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갤러리

바우지움조각미술관

현대 조각의 대중화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치과 의사 안정모 박사와 조각가 김명숙 부부가 2015년에 건립한 조각 전문 사립 미술관. 강남역의 ‘어반하이브’를 지은 건축가 김인철이 디자인을 맡았다. 설악산을 배경으로 삼은 9900㎡ 부지에 3개의전시관을 만들고, 미술관 야외에는 물의 정원, 돌의 정원, 숲의 정원 등 다섯 가지 테마의 정원을 조성했다. ‘바우’는 바위를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이며, ‘지움’은 뮤지엄에서 따온 것. 조각 미술관을 채우는 작품의 재료가 돌과 금속인 데다 건물도 대관령 터널 공사 과정에서 나온 돌 파편을 모아 만들었다고 한다. 그 덕인지 지난 고성 산불에 주변 소나무는 잿빛으로 변했지만, 뮤지엄은 살아남았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진 곳에서 꿈과 여성을 이야기하는 김명숙 조각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뮤지엄 산

해발 275m 산꼭대기에 위치한 뮤지엄 산(SAN).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내에 자리 잡은 이 뮤지엄은 안도 다다오의 작품으로 물과 노출 콘크리트 건물, 그 사이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자연광 등 그의 건축 요소를 한눈에 보여준다.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만든 명상관은 그 자체로 진귀한 작품이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돌무덤 형태의 공간으로, 뮤지엄은 이 공간을 일컬어 ‘살아갈 힘을 되찾는 장소’라 했다. 8월 25일까지 열리는 <기하학, 단순함 너머>展에는 김봉태, 홍승혜, 이은선 등 작가 20명의 대표작과 신작이 걸린다. 상설 전시인 <한국 미술의 산책 V: 추상화>에서는 김환기 등 근현대 거장 미술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오스갤러리

전주 한옥마을에서 20여 분 떨어진, 전북 완주에 있는 오스갤러리. 일단 오스갤러리까지 가는 길부터 계절마다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오스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멋진 작품은 갤러리 앞에 위치한 호수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는 거울처럼 하늘을 비춘다. 회화, 조각, 음악, 건축 등 다양한 주제의 문화 행사를 여는 갤러리와 분위기 있는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잘 가꾼 넓은 정원과 갤러리 앞을 지키는 나른한 자태의 차우차우도 이곳의 힐링 포인트.

칸의 발견

경쟁 부문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PORTRAIT OF A LADY ON FIRE

프랑스의 떠오르는 여성 감독 셀린 시아마의 작품. 그는 이 영화로 올해 칸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18세기를 배경으로 결혼을 앞둔 엘로이즈(아델 아에넬)와 그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메를랑)의 사랑을 조명하는 영화다. 시대의 비극에 갇힌 두 여성의 사랑이 어떻게 가능한지 설명하는 대신, 이들이 함께 보낸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충만하게 묘사하는 데 의의를 둔다. <캐롤>(2015)의 시대극 버전 같기도 하고, 인물 간의 배신과 음모가 사라진 <아가씨>(2016)의 해외 버전 같기도 하다면 이해하기 쉬울까. 예술가인 여성 캐릭터의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기도 하다.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
THE WILD GOOSE LAKE

범죄 스릴러 <백일염화>(2014)로 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디아오 이난의 신작. 지아장커 이후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이렇다 할 감독이 나타나지 않던 중국 영화계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급부상한 연출가다. 조직 와해와 살해 누명을 쓴 채 쫓기는 남자와 의뭉스러운 의도로 그에게 접근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1950년대의 프렌치 누아르와 1980년대의 애수 어린 중국 영화 사이 어디쯤에 스스로를 위치시키는 독특한 작품이다. 일부 액션에서는 일본 B급 무비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을 접목하는 등 과감한 연출이 돋보인다. 중국의 미남 배우 호가와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 계륜미의 열연도 영화의 매력을 높인다.

