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FEIT GO GOOD

반달 쉐입과 메탈 장식이 모던한 크로스백 오야니(Oryany), 컬러블록 레이스 시스루 톱 포츠1961(Ports1961), 데님 팬츠 소니아리키엘(Sonia Rykiel).
반달 쉐입과 메탈 장식이 모던한 크로스백 오야니(Oryany), 컬러블록 레이스 시스루 톱 포츠1961(Ports1961), 데님 팬츠 소니아리키엘(Sonia Rykiel).
나비 아플리케와 플라워 자수 장식의 시스루 블라우스 와이씨에이치(YCH).
심볼 패치가 돋보이는 크림컬러 크로스백과 화이트 스트랩 샌들 모두 오야니(Oryany), 컬러 배색 드레스 미쏘니(Missoni).
네이비 린넨 원피스와 커다란 챙의 라피아 햇 모두 헬렌 카민스키(Helen Kaminski).
크림슨 레드 스트랩과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여성미를 더하는 시계 베링(Bering), 레드 컬러 드레스 쇼피테 by 위즈위드(Shopyte by WIZWID).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로 우아함을 강조하는 오션블루 컬러의 시계 베링(Bering), 옐로우 컬러 니트 톱과 카키 컬러 슬릿 스커트 모두 유돈초이(Eudon Choi).

여유로운 무드의 화이트 린넨 튜닉과 라피아 햇, 라피아 가방 모두 헬렌 카민스키(Helen Kamin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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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설리

설리 설리화보 에스티로더
로맨틱한 분위기의 튈 드레스 림 아크라 바이 케일라 베넷(Reem Acra by KAYLA BENNET), 콰트로 화이트 에디션의 링과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 모두 부쉐론(Boucheron), 미니 직사각형 링, 미니 다이아몬드 디스크 링, 미니 아트 데코 링 모두 지넷 뉴욕(Ginette NY), 화이트 뮬 스니커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스티 로더 더블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 SPF10/PA++를 가볍게 발라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피부로 표현했다. 밝은 핑크의 립은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매트 #213 클레임 페임 컬러.

 

설리 설리화보 에스티로더
선홍빛의 립은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매트 #413 데바스테이트 컬러. 메이크업 제품은 모두 에스티 로더
설리 설리화보 에스티로더
에스티 로더 더블웨어 래디언트 컨실러를 다크서클을 포함한 결점 부위에만 부분적으로 발라 자연스러우면서 클로즈업 숏에도 완벽한 피부로 표현했다. 생기 있는 입술은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매트 #314 리드 온 컬러로 완성했다. 메이크업 제품은 모두 에스티 로더
설리 설리화보 에스티로더
튈 소재의 오프숄더 미니드레스 지암바티스타 발리 × 에이치앤엠(Giambattista Valli × H&M),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 부쉐론(Boucheron).

립 컬러는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매트 #314 리드온 컬러. 메이크업 제품은 에스티 로더

입술은 모두 부드럽게 발려 선명하게 발색하는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매트 컬렉션으로 연출한 것. 인시스트, 클레임 페임, 바이트 백, 리드 온, 데바스테이트의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콰트로 화이트 에디션의 링과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 모두 부쉐론(Boucheron), 미니 직사각형 링, 미니 다이아몬드 디스크 링, 미니 아트 데코 링 모두 지넷 뉴욕(Ginette NY). 설리가 들고 있는 컬러는 #413 데바스테이트. 메이크업 제품은 모두 에스티 로더

설리 설리화보 에스티로더
에스티 로더 더블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 SPF10/PA++를 발라 자연스러운 피부로 표현했다. 밝은 레드빛 입술은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매트 #313 바이트 백 컬러로 완성했다. 메이크업 제품은 모두 에스티 로더
설리 설리화보 에스티로더
아방가르드한 핑크빛 스트라이프 원피스 델포조(Delpozo).

