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에 어디 갈까?

무주산골영화제

사랑스러운 무주산골영화제가 올 해로 7회를 맞았다.

25개국 101편의 영화가 메인스테이지인 무주등나무운동장을 비롯해
총 6개의 장소에서 상영되는데
무주산골영화제의 묘미는 역시 어둑한 밤 두터운 담요를 덮고
산등성이에 앉아 보는 맛임을 잊지 말자.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되니
시간표를 확인해 천천히 영화를 보다 와도 좋고,
셔틀버스 노선이기도 한 덕유산 국립공원과 향로산 자연 휴양림을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2019년 6월 5일부터 2019년 6월 9일까지. www.miff.or.kr

 

아랍영화제

멀리 나가기 귀찮을 정도로 방전 상태라면
가까운 극장에서 시네마베케이션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동시에 제 8회 아랍영화제가 개최된다.

한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의
영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개막작으로 선정된 <그림자가 사라진 날>은
아이에게 따듯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필요한 가스 한 통을 찾아 나서는
어머니를 그린 로드 무비로 2018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미래의 사자상을 수상한
수다드 카아단 감독의 수작이다.

2019년 6월 5일부터 2019년 6월 9일까지. http://www.arabfestival.or.kr/

 

울산고래축제

고래의 도시 울산에서는 고래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25년째 고래축제를 열고 있다.

올 해는 장생포 뮤직 페스티벌과 합쳐
데이브레이크, 샘김, 다이나믹 듀오, 기리보이 등이 참여해
초여름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줄 예정이다.

전국의 맛좋은 수제맥주를 한 번에 마셔볼 수 있는 맥주존을 비롯해
울산의 핫플레이스를 모아둔 장생포차까지 갖춰져 있으니 아침부터 밤까지 심심할 틈 없다

2019년 6월 7일부터 2019년 6월 9일까지. http://www.ulsanwhale.com

강원도 브루어리 여행 ①

지역과의 현명한 공존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LOCAL’S FAVORITE

“전통주를 공부한 때문인지 전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미노리 세션을 좋아해요. 막걸리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거든요. 막걸리를 만들 때 쌀로 고두밥을 찌는데 미노리 세션을 만들 때도 고두밥을 쪄서 만들어요. 쌀 맥주가 흔하지 않잖아요. 만드는 과정이 복잡한 만큼 노력도 많이 들어가서 더 좋아해요. 하슬라 IPA도 열대 과일과 솔 향이 향긋해서 마실수록 더 맛있는 맥주예요.” 조희동 매니저 (버드나무 브루어리)

2015년 9월에 문을 연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강릉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상생하며 일찍이 강릉의 대표적인 브루어리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취미로 홈 브루잉을 하는 작은 모임에서 시작된 이곳은 강릉 시민인 멤버의 제안으로 이전에 수십 년간 막걸리를 만들던 강릉의 낡은 탁주 공장에 터를 잡았다. “한국적인 맥주를 만들려던 저희 취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공간이었죠. 단오제에 쓰는 신주를 빚던 곳인데 없어져서 강릉 시민들이 많이 아쉬워했어요. 그곳을 강릉 사람들이 다시 사랑방처럼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면 어떨까 했죠.” 창립 멤버인 조희동 매니저의 말대로 넓은 브루어리 구석구석에는 혼자 책을 보는 사람, 각자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 모임을 위해 이곳을 찾은 중년층 등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저마다 맥주 한 잔씩 옆에 두고 자유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맥주는 창립 취지에 걸맞게 한국적인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트 맥주는 지역과 상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이들은 강릉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해 강릉의 느낌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대표 맥주인 ‘미노리 세션’은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 작목반과 업무협약(MOU)를 맺어 미노리에서 나는 쌀을 전량 구매해 만드는 맥주다. 솔의 도시 강릉의 특징을 살린 맥주 ‘파인 시티 세종’에는 솔 발효액을 넣었고, 단오제를 할 때는 창포 뿌리를 넣은 창포 맥주를 만들기도 한다. 계절 한정판 맥주도 선보이는데 시트러스 계열의 여름 맥주 ‘순긋 시트라 사워’, 딸기와 히비스커스로 맛을 낸 ‘딸기 사워’ 등이 현재 맛볼 수 있는 맥주다. 맥주에 곁들이는 음식도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메뉴다. 마당에서 직접 키운 허브로 만드는 이곳의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의 맛을 가미한 것이 특징. 그리스식 치킨 구이인 ‘그릭 로스트 치킨’에 풋마늘을 넣는 식이다. 무엇보다 맥주와의 페어링이 중요하기 때문에 맥주에 들어가는 곡물의 향별로 페어링한 메뉴를 선보인다.