리틀 조
LITTLE JOE

앨리스(에밀리 비샴)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꽃을 개발하는 실험실의 연구원이다. 아들의 이름을 따 꽃에 ‘리틀 조’라는 애칭을 붙이고 연구에 매진하던 그는, 꽃에 일종의 부작용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주변 사람 모두 이미 부작용에 노출된 뒤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색감과 구도를 철저하게 계산한 초현실주의 그림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사실감이 전혀 들지 않는 인위적인 연출, 종묘제례악(실제 그렇게 들린다!)을 연상케 하는 기이한 음악은 모든 것이 통제 된 실험실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배가한다. 모성의 비극, 행복을 향한 강박을 보는 새로운 시선이 영화 전체에 녹아 있다. 에밀리 비샴은 이 작품으로 올해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파피차
PAPICHA

1990년대의 한복판. 긴 내전 중인 알제리는 모두가 다른 나라로 떠나기를 꿈꾸며 어쩔 수 없이 버텨내는, 우울한 대기실 같은 공간이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기준에 반하는 자들이 테러와 살해 위협에 시달리 는 게 일상인 날들. 여성을 향한 폭력은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미래의 꿈을 키우는 20대 여성들의 생명력은 쉬이 꺾이지 않는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는 네즈마(리나 쿠드리)는 기숙사의 친구들과 함께 패션쇼를 준비한다. 자신들의 억압을 상징하는 히잡을 만드는 원단으로 옷을 만드는 방식으로. ‘Papicha’는 아랍어로 예쁜 아가씨라는 뜻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상황을 바꿔가려는 젊은 여성들의 용기와 우정에 집중한 연출은 그들의 펄떡이는 심장 박동까지 전달할 듯 생생하다. 후반부의 다소 충격적인 전개는 그 시절 야만적이었던 폭력의 당위를 노골적으로 되묻는 듯 보인다.

온 어 매지컬 나이트
ON A MAGICAL NIGHT

중년의 부부에게 권태기가 찾아온다. 아내는 집을 나와 건너편 호텔 212호에 묵기로 한다. 남편의 바람기에 지친 아내의 반란을 예상한다면, 틀렸다. 툭하면 당당하게 외도를 즐기는 건 아내 마리아(키아라 마스트로야니) 쪽이다. 마리아가 호텔에 묵는 하룻밤 동안 212호는 20대 시절 마리아의 남편, 남편을 가르쳤던 교사, 마리아의 어머니와 할머니 등 시공간을 초월한 인물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대토론의 장이 펼쳐진다. 주제는 ‘이 결혼, 과연 옳았는가’. 영화는 결혼과 사랑, 중년의 위기라는 익숙한 소재에 판타지를 버무려 참신하게 돌파하는 코미디다. 룸 구석구석을 요령있게 활용하는 카메라를 따라 촌철살인의 대사를 듣고 있으면,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모두 잘 아는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는 생각에 새삼 도달하게 된다. 이토록 상큼하고 섹시한 40대 중년 ‘기혼’ 여성 이야기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언니들의 슬기로운 커리어 클리닉

1 시동이 켜지지 않는 자동차 같은 나, 번아웃 증후군도 치료되나요?

입사 이후 최근까지 일에 몰두하며 지냈고, 많은 일을 성취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몇 달 전 부터 무기력해져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온 갖 잡념에 시달리느라 일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운동을 해서 활력을 찾아볼까 했는데 효과가 당 장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마치 시동이 켜지지 않 는 자동차 같아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from 열정뿜뿜 님

