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할 이야기

전여빈 벌룬 슬리브 플리츠 톱 발렌티노 바이 무이(Valentino by MUE), 카키 와이드 팬츠 카이트 바이 무이(Khaite by MUE), 그린 베이지 후프 이어링 마마 카사르(Mama Casar).
한지은 원피스 오앨(Oh L), 레드 스커트 듀이듀이(Dew E Dew E), 신발 슈츠(Schutz), 오른손에 낀 링 에스바이실(S_S.il), 왼손에 낀 링 고이우(Goiu).
천우희 핑크와 블랙 배색의 원피스 메종 마르지엘라 바이 육스(Maison Margiela by YOOX). 블랙 레더 부츠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레드 레더 오프숄더 드레스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천우희 그린 수트와 골드 체인 디테일의 벨트 모두 지방시(Givenchy),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전여빈 화이트 솔리드 셔츠, 그레이 스웨터, 그린 플라워 프린트 스커트 모두 프라다(Prada), 애니멀 패턴 스틸레토 힐 슈츠(Schutz),
다이아몬드 형태의 핑크 이어링 비올리나 바이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Viollina by Seoul Fashion Creative Studio).
한지은 재킷과 팬츠 모두 듀이듀이(Dew E Dew E), 안에 입은 셔츠 코스(COS), 슈즈 레이첼 콕스(Rachel Cox), 이어링 고이우(Goiu).
언밸런스 프린팅 실크 셔츠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 에스닉한 비즈 이어링 더퀸라운지(THE QUEEN Lounge).

천우희 민트 퍼프 숄더 미니 원피스 로테이트 바이 네타포르테(Rotate by NETA-PORTER), 골드 프릴 장식 힐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전여빈 블루 오버사이즈 재킷, 실크 프린팅 스커트 모두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블루 스틸레토 힐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블루 이어링 헤스티아(Hestia).
한지은 목걸이, 블루 스커트 모두 코스(COS), 레이어드한 노란색 치마 손정완(Son Jung Wan), 블루 스틸레토 힐 자라(ZARA), 니트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멜 로가 체질’이기 힘든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멜로가, 연애가 삶을 재미있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 동의하나요? 모두 그렇죠. 우희 그럼요. 즐거움만이 아니라 괴로운 것 또한 행복일 수 있는거니까. 여빈 하지만 연애는 그 사람을 알고 하는 일이 아니니까, 풍요를 줄 줄 알았더니 아주 큰 공허감만 남기는 경우가 있기는 하죠. 우희 음, 대답에서 뭔가 묻어나는 게 있네요? 지은 뭐가 맺혀 있었던 것처럼. 여빈 그런 경우가 없길 바라며….(일동 웃음)

8월 9일 첫방송하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막 30대에 접어든 여성들과 그들의 삶이 주체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동시대 많은 여성이 기다렸고 반가워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참여하는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여빈 네. 아주 반가웠습니다. 서로 한바탕 떠들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고, 무엇보다 그 안에 수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여성을 포함한 많은 등장인물이 저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마구 떠든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대화에 너무 참가하고 싶은 거예요. 내 역할이 뭐라도 상관없으니 나도 저기서 한바탕 떠들고 웃을래. 그런 마음이 있었어요. 우희 또래 여성들의 이야기고 뻔하지 않다는 점이 좋았어요. 캐릭터 각각의 면면과 그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남녀노소를 떠나 많은 분이 이 드라마를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이병헌 감독님이 이야기를 기가 막히게 잘 풀어내니까 그냥 믿고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 스스로도 지금까지 맡은 역할과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라는 점에 끌렸고요. 갈망 하던 캐릭터였거든요. 이번 작품은 내가 잘해야지 하기보다 그저 현장에서 너무 즐겁고 행복한 거예요. 요즘은 거리낌이나 걱정 없이 현장에서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지은 작품이 좋기도 했지만 저는 2차 오디션 직전에 ‘진주’와 ‘은정’ 역할에 천우희, 전여빈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무조건 해야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감독님 만나서 우리 3명의 배우가 어떻게 다르고, 얼마나 조화로울지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엄청 어필했어요. 우희 잘했네, 잘했어.