입술은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매트 #413 데바스테이트 컬러. 메이크업 제품은 에스티 로더

설리 설리화보 에스티로더
콰트로 화이트 에디션의 링과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 모두 부쉐론(Boucheron).

살짝 번진 듯 자연스러운 색으로 물든 입술은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매트 #313 바이트 백 컬러로 완성했다. 메이크업 제품은 모두 에스티 로더

설리 설리화보 에스티로더
화이트 셔츠 오프화이트(Off-White™), 콰트로 화이트 에디션 링 부쉐론(Boucheron).

립과 치크의 색을 통일하는 것이 설리의 메이크업 비결.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매트 #314 리드 온 컬러를 입술에 바른 뒤 볼에도 소량 터치해 설리 특유의 사랑스러운 룩을 연출했다. 메이크업 제품은 모두 에스티 로더

6월 말 솔로 음원 발표를 앞두고 있어요. 많은 팬이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할 것 같아요.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음악을 했어요. 작사에도 참여했고요. 음악 장르로 설명하기보다는 가장 저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설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만 채운 음악이 될 거예요.

작사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에요. 어떤 순간의 감정을 담고 싶었나요? 멀리서 찾지 않고 제 주변의 사물을 보며 느낀 감정을 담았어요. 순간순간 느낀 감정을 표현했죠. 작사는 처음 해본 건데 순간에 느낀 감정을 오래 간직하고 있다가 작사할 때 꺼내 쓰듯 쭉 써나갔어요.

헤어 컬러에도 많은 변화를 줬어요. 새로운 것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요. 전 변화하는 걸 좋아해요.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요. 늘 새로운 것을 주저하지 않고 시도하며 경험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 JTBC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 촬영을 마쳤어요. 녹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녹화 현장이 아주 화기애애했어요. (신)동엽 오빠, 김숙 언니, (김)종민 오빠와 예능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함께 하는 건데, 처음이 아닌 것처럼 호흡이 잘 맞고 분위기도 엄청 좋았어요. 그 분위기 때문에 더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죠. <악플의 밤>에는 악플에 쉽게 노출되는 다양한 게스트가 출연해요. 악플이란 게 억울한 일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오해가 생기기도 하잖아요. 같은 경험을 가진 연예인들과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악플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알리고 싶기도 하고요.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는지도 궁금해요. 나아가 누군가를 향한 악플이 줄어든다면 더 좋겠죠.

불특정 다수의 악플에 흔들리지 않기는 힘들어요. 악플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저 자신을 많이 들여다봤어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 자문했죠. 오로지 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그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새로운 상황은 계속 벌어지고 기분도 변하지만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을 찾으려고 해요.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으니 바쁜 나날을 보내겠어요.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뭘 하며 보내나요? 요즘, 휴식이 필요할 때 듣는 음악이나 보는 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집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편이에요. 영화를 보거나 요즘에는 넷플릭스의 다양한 콘텐츠를 보기도 해요. 책 읽는 것도 좋아해요. 그림도 틈틈이 그리고요.

바쁜 중에도 매일 지키는 루틴 중 오랜 습관이 있나요? 냉장고에 어떤 영양소가 들어 있는 음식이 빠져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있어요.

설리에게 가장 힘을 주는 것이 있다면 뭔가요? 친구들과의 관계와 만남이요.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건 언제나 힘을 주고 즐거워지는 일 같아요.

벌써 1년의 절반 가까이 지났어요. 올해 세운 계획을 잘 실행하고 있나요? 전 원래 큰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니에요. 먼 미래에 대한 목표나 계획을 세우기보다 가까운 것을 생각하는 걸 더 좋아해요.

