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저인 것 같아요

오왼오바도즈 예술가 음악가 앨범

<P.O.E.M. II> 앨범을 어떻게 소개하고 싶나? 생각을 더 할 수 있게 만드는 앨범. 지금은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을 깊게 하거나 관심을 갖기 힘든 시대인 것 같다. 뭐든지 금방금방 지나가잖아. 조금 더 주위를 둘러볼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앨범 커버의 생물들은 어떤 의미인가. 고생물들이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고 그 순간의 유행이 또 유행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내가 하는 음악 장르는 1980~90년대에 미국 동부를 기반으로 유행한 붐뱁이다. 나스나 제이지가했던. 요즘엔 ‘뉴스쿨’이라고 ‘얍얍’거리고 ‘GRRR-’거리는 래퍼들이 많은데 ‘너희가 하는 것도 멋있긴 한데 내가 하는 붐뱁이 흐름으로 봐선 멸종하다시피 했지만 나는 그 멋진 걸 한다’는 것을 고생물로 표현했다. 가치 있는 것은 변함없이 소중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 아이디어다.

‘Foolish Heart’에 ‘내 진심은 그렇게 이용되지 이용되지 이용되지 이용되거나 이용하거나 오용되거나’라는 가사가 있다. 해설한다면. 우리 아버지는 항상 받는 데 익숙해지지 말고 줄 수 있으면 주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내 그런 모습에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받아들여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잃더라. 내가 진심으로 하는 행동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이 노래 가사는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대했을 때 그 진심이 온전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적이 많아 쓴 거다. 흔히 ‘넌 래퍼니까 주변에 여자가 많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난 항상 스튜디오에 있으니까 나 보고 싶으면 여기로 오라고 하는데 그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더라. 내가 보여준 이미지도 있겠지만 래퍼라는 데서 오는 편견이 더 많은 것 같다.

‘Pretty Jane’의 마지막에 나오는 일본어는 누구의 목소리고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나? 다큐멘터리에서 본 한 일본 활동가의 목소리다. 정부에 무언가를 요구하고 그것을 위해 좀 더 노력하고 힘쓰자는 내용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한국이 법적으로 지금보다 나아지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빌려서 한 거다.

옳은 길을 모르고 혼란스럽지만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앨범 전반에 흐른다. 그런 면에서 가장 진심을 담은 곡이 ‘Holy’가 아닐까 싶은데. 맞다. 곡마다 분위기를 잡고 감정을 표현했다면 ‘Holy’는 아무런 부담이나 컨셉트 없이 진심만을 담아 그냥 뱉었다. 모두가 답을 원하고 손가락질하는데 당신이 똑바로 살고 있지 않으면 그 모든 행위가 당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당신에게 실질적으로 피해가 있거나 이득이 없는 거라면 거기에 시간을 허비하는 이유는 무어냐고. 나는 내 직종과 직결되는 부분에 대해 꼬집고 이야기하는데 누군가는 “래퍼들은 항상 불평불만을 내뱉으면서 왜 정치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는 조용히 있느냐”고 조롱하기도 한다.

그런 질문을 직접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나? 힙합 커뮤니티 내에도 아주 많다. 허탈하다. 난 그걸 늘 이야기해왔거든. 얼마 전 전두환이 재판받을 때나 이명박이 출소했을 때, 그 일이야말로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온 국민이 피해를 받은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 사람들은 그에 대해선 별 영양가 있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내 삶이 변화하려면 거기서부터 바꿔나가야 하는데 자극적인 연예계 이슈에만 더 신경 쓰는 것 같다.

