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이야기_하베아편

디지털 노마드의 함께 살기
SUN AND CO.

인터넷만 가능하면 이곳저곳 떠돌며 어디에서든지 일하고 돈을 벌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여행하듯 일하며 사는 이들은 우리가 열광해 마지않는 사무실을 탈출한 삶, ‘로케이션 인디펜던트(Location Independent)’ 의 대표적인모습이다. 이들에게 코리빙(co-living), 주거 공유, 공동 삶터, 셰어하우스 등으로 불리는 공유의 삶은 원격 근무의 외로움을 덜고 생활에 인간적인 온기를 불어넣어준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건 그뿐이 아니다. 지식, 업무 노하우, 인생을 대하는 관점 등 무궁무진하다. 스페인 동부 도시 발렌시아와 알리칸테 사이의 해안 도시 하베아에 있는 선앤코(Sun and Co.)는 이러한 디지털 노마드와 프리랜서들이 주축인 주거 공간이다. 4층짜리 빌라에서 공동 거주자들은 주방과 커뮤니티 룸, 사무실을 함께 쓰면서 생활한다. 각자 업무를 보는 시간 외에는 마음 맞는 사람끼리 여가를 즐기거나 서로의 전문 분야에 대해 정보를 나눈다. 선앤코의 창업자 존과 뉴욕에서 하베아로 삶의 공간을 바꾼 시에나가 디지털 노마드의 함께 살기에 대해 말했다.

SUN AND CO.
주소 Carrer Príncep d’Astúries, 40, 03730 Xàbia, Alacant, SPAIN
웹사이트 www.sun-and-co.com

선앤코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존 에두(Edu)와 나는 2015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스페인 코워킹(co-working) 컨퍼런스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나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었고 에두는 숙박과 여행업에 종사한 경력이 있어서 숙박업의 트렌드와 공유경제의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선앤코를 기획했다. 처음에는 잠재적으로 우리 공간에 올 만한 사람들의 니즈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의 코리빙×코워킹 서비스의 윤곽을 잡는 데 기여할 첫 게스트는 말할 수 없이 중요했다. 우리는 처음 선앤코를 찾은이들이 단순히 게스트가 아닌 선앤코의 일부가 되길 원했다. 초기 게스트 중 한 명인 페테르는 프로그래머이자 디지털 노마드로 지난 3년 동안 열 번이나 선앤코에 머물다 갔다. 여기에서 형성된 유대 관계는 게스트들이 떠난 후에도 공고히 이어지고 있다.

하베아라는 도시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존 하베아는 1년 내내 맑은 날이 이어지는 안락하면서도 젊은 분위기의 동네다. 하베아 시내에 있는 에두의 조부모님 집이 마침 비어 있어 타이밍이 좋았다. 19세기에 지은 역사가 오래된 이 집을 미래의 주거X사무 형태로 부상하고 있는 코리빙 코워킹의 허브로 쓴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시에나 하베아의 일상은 단순하지만 단조롭지 않다. 대도시의 삶에서 잠시 멀어질 의향만 있다면 불필요한 선택지를 줄임으로써 현재에 충실하고 주변의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알찬 일과를 보낼 수 있다.

주거 공유 트렌드는 스페인에서 얼마나 알려져 있나? 시에나 아직까지는 생소한 컨셉트다. 하지만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업무 형태는 유럽과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 회사들도 점차 그 흐름을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앤코는 스페인에서는 아직 낯선 코리빙과 코워킹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선앤코에는 이제까지 몇 명이 머물다 갔나? 존 40개국에서 온 5백 명 넘는 사람들이 이용했다.