지역과 협업하고 상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 강릉문화재야행등 강릉시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데, 최근 자체적으로 만든 ‘우리 동네 히어로’는 꽤 흥미롭다. 매년 지역사회에 공헌한 사람을 선정해 헌정 맥주를 만드는 이벤트로 수익금은 히어로가 지목하는 곳에 히어로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올해는 홍제동 통장님을 히어로로 선정했는데 곶감을 좋아하는 통장님의 취향에 맞춰 곶감 맥주 ‘박영순 에일’을 만들었다. 독서 캠페인의 일환으로 강릉의 오래된 서점 ‘말글터’와 협업해 ‘책맥’이라는 프로그램 또한 진행하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해 서점에서 추천하는 책을 받아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판매한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1961
문의 033-920-9380

LOCAL’S RECOMMEND

그리운 바다 성산포

“편하게 술 한잔하고 싶을 때 찾는 곳이에요. 정해진 메뉴도 없고 그날그날 다른 안주가 나와요.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제 아지트 같은 곳이랍니다.” 조희동 매니저 (버드나무 브루어리)

주소 강원도 강릉시 임영로 230-2
문의 033-646-0349

속초 수제 맥주 선발주자 속초 크래프트 루트

BREW MASTER’S FAVORITE

“우리 맥주 중에 가장 상을 많이 탄 동명항 페일에일을 가장 좋아해요. 자몽과 오렌지 향이 나서 지금처럼 날씨 좋을 때 마시면 산뜻하고 좋습니다.” 최훈진 브루마스터

대표를 비롯해 3명의 비어 소믈리에가 깐깐한 기준으로 맥주를 만드는 크래프트 루트는 속초의 랜드마크를 그려 넣은 캔맥주로 유명하다. ‘동명항 페일에일’, ‘아바이 바이젠’ 등 속초 랜드마크의 이름과 풍경을 넣고 디자인한 맥주들은 속초 시민의 일상에 파고든 지 이미 오래다. 대표의 고향이기도 한 속초에 둥지를 틀고 맥주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사철 눈이 녹지 않는 설악산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속초의 수제 맥주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크래프트 루트의 맥주는 향을 내기 위해서 인공 재료를 쓰지 않고 물, 맥아, 홉, 효모 순수한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다. “최종적으로 생산된 맥주가 저희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출고하지 않고 과감히 버립니다. 2년 전만 해도 10톤가량 되는 맥주를 다 버렸어요.”(최훈진 브루마스터) 그 덕분인지 크래프트 루트의 ‘속초 IPA’는 2018 일본 인터내셔널 비어컵 대회에서 중국의 칭다오 IPA를 누르고 은메달을 받았고, ‘설 IPA’는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수상했으며, ‘동명항 페일에일’은 일본 대회와 우리나라 대회에서 모두 수상했다. 브루마스터는 그 비결로 맥주가 잘못 만들어졌을 때 나는 이취(off-flavor)가 없는 점을 꼽는다. “이취가 생기면 바로 버립니다. 맥주의 특성에 따라 맥아 성향의 맥주, 홉 성향의 맥주, 효모 성향의 맥주가 있는데 신선한 홉과 재료를 아낌없이 풍부하게 넣는 것도 비결이라 할 수 있어요. 매번 만들 때마다 맛을 비교해보면서 조율하는데, 맛이 항상 일정하게 나오는 대기업의 맥주와 달리 수제 맥주는 조금씩 편차가 있어요. 항상 쓰던 재료가 세계적으로 단종돼 그걸 대체할 더 좋은 걸 찾기도 하고, 새로운 맛의 맥주를 만들기도 하죠. 설 IPA의 경우 설‘ + IPA’라는 것을 만들어 기존 설 맥주에 재료나 홉의 성향을 바꿔 시즈널 맥주로 만들기도 하고요.”