어제도 한국에서 ‘공인’의 의미를 묻는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뭐라고들 답변하던가. 옹호하는 글이 많긴했다. 확실한 정보를 토대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죽일 듯이 악플을 달던 헤이터들이 소라게처럼 사라진다. 본인이 확신이나 지식이 없고 나만큼 무언가를 위해서 싸우려는 자세를 가진 게 아니라면 긁어 부스럼 만드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일의 핵심은 단순히 손가락질을 하는 대중이 아니라 더 복잡하고 정치적인 거대한 시스템으로 인한 것이란걸 모르지 않을 텐데. 그들이 짠 큰 판을 번영시키는 소비자가 없었으면 그렇게 안 됐을 거다. 소비하는 사람들이 ‘이건 이렇다더라, 저건 저렇다더라’ 하고 무분별하게 소비하니까 기형적인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모두 자신이 소비하는 방식을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한다. 내가 이것을 소비함으로써 어떤 일이 생길지 잘 이해할수록 자신들의 권리를 찾게 되고 그러면 위에서도 흔들리기 시작할 거다. ‘너 앞으로 TV에 나와서 대중의 사랑으로 돈 벌 생각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데 몰두할 게 아니다. 이미 죽은 사람들에게 몽둥이질 해봤자 뭐하나. 그것 말고 자정이 필요하다.

이번 앨범에는 피처링이 별로 없다. 그런 면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 것 같다. <P.O.E.M. II>의 전작인 <P.O.E.M.>이 예외고 내 음악에는 원래 피처링이 별로 없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도 많지 않고 친한 사람도 별로 없다. 내가 좋아하는 분들은 다 바쁘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참여한 몇 명의 피처링 아티스트가 있다. 내가 존중하는 사람들이다. 챙스타는 아이비리그 출신답게 아주 똑똑하다. 가끔 내가 서툰 텍스트로 내 의견을 SNS에 써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챙은 잘 표현한다. 뭐가 옳고 그른지 잘 모를 때 그 친구에게 물어본다. ‘Pretty Jane’에서 그 친구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좀 더 들려주고 싶었다. 영웨스트는 같은 메킷레인 멤버인데 그가 참여한 곡만 이번 앨범에서 요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이다. 한국에서 ‘뉴스쿨’ 하는 사람 중 사운드와 곡의 무드, 스타일을 제일 잘 깨우치고 있는 친구인데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한국에선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다. 10년 뒤에만 태어났어도 난리 났을 텐데.

2014년에 첫 믹스테이프를 냈고 이후로 많은 작업물을 선보였다. 작업을 하나씩 끝마칠 때마다 부족한 부분을 메꿔갔을 텐데, 이번 앨범에서는 전작에 비해 어떤 부분을 특히 신경 썼나? <P.O.E.M.>은 ‘전진적인 사상의 조각들’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만든 제목이다. 이름 따라 간다고, 그걸 만들 때 무척 긍정적이고 열정적이었기 때문에 앨범도 행복하고 밝은 분위기다. 그 이후 정신적으로 한 단계 거치며 불안정한 상태로 일련의 일을 겪었다. ‘난 왜 이렇게 두 다리 뻗고 자겠다 싶으면 문제적이지?’ 싶어서 <Problematic>이라는 앨범을 냈는데 그걸 내고 더 문제가 많은 삶을 살았다. 처한 상황에서 도피하려고 만든 것들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개선하려고 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회사, 가족 문제 등 내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P.O.E.M. II>를 만들면서는 온전히 내가 원하는 사운드들을 다시 찾았고, 그 사운드로 앨범을 만들었다. 이전 앨범들에 비해 MSG가 첨가되지 않았다. 이게 나인 것 같다. <P.O.E.M.>이라는 앨범의 맥락에서는 이게 나라고 할 수 있다.