이번 앨범에 담긴 노래 가사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을 꼽아줄 수 있나요? ‘너의 맘에 하얀 안개 까맣게 물들일게’라는 가사요. 그 속에 여러 뜻이 담겨 있는데, 그중 하나를 얘기하자면 하얀 것은 착하고 좋은 것, 순수한 것 그리고 까만 것은 더럽고 악한 것으로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의 시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오늘 에스티 로더 제품으로 총 네 가지 립 메이크업을 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컬러는 뭔가요? #314 리드 온 컬러요! 어떤 룩에 발라도 얼굴이 환하고 생기 있어 보이거든요.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 매트 컬렉션은 매끄럽게 발리고 선명하게 발색돼 손이 자꾸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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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나 김대명

김대명 김대명화보
블랙 재킷 디그낙(D.GNAK), 셔츠 준지(Juun.J), 와이드 팬츠 엑스페리먼트(XPERIMNT), 첼시 부츠 유니페어(Unipair),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대명 김대명화보
화이트 터틀넥 톱 엑스페리먼트(XPERIMNT).
김대명 김대명화보
레드 수트 송지오 옴므(Songzio Homme), 블랙 티셔츠 엑스페리먼트(XPERIMNT), 블랙 더비 슈즈 앤더슨 벨(Andersson Bell).
김대명 김대명화보
화이트 리본 블라우스 코치 1941(Coach 1941), 와이드 팬츠 블랑드누아(Blanc de Noirs), 첼시 부츠 앤더슨 벨(Andersson Bell).

김대명의 연기에는 애씀의 그림자가 느껴지지 않는다. 대본 위 하나의 문장을 목소리와 표정, 동작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배우로서 결단해야 할 엄격한 이해의 과정이 분명 있었을 텐데 김대명은 그 지난한 여정을 티 내지 않고 태연히 카메라 앞에 선다. 특유의 애쓰지 않은 듯한, 무던한 듯한 자연스러움이 대체 불가능한 재능이 돼 어느 순간부터 그는 작품 안에서 ‘누구든’ 될 수 있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차분해서 더 섬뜩한 테러범으로, 그를 널리 알린 드라마 <미생>에서는 사람 좋고 넉넉한 김‘ 동식’ 대리로, 영화 <해빙>에서는 의뭉스럽고 속을 알 수 없는 정육 식당 주인 성‘ 근’으로, 영화 <마약왕>에서는 말 잘 듣는 사촌 동생이었다가 마약중독자가 된 이‘ 두환’까지 역할마다 선과 악을 오가며 차분히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만날 수 있는 그의 새 영화는 총 3편이다. <패키지>에서는 사기꾼 ‘황만철’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돌멩이>에서는 지적장애인 석‘ 구’를, 얼마 전 촬영을 마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는 형사 ‘이동혁’을 맡았다. 그에게 꾸준히 연기하는 힘, 그 기쁨을 물었다. “작업하면서 한두 사람씩 제게 마음을 열게 되고, 저 역시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이 생기는 일이 가장 행복해요. 최근 작품을 하면서도 친구들이 몇 생겼어요. 좋은 사람이 한두 사람씩 곁에 생기는 것이 가장 기쁘더라고요. 결국 그게 제 삶이 되겠죠.” 연기가 삶과의 끊임없는 친밀한 접촉이라면, 그가 인터뷰 중에 한 말대로 그 삶을 흡수하고 소화해 살을 붙여가는 것이 배우의 일이라면 김대명은 자신의 연기와 삶, 사람을 분리하지 않은 채 무엇도 쉽게 놓지 않으며 그 모두에 충실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오랜만이죠? 영화 <마약왕>개봉할 때 인터뷰를 따로 안 했으니까요. 맞아요. 오랜만이에요.

과거 인터뷰나 평소 일상의 모습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별로 없더라고요. 뒷조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작품 말고는 아무 흔적이 없어요. (뒷조사) 할 것도 없어요.(웃음) 성격도 그렇고… 심심한 사람이라.