선앤코에서는 어떤 사교 활동과 여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나? 시에나 매주 정기적으로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는데 친목을 위한 활동도 있지만 커리어 계발에 도움이 될 전문 지식이나 트렌드 공유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다만 스케줄은 하루에 두 가지 정도로 제한해 거주자들의 업무 생산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여가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한다. 해안가 하이킹이나 패들보딩, 타파스 맛집 탐방 등은 언제나 인기가 좋다. 또 공동 주방에서 요리를 많이 해 먹는데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공유할 수 있어 좋다. 커뮤니티 룸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수다부터 진중한 대화까지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항상 볼 수 있다. 이런저런 사람들과 한 지붕 아래 함께 살면서 일하는 것은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언제든 사적으로나 업무적으로 미처 생각지 못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앤코는 다른 셰어하우스와 비교했을 때, 공동체 생활의 장점에 더해 실제적인 커리어 계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른것 같다. 주기적으로 마스터 마인드와 스킬 셰어 세션을 연다는 점이 그렇다. 선앤코가 생각하는 거주자들을 위한 주된 목표는 무엇인가? 시에나 우리의 모토는 ‘현명하게 일하고 더 나은 삶을 살자’다. 그러므로 선앤코의 주된 목표는 공동 거주자들이 이러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거주자들은 마스터 마인드와 스킬 셰어 세션을 통해 각자의 전문 지식을 공유하며, 새로운 기술과 지식, 인맥을 갖고 선앤코를 떠나게 된다. 우리는 원격 근무를 하는 거주자들이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분야일지언정 비슷한 형태로 일하는 타인과 교류하며 새로운 형태의 삶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다양한 전문 지식을 공유하는 동안 선앤코 커뮤니티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친구이자 고객, 사업 파트너로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마스터 마인드와 스킬 셰어 세션에 대해 좀 더 설명해줄 수 없나. 시에나 선앤코에서는 매주 초 패밀리 미팅을 연다. 반상회 같은 건데, 새로운 멤버를 소개하고 커뮤니티의 현안을 업데이트하는 동시에 서로 어떤 스킬이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지, 특별히 배우고자 하는 분야가 있는지 의견을 나눈다. 콜라보레이션은 선앤코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누가 거주하고 있느냐에 따라 주제는 매우 다양하다. 모두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의 전문 지식을 기꺼이 공유한다. 스킬 셰어에서는 SNS 마케팅, 부동산 투자와 같은 실용 지식부터 미니멀리즘, 자각몽에 이르기까지 어떤 종류의 기술이나 지적 관심사도 제한 없이 다룰 수 있다. 한편 마스터 마인드에서는 구성원들이 모여 사업을 구상하거나 자원 활동을 모의하고, 커리어를 전환하는 방법을 함께 고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도전과 극복이 필요한 모든 과제가 대상이다. 패밀리 미팅에서 그 주의 활동 주제가 정해지면, 그에 맞게 리더를 뽑아 모임을 주도하게 한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국적을 주로 어떤가? 존 독일, 네덜란드, 영국 혹은 북유럽 나라와 미국에서 많이 오는 편이다.

선앤코에서 지냈던 구성원을 소개해주기 바란다. 존 첫 게스트였던 페테르는 덴마크 사람인데 지난 3년간 열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선앤코를 자신의 또 다른 집으로 여긴다. 독일에서 온 토비아스는 지난 2월 3개월 일정으로 이곳에 왔는데, 넉 달째 살고 있다. 기업 웹사이트 구축을 주로 하는 그의 직업은 이곳과 안성맞춤이다. 이 밖에도 검색 엔진 덕덕고(DuckDuckGo)를 위해 일하는 알리는 3년째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고 있는데, 선앤코는 그녀의 스페인 거처라 할 수 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프랑스인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랑도 지중해의 영감이 필요할 때면 이곳을 찾는다. 한 번 올 때마다 몇 주씩 머물며 다른 거주자에게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번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직업적 배경이나 전문 분야, 나이, 관심사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서로 비슷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고, 그래서 많은 영감을 주고받는 것 같다.

선앤코에는 현재 몇 명이 거주하고 있나? 존 현재는 16명이 살고있다. 최대 스무 명까지 지낼 수 있는데 보통 지금 정도의 구성원 수가최적의 밸런스를 보여주는 것 같다. 한 집에서 서로 교류하면서도 너무 복잡하거나 시끌시끌하지 않아 적당하다.