재미와 웃음을 주는 가운데 사실적이면서 진일보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 점에서 각자 맡은 캐릭터를 평하자면? 여빈 은정이를 설명하는 한 문장이 있어요. ‘갑자기 대박이 나서 백만장자가된 다큐멘터리 감독’. 그녀는 친구들과 같이 살며 예쁜 동생도 있고 언뜻 단란해 보이지만 그 안에 아픔이 있어요. 누가 봐도 좋은 상황을 맞았고 다 좋아 보이는 사람에게도 아, 이런 면이 있구나 하는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 같아요. 또 은정은 무례하지 않는 선에서 할 말은 하는 성격이거든요. 자기 할 말을 하면서 산다는 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근데 은정이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셋이 맡은 인물이 다 그래요. 우희 시대가 바뀌면 여성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지는구나 싶은 게 어떻게 보면 똑같은 상황에서도 표현 방법, 말이나 행동이 다른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동시대 여자들이 공감할 지점이 많을 것 같아요.

진주 역은 어떤가요? 우희 저는 그냥 ‘돌아이’예요.(웃음)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요. 그냥 돌아이다. 겉보기에는 돌아이가 맞긴 해요. 행동이 거침없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것 같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할 때 이 친구는 드라마 작가로서 자신의 일이건 사랑이건 우정이건 제 앞에 놓인 것에 열심히, 적극적으로 임하는 사람이에요. 자기 세계에 빠져서 자기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돌아이가 아니라 돌아이지만 사랑도, 일도 열심히 하는…. 진주 역시 다른 식의 아픔이 있지만 그만큼 또 성장하는 캐릭터예요. 여빈 한주 캐릭터까지 포함해서 우리 셋 다 극복의 과정이 있는 것 같아. 지은 처음에는 한주라는 캐릭터가 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한테든 항상 ‘괜찮아’ 그러거든요. 여기저기 치이고 상처받아도 괜찮은 것처럼 타인에게 비치죠. 한데 한주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고, 마케터라는 직업인으로서 사회생활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해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대체로 인내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한주의 그런 부분에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기본적으로 순수한 면이 있는 친구라 가끔씩 아주 순수한 의도로 자기 할 말을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 꽤 속이 시원해요. 우희 그런 거보면 우리는 자기 할 일 하면서 할 말은 하는 거잖아. 그래서 멋있는 것 같아요.

우희 씨는 <우상>, 여빈 씨는 <죄 많은 소녀> 등 두 사람 모두 최근까지도 감정을 극단까지 끌어내리는 역할을 해왔잖아요. 밝은 작품을 만나보니 어떤가요? 생활도 덩달아 밝아지나요? 우희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기도 한데, 영화는 촬영 시기와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어두운 역할을 해도 현실에 많이 묻어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헌데 드라마는 하루 종일 진주가 돼 진주를 연기하다 보니까 게다가 가벼운 역할이니 역할에서 오는 에너지를 굳이 차단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냥 얘랑 같이 생활해도 괜찮겠다, 몇 개월 동안은 이대로 살아야겠다 싶더라고요. 모든 게 즐겁고, 모든 게 과감한 사람이니 나쁠 게 없죠. 저도 밝은 역할은 처음 해보니까. 지은 왜 믿어지지 않지? 처음이야? 밝은 역할이? 우희 처음이야. 처음이에요. 촬영 기간이 길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연기적으로 드라마를 겁내는 지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지날 수록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그렇고 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여빈 우리 셋을 포함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신을 찍을 때 너무 신나요. 크게 뭘 하지 않았는데도 기분이 좋아져요. 또 하나 느낀 건 각자의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많거든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등 일상의 사람이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돼요. 그래서 현장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굉장히 많아요. <멜로가 체질>에 참여하면서 확실히 감정적으로 풍족해지는 면이 많았어요. 우희 뭔가 마음이 꽉 차는….