오왼오바도즈 예술가 음악가 앨범

‘남들이 뭐라던 난 그냥 내 걸 한다’는 느낌의 가사가 많은데 <쇼미더머니>에는 세 번이나 나갔다.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증명해 보이고 싶은가? 첫 번째는 첫 믹스테이프가 나오기 전, 전역하기 전에 음악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인정받고 싶었다. 작품이 없으니까 나 자신을 테스트해보고 싶기도 하고, 마침 심사위원으로 내 우상인 더 콰이엇이 나온다고 해서 그 앞에서 내가 하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나를 알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더콰이엇 형과 연락이 닿아 <P.O.E.M.>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더 욕심이 났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인정받고 싶었고 두 번째는 욕심나서 나가봤는데 그때까지 한 것만 가지고도 문제는 없을 거라는 거만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방송은 역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기더라. 그 차가움을 딛고 세 번째로 나갈 때는 루피, 나플라가 나간다고 할 때 였다. 둘 다 되게 비장했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도 메킷레인이 한계에 다다른 기분이었다. 더 좋은 걸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으니 자금도 문제였다. 그 비장함 속에 보이는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같이 나갔는데… 세 번이나 나가지는 말걸 그랬다.

대중은 오왼 오바도즈를 가끔 보지만 본인에겐 그걸 통해 이룬 게 하나씩 있으니 의미가 없진 않아 보인다. 요즘 힙합에서 플렉스(Flex)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본인에겐 뭘 하는 게 플렉스인가? 너희가 어떤 짓을 해도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이 나에게는 있다는 것이 플렉스다. 너희가 아무리 애써도 이런 두상 못 가질 거고, 이런 리듬감 못 가질 거고, 아무리 비싼 옷으로 꾸며도 네 마음가짐이 명품이 아니면 행복을 느끼지 못할 거라고. 어릴 때 사고를 많이 쳐봐서 그 뒤로는 나 스스로 온전할 수 있는 걸 추구하다 보니 이렇게 느끼게 됐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Flex’에서도 이런 걸 이야기한다. 너희가 갖지 못한 그것들을 난 가지고 태어났고 계속 연마해왔기 때문에 그 갭이 좁혀지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변하지 않고 평생 그렇게 사는 경우가 많더라. 대개는 편한 상태를 벗어나는 걸 두려워한다. 진짜 변화는 거길 벗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 앨범에서 단 한 곡만을 들어야 한다면 어떤 곡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나? ‘Possession’. ‘Flex’는 너희가 갖지 못한 거 내가 자랑 잠깐 해볼게 하는 느낌이고 ‘Possession’에서는 좀 더 차분하게 내가 바라본 세상이 어떤지 친절하게 설명했다. 진솔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들어봤으면 좋겠다. 부제가 ‘밥 말리’인 이유가 있다. 밥 말리에게 어떤 기자가 당신 부자냐고 묻자 밥 말리가 부자가 되면 행복할 수 있느냐고 되물은 후 아니라고, “My richness is life, forever”라고 말한다. 내 삶의 부는 인생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매일 겪는 일들이, 만나는 사람들이 다 영감이 된다. 산다고 해서 다 똑같은 걸 보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자기 안의 여과기가 다른 거지.

어떻게 살고 싶나. 음악을 찾기 전까진 나도 삶을 즐기거나 좋아하지 못했다. 나에겐 음악인, 무언가를 찾는 일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았으니까 끝까지 이걸 즐기면서 웃으면서 살았다고 기억에 남고 싶다. 막 무슨 열사처럼 사는 것 말고. 좀 해보니까 생각을 공유하는 건 좋은데 나 혼자만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느껴서 이제 남은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즐기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서핑, 그래서 어떻게 시작하면 되죠?

김수영(@kimsuzy) 파타고니아 브랜드 마케터

스노보드 프로 선수에서 서퍼로 전향해 인생의 중심을 서핑에 맞추며 살고 있다. 서핑을 하며 인도네시아를 오가다 인도네시아어까지 배운 사람. 지금은 취미 생활과 일을 병행하기 위해 스포츠 브랜드 마케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에 걸맞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매주 금요일 밤이면 양양으로 내려가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생활이 7년째. 언젠가 반려견 이탤리언그레이하운드 ‘반스’와 함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한적한 서핑 스팟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