몇 번의 재수 끝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고 이후 연극 무대에 오르며 20, 30대를 보냈죠. 배우 김대명에게 연기는 오랜 생각거리였겠구나 싶었습니다. 입시 준비를 포함해 지금까지 20년 동안 연기를 해왔으니 연기를 빼면 다른 이야깃거리가 많지 않은 사람이긴 해요. 그렇다고 주야장천 연기에만 빠져서 앞도 뒤도 안 보고 매진하거나 골방에 틀어박혀 골몰한 건 아니고요. 결과적으로 배우라는 직업이 여러 삶을 끌어다 살을 붙여서 사람들에게 내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연기에 제 삶도 같이 묻어온 것 같아요.

배우의 길을 일찌감치 선택해 한눈팔지 않고 걸어오는 과정에서 ‘나는 어떤 부류의 배우일까’, ‘어떤 길을 가야 할까’ 하는 고민은 없었나요? 잘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었으면 그 일을 했을 텐데 그게 없었던 것이 큰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아요. 더 행복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 제빵이나 요리, 그림 등 연기보다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할 것 같거든요. 제게 인생에서 행복이 중요한 화두거든요. 연기보다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배우 이전에 시인이 되고 싶었다고요.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종이와 펜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잖아요. 그때는 휴대폰도 없었고, 제가 멍하니 생각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반응을 듣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글을 쓰는 것과 연기를 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고민해서 결국 표현해낸다는 점에서요.

글과 달리 연기는 나라는 사람을 재료로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다르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하죠? 그렇죠. 얼굴을 드러내고, 몸을 이용해서… 아, 이건 너무 거창한데 (인터뷰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거죠?(웃음)

김대명의 연기에 대해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부분이 작품 안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죠. 영화 <마약왕>에서 말 잘 듣는 착한 사촌 동생도 김대명 같은데, 극 후반 독기에 찬 마약중독자의 모습도 낯설지 않아요. 감사하죠. 저는 관객들, 저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길 원하거든요. 어떤 역할에 대해 ‘아, 이상할 것 같아’ 하고 쉽게 짐작하기보다 ‘김대명이 저걸 어떻게 할까?’ 하고 궁금해하셨으면 좋겠어요. 한데 그 궁금증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 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질감을 줄여가려고 노력하는 편인가요? 글로만 읽었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 있잖아요. 마약을 한다거나 하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낯설게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배우로서 그 이유를 수십, 수백 가지 찾으려고 노력하는 거죠. 100% 맞지 않더라도 80~90%는 맞을 만한 답을 계속 고민해야겠죠. 관객이 설득당할 만한 이야기를 준비해야 이질감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다행히 이 과정을 힘들어하는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재미있어요.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어디 가서 멍하니 잡생각도 많이 하고요. 어릴 때부터 엉뚱한 생각 하는 걸 좋아했어요.

현장에 가기 싫을 때도 있어요? 싫다기보다 두려울 때가 있죠. 누가 봐도 이 신은 내가 잘해야 하는 신이고, 감정적으로든 혹은 영화 전체적으로든 매우 중요한 신을 찍는 날에는 저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텐션이 한껏 올라간 상태로 현장에 와요. ‘오늘 쟤가 잘해줘야 할 텐데’ 하겠죠.(웃음) 저만 바라보는거죠. 연기는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고, 영화 제작 역시 많은 사람이 같이 만들어가는 일이지만 어느 순간에는 오롯이 내가 절대적으로 잘 표현해야 하는 때가 있어요. 내가 해야 할 할당량을 누군가 대신 해주지 않으니까요.

현장에 없는 김대명, 한 사람의 생활자로 살아가는 김대명은 평소에 주로 뭘 해요? 뭐 없죠.(웃음) 촬영이 없을 때는 에너지를 크게 쓰지 않는 편이에요. 일을 하면 할수록 삶과 생활의 중심이 확실히 촬영에 맞춰지더라고요. 익스트림 스포츠나 몸이 다칠 만한 일도 하지 않게 되고요. 스키를 타거나 다른 운동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러다 내가 다치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거든요. 촬영이 없을 때는 다음 촬영을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인 거죠.