또래 배우, 성별이 같은 배우들끼리 연기하면서 주고받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화보 촬영을 해보니 일단 세 배우가 굉장히, 엄청나게 가까워졌다는 건 잘 알겠어요. 우희 처음 만날 때부터 셋이 얘기가 터져 가지고.(웃음) 지은 별 얘기 다했어요. 우희 또래와 함께할 때 가질 수 있는 호흡과 에너지가 좀 다르기는 한 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고, 즐겁고, 함께 으쌰 으쌰하는 기분이 드니까 서로 격려하면서 만들어지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의지가 되고. 여빈 이상하게 덜 외로워요. 편안하고, 그 안에서 그저 옆에만 있어도 좋아요. 같이 고군분투해주고 있다는 사실도 엄청나게 의지가 되고요. 우희 30대가 되면서 나에게 무엇이 소중한지 알아서 그런지 20대 때 겪었던 것보다 달리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또래를 만날 일이 의외로 흔치 않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조합이나 상황,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고 감사해요.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주인공들이 한 사람의 직업인이자 30대 여성으로서 주체성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동시대 여성인 배우 본인들 역시 극 중 캐릭터들처럼 시행착오를 겪어왔는지, 그 고민 속에서 새긴 다짐이나 원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빈 10대 때는 인생에 정답이 있는 줄 알았어요. 어릴 때 만화나 드라마를 보면 이야기의 결말이 딱 떨어지니까나 역시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10대를 지나고 20대를 겪으면서 내가 나를 몰랐고, 내 옆의 가까운 사람조차 몰랐다는 것을, 나아가 인생 자체를 너무 몰랐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렇게 30대가 되니까 이제는 이 변화무쌍한 흐름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정답이 없는 게 당연한 거구나 하고요. 이 사실을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에요. 우희 나 무슨말인지 알 것 같아.(웃음) 나도 요즘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있거든. 내가 뭘 안다기보다 이제는 어떤 상황의 흐름에서 파도가 이렇게 일어나면 그냥 그 파도에 슥 몸을 실어야겠다는 마음이 조금 생긴 것 같아. 전에는 어떡하지 하며 안절부절못하고, 이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주저했던 일들이 사실은 정답이 없는 것이고, 내가 생각한 방향인 A로 가지 않고 B로 간다고 해서 어차피 지금 정해지는 것이 아니구나, 그냥 파도에 실려서 한번 둥둥 떠가보자 하는 생각을 이제는 조금 더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과감할 수 있고 내 의견을 전할 때도 조금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자기표현적인 면에서. 전에는 나보다는 타인을 생각하거나 혹시 모를 불안한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주저하는 태도가 조금은 줄었다고 할까. 뭐 이렇게 말하지만, 성향은 바뀌지 않아요. 사람 어디 안 갑니다.(웃음) 기질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실수와 후회, 고민을 반복하겠죠.

후회하다가도 어느 날은 다시 아, 파도를 타야겠다 하고요.(웃음) 여빈 자책을 많이 하는 성격인데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실수하거나 잘못한 부분은 정확히 짚고 넘어가서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확실하지만, 스스로를 증오하거나 미워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제는 내 못난 부분을 조금 받아들이고 싶고요. 사실 내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남의 모습도 받아들일 수 있는 거거든요. 내가 나를 품지 못할 땐 그 분노가 남에게도 향해요. 이제는 마음을 더 넓히고 싶고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안한 마음, 열린 마음을 갖고 싶어요. 지은 맞아. 나도 자책을 많이 하는 스타일. 어릴 때는 내 안에 정답을 정해놓고 거기에 나를 끼워 맞추려고 하는 면이 있었어요. 나라는 사람을 솔직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거죠. 내가 되고 싶은 환상 속 나와 현실의 내 모습 사이의 갭이 굉장히 큰데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를 지나치게 괴롭혔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내 기대에 어긋나는 부분도 많고, 자책할 일도 많은 거죠. 이제는 스스로를 인정하려고 노력해요. 나아가 이제는 나만의 색,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을 궁금해하게 됐어요. 그동안 만들고 꾸며놓은 나만 있지 진정 나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찾아가야죠. 우희 그래서 30대가 좋아요. 30대가 된 이후부터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아서.

왜 그러는 걸까요? ‘20대 후반 여성’이라는 과도기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모두 비슷한 마음을 품게 만드는 걸까요? 우희 주변과 사회가 주는 불안감이 있는 것 같아요. 지은 뭘 이뤄내야 한다? 우희 맞아요. 늦춰지고 있긴 하지만 20대가 끝나기 전에 뭐 하나라도 끝내놔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잖아요. 20대 중반에 직업을 구해서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든지, 결혼을 하든지 뭔가 하나를 완벽하게 이행해야 할 것 같은 압박에 시달리다가 막상 30대 들어 살아보면 별반 다를 것이 없잖아요. 그래서 나만 이런가 싶어서 주위를 돌아보면 다 비슷해요. 한데 이게 마흔이 되도 비슷할 것 같단 말이죠. 20대에는 주변 얘기만 듣고 주저하고 불안해했다면 30대에는 자기중심이 생기면서 외부의 것보다 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같아요. 더 과감해질 수도 있고요. 여빈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니까 주변에서 해주는 말이 학습돼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나의 것이 되잖아요. 그러면서 나라는 존재의 실체는 점점 흐려지고, 반대로 환상 속 나의 덩치는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거기서 오는 괴리감에 터지고 다치다가 시간이 쌓이고 엎어지고 굴러보면서 아, 이게 아니었어! 하면서 어느 순간 껍질이 탁 깨지나 봐요. 그러면서 껍질 사이로 공기도 약간 들어오고 숨도 쉬면서 ‘그래, 비록 나는 작은 병아리지만 껍질을 깼다!’ (웃음) 우희 우리 닭은 언제 돼? 여빈 닭 될 필요 없어요. 닭은 안 돼도 돼요!