저… 수영을 못해도 서핑을 할 수 있나요? 수영이 필수는 아니지만 물을 좋아하고 물과 친숙해야겠죠. 한국에서는 리 시(leash, 서프보드와 신체를 이어주는 끈)를 일종의 안전 고리로 생각하는데, 원래 리시는 보드에서 떨어졌을 때 떠 내려가는 보드를 잡거나, 내 보드가 날아가서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기 위한 장비입니다. 적어도 바다에서 맨몸으로 수영해서 어느 정도 나갔다가 돌아올 수 있을 정도는 돼야 서핑하다 패닉에 빠지지 않아요. 흔히 파도에 ‘말린다’고 표 현하는데 파도에 ‘통돌이’를 당할 때도 발이 닿는 경우가 많 거든요. 근데 그 상황에 놀라고 당황하면 큰일 나거든요.

근력도 걱정돼요. 지금의 근육 상태로는 패들링만 하 다가 나가떨어질 것 같아요. 근력은 서핑하면서 내가 파도 를 더 잡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저절로 생기는 것 같아요. 근 육질 남자들이 ‘이놈의 파도를 그냥 확’ 하는 마음으로 타면 오히려 더 못 타요. 유연성과 밸런스가 중요하죠. 그래서 처 음에는 여자들이 더 빨리 늘고 재미있어 해요. 실제로 양양 만 가도 여자 서퍼들이 많아요.

서핑 클래스 몇 회 차면 혼자 바다에 나갈 수 있다고 보나요? 상황이나 개인 역량에 따라 다르지만, 입문 레슨 한 번 받는다고 파도와 서핑에 대한 개념이 서지는 않아요. 그 래도 어떤 날, 어떤 파도가 있는 바다에서 배웠는지 첫날의 경험이 중요해요. 당시에는 재미를 별로 못 느끼고, 물 먹고 고생만 한 것 같다가도 그날 밤에 눈을 딱 감았는데 파도가 밀어주는 느낌이 생각났다? 그러면 꼭 다시 오더라고요. 세 번 정도 바다에서 파도 맛을 느끼다 보면 혼자 탈 수 있게 되 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학구열이 있어서 뭐든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서핑은 혼자 터득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좀 필요한 스포츠예요. 그러니 이걸 배워서 빨리 잘 타야지 하고 마음먹을수록 더 멀어져요.

자, 이제 어느 바다로 먼저 갈까요? 서울과 수도권 기 준으로 하면 강원도 양양이 가장 가깝죠. 우리나라는 바다 의 위치에 따라 계절풍의 영향을 크게 받고, 계절에 따라 스 웰이라고 해서 파도의 움직임과 흐름이 달라집니다. 동해는 겨울에 좋은 파도가 오지만 여름에는 서퍼들이 ‘장판’이라고 할 정도로 아주 고요해요. 반면 부산과 제주도는 여름에 파 도가 많이 치고 겨울에는 잔잔하죠. 제주도는 여름에 좋은 파도가 있는 대신 험한 지형이 많고 또 물때가 있어서 간조 나 만조 시간에 맞춰 서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급자들에 게 추천해요. 서해에서 거의 유일한 서핑 스팟은 만리포에 요. 수원이나 평택 쪽에 거주하는 분들에게 접근성이 좋아 서 찾기 괜찮죠.

혼자 바다에 나갈 정도 되면 이제 장비를 좀 사도 되겠죠? 무엇을 먼저 사볼까요? 가장 먼저 웻수트를 준비해 야 겠죠. 처음에는 보통 대여해서 입는데 찜찜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자기 장비가 있어야 기동성도, 애착도 생기고 열 심히 하게 되잖아요. 보드는 서핑을 하면서 스타일에 따라 계속 바뀌는 장비지만 수트는 한 벌 사면 낡을 때까지 쭉 입 을 수 있거든요. 우리가 흔히 사진이나 영상에서 보는 멋진 이미지는 비키니 입고 보드 위에 멋지게 서 있는 거지만 불 행히도 한국은 여름에 파도가 거의 없어요. 가을 무렵에나 파도가 치기 시작해 주로 수온이 낮을 때 서핑하기 때문에 웻수트는 필수죠.