맥주에 곁들이는 음식은 매일 아침 속초 시장에서 가져온 싱싱한 해산물이 주를 이룬다. 이왕이면 로컬 푸드를 활용하자는 셰프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노년층 인구가 많은 속초의 특성을 고려해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모든 음식은 풍미가 중요한 수제 맥주에 어우러지도록 소금과 후추를 최소한만 넣고, 맥주가 음식의 허브가 되도록 하기 위해 레시피에서 허브는 전부 뺐다. 이곳 해산물 파스타에 들어가는 동해안에서 나는 비단조개는 파스타에 흔히 쓰는 서해안의 바지락과 달리 깔끔한 맛으로 수제 맥주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주소 강원 속초시 관광로408번길 1
문의 070-8872-1001

LOCAL’S RECOMMEND

카페 옥남

“메뉴도 몇 가지 없고 커피에 집중하는 곳이에요. 재료를 직접 배합해서 만드는 수제 크림을 올린 ‘크림라떼’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죠. 구석구석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요.” _탁도형 크래프트 루트 총주방장

주소 강원도 속초시 번영로105번길 18
문의 010-6430-7544

나의 몸

언제 처음 부인과에 방문했나?

에스테라 20대 초반. 원래는 피부 개선을 위해 피부과에서 피임약을 처방받아 먹었는데, 담당 의사가 그만두면서 약을 처방받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정기검진도 받을 겸 해서 처음 갔었다. 핫토리 고등학생 때 생리통이 심해서 처음 갔었다. 클라우디아 스물두 살 때 진지하게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항상 콘돔을 사용했지만, 어떤 피임 방법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지 의사와 상의해보고 싶어서 찾아갔다. 카롤리나 열다섯 살 때 정기검진 겸 피임약을 받으러 갔다. 아프리카 열네 살 때 생리 주기가 워낙 불규칙해 찾아갔다. 시본 서른여섯 살 무렵이었다. 일반의(GP)에게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는데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판정이 나왔다. 바이러스가 암세포로 발전하기 전에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그때 처음 부인과 전문의를 찾아갔다. 전기를 이용한 열선으로 자궁 내부의 위험한 세포를 절제하는 자궁경부 환상 투열 절제술(LLETZ)을 받았다. 테일러 열네 살 때. 꽤 어린 나이에 첫 경험을 한 터라 혹시나 해서 검진받았다. 마리아 열두 살 무렵 첫 월경을 한 뒤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갔다.

부인과를 얼마나 자주 찾고, 주로 어떤 진료를 받나?

에스테라 2~3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는다. 초음파검사는 잘 하지 않고 자궁경부암 검사만 받는다. 독일에서는 부인과에서 유방암 검사도 받을 수 있다. 보통 의사가 가슴에 멍울이 있는지 만져보는 간단한 촉진을 하는데 유방 초음파나 엑스레이 검사도 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핫토리 아프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검진받는데 초음파검사를 주로 하고 증상에 따라서 다른 검사도 한다. 클라우디아 5년 전 처음 진료를 받은 이후 1년에 세 번 초음파검사를 받는다. 두세 달에 한번 생리를 할 정도로 생리 주기가 엉망이어서 호르몬 조절을 위해 피임약을 먹는데, 약 처방을 위해서 한 번씩 병원에 간다. 카롤리나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사와 성병 검사를 받는다. 아프리카 1년에 한 번 초음파와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다. 시본 호주에서는 일반의의 추천서가 있어야 전문의를 만날 수 있다. 일반의 두 명에게 1~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기 때문에 부인과 의사를 만날 일은 드물다. 테일러 난소에 혹이 있어 1년에 한 번 꼭 검진을 받는다. 이때 성병 검사도 같이 받는다. 마리아 1년에 세 번 정기검진을 받는다. 초음파, 피검사,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를 받는다.