20~30대 청년들의 큰 화두 중 하나가 ‘나다운 삶’, ‘자신에게 솔직한 삶’이잖아요. 무슨 캐치프레이즈처럼 모두 그래야 할 것만 같고요. 하지만 매 순간 나답게, 솔직하게 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지은 ‘나답다’는 것 자체도 어려운 게… 저는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스스로 위안도 받는 편인데 어느 순간, 나만 보는 그 글조차 내가 자신에게 온전히 솔직했나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어 누군가에 대해 욕을 엄청 쓰고 싶은데 왠지 인간적으로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보다 순화하고 에두르게 되는 거예요. 또 순간순간 자기 합리화를 해서 스스로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순간이 많은 것 같고요. 그래서 진짜 나다운 게 뭘까? 우희 찾아가는 과정? 지은 맞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나다운 것은 내가 스스로 나를 알아서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내가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취하고 그것들이 쌓여서 누군가에게 나라는 사람이 형성되고, 비치는 이미지가 결국 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타인들이 보는 내 모습이 진짜 나일 수도 있다고요.

나다움을 찾는 다는 게 영영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는 숙제 같아요. 여빈 대부분의 사람이 뭔가 딱 떨어지는 걸 좋아하잖아요. 인생 자체가 불안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다운 것도 누군가 “넌 어떤 사람이야?” 라고 물었을 때 자신을 정확히 설명하길 원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두가 자신을 설명할 필요가 없고,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나다움, 우리다움을 지켜가는 원동력, 핵심이라고 봐요. 우희 나다운 게 뭐지? 하는 물음이 언뜻 자아 성찰을 위한 것 같지만 결국에는 사회가 원하는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이 된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과정에서, 가령 면접을 보러 가서 누군가에게 나는 어떤 사람입니다 하고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어딘가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잖아. 혹은 그 질문을 받았을 때 몰‘ 라요’ 하면 와, 저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이 없네 하고 평가하니까. 지은 맞아, 자기 자신도 모르네 하고…. 그리고 저는 그런 정의를 내린다는 게 무서워요. 나는 뭘 좋아하지? 생각하면 망설여져요. 특히 취미, 특기 그런 질문.(웃음) 우희 난 취미나 특기가 없어. 그중 가장 어려운 게 취향. 난 취향이 진짜 없어. 지은 나도! 억지로 짜내야만 하는 거야. 살면서 취미도 특기도 심지어 성격도 변할 수 있는 건데. 그나마 확신이 들고 정의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밖에 없어. 난먹는 걸 좋아해.(일동 웃음) 저는 그것밖에 없어요. 그것 말고는 잘 모르겠어요. 우희 우리 죽기 전에는 알자. 눈감기 전에만 알면 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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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ITY of ETERNITY

슬리브리스 톱과 니트 펀칭 터틀넥, 펀칭 베이지 스커트, 로고 프린트 삭스, 블랙 펌프스, 레드 캔유 백 모두 펜디(Fendi).
베이지 시스루 셔츠와 옐로 플리츠스커트 모두 펜디(Fendi).
시스루 셔츠와 펀칭 디테일 자카드 드레스 모두 펜디(Fendi).
캐멀 컬러 오버사이즈 코트와 블랙 톱, 플리츠 랩스커트, 화이트 앵클부츠, 피카부 백 모두 펜디(Fendi).
레이어드한 로고 패턴 보디수트, 하드 숄더 시폰 드레스, 올리브그린 벨벳 바게트 백 모두 펜디(Fendi).
대리석 패턴 니트 톱과 시스루 스커트, 벨트, 라탄 위빙 슈즈 모두 펜디 쿠튀르(Fendi Couture).
레이스와 비즈로 장식한 튈 드레스, 라탄 위빙 슈즈 모두 펜디 쿠튀르(Fendi Couture).
레이어드한 로고 패턴 보디수트, 그린 시스루 드레스 모두 펜디(Fendi).