원격 근무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 이외에, 어떤 이들에게 선앤코를 추천하고 싶은가? 시에나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거주지에 구애받지않는 라이프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여기서 머무는 이들 중에는 단순히 코리빙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찾아온 사람들도 있다. 한편으로는 꼭 유랑이 목적인 아니라, 다른 이들과 생활하며 신선한 영감과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원해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 이들에게 선앤코는 단순한 별장이나 휴가지가 아니라 제2의 집인 셈이다.

커뮤니티를 이끌면서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존 1년전이었다. 선앤코에 머물던 커플이 있었는데 어느 날 저녁 다 함께 식사 자리에서 다음 날 결혼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집에는 온 지 일주일도 안 된 사람도 있었고, 나를 포함해 이들을 잘 아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모두가 합심해서 결혼식을 준비했다. 24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그렇게 아름다운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구성원들이 서로 아낌없이 베푸는 이타적인 면모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일구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선앤코가 추구하는 코리빙×코워킹 라이프스타일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존 선앤코를 운영하면서 나는 열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구성원들이 서로 돕고 가르치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느끼는 것이 많다. 대가 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들의 선한 면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시에나 코리빙은 내게 인생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뉴욕에서 온 나는 때로는 느리게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또 일에만 매달리지 않고 한발 물러서 새로운 경험과 교류에 초점을 맞출 때 삶이 풍성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셰어하우스 이야기_코펜하겐편

청년들을 위한 집
CPH VILLAGE

도시에 사는 청년들이 비싼 집값 때문에 집을 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거주 문제로 고민하던 프레데리크 부스크와 미샤엘 플레스네르는 경제력이 없는 학생들에게 가혹하기만 한 집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테이너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그들의 기발한 발상으로 낙후한 항만 지역에 방치된 차가운 컨테이너는 온기가 도는 집이 되었다. 바로 CPH 빌리지(CPH Village)다. 이곳의 입주자들은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만든 집에서 독립된 각자의 방과 부엌을 가지고 있고, 욕실은 다른 한 사람과 같이 쓴다. 빌리지 안에는 커뮤니티 하우스를 비롯해 다른 입주자와 교류할 수 있는 카페나 텃밭 같은 여러 공간이 있다. 이곳은 말하자면 레고 블록 같은 곳이다. 컨테이너로 지은 집은 변형과 재배치가 손쉽고 이동이 편리해 필요하면 언제든지 쓰임새를 바꿀 수 있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면 컨테이너를 여러 개 이으면 되고, 그 공간이 필요 없어지면 해체하면 그만이다. “컨테이너로 만든 집은 그대로지만, 10~15년이 지난 후 이 집은 사람이 살지 않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질 거예요.”(프레데리크) 도시로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올라간 집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은 CPH 빌리지는 입주에 나이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공부하는 학생만 받는다. “CPH 빌리지를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공간, 커뮤니티, 편의성이에요. 사적인 공간을 줄이는 대신 공유 공간을 늘렸죠. 이곳에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입주자들은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커뮤니티에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어요. 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죠. 전 숫자의 힘을 믿어요. 한 명이 해내는 일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할 때 얻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프레데리크) CPH 빌리지는 2020년까지 2천 명의 학생들을 위한 8개의 마을을 짓는 것이 목표다. 덴마크에는 2만5천 명의 학생이 있지만 스웨덴에는 30만 명의 학생들이 주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CPH 빌리지는 코펜하겐뿐아니라 다른 나라의 도시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CPH VILLAGE
주소 Refshalevej 161f, 1432 København, Denmark
웹사이트 www.cphvillage.com

