳을 소개한다. 단골 밥집, 단골 카페 등을 수록한 리얼 하노이 안내서다. ‘혼자 밥먹기’라고 해서 ‘혼자 여행하는 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여럿이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혜인 | 리얼북스

2 <스톱오버 헬싱키>

헬싱키는 직항 기준으로, 갈 때는 9시간 35분, 돌아올 때는 8시간 50분이 걸린다. 이 책은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조목조목 이유를 대며, 헬싱키에서 스톱오버 하라고 제안한다. 자연과 사람, 디자인이 어우러진 도시 헬싱키에서 추가 비용 없이 최대 5일까지 머물 수 있다고 유혹하며, 그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내는 방법과 코스를 알려준다. “스톱오버 하다 보면, 한 달 살기를 하고 싶어질 걸요.” 우지경 | 시공사

3 <좋은 시절을 만나러 청두에 갑니다>

작가는 느긋하게 머무는 여행을 별칭에 혹한 때문이다. 청두는 중국에서 차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이고, 현재 ‘서점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빨간 맛’ 훠궈의 도시이기도 하다. 작가는 맛있는 것을 사 먹고, 멋진 곳을 부러 찾아다니는 여행자로 머물며 ‘좋은 시절’을 보냈고, 한국에 돌아온 후 또 한 번 청두로 향했다. 두 번의 여행 끝에 추려낸 장소들을 소개하며 작가는 말한다. 스스로에게 잘해주고 싶을 때마다 찾아갔던, 내가 나에게 준 선물이라고. 김송은 | 컴인

4 <교토의 밤 산책자>

교토는 인기가 많은 여행지라 여행 정보와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교토의 밤 산책자>에 등장하는 교토는 우리가 아는 그 ‘흔한 교토’가 아니다. 작가는 교토의 꽃, 계절, 교토의 정원과 산책로, 취향별 볼거리와 가게, 편애하는 카페와 음식점을 순서대로 소개하는데, 하나하나 똑같이 경험해보고 싶을 만큼 새롭고 깊다. 글 말미에 붙인 해당 장소에 대한 깨알 같은 정보 역시 알차다. 이다혜 | 한겨레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