블랙 보디수트와 메시 톱, 리본 장식 시스루 스커트, 블랙 펌프스 모두 펜디(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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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TO MEET YOU

여진구, 이지은, 아이유, 보테가 베네타, 유돈 초이
이지은 레드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과 스커트 모두 유돈 초이(Eudon Choi). 여진구 화이트 터틀넥, 목이 깊이 파인 니트 톱, 블랙 팬츠 모두 보테가 베네타 (Bottega Veneta).

귀신만 받는 호텔 델루나의 괴팍한 여사장 장만월(이지은), 그리고 어떤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이 되는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 드라마 <호텔 델루나> 속 만월과 찬성의 기괴한 만남만큼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건 배우 이지은과 여진구의 첫 호흡이었다. 의심이 가진 않지만 가늠이 되는 것도 아닌 두 배우의 만남은 자신들의 예상과도 달랐다. 둘 다 사람과 가까워지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서로 걱정했지만, 두 배우는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매일 아옹다옹하는 만월과 찬성이 될 수 있었다. “<호텔 델루나>와 관련해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가 둘의 호흡에 관한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호흡에 관해 따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 맞춰가고 있어요.” 대부분의 질문에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는 여진구가 유일하게 확신에 차 대답한 말이었다. 그때부터 어‘ 떨까?’ 하는 생각은 새로운 조합에 대한 기대로 바뀌었다. 이제 막 출발한 배우 이지은과 여진구의 <호텔 델루나>는 이미 순항 중이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시작 전부터 화제가의 중심에 있어요. 배우 여진구와 이지은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이유로요. 서로 호흡을 맞추기 전에 준비한 것이 있었나요? 여진구 최근 작품을 찾아 봤어요. 그런데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대본을 읽어보는 것보다 더 좋은 준비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항상 언제 볼 수 있을지 물어봐요.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서 호흡을 한 번이라도 더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지은 저도 보통 전작을 보는데, 이미 본 진구 씨 작품이 많더라고요. 히트작이 워낙 많잖아요. 최근작인 드라마 <왕이 된 남자>나 <해를 품은 달>, 영화 <화이> 등을 통해 많이 접한 배우라서 굳이 작품을 다시 찾아 볼 필요가 없었어요.

첫 만남은 어땠나요? 이지은 제가 사람이랑 친해지는 데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작품이 끝날 때까지 친해지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번에 맡은 캐릭터는 상대 배역과 서로 편해질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진구 씨가 쉽게 말을 먼저 걸어준 덕분에 금방 가까워졌어요. 여진구 사실 쉽지는 않았어요. 저도 낯가린단 말이에요. 이지은 (웃음) 맞아요. 노력을 진짜 많이 해줬어요.

낯가리는 사람끼리 만나면 처음에 누가 먼저 말을 거느냐가 관건이잖아요. 여진구 맞아요. 이번에는 제가 먼저 걸긴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먼저 하는 것이 별로 큰 의미가 없더라고요. 어쨌든 말을 거는 사람에게는 들어 주고 대답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고맙게 생각해요. 저도한때는 빨리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분들을 조금 불편해했거든요. 그래서 그때의 나처럼 불편해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쉽게 받아줘서 고마웠어요.