CPH 빌리지에 거주한 지 얼마나 됐나? 안네-마리에 학교에 다니면서 본의 아니게 이사를 여러 번 했다. 그럴수록 나만의 공간이 절실했다. 나만의 부엌, 내 방, 내 취향으로 채운 공간. 하지만 학생이 이 도시에서 그런 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또 하나,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할 큰 커뮤니티가 필요했다. CPH 빌리지에 관한 기사를 처음 읽었을 때 낡은 컨테이너를 학생들을 위한 집으로 바꿨다는 내용을 봤다.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던 나는 항만에 있는 컨테이너에 살아보고 싶었다. 도시의 학생이 살 수 있는 새로운 주거 형태가 아닌가! 나는 CPH 빌리지에 처음 입주한 학생 16명 중 하나다. 지금까지 이 마을이 커가는 것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지켜보고 있다. 트롤레스 지난해 6월부터 이곳에서 살았다. 원래는 5월에 이사 오려고 했는데, 내 방에 있는 가구를 모두 직접 만드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컨테이너로 집을 만들었다는 점이 무척 신선해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게다가 내가살던 낡은 집보다 집값도 저렴하고 시끄러운 길가에 있지도 않다. 처음에는 공간이 생각보다 작아 놀랐지만, 문득 내가 지나치게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살기 위해 짐을 많이 줄였다.

CPH 빌리지에 사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은 각각 무엇인가? 안네-마리에 이곳에 살아서 가장 좋은 점은 커뮤니티다. CPH 빌리지에 사는 우리는 모두 학생이지만 나이와 전공, 태어난 곳이 제각각 다르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학생들끼리 서로 고민을 나누고 힘이 되어준다. 또 다른 좋은 점은 주변 환경이다. 도시지만 항만 가까이에 있어 물과 자연이 지척에 있다. 크고 오래된 배도 있다. 분명 도시에 살고 있지만 이곳은 매우 조용하고 평화롭다. 나쁜 점을 굳이 꼽자면 창의적인 소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곳에 사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이 마을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CPH 빌리지에 사는 또 다른 즐거움은 내 가구와 물건을 11㎡ 크기의 방에 마음껏 배치하며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작은 공간을 안락하게 꾸미려면 미니멀리스트가 돼야 한다. 트롤레스 특히 좋은 점은 마을에 함께 사는 사람들과 위치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건 아주 멋진 일이다. 집에 돌아와 그들과 CPH 빌리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집을 나서 10m만 걸으면 코펜하겐 운하가 나오는데, 여름이면 주저하지 않고 물속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긴다. 이곳의 단점이라면 이웃집의 생활 소음. 컨테이너는 아파트나 주택에 비해 이웃집의 소리가 잘 들린다.

평일과 주말의 일과가 궁금하다. 안네-마리에 평일에는 긴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거리를 걷다 보면 많은 이웃을 만나게 된다. 친구들을 만나면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때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볕이 좋은 주말에는 종종 낮에는 항구에 가서 수영을 하고 밤에는 여럿이 모여 캠프파이어를 한다. 나는 CPH 빌리지에서 크고 작은 파티를 주관한다. 매달 파티를 기획하는데 바를 만들기도 하고 신나는 음악을 틀기도 한다. 트롤레스 평일은 아주 단순하게 보낸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오트밀 위에 과일을 얹어 식물성 우유를 부어 먹는다. 나는 비건이다. 그다음 머리 빗고 양치한 다음 도시락을 챙겨 자전거를 타고 16km 떨어진 통나무집 디자인 작업실로 간다. 7시간 정도 일한 다음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와 이웃 사람들과 돌아다니거나 책을 보고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주말에는 대부분 잠을 자며 보낸다. 실컷 자고 일어나 향이 좋은 커피 한 잔과 팬케이크를 아침으로 먹고, 친구를 만나거나 세탁 같은 밀린 집안일을 한다.

CPH 빌리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안네-마리에 부두의 끝.그곳에 서 있으면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큰 건물들이 보인다. 그곳에 앉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몰을 보기도 하고 맥주를 마시며 밤 을 보내기도 한다. 밤에도 도시의 불빛 때문에 깜깜하지 않다. 내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침대. 침대에 앉으면 집 근처 나무들이 보이고 내가 코펜하겐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하늘이 보인다. 트롤레스 CPH 빌리지는 항만에 있어 물과 가깝다. 항만 근처에 한적한 벙커가 있는데 그곳에 가는 걸 좋아한다. 자그마한 내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내 커다란 침대다.