처음 생리를 시작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에스테라 학교에서 생리에 대해 이미 배워서 특별한 감흥이 없었던 것 같다. 어머니도 별말 없으셨다. 핫토리 나에게도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어머니와 언니, 주변 친구들과 생리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생리를 특별한 일로 여기지 않았다. 클라우디아 열한 살 때였는데 신나기도 하고 겁나기도 했다. 어머니는 내가 여덟 살 무렵부터 월경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셨다. 멕시코에선 많은 부모가 딸에게 생리나 2차 성징, 성관계에 관해 아무런 얘기도 해주지 않는다. 제때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여자아이들이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임신과 낙태에 이르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 카롤리나 비록 열네 살이었지만 신났던 것 같다. 학교와 집에서 필요한 지식은 이미 다 배운 상태였다. 아프리카 이미 알고 있어 별생각이 없었다. 후에 부모님이 간단하게 이야기해주셨다. 시본 열두 살 때였는데 대가족인 이탈리아인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처음 생리를 시작했다. 조금 놀랐지만, 전에 <My Period>라는 책을 아버지와 어머니, 나 셋이서 함께 읽었기 때문에 준비는 되어 있었다.후에 자신의 집에서 첫 생리를 하게 된 걸 축하한다며 친구가 향수를 선물했다. 테일러 첫 생리 때부터 생리통이 심해 썩 좋은 기억은 아니다. 어머니가 월경에 관한 책을 사주고 탐폰 쓰는 법을 알려주셨다. 마리아 어머니가 미리 얘기해줬는데도 막상 월경이 시작되니 좀 무서웠고,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생리컵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에스테라 생리컵? 처음 들어보았다. 나는 탐폰도 불편해서 생리대만 쓰는 터라 생리컵은 무리일 것 같다. 핫토리 잡지나 뉴스에서 생리컵을 소개하는 기사를 자주 보았다. 일본에서도 사용하는 여성들이 있지만 나나 주변 사람 중에는 아직 없다. 클라우디아 생리컵이 최고다! 나는 생리컵을 쓰기 시작한 이래로 생리대를 쓰지 않는다. 하지만 멕시코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내 친구들 중에서는 내가 유일하게 사용한다. 생리대는 몸에도 환경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생리컵을알았으면 한다. 카롤리나 써본 적 없지만 스웨덴에서는 최근 1~2년 사이에 조금씩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탐폰이나 생리대보다 환경에 피해를 덜 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많이 쓰는 건 탐폰이다. 아프리카 몇 년째 생리컵을 사용 중이고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이모나 사촌들에게도 권했는데 다들 좋아한다. 나의 인생템이다. 시본 생리컵은 1년 전쯤 처음 들어보았다. 주변의 열세 살짜리 여자아이가 굉장히 편하다고 알려줬다. 탐폰을 불편해하는 나로서는 솔직히 약간 쓰기 망설여지는 제품이긴 하다. 테일러 나는 자궁내장치(IUD)를 쓰고 있기 때문에 생리컵은 사용할 수 없지만 그 장점은 익히 들었다. 아, 최근 자궁 경부 안쪽에서 생리혈을 받아주어 생리 때도 섹스할 수 있는 신개념 삽입형 생리용품이 출시되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마리아 수년째 생리컵을 쓰고 있다. 나는 큰 불편 없이 쓰고 있는데 친구 중 한 명은 저렴한 브랜드의 생리컵을 샀다가 사용한 지 이틀째부터 통증을 느껴버린 적이 있다고 했다.

어떤 피임법을 이용하는가?

