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고 느끼는 슈즈&백

가방 신발
엠보싱 가공을 한 크로커다일 가죽 ‘아워글래스’ 백 1백77만5천원 발렌시아가(Balenciaga), 독특한 질감의 양가죽 ‘스폰지 파우치’ 1천13만5천원, ‘패디드 블록’ 펌프스 1백20만5천원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가방 신발
아일릿 장식 페이턴트 플랫 슈즈 가격 미정 루이 비통(Louis Vuitton), 풍성한 양털 소재 바게트 백 가격 미정 펜디(Fendi).
가방 신발
‘패디드 카세트’ 백 2백98만5천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곤돌라 모양의 유니크한 크로스 백 가격 미정 샤넬(Chanel), 베르니 가죽 소재의 레드 박스 백 루이 비통(Louis Vuitton), 레드 크리스털을 장식한 펌프스 가격 미정 프라다(Prada).
가방 신발
파이톤 가죽 소재의 ‘주미’ 백 가격 미정 구찌(Gucci), 펀칭 장식 키튼 힐 슈즈, 레드 에나멜 ‘레이디 디올’ 백 모두 가격 미정 디올(Dior).
연관 검색어
, , , ,

자연스러운 모이아

브랜드 모이아
임유정

<마리끌레르> 독자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해주기 바란다. 모이아는 모던한 실루엣과 참신한 소재를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옷을 만드는 여성복 브랜드다. 일상에 스며드는 옷, 오래 간직하고 싶은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에서 주최한 제3회 스몰 에스에프디에프(sfdf)에서 우승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프로그램에 왜 참여하게 됐고, 무엇을 얻었나? 브랜드 론칭 이후 시즌이 지날수록 브랜드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전문가나 대중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커져 지원했다. 감사하게도 대회 기간 중 많은 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이 일 자체가 큰 성장 동력이 된 것 같다.

sfdf 우승자 자격으로 2020 F/W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게 됐는데, 어떤 쇼를 준비하고 있나? 모이아만의 분위기 를 잃지 않되, 완성도를 더 끌어올린 룩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승자 자격으로 얻은 기회이니만큼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쇼를 만들고 싶다.

의류 도매업에 종사한 이력이 눈에 띈다. 어떤 일을 했나? 상품 기획부터 생산, 세일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맡았다. 도매업은 유행의 흐름을 빨리 읽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 숨 가쁘게 변화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는 타임리스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모이아의 컬렉션을 보면 패턴과 색감을 절제하고 실루엣과 소재에 힘을 쏟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최근 신진 디자이너들은 스트리트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지금과 같은 방향을 택한 이유가 뭔가? 개인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됐다. 나는 원래 튀는 걸 싫어하고, 어느 자리에서나 은근하고 은은하게 존재하기를 바란다. 이런 마음이 디자인할 때도
영향을 미쳤고, 결국 지금과 같은 브랜드 색으로 확립됐다.

수년간 무수히 많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생기고 또 사라졌다. 굳건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모이아만의 장점은? 요즘 여성들은 일에 대한 전문성과 휴식을 동시에 갈망하고 있다. 일상과 여행지, 어느 곳에서든 자연스러운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모이아의 옷이 이런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은 덕분인 것 같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 세운 원칙이나 기준이 있나? 앞서 언급했듯, 모이아를 이끌면서 가장 지키고 싶은 키워드는 ‘자연스러움’이다. 옷을 만드는 과정도, 그
걸 대중에게 선보이는 방법도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창기에는 많은 채널에 노출되며 단기간에 성장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부터는 스스로 부자연스럽게 느끼는 일들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한다. 좀 더 빠른 방법과 수단이 있더라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싶다. 해외 진출이나 사업적 성공에서도 마찬가지로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모이아를 꿈의 공간 같은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 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본인에게 영감을 주는 꿈의 공간은 어디인가? 브랜드 이름을 결정할 때 많은 영향을 준 그리스의 작은
마을 이아(Oia). 기회가 된다면 꼭 살아보고 싶을 정도다. 누구에게나 꿈의 공간이 존재하지 않나. 이런 곳을 상상할 때면 영감이 절로 떠오른다.

모이아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소프트 카리스마(Soft Charisma)!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조금씩 분야를 넓혀서 여성복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모이아만의 무드가 담긴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 궁극적으로는 모이아가 많은 사람과 오래도록 변함없는 취향을 공유하고, 삶 자체를 소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여리고 예민한 패브릭 전성시대

은은하게 반짝이며 극도로 부드러운 질감이 인상적인 소재, 실크. 어쩐지 20대보다는 원숙한 30대 이상에게 어울릴 듯한 이 우아한 소재가 2019 F/W 런웨이를 섬세하게 장식했다. 실크를 중심으로 새틴, 태피터 등 광택을 머금은 여리고 예민한(?) 패브릭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 그 시작점엔 파자마, 슬립 드레스 같은 홈 웨어와 란제리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작은 이토록 편안하고 사적인 스타일의 룩이지만 이번 시즌 그 변신이 눈부시다. 실크 옷의 몸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전형적인 실루엣을 벗어나 다양한 버전으로 구현된 것. 먼저 피비 파일로의 빈자리를 순식간에 메운 다니엘 리의 보테가 베네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의 첫 번째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인 2019 프리폴 시즌부터 실크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얇고 반짝이는 소재의 특성을 남다르게 재해석했는데, 마치 구겨 넣은 듯한 주름 장식 네크라인과 박음질을 하지 않고 둥글게 말아 올린 밑단으로 완성한 생경한 미니드레스로 범접할 수 없는 미감을 대변했다. 이뿐 아니라 2019 F/W 컬렉션에서 등장한 핀턱 셔츠에 퀼팅 스커트를 매치한 룩을 주목할 것. 새틴으로 자로 촘촘하게 그은 듯 자잘하게 굴곡을 이룬 핀턱과 마치 유리 타일 같은 퀼팅을 창조해 구조적인 형태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으니! 풍성한 실루엣의 퍼퍼 재킷을 제안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발렌시아가, 각 잡힌 테일러드 재킷을 디자인한 오프화이트와 헬무트 랭, 로맨틱한 주름으로 사랑스러운 드레스를 완성한 크리스토퍼 케인과 프라다 역시 새틴과 실크의 무한한 매력을 어필하는 데 동참했다. 한편 더욱 극적인 룩을 찾고 있다면 태피터가 제격이다. 지방시, 록산다, 알렉산더 맥퀸, 와이 프로젝트의 드레스를 보면 알 수 있듯 태피터는 실크와 새틴에 비해 조금 더 힘이 있어 과감한 형태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런 소재들은 매일매일 편하게 입기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은은한 광택이 도는 보드라운 새틴과 실크, 태피터가 대체 불가한 우아함을 지녔다는 사실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