문 대리 저도 전에 번아웃 증후군을 겪어봤어요. 매사 무기력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죠. 일을 해야 하는데 도통 힘이 나지 않으니까,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거죠. 중요한 건 이런 상태가 될 때까지 본인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거예 요. 정신과 체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 기 때문에 완전히 바닥난 거죠. 항상 건강했기 때문에 체력 이 고갈됐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하루는 신점을 보러 갔는데 갑자기 “너는 올가을이랑 내년 봄에 한약을 지 어 먹어.”(일동 웃음) 이러는 거예요. 황당하지만 밑져야 본 전이라는 생각으로 한의원에 갔죠. 한의사가 맥을 짚어보고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대뜸 보약을 지어주지 뭐예요. 그 한 의원은 보약을 잘 권하지 않는 곳이거든요. 이 정도로 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았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고 너무 슬펐어요. 제가 제 상태를 잘 몰랐다는 거니까요. 이 과장 저도 성취욕 이 강해서 1을 했으면 다음에 2를 해야 되고, 3을 해야 되고, 4를 해야 되고 그랬어요. 그때 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 고 힘들었는데 그 신호를 읽지 못했죠. 신체적으로나 정신 적으로 나를 잘 몰랐기 때문에. 결국 서른 살 무렵 몸 반쪽 이 마비됐었어요. 신 차장 오 마이 갓, 몸이 스트레스를 그렇 게 많이 받는지 몰랐어요? 이 과장 안 그래도 사람들이 나더 러 몸에 분명 신호가 있었을 텐데 되게 둔하다고 하더라고 요. 생각해보면 이렇게 둔한 건 내가 나 자신의 감정이나 정 신을 잘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의미예요. 늘 ‘나는 괜찮아. 괜 찮아. 할 수 있어’ 하면서 해내고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이 컸 기 때문에 힘든 게 상쇄되었던 거죠.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갖고 있는 에너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마비가 오며 바닥 을 드러낸 거죠. 신 차장 만약 누군가가 기운이 넘친다고 믿 고 있는 나를 갑자기 붙잡아 앉혀놓고 “너 여기 앉아서 좀 쉬 어. 머리 좀 비우라고” 하면 “미쳤니? 내가 지금 할 일이 얼마 나 많은데” 하고 빠져나가죠. 그런데 나이를 불문하고 몸과 정신이 못 버티면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갑자기 ‘나에 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이런 깨달음이 오더라고요. 김 부장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분명히 달리고 싶고 달 려야 할 때가 있죠. 그렇지만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해요. 이 과장 회사 일이 너무 많아 도무지 휴식과 여유를 가질 수 없 다면, 자신이 일을 전부 쳐낼 수 없는 상황임을 주변에 알리 고 일을 분담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현명해요.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무리하게 일을 떠안는 건 아닌지 고민해보세요. 자신을 채찍질하며 억지로 버티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개인이나 조직에 모두 도움이 안 돼요. 문 대리 주의할 점은 자기가 생각하는 기준이 굉장히 높고 애쓰고 애쓰다 그걸 성취하지 못했을 때 번아웃이 올 위험 이 높다는 거예요.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자기를 불태 우기만 하고 제대로 된, 진짜 원하는 성취를 맛보지는 못하 는 거예요. 신 차장 예를 들어 내가 일을 잘해서 김 부장님이 나를 칭찬했다고 쳐요. “신 차장, 잘했어. 훌륭해.” 그래도 성 에 안 차면 나는 더 노력하겠죠? 그러면 사람들이 또 칭찬하 니까 그건 그것대로 좋으면서 내 성에는 아직 안 차. 이렇게 되는 건가요, 그러면? 문 대리 그렇죠. 그럴 땐 타인의 인정 이나 보상만으로는 버틸 수 없어요. 자기만의 성취감과 만 족이 있어야 해요. 열정뿜뿜 님은 스스로 원하는 성취감과 만족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본인이 인사고과에서 A+ 를 받아야 한다고, 그게 자신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걸 뚜렷 하게 알면 그것만 하면 돼요. 그런데 인사고과에서 A+을 원 하는지 성과를 내는 걸 원하는지 아니면 고객 1천 명을 확보 하는 걸 원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찾아야 해요. 이 과장 무엇 보다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나에게 행복을 주는 부분을 세세하게 다 알아야 한다는 거죠? 문 대리 네. 맞아요. 정확 하게 어떤 부분에서 행복을 느끼는지를 본인이 알고 있어야 해요. 더불어 스트레스 받을 때 어떻게 하면 해소되지도 잘 알고 있어야 하고요. 이 과장 저는 스트레스 풀 때 운동을 하 거든요. 열정뿜뿜 님도 지금 운동을 탈출구로 붙잡고 있다 고 하셨잖아요. 전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 때는 일하다가 가 까운 체육관에 가서 달렸어요. 각자의 해소 방법을 찾아 병 원가듯이 의식적으로 회복을 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문 대리 그리고 천천히 노력 해나가는 자세도 아주 중요한 것 같 아요. 번아웃은 하루아침에 오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일 주일이나 한 달 새 훅 나아지진 않아요. 저도 수년 걸렸는데, 번아웃에서 벗어나려면 조그마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돼요. 김 부장 맞아요. 건강을 챙기고 자신의 성취 기준을 돌아보 는 과정이 중요해요. 일을 분담하고, 행복과 휴식을 찾고, 스 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면 분명 번아웃이 오기 전보다 나은 삶을 살 게 될 거예요.

2 회사에서 울어본 적 있어요?