서핑 서핑용품 파타고니아 수트

입문자를 위한 가장 보편적인 수트가 있나요? 두께 3mm의 긴소매, 긴바지 수트가 가장 무난합니다.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커버할 수 있어요.

가격대는요? 최저 30만원대에서 한 70만원대까지. 한 번 구입하면 어느 정도 입나요? 얼마나 자주 입느 냐에 따라 다르지만 양양이나 부산 등지에서 살면서 매일 서핑하는 사람들은 1년 정도 입어요. 보통은 3~4년. 고무 재질이라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져요.

소재를 봐야겠죠? 외부 요인으로 긁히거나 다치는 일 이 생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피부에 직접 닿는 용품이니 좀 좋은 걸 입긴 해야겠죠. 시중에서 파는 수트의 90% 이상이 석유에서 추출한 네오프렌이라는 화학 소재를 사용합니다. 체온을 유지하고 물에 젖지 않죠. 그러다 최초로 파타고니 아에서 석유가 아닌 자연 소재로 수트를 만들기 위해 실험 을 했어요. 시행착오를 거쳐서 ‘과율(guayule)’이라는 식물 에서 얻은 천연고무 소재를 개발했고, 친환경 수트를 상품 화했습니다. 이후 자발적으로 개발 기술을 공개해 다른 브 랜드에서도 천연고무로 수트를 제작할 수 있게 했어요. 저 역시 그렇지만 서핑을 하면서 가치관이 많이 바뀌어요. 자 연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스포츠이니 내가 서핑을 오래 즐기 려면 자연이 이 상태로 계속 보존돼야 하잖아요. 그래서 나 만 즐기고 우리 세대에서 끝내버리는 게 아니라 후대 사람 들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겠다는 생 각이 들어요. 내가 친환경 소재를 구입하고, 더 많은 사람이 찾게 되면 네오프렌 수트는 점차 사라지겠죠.

수트로 유명한 브랜드는 아무래도 파타고니아?(웃음) 파타고니아는 내구성과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이 고 그 외에 퀵실버, 록시, 립컬, 빌라봉, 헐리 등이 있어요. 수트로 가장 역사 깊은 건 오닐이에요. 주로 호주나 미국 브랜 드가 강세고, 최근 한국에 서핑 붐이 불면서 국내 브랜드도 많이 생겨났어요.

입문자에게 권하고 싶은 브랜드는요? 개인적으로는 파타고니아를 선호하지만 수트를 1년에 몇 번 안 입는 입문 자에게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일단 입어봐야 기 호가 생기는 거니까 입문용으로는 조금 저렴한 가격대의 브 랜드로 시작해서 취향이 생기면 좀 더 비싼 제품으로 옮겨 가는 게 좋겠죠. 아무리 좋은 거라도 모를 때 사서 제대로 활 용하지 못하면 그것도 낭비니까.

혹자는 처음 살 때 좋은 걸 사야 한다, 안 그러면 또 사 게 된다고 충고해요. 그렇긴 한데 수트는 어차피 수명이 길 지 않아서 처음에는 쉽게 접근할 만한 제품도 괜찮아요.

근데 진짜 궁금한 건 비키니 입고 서핑이 가능해요? 해외 영상 보면 다 멋지게 비키니 입고 있잖아요. 비치용 비키니는 서핑할 땐 못 입어요. 벗겨지니까요. 그래서 서핑 브랜드에서 만드는 비키니는 안감이 극세사인 경우가 많아 요. 파도를 맞아도 벗겨지지 않고 밀착되거든요. 또 립컬 같 은 브랜드의 비키니는 안감에 고무 테이핑을 해요. 멀리서 보면 서핑이 되게 섹시해 보일 수 있지만 파도 한 번 타고 나 면 다들 바닷속에서 돌아간 비키니 정리하느라 정신없어요. 글래머러스한 분들은 그나마 안정적으로 밀착되지만 공간 이 많으면 아무래도 비키니가 쉽게 돌아가니까.(웃음)