이지은, 아이유, 생로랑
빅 숄더 턱시도 재킷, 이어링, 슈즈 모두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여진구, 호텔 델루나, 에거 르쿨트르
다이얼에 3개의 블랙 피니싱을 담은 스틸 소재의 폴라리스 크로노그래프 시계 예거 르쿨트르(Jaeger- LeCoultre), 블랙 터틀넥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메이킹 필름에서 몇 차례 호흡을 맞춰보고 난 후 배우 여진구에 대해 배우 이지은이 한 말이 있어요. “다르다.” 어떤 의미가 내포된 말인가요? 이지은 대본에서 읽었을 때 느낌과 리딩에서 맞춰볼 때, 그리고 현장에서 촬영할 때, 모두 다른 연기를 하는 거예요. 어떤 신에 대해 저도 ‘나는 이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해둔 톤이 있을 거잖아요. 그런데 진구 씨가 다른 길을 제시하면 단번에 납득되면서 거기에 맞춰 저도 다른 연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엄청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초반부 촬영이었는데 진구 씨의 한 마디에 구찬성이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걸 받아서 제가 연기하는 만월이라는 캐릭터도 방향을 잡았고요. 단 한 마디로 이런 느낌을 받게 하다니. 그때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호텔 델루나>의 배경은 현실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고, 찬성과 만월을 제외한 등장인물 대부분이 사람이 아닌 귀신이에요. 상상으로 그려내야 하는 배경에서 실제로 연기한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여진구 쉽지 않은 작업이에요. 아직도 CG 들어가는 장면은 결과물을 보면 되게 놀라워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께 어떤 그림으로 나올지 미리 여쭤보고 연기하면 좀 편하더라고요. 이지은 현실에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어디로 가든 그게 길이라는 생각도 있어요. 정해진게 없잖아요. 여러 가지를 상상하고 만들어내는 재미가 큰 작품이에요.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장만월은 외강내유, 구찬성은 외유내강형 캐릭터예요. 각자의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접근했나요? 여진구 사실 찬성이라는 역할이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역할은 아니에요. 찬성은 자신이 만족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심지어 잘하고 있어서 조금 잘난 체하고, 그러면서 어른스럽고 듬직한 모습도 있는 사람이에요. 말 그대로 외유내강형인데, 그런 면을 살리기 위해 목소리 톤이나 표정을 신경 쓰고 있어요. 이지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만월이 굉장히 갇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1천년 넘게 살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했는데 그게 다 무용지물이었고, 그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더없이 권태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작가님의 생각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또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물어보니까 만월에 대한 해석이 또 다른 거예요. 그때부터 아주 입체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가졌던 선입견을 지우고 훨씬 자유롭게 움직여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극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추측한 과거나 배경이 있을까요? 이지은 만월의 과거는 초반부에 조금씩 나오긴 해요. 만월이 1천 년 동안 죽지 못하고 묶여 있는 게 결국에는 과거에 일어난 일 때문인데, 그래서 세상에 대한 분노나 원망이 많아요. 자기 혐오도 있고요. 1천 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 해봤지만 결국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이제는 심술과 빈정거림, 위악적인 모습만 남은 거죠.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지난 일에 대한 후회도 있고, 다 끝내고 싶은 간절한 바람도 있어요. 남들에게 드러나지 않게끔 가장 깊은 곳에 연약한 부분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만월이 귀신인지 사람인지 헷갈린다는 사람이 많아요. 이 대답으로 만월이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것 같네요. 이지은 만월이 귀신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을 거예요. 만월의 정체에 대한 결정적인 대사 중 하나가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니고 나는 그저 있어” 거든요. 그러니까 굳이 따지자면 인간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만월이 귀신인지 사람인지 헷갈린다는 사람이 많아요. 이 대답으로 만월이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것 같네요. 이지은 만월이 귀신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을 거예요. 만월의 정체에 대한 결정적인 대사 중 하나가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니고 나는 그저 있어” 거든요. 그러니까 굳이 따지자면 인간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아이유, 예거르쿨르트, 이지은, 호텔델루나
핑크 골드 케이스와 별이 빛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문페이즈가 돋보이는 랑데부 문 미디엄 시계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화이트 톱 문탠(Moontan).

찬성의 배경도 상상해본 적 있나요? 여진구 찬성은 호텔 델루나에 들어와서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 인물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변화를 맞아 성장하는 인물을 많이 연기했는데, 찬성에게는 정반대의 역할이 주어진 거죠. 그래서 찬성이라는 인물을 두고 확실하게 ‘어떤 사람이다’라고 만들고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걸 먼저 생각했어요. ‘왜 호텔리어가 되고 싶었을까?’ 아마도 도둑인 아버지를 따라 여기저기 도망 다니면서 집보다 호텔이나 모텔에서 더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호텔리어라는 직업에 끌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버지랑 힘든 생활을 하면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도 있었을 거고요. 그렇게 이해하고 시작했어요.

새 작품에 들어갈 때는 누구나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잘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보여주는 행동이나 태도가 있나요? 아니면 일부러 그런 마음을 먹지 않고 자연스럽게 가려고 하는 편인가요? 여진구 두 가지 생각을오가요. ’잘해야지’ 하다가도 ‘너무 잘하려고 욕심내면 오히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휩싸여서 딱딱해질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은 버려야지’ 하는 거죠. 그래서 대본을 많이 읽어보고, 다양한 길을 제한 없이 열어두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편이에요. 이런 식으로 제 안의 혼란을 누르고 있어요.