주변 친구들은 뭐라고 해요? 재미없게 산다고 그러죠. 배우가 되면 화려하게 살 줄 알았는데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고 좋게 말해주기도 하는데, 이제는 ‘너 왜 이렇게 재미없게 사냐’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근데 저는 되게 재미있는데? 재미있어요. 여행 다니고, 걷는 것 좋아하고.

배우에게는 많은 경험이 재료가 돼 연기에 도움을 준다고 하잖아요.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말도 하고요. 간접경험이라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 보는 거 좋아해요. 별일 없어도 지방에도 많이 다녀요. 시골 장날 찾아다니고, 장터에 앉아서 사람들도 관찰하고요. 시장에 앉아 있으면 제가 누군지 다들 모르세요. 영화 <돌멩이>를 촬영하는 중에도 시골 마을을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마을 사람들 이야기도 듣고요. 배우인지도 모르니까 나중에는 저한테 일도 시키더라고요. 저는 그게 너무 좋아요.

그렇죠.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다를 뿐이죠. 여행 가도 관광지보다는 오래된 가게에 가서 주인아저씨 이야기를 듣거나 그곳 사람들과 막걸리 나눠 마시면서 제 안에 쌓이는 것이 분명히 있어요. 굉장히 많이요. 그런 데서 연기적으로도 배우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도 많이 배우게 돼요.

경험을 기록하는 편인가요? 전에는 어떤 순간이 좋아서 최대한 느끼려고 했다면, 지금은 단어로라도 써서 남겨두려고 해요. 왜 요즘은 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잖아요. 카드 내역서 보면 지난 시간이 떠오르긴 하더라고요. 이게 일기 아닌 일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세금 신고할 때 1년 치 명세서를 모아 1월1일부터 보고 있으면 이때 뭘 했고, 누구를 만났고, 무슨 작업을 하던 때라는게 다 보이더라고요. 어느 식당에서 결제했는지 알면 그 식당에서 들었던 노래, 주인아저씨가 했던 이야기도 생각나고요.

학전이라는 좋은 극단에서 연극을 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죠. 연극배우로 산 경험이 지금의 김대명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좋은 연출선생님들, 선배와 동료들을 만나며 많이 배웠어요.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죠. 작품 할 때도 그렇지만 평상시에도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고 또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요. 부모님께 어릴 때부터 많이 들은 말이고요. 좋은 사람이 저를 얼마만큼 이끌어갈지, 그 중요성을 점점 더 깊이 체감하는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이 내게 돈을 내어주고 기회를 주는 것보다 주위의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의 마음이 저를 더 크게 키워준다는 것을요.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요. 결국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만 그런 사람들이 내게 오더라고요. 내가 나쁜 사람이라면 오지 않겠죠. 노력은 하는데 잘되고 있는지….(웃음)

배우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에 동의해요? 깊이 동의하는 편이에요. 좋은 배우가 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우 해서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게 아니라 행복하려고 하는 건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뭐가 좋을까? 물욕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식구들 아플 때 병원 갈 수 있고,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는 정도만 돼도 행복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보다 현장에서든 어디서든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한 일 같아요. 안 되면 좋은 사람인 척이라도 해야 한다고요.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내가 줄 수 있는 건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돈을 줄 수는 없잖아요.(웃음)

좋은 연기를 줄 수 있죠. 그건 제가 혼자서 고민하고 여러 사람과 많이 회의하고 하면 되지만, 어떻게 보면 한 작품을 하면 보통 3~5개월 길면 1년까지 동고동락하는데 내가 나쁜 사람으로 곁에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불행하겠어요. 그게 너무 싫더라고요. 저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노력하려고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겠죠. 작업하면서 한두 사람씩 제게 마음을 열게 되고, 저 역시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이 생기는 일이 가장 행복해요. 최근 작품을 하면서도 친구들이 몇 생겼어요. 좋은 사람이 한두 사람씩 곁에 생기는 것이 가장 기쁘더라고요. 결국 그게 제 삶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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