수트 이외에 장갑이나 부츠도 필요하죠? 안 끼는 게 가장 편한데 맨손이나 맨발로 타기엔 워낙 추우니까요. 우 리나라는 수온이 가장 높은 달이 9월이에요. 내륙의 기온이 두 세달 뒤에 바다에 전해진다고 보면 돼요. 9월이면 내륙 의 6~7월 온도인 셈이죠. 이런 이유로 3~4월의 바다가 가 장 추워요. 9월부터 가장 따뜻하고 겨울로 갈수록 장갑이나 부츠가 필요해요. 3mm짜리 꼈다가 좀 더 추워지면 5mm, 더 추워지면 6mm짜리로 바꾸죠. 물론 장갑이나 부츠도 대여할 수 있어요.

서핑 서핑용품 파타고니아 서프보드이제 대망의 서프보드인가요? 수트를 사면 그다음에 보드를 살 타이밍이 올 겁니다. 초보자들은 소프트 톱이라고 부르는,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한 소재로 된 보드를 타요. 그 게 아무래도 덜 위험하고 부력이 좋아서 물 위에 섰을 때 안 정적이에요. 그러다 보드 길이를 점차 줄이는 거죠. 그렇다 고 롱 보드가 입문자용이고, 쇼트 보드가 상급자용이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부력 때문에 롱 보드로 시작하지만 이후 스스로 자신의 서핑 스타일을 알고 난 다음 롱 보더가 될지 쇼트 보더가 될지 선택하는 거죠. 롱 보드는 우아함을 추구 하는 라이딩이에요. 파도 위에서 천천히 보드 위를 걸어 다 니며 즐기는 맛이 있고, 쇼트 보드는 파도를 빠르게 잡고, 방 향을 바꾸고 턴을 하는 등 다이내믹한 즐거움이 있어요. 자 신의 서핑 스타일을 파악해야 하죠.

두께는 모두 같아요? 다 달라요. 두께는 어느 지점이 얇고, 어느 지점이 두터우냐에 따라 보드의 무게중심이 달라 져요. 예를 들어 앞이 두꺼운 보드의 경우 앞쪽의 부력이 강 하죠. 보드의 디자인은 각 부분의 두께 뿐만 아니라 폭과 로 커(rocker, 보드의 휜 정도), 레일(rail, 보드의 둥근 양쪽 측 면), 콘케이브(concave, 보드 바닥면의 얇은 커브 모양 홈)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어요. 서핑 스타일에 따라 굉장 히 세분화돼 있다는 점에서 서프보드는 기성품도 있지만 어 느 정도 실력이 되면 결국 자신의 신체 조건과 라이딩 스타 일, 취향, 주로 타는 바다의 특성 등에 따라 커스텀 보드를 제 작하게 돼요. 장인에게 직접 의뢰하는 거죠.

양양의 파도 입문자에게는 어떤 형태의 보드가 적당 한가요? 보드 중에 ‘피시 타입’이라는 게 있어요. 보드 뒤, 즉 테일이 물고기처럼 꼬리가 갈라져 있어요. 그런 보드를 많 이 타는 이유는 우리나라 바다의 파도가 눈으로 보면 커 보 이는데 막상 잡으면 힘이 없기 때문이에요. 빨리 부서지는 거죠. 예를 들어 엉덩이가 크면 뒤에서 누가 밀기가 쉽잖아 요. 추진력이 생기니까. 이런 원리로 뒤가 약간 뚱뚱하고 꼬 리가 갈라진 피시 타입 보드는 양양에서 타기 쉽죠. 반대로 강하고 큰 파도에 유리한 건 ‘핀 테일 타입’이라는 끝이 뾰족 한 보드예요. 아, 그리고 보드 바닥에 박힌 핀의 위치에 따라 서도 보드 성격이 달라져요. 롱 보드는 싱글 핀이라고 해서 큰 핀 하나가 파도를 잡아주는 식인데, 쇼트 보드 경우 작은 핀 서너 개가 안정적으로 속도를 내게 해줘요. 점점 파도를 즐기며 다양한 파도를 만나고, 그 감각을 몸으로 느끼면서 자기가 더 재미있어 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에 따라 다양한 보드를 구입하거나 제작하면서 엄청난 가산 탕진이 시작됩 니다.(웃음)