에스테라 미혼일 때는 피임약과 콘돔을 번갈아 사용했고, 결혼한 지금은 피임약에 정착했다. 독일에선 둘 다 흔한 피임법이다. 독일 남자들은 콘돔 사용에 익숙한 편이다. 핫토리 일본에서는 성인 남녀의 90% 이상이 피임법으로 콘돔을 사용한다. 하지만 질외 사정을 원하는 남성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피임약은 의사에게 처방받아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흔한 피임법이 아니다. 만약 남자친구가 콘돔을 사용하기 싫다고 하면 더 이상 못 만날 것 같다. 클라우디아 멕시코 남자들은 감이 떨어져 싫다는 바보 같은 이유로 콘돔 사용을 꺼린다. 친구들 중에도 남자친구가 질외 사정을 강요해 콘돔 없이 섹스하고는 임신이 두려워 사후 피임약을 먹고 호르몬 과다로 다음 생리 때 고생하는 경우를 봤다. 질외 사정으로 임신한 친구도 있었다. 물론 피임약도 흔한 방법이긴 하다. 나는 보통 콘돔을 쓰다가 진지하게 만나는 상대가 있을 때는 서로의 편의를 위해 팔 안쪽에 삽입하는 피임 기구인 넥스플라논(Nexplanon)을 이용한다. 사실 이런 피임법은 여성의 몸에 호르몬을 지나치게 주입하는 것 같아 콘돔을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카롤리나 열다섯 살 때 피임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최근 열 달째 ‘내추럴 사이클(Natural Cycles)’이라는 앱을 이용하면서 피임약을 끊었다. 스웨덴의 유명 물리학자인 엘리나 베릴룬드(Elina Berglund)가 물리학자인 남편과 함께 개발했는데, 매일 아침 기초체온을 측정하면 그날의 가임 여부를 자체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알려주는 앱이다. 피임약을 10년간 먹어온 터라 몸을 좀 쉬게 하고 생리 주기를 점검하고 싶었는데, 월경전증후군(PMS)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내 몸의 호르몬 주기를 알 수 있어 왜 기분이 오락가락하는지 알기 쉽다. 나는 콘돔 사용은 각자의 기호와 선택에 달렸다고 보지만, 캐주얼한 섹스를 즐긴다면 성병 예방 차원에서 콘돔을 쓰는 게 옳다. 스웨덴 남자들은 대부분 콘돔 없는 섹스의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있는 편이다. 커플 사이에선 성병이 옮을 확률이 낮으므로 여자가 피임약을 먹는 경우가 흔하다. 내 몸에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피임법을 무턱대고 거부하는 남자는 상대하고 싶지 않다. 꺼지라고 할거다. 아프리카 스페인에서는 콘돔 사용이 가장 흔하다. 예전에 피임약을 먹어보았는데 우울해지는 부작용 때문에 이후 복용하지 않았다. 독일에 온 후 남자친구를 만나 피임약을 다시 시도해보았지만 똑같은 부작용을 겪었다. 이후에는 남자친구가 콘돔을 사용했다. 시본 오랫동안 피임약을 먹다가 수술한 이후로 성병에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콘돔 사용이 가장 나은 피임법이라고 믿게 되었다. 콘돔은 종류나 스타일이 다양하지 않나. 내 경험상 호주에서 어떤 남자 들은 데이트를 할 때 상대 여성이 피임약을 먹는다는 걸 알면, 자신은 임신 걱정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완벽한 피임법은 없기에 양쪽 다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이여, 게으름 피우지 마시라. 테일러 난 피임약, 질 삽입형 피임 기구인 누바링(Nuvaring), 주사제(Depo-Provera Shot)를 사용해보았고 현재는 자궁내장치를 쓰고 있다. 미국 남자들은 대체로 콘돔을 써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꺼리고, 질외 사정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사후 피임약도 구하기 쉬워서 콘돔 없이 섹스한 후 여자들에게 사후 피임약을 먹으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사실 이런 환경에선 임신만큼 성병 감염의 문제가 크다. 캘리포니아에선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감염이 흔하다. 난 성관계 시 콘돔을 쓰지 않지만, 정기적으로 성병 검사를 받으며 상대 또한 확실히 검사받았는지 확인한다. 남자가 거짓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대와 잠자리를 하기 전에 시간을 두고 만나보는 편이다. 마리아 나는 피임약과 콘돔을 동시에 사용한다. 이중 안전장치랄까? 그리스 남자들은 심적으로는 콘돔을 꺼리지만 그래도 요즘은 안전한 섹스를 위해 감내하는 분위기다. 나는 약을 먹지만 어쩌다 콘돔 없이 섹스할 때면 확실한 피임을 위해 상대에게 질외 사정을 요구한다.