아무래도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네요. 여진구 맞아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이지은 저는 그래도 ‘잘해야지’ 생각해요. 스스로를 믿지 않으려는 습관이 있어요. 너무 편하게 하려고 하면 나태해질 때가 있거든요. 제가 좀 옥죌 필요가 있는 타입이라서요.

혹시 그런 식으로 자신을 다그치는 게 부담으로 다가올 때는 없었어요? 이지은 많았죠. 어릴 땐 훨씬 심했고요. 그래도 스물다섯 즈음부터 많이 풀어진 것 같아요.

굳이 공통점을 하나 찾아봤어요. 어릴 때부터 조‘ 숙하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다는 점요. 요즘도 자주 듣는 말인가요? 이지은 들어본 지 오래된 것 같은데요? 어릴 때는 그런 말을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철이 없어졌나? 제 나이를 찾은 걸 수도 있고, 많이 풀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여진구 저는 외모 때문에 그런 얘기를 들어왔어요. 물론 대화를 하면서도 듣긴 했지만요. 요즘에는 별로 못 들은 것 같은데요. 이지은 저는 진구 씨가 무척 성숙하다고 생각해요. 진구 씨가 제 동생이랑 동갑인데, 그동안 저는 1997년생 하면 바로 동생이 떠올랐는데 둘이 너무 다른 거예요. ‘1997년생이 이렇게 성숙할 수 있는데 걔는 그랬던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하하. 심지어 저보다 훨씬 어른스러울 때도 많아서 깜짝 놀라요. 역시 다르다. 여진구 같아요. 뭐가 달라요.

그럼 요즘 자주 듣는 말은 어떤 말인가요? 여진구 “찬성아” 아니면 <호텔 델루나> 기대된다는 말이요.

홍보성 대답 아닌가요?(웃음) 여진구 진짜로요. 요즘은 주변에서 그런 얘기만 들어요. 이지은 예고편이 잘 나와서 그런가 봐요. 저는 스스로 제 얼굴에 침 뱉는 얘기 아닌가 싶긴 한데, 만월이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만월이가 착하고 인성이 바른 캐릭터는 아닌데 말이죠. 여진구 진짜 만월 같아요. 이지은 야, 하하. 여진구 그게 칭찬이죠. 이지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쉴 때도 만월이처럼 쉬라고 하셨어요. 만월이처럼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하는 거예요. 아마 제가 낯가림이 심하고 사람들과 가까워지는데 오래 걸린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 디렉팅을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모두에게 장난치고 돌아다니는 게 낙이에요. 현장 스태프들이 다들 착해서 잘 받아주는데 그래서 끝도 없이 장난치고 사람들이랑 수다 떨다 보니 진짜 만월 같아지는 것 같아요.

<호텔 델루나>에 대한 만족의 지표로 무엇을 삼을 수 있을까요? 여진구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점이 공간은 한정적이지만, 다양한 캐릭터의 여러 에피소드를 다룰 수 있다는 거예요. 여기서는 누가 누구를 어떻게 만나는지가 큰 줄기거든요. 찬성과 만월의 관계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예요. 드라마를 보면서 그 캐릭터의 이야기 때문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화도 났다가 안타깝기도 할 거예요. 이렇게 각각의 캐릭터에 몰입해주는 사람들이 지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지은 모든 일은 아무리 누군가가 인정해줘도 내 마음에 안 들면 결국 무용지물이니까, 일단 제 스스로 만족해야 해요. 여진구 그건 당연한 거죠. 이지은 그런데 그게 제일 어려워요. 끊임없이 자기를 들여다봐야 하잖아요. 내가 너무 좋은 순간도, 너무 미운 순간에도 그걸 마주해야 해요. 그런 시간을 다 거치고 마지막에 ‘만족스럽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게 최고일 거라 생각해요.

여진구, 이지은, 아이유, 호텔델루나
이지은 원숄더 퍼프소매 톱, 테일러드 뷔스티에, 와이드 팬츠, 이어링, 슈즈 모두 지방시(Givenchy).
여진구 화이트 언밸런스 셔츠, 블랙팬츠, 커머번드, 앵클부츠 모두 지방시(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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