저는 눈물 많은 사회 초년생이에요. 회사에서 툭 하면 울어서 고민입니다. 누군가 수정해야 할 사 항을 지시하기만 해도 울컥 눈물이 나요. 상사가 다그치거나 호통을 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잘못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혼나는 억울한 상황도 아닌데 말이죠. 언니들도 회사에서 울어본 적 있나요? 유 리처럼 여린 제 감정을 잘 컨트롤해서 언니들처럼 멘탈갑이 되어 그만 울고 싶어요. 헬프 미 플리즈. from 눈물신입 님

문 대리 저도 눈물이 많아서 눈물신입 님의 글에 격하 게 공감해요. 한번은 일이 너무 몰려 쌓이기만 하는데 화수 분처럼 끝이 없는 거예요. 해도 해도 계속 늘어나기만 하고. 할 일은 태산인데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아침에 눈뜨는 게 끔찍했어요. 이런 제 상태를 알 리 없는 상사는 회의 시간에 왜 일을 빨리빨리 진행하지 않느냐고 다그쳤죠. 대답하려 고 하니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쏟아져서 한마디도 할 수 없 었어요. 회의 끝나고 상사에게 버겁다고 울면서 토로하니까 그간 쌓인 감정이 좀 풀리더라고요. 일은 줄지 않았지만 누 군가가 힘든 나를 이해해줬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진 거죠. 그때 알았어요. 나는 전혀 괜찮지 않고 그동안 참아오면서 차곡차곡 쌓인 내재된 화나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아서 누군가 조금만 톡 건드려도 감정이 폭발하는 지경에 이르렀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스트레스가 쌓이기 전 에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깨달았죠. 신 차장 그 럼 문 대리님은 의외로 화를 내는 편이군요. 역시 조용한 사 람들이 더 무서움. 문 대리 앗, 그런가요? 전 겉보기에는 평 온한데 혼자 속으로는 난리 나는 스타일이거든요. 김 부장 문 대리는 저랑 정반대의 스타일이네요. 나는 겉으로는 난 리 나고 속으로는 평온한데. 그래서 회사에서 서러워 운 적 은 없는 것 같아요. 분노해서 울었죠.(웃음) 문 대리 앞으로 부장님이 난리 치면 속으론 평온한 걸로 알고 있어도 될까 요?(웃음) 결국 눈물신입 님이 잘 우는 건 쌓인 감정이 눈물 로 표출되거나 본래 감수성이 무척 풍부하거나 둘 중 하나 인 것 같아요. 만약 전자라면 스스로를 단련해야 해요. 울었 다는 사실에 마음 쓰기보다 울고 난 후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는 거죠. 왜 그 타이밍에 눈물이 났으며, 무 엇 때문에 울었는지 알게 되면 다음엔 같은 이유로 울지 않 을 수 있어요. 이 과장 실제로도 감정의 프로세스를 알아야 자기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해요. 심리 상담을 하는 이유 중 하나도 감정의 움직임은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기 때 문에 어떤 부분이 트리거(동기)가 되어서 감정적으로 반응 하는지 알면 많은 도움이 돼요. 저도 감정의 패턴을 알게 되 니까 마음이 평온해지는 효과가 있었어요. 이너 피스.(웃음) 신 차장 이 과장님이 말한 것과 비슷한 관점으로 덧붙이자 면 감정도 습관이라고 봐요. 과거 어떤 사건에 울음을 터뜨 렸다면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또 울음을 터뜨리기 쉬 워요. 그리고 이런 패턴이 반복될수록 반응하는 강도가 점 점 더 세지고요. 저는 심각하고 우울한 상황이 반복되면 오 히려 웃어요. 우울해지면 여기서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무 얼까 생각해요. 왜냐면 우울해하는 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그리고 내 힘든 상황이 남들이 보기엔 사실 별거 아닐 수 있어요. 지금 당면한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중 요하지만 나 자신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서 바라보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문 대리 마지 막으로 눈물신입 님이 저처럼 자주 운다고 하셨으니 울음 을 참는 저만의 방법을 공유할게요. 눈물이 차오르는 느낌 이 들 때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하는 거예요. 숨을 길게 내뱉 으면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요. 전 회사에서 이렇게 감정을 다잡아요. 참 쉽죠잉? 신 차장 문 대리님 말을 들으 니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 여주인공의 말이 생각나네요. “나 는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릴 때마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크게 세 번 한다.” 감정적으로 북받칠 때 눈을 감고 한 박자 쉬며 심호흡을 하면 감정이 차분해지니 눈물신입 님도 이 방법을 이용하면 조만간 저희처럼 멘탈갑 회사원이 될 것 같아요.