이 마을 사람들이 새로운 가족처럼 느껴질 것 같다. 가족의 의미는 뭘까? 안네-마리에 나는 이곳에서 가족을 찾았다. 우리는 서로 돌보고 돕는다. 드라이버 같은 작은 장비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웃에 사는 친구가 금세 빌려준다. 사소한 물건뿐 아니라 따듯한 위안이 곳곳에 있다. 한 번 크게 안아주면 필요한 모든 것을 내어준다. 마치 의좋은형제처럼. 트롤레스 CPH 빌리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과는 이웃과 발코니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가족을 내가 선택할 수 없듯, 이곳에서 만나는 이웃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빌리지의 규모가 꽤 커서 내가 모르는 이웃도 많다. 가족은 무어라 정의하기 힘든 존재다.

7월 셋째주 #영화 #드라마 추천

7월 셋째주 개봉 예정인 영화 2편
그리고 첫방송을 앞둔 드라마 3편을 골랐다.

라이온 킹

1994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25년 만에 리메이크됐다.
실사 영화 기법포토리얼 CGI(Computer Generated Imagery)를 결합해
원작의 스토리를 더욱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
실제로 제작진이 2주간 아프리카를 탐사한 덕에
더 생생한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총 19곡으로 구성된 OST도 화제인데,
원작의 OST 제작에 참여했던 한스 짐머가 총괄했고
퍼렐 윌리엄스가 편곡을 담당했다.
그중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은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은
심바 역의 도날드 글로버와 날라 역의 비욘세가 듀엣으로 불렀으며
비욘세가 솔로로 부른 신곡 ‘Spirit’도 포함됐다.
<아이언맨>, <정글북> 그리고 ‘해피’로 유명한  존 파브로 감독 작품.

개봉일 7월 17일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가정과 직장 문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중년 남성들
유쾌한 수중발레 도전기를 담은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멤버 대부분이 40대 남성인
스웨덴 수중발레팀의 실화를 재구성했다.
마티유 아말릭기욤 까네 등 프랑스 유명 배우들이
7개월간의 훈련을 거쳐 수중발레 신을 완성했다.
작년 프랑스 개봉 당시 약 400만 명이 관람했으며
제71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다이빙: 그녀에 빠지다>, <세라비, 이것이 인생!> 등에서 주연한
배우 질 를르슈가 처음으로 단독 감독을 맡은 작품.

개봉일 7월 18일

열여덟의 순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부모님이 이혼한 후 혼자 지내는 삶에 익숙해진 주인공 준우
학교폭력 문제로 다른 학교에 전학을 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친절하고 당찬 성격의 수빈,
완벽해 보이지만 가정환경으로 인한 콤플렉스가 있는 휘영
새로운 환경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풋풋하면서도 복잡한 10대의 감정을 전한다.
워너원 출신의 옹성우가 준우를 연기하고
수빈 역은 김향기가 맡았다.

첫방송 7월 22일
편성
월·화요일 오후 9시 30분 JTBC

신입사관 구해령

MBC 수목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19세기 조선여사(女史)가 있었다면?’이란
호기심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는 역할을 하는 여사
실제로 중종 14년에 제안됐지만
여성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착돼지 못한 직책.
<신입사관 구해령>의 구해령
왕위 계승 서열 2위의 대군, 이림을 상대하는 여사다.
궁 밖에서 남몰래 연애 소설가로 활동하는 이림의 반전 매력과
로맨스로 발전하는 이림과 구해령의 관계가 관전 포인트.
신세경이 구해령을, 차은우가 이림을 연기한다.

첫방송 7월 17일
편성
수·목요일 오후 8시 55분 MBC

미스터 기간제

상위 0.1%가 다니는 명문사학, 천명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 OCN 수목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승소를 위해라면 무엇이든 하는 변호사 기무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정체를 숨긴 채
천명고등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잠입한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동주가 용의자로 지목되자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고군분투하는 체육교사 하소현,
기무혁의 라이벌이자 검사로 일하는 차현정,
그리고 여러 천명고 학생들 사이에서
스릴 넘치는 진실 공방이 펼쳐진다.
윤균상이 기무혁 역을 맡았고
금새록, 이준영, 최유화 등도 출연한다.

첫방송 7월 17일
편성
수·목요일 오후 11시 O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