당신 나라에서 낙태는 불법인가? 낙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에스테라 독일에서는 임신 12주 이내의 낙태는 합법이다. 대신 낙태 시술을 위해 병원에 가기 전 상담사를 만나 상담 증명서를 받아야 하고, 3일 정도 숙고 기간을 거쳐야 한다. 나는 가톨릭 신자지만,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자유 결정권을 갖는 것이 종교적 신념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낙태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독일은 낙태율이 매우 낮고, 내 주변에서 낙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 핫토리 일본에서 낙태는 임신 22주까지 허용된다. 낙태는 죄가 아니며 여성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낙태는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일이다. 피임에 실패했거나 아이를 양육할 경제력이 없어 낙태하는 경우 사회적으로 비난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클라우디아 멕시코는 총 32개 주 중에서 21개 주가 낙태를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허용한다.수도인 멕시코시티는 2007년 이래로 임신 12주 이내의 낙태를 합법화했다. 낙태는 일반적으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지만, 멕시코시티에서는 주 법에 따라 정해진 세 병원에서 무료로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엔 정부의 인가를 받은 병원에서 돈을 내고 시술받을 수 있다. 내 몸의 주인은 나고, 누구도 나와 연관된 일에 대해 대신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럼에도 멕시코에서 낙태는 터부시되는 일이다. 내 주변에도 낙태한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 친구에게도 비밀로 하고 가족 특히 부모님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많은 이가 낙태는 죄악이라 믿고, 낙태한 사람은 행실이 나쁜 여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통탄할 일이다. 카롤리나 스웨덴에서 낙태는 임신 18주까지 합법이고 18세까지는 무료로 시술받을 수 있다. 18세 이후라면 6만~12만원을 청구한다. 낙태가 불법이라는 건 터무니없다. 나 아닌 누가 내 몸에 무얼 할지 결정하나? 물론 태아가 성장할수록 물리적, 심리적으로 낙태하기 어려워지는 건 사실이기에 18주라는 상한선은 너무 늦다고 생각한다. 스웨덴에서 낙태는 어쩔 수 없이 행해지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숨겨야 할 사실로 여기지는 않는다. 낙태에 대해 듣는 사람들도 같이 걱정해주지 무작정 비난하진 않는다. 더 중요한 사실은 태아의 친모나 친부가 양육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스웨덴은 빈곤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은 편이다. 남녀 모두 28세 이전까진 가정을 이루기보다는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일에 집중한다. 아프리카 스페인에서는 낙태에 관한 법률이 큰 화두고, 지난해만 해도 법이 여러 번 바뀌었다. 현재는 임신 14주까지는 합법이다. 스페인에서 낙태는 크게 터부시되는 일은 아니지만 타당성을 놓고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국민들 사이의 인식이 갈리는 편이다. 내 친구들만 해도 각자 의견이 다르지만 서로의 견해를 존중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이며 성폭력, 근친상간, 유전 질환, 산모 위독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기는 임신 20주에 갑자기 기적적으로 인격체가 되는 것이 아니고, 잉태되는 순간부터 한 명의 사람이다. 시본 멜버른이 있는 빅토리아주는 최대 24주까지 의사의 소견에 따라 낙태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12~14주가 일반적이다. 낙태는 여성에게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이므로 최소한 시술을 결정했을 때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낙태는 호주에서 쉽게 드러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나는 불행히도 5년 전 낙태를 경험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 당시 의사와 남자친구, 친구 한 명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머니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는 내가 겪는 혼란과 갈등을 이해하지 못하실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주변 사람 몇몇에게 낙태 사실을 털어놓았고, 친구 중 3명이 남모르게 낙태를 경험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전히 가까운 사람 모두에게 말하진 못했고, 가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이것도 내가 짊어져야 할 마음의 짐이 아닌가 싶다. 테일러 캘리포니아에서는 24주까지 합법이고 보험이 적용된다. 낙태는 매우 까다로운 문제이며 실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쉽게 말할 일이 아니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낙태를 경험했다. 피임약을 먹고 있던 터라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임신했다. 어떤 이는 여성이 무책임하고 쉽게 낙태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모든 과정이 슬프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때 낙태하지 않았다면 커리어에 집중할 수 없었을 테고, 지금의 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낙태는 보통 가까운 사람에게만 말하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나도 그렇고, 최근 낙태 시술을 받은 내 친구도 가능한 한 조용히 치르고 싶어 했다. 마리아 그리스에서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한 경우 임신 19주 이내, 유전 질환이 우려되는 경우는 24주 이내에 제한적으로 낙태가 가능하다. 만약 내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더라도 낙태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도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성이 얼마나 많은데…. 건강한 태아를 죽이는 일은 심정적으로 공감하기 힘들다.

독일 에스테라 피리트 Estera Pirrit / 40세 / 교사
일본 핫토리 요시미 Hattori Yoshimi / 39세 / 기업 인사 담당
멕시코 클라우디아 다리엔 Claudia Darien / 27세 / 산업 엔지니어
스웨덴 카롤리나 회르빙 Karolina Hoerwing / 26세 / 가수 겸 보컬 트레이너
스페인 아프리카 발렌수엘라 Africa Valenzuela / 31세 / 항공 엔지니어
영국 시본 잭맨 Siobhan Jackman / 44세 / 노인복지사
미국 테일러 고메즈 Tayler Gomez / 26세 / e스포츠 머천다이저
그리스 마리아 발타 Maria Balta / 26세 /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