감정의 프로세스를 알아야 자기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해요. 어떤 부분이 트리거(동기)가 되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지 알면 많은 도움이 돼요. -이과장-

3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사회생활을 한 지 겨우 1년 된 새싹이에요. 중소 기업에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맡았는데 무얼 하는 일 인지도 모르겠고,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면서 첫 슬럼프가 시작되었습니다. 6개월째에는 직장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슬럼프가 왔고요. 맡은 일 잘하고 정시에 퇴근하는 저에게 동료들이 “벌써 가요?” 하거나 퇴근 요정이라면서 눈치를 주 더군요. 9개월째에는 회사 운영 시스템이 체계적 이지 못한 데 불만을 느껴 대기업으로 이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러다 보니 1년이 지난 지금 내 업무 능력, 즉 가치가 높아졌나,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소위 말하는 ‘물경력’은 아닌가 하는 고민까지 하게 되었네요. from 새싹 님

문 대리 우선 새싹 님이 처음 맡은 업무가 PM이라는 건 굉장히 좋은 시작이에요. 대기업에선 신입사원은 보통 1년 내내 잡무를 하다가 지나가는 편이거든요. 전 1년 차 에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까맣게 모른 채 복사하고, 스 테이플러로 서류 찍고, 창고 정리하고 회의 준비하다가 지 나갔어요. 이 과장 불편한 진실이 있는데요 대부분의 회사 는 체계가 잡혀 있지 않다는 거예요. 체계가 잡혀 있는 회사 는 꿈의 회사죠. 그래서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하고 싶은 고 민은 신입이라서 겪는 게 아니고 대리도 겪고 과장, 차장 등 등 다 겪는 일이에요. 그리고 내가 얼마만큼 성장했나, 잘하고 있나 하는 고민은 깊이와 상황이 조금씩 달라질 뿐 회사를 다니는 한 앞으로 계속 마주하게 될 고민이에요. 문 대리 업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1년 차 신입사원은 이런 기분 이 들 수밖에 없어요. 저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왜 하는 건 지 모른 채 누가 휘두르면 휘두르는 대로 끌고 가면 가는 대 로 꾸역꾸역 몇 년을 버텼어요. 이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에 요. 조금 차분하게 회사 상황을 이해하고 업무에 익숙해지 는 거죠. 회사 일을 능동적으로 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자연 스레 나의 일이 큰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인지, 회사에 어 떠한 영향을 주는지 어느 순간부터 보일 거예요. 그리고 직장 동료들이 주는 스트레스는 당당하게 오히려 퇴근하지 않 는 동료들을 살짝 무안하게 만들어 해소하는 방법이 있어 요. “벌써 가요?” 그러면 “6시 넘었는데 안 가요? 6시 넘으면 돈 안 줘요.” 그러고 가세요.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눈치 볼 필요 없어요. 김 부장 맞아요. 동료들 앞에서는 당당했으 면 좋겠고, 저는 무엇보다 새싹 님이 굉장히 성숙하다는 생 각이 들어요. 저는 1년 차일 때 이 정도 수준의 고민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마 중소기업이라 신입사원이 하기에 약간 무게 있는 일을 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남보다 좀 더 빨리 하는 것 같아요. 시작을 잘 했으니 3년 정도 경력을 더 쌓으면 원하는 곳으로 이직할 수 있을 거예요. 문 대리 새싹 님이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잘하고 있다는 뜻이에 요. 다만 성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초년생 때 잘하고 있다 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 슬럼프가 온 것 같아요. 그만큼 “넌 잘하고 있다” 이 말이 되게 중요한 거죠. 그래서 전 휴대 폰에 ‘잘하고 있다’라고 셀프로 써놓았어요. 김 부장 그래요. “넌 잘하고 있다”라는 말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우리 <언슬조>가 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1백 번도 더 해줄 수 있음 (웃음) “새싹 님,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지금 주저 없이 이대 로 쭉 전진하세요.”

회사 일을 능동적으로 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자연스레 나의 일이 큰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인지, 회사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어느 순간부터 보일 거예요. -문대리-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업데이트 매주 목요일

금융, 투자, 건축 등 다양한 직군의 부 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까지 5명의 여성 직장인이 모여 ‘직장 생활’을 키워 드로 웃음과 눈물, 한숨을 떨어내는 범우주 직장인 팟캐스 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언슬조)>. 사회생활에 정 답이 있겠냐마는 다양한 직장 생활의 고민에 대해 경험과 연륜, 지혜와 해학을 모두 갖춘 5명의 직장 선배, 동료들이 맞춤 해답을 제시한다. 상담을 받고 싶다면 unsljo@gmail. com으로 보내주시길. 방송에 채택된 사연을 선별해 매달 <마리끌레르> 지면에 한 번 더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