액세서리의 세계도 무궁무진하죠? 그렇죠. 보드가 있으면 핀을 사야 하고, 발목과 보드를 연결해주는 리시, 자 외선을 막아주는 벙거지 형태의 서프 햇, 선블록, 보드에 바 르는 왁스, 젖은 수트를 담는 서프 버킷, 보드가 워낙 잘 깨 지니까 이동할 때 보호해주는 보드 케이스 등 필수 장비는 아니지만 갖추려고 하면 끝이 없죠.

서핑용 선블록이 따로 있어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만드는 친환경 선케어 제품이 있어요. 선크림은 백탁 현상 이라고 해서 바르면 하얗게 뜨잖아요. 이와 관련한 성분인 옥시벤존, 옥시노세이트 등이 산호를 많이 죽인다고 해요. 하와이 등 해외 일부 지역에서는 이 성분이 있는 선블록 제 품을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해요. 아무래도 아웃도어 브랜 드의 선블록은 코스메틱 브랜드가 선블록에 접근하는 방식 과 포인트가 좀 다르죠. 가령 발림성은 떨어져도 지속성을 높이고,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제품 사양이 될 수 있어요. 브랜드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스포츠가 계속되고 존속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깨끗 한 자연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게 공통의 생각이에요.

환경을 인식한 제품이 꽤 생산되고 있는 추세인가 봅니다.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옳은 방향이고 요. 제 경우에는 부벨(Bubel)이라는 스페인 브랜드의 타 월을 사용하는데, 보통 타월에 프린트나 색을 인쇄할 때 솔 벤트라는 화학 용액을 사용하거든요. 부벨은 솔벤트를 사 용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요. 보드를 담는 커버인 보드 삭은 환경운동가이자 서퍼인 애나 애것이 재활용 소재를 패치워크해 제작하는 핸드메이드 보드 삭 세이지브러시 (Sagebrush) 제품을 사용하고요.

취미 생활이 결국 삶의 태도까지 바꾸게 만드는 군요. 서핑 내공이 쌓 일수록 환경문제가 눈에 보이기 시작 해요. 물에 몸이 직접 닿는 스포츠잖 아요. 과시하거나 젠체하려는 게 아 니라 생활이 정말 그렇게 돼요. 나 자신도 점점 소탈해지는 것 같고 요. 사실 서핑용품도 더 편안하 고 재미있게 타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니 비우려고 하면 다 비 울 수 있어요. 서프보드는 원래 나무를 깎아서 만드는 거잖 아요. 보디 서핑이라고 해서 쇼트 핀만 차고 맨몸으로 파도 를 탈 수도 있어요. 도시에서는 샤워하고 나면 피부에 이것 저것 엄청 바르잖아요. 서핑할 때는 아무것도 안 발라요. 그 만큼 건조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바닷물이 깨끗하면 샤워 하지 않고 그냥 말려도 찜찜하거나 끈적거리지 않아요. 냄 새도 안 나고요.

그렇게 서핑을 하다 보면 흔히 말하는 ‘자유롭다’라는 말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낄 것 같아요. 라인업이라고 하는 데 파도를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길거든요. 파도가 워터 파크처럼 따박따박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세트라고 해서 한 번에 몰려오는 시기가 있고, 다음 세트까지 20분이고, 1 시간이고 대기해야 하는 때가 있어요. 그 시간을 바다 위에 서 하염없이 떠 있는데 지루하고 조바심 날 것 같잖아요? 왜 빨리 안 와, 이럴 거 같은데 실제로 보드 위에 앉아 있으면 그 시간이 굉장히 황홀해요. 아무것도 안 하는데 내가 자연 속에 있고, 지구상의 보잘것없는 한 점인데 그 자체로 너무 좋은 거예요. 넘실넘실 몸을 움직이며 태양도 보고, 주변 풍 경도 보는 그 시간이 매번 새삼스레 소중해요. 힐링을 한답 시고 엄청나게 멋진 리조트, 풀빌라 이런 곳에 가지 않아도 좋을 만큼이요.

피크닉 세트, 빌려 쓰자

피크닉 떠나기 딱 좋은 5월이다.
하지만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챙기다 보면
은근히 준비 과정이 벅차다.
고맙게도, 최근 피크닉 소품을 세트로
빌려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한강에서 더욱 편하게 피크닉을 즐기는 방법,
피크닉 세트를 꿀팁과 함께 소개한다.

피크닉 푸드

한강 봄 피크닉
@pikunic_

피크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배달 음식을 시킬 경우,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쉽게 배달원을 만나
음식을 받을 수 있는 ‘배달 존’이 마련돼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주문이 밀린 날에는
음식을 제때 먹지 못하기 십상이다.
게다가 편의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을 땐
라면을 끓여 먹거나 캔맥주를 사기도 힘들다.

직접 도시락을 싸가는 것 또한 번거로우니
음식이 포함된 피크닉 세트를 예약해보자.
과자나 샌드위치를 비롯한 음식은 물론
피크닉 매트, 바구니, 조화 등 소품까지 빌린다면
로맨틱한 피크닉은 보장된 셈이다.

피쿠닉

뚝섬 한강공원에 갈 예정이라면
피쿠닉의 피크닉 세트를 추천한다.
음식과 소품을 뚝섬유원지 역까지 배달해주고
반납도 같은 곳에서 하면 되니
굳이 짐을 한가득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베이컨 야채 주먹밥과 햄에그 샌드위치가 포함된 피쿠닉 세트,
훈제오리와 부추, 나초 등을 맥주와 함께 즐기는
오맥 세트 중 고를 수 있으며
라탄 바구니, 피크닉 매트, 조화와 비눗방울이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2만5천원부터.

피쿠닉 피크닉 세트 예약하러 가기

텐트 피크닉

한강 봄 피크닉
@camping_moment

햇볕을 쬐며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금방 더위를 느끼게 된다.
그늘 아래에서 좀 더 시원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텐트를 대여하자.
담요, 조명,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소품도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단, 별도로 마련된 텐트 존에 설치해야 하며
저녁 7시가 넘는 시간에는
이용이 제한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캠핑 모먼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캠핑 분위기를 내기 좋은
캠핑 모먼트미니빔 세트.
4만원의 가격으로 미니빔과 40~60인치 스크린,
블루투스 스피커, 헬륨 풍선, 무드등 등을 알차게 제공하며
1만원을 추가하면 3~4인용 텐트까지 빌려준다.

잔디밭 위에 피크닉 매트를 깔고 앉아 영화를 보기에도,
텐트 안에서 편히 쉬기에도 제격이다.

캠핑 모먼트 피크닉 세트 예약하러 가기

요트 위 피크닉

반포 한강공원 근처 강변에 있는 카페
더 리버 마리나에서는 요트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커피 보팅을 신청하면 1인당 2만4천원의 가격으로
음료를 마시며 30분 동안 요트를 탈 수 있다.
또한, 2인 전용으로 운영되는 요트 카페
정박 상태의 요트를 1시간 동안 대여하는 패키지로
음료와 디저트로 구성된 기본 세트,
무알코올 와인과 카나페 플레이트를 맛보는
와인 세트 중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기본 세트 5만원, 와인 세트 7만원.

더 리버 마리나 더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