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BIFF GUIDE #부산의 아침과 밤 ①

커피와 차와 식물이 있는 곳, 스페이스 단단

‘스페이스 단단’은 부산의 유명한 카페 ‘마틴 커피 로스터스(이하 마틴)’에서 기획한 복합 공간. ‘마틴’과 차 브랜드 ‘앳차(Atcha)’, 플랜트 숍 ‘라일 스튜디오’가 함께 들어서 있다. 한 폭의 수묵화를 컨셉트로 꾸민 내부 한쪽 진열대는 오전 8시가 되면 허니 크림파이, 빨미까레, 당근 케이크 등 빵과 케이크로 속속 채워진다. 특제 블랙 파우더로 만든 ‘블랙 마틴’이 시그니처 음료 중 하나이고, 앳차의 프루트 티 ‘머스캣 스쿼시’도 재스민 향을 음미하며 상큼하게 마시기 좋다. 나무 한 그루와 기다란 돌의자가 있는 테라스는 이곳의 정갈한 멋을 더해주는 감성적인 포토 존이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79
영업시간 평일 08:00~19:00, 주말 11:00~20:00
문의 051-746-2279

 

가성비 좋은 와인 바, 비노

센텀시티역에서 수영교를 건너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와인을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바 ‘비노’가 있다. 원가를 크게 웃돌지 않는 가격, 시중에서 접하기 어려운 제품이 포함된 와인 리스트 덕분에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은 물론 근처에 사는 단골들의 방문도 늘고 있다. 모든 와인은 한쪽 벽면에 만들어둔 선반에 보틀을 눕혀놓고 보름 이상 진정시켜 풍미가 더욱 깊다. 버섯 크림소스를 곁들인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 ‘토르티아 데 ‘파타타’는 와인과 페어링하기 좋은 이색 메뉴. 와인을 종류별로 마시려는 이들을 위한 ‘와인 플래터’도 준비 중이다.

주소 부산시 수영구 민락로13번길 2
영업시간 18:00~01:00, 월·화요일 휴업
문의 010-3358-7068

 

생기 가득한 브런치 카페, 프라한

출입구 주변과 실내 곳곳을 식물로 꾸며 생기가 감도는 ‘프라한’. 호주 멜버른의 작은 동네 프라한(Prahran)에서 7~8년간 거주하며 요리를 배운 셰프가 현지 분위기를 담아 부산에 문을 연 브런치 카페다. 나이와 국적에 관계없이 다수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음식을 파는 것이 특징. 시그니처 메뉴인 ‘스파이시 치킨 반미 샌드위치’는 베트남 정통 방식을 벗어나 화이트 와인에 마리네이드한 닭고기와 루콜라, 천연 발효를 거쳐 만든 바게트를 사용한다. 바질 퓌레를 더한 ‘바질 토마토 스튜’도 아침에 빈속을 따뜻하게 채우기에 제격이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1로 42
영업시간 화~금요일 09:30~19:00, 토·일요일 09:30~20:00, 월요일 휴업
문의 010-8519-3643

 

셰프의 음식과 바텐더의 칵테일을 함께, 빈끌로

바텐더와 셰프가 함께 일하는 오픈 키친 다이닝 바 ‘빈끌로’. 해운대 바다를 모티프로 만들어 풋사과의 시원한 향이 매력적인 ‘썸머 로맨스’ 등 화려한칵테일 라인업을 자랑한다. 차를 활용한 칵테일도 독특한데, 특히 얼그레이를 인퓨징한 보드카를 베이스로 한 ‘어거스트 1830’은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음료다. 구운 채소와 치폴레 소스, 사과 마멀레이드 등을 곁들인 ‘채끝 스테이크’는 한 끼 식사로도, 안주로도 훌륭하다. 모든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남길 바라며 운영하는 곳답게 매 시즌 메뉴 구성을 새롭게 바꾸며 손님을 맞는다.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1로19번길 21 2층
영업시간 19:30~03:00, 월요일 휴업
문의 010-9944-1259

애플이 만든 오락실 #애플아케이드

애플이 한국 시간으로 지난 20일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출시했다.

애플 아케이드 게임

기존에는 앱 스토어에서 유·무료 게임을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었지만,
애플 아케이드는 한 번 구독해두면 월 6천5백원의 가격으로
무려 100여 가지의 게임을 무제한 제공한다.

지난 3월 말 공개된 프리뷰 영상을 통해
일부 게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카구치 히로노부, 켄 웡, 윌 라이트 등
유명 창작자들이 만든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신작 게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고.

액션 및 어드벤처부터 퍼즐까지 장르도 다양해
여러 플레이어의 취향을 골고루 저격한다.
또한, ‘가족 공유’를 통해 최대 6명까지
같은 계정을 사용할 수 있다.

업데이트와 확장을 모두 포함한
정식 버전의 게임을 제공해
추가 결제를 요구하지 않는 것 또한 장점.
광고 및 광고를 위한 활동 추적도 없다.

사용자의 개인 정보는 철저하게 보호되는데,
정보 공유 여부를 개인별로 설정할 수 있고
공유를 수락한 정보는 암호화된 형태로만 활용된다.

애플 아케이드 게임

애플 아케이드는  iOS 13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한
아이폰 등에서 사용 가능하며
게임을 다운로드해두면 오프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다.
추후 아이패드나 맥을 비롯한
애플 기기 간 전환도 지원할 예정이다.

잘나가는 여자

자존심 때문에

같은 과 동기로 만난 우리는 티격태격 밀당을 주고받다 스무 살 가을부터 연애를 시작했다. 그리고 벌써 11년. 지난 시간동안 우리는 지겹다고 할 정도로 붙어 다녔다. 학교 다닐 때는 물론이고, 졸업한 후에도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느라 매일 학원과 도서관을 같이 다녔다. 우리는 10년 동안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우리의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였다. 그보다 내가 먼저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면서 처음으로 회사원과 수험생으로 다른 환경에서 살게 된 것이다. 미안한 마음에 조금 어색한 시간도 있었지만, 우리는 금방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도 곧 합격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우리의 관계는 언제나처럼 굳건했다. 실은 그럴 거라 믿고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 시험에 또다시 낙방한 그를 보고 알았다.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내게 그는 참았던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혼자 잘되니까 좋냐, 내가 불쌍해서 만나주는 거냐,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굴욕적이었는지 너는 모른다는 말을 쏟아냈다. 그날은 그저 미안하기만 했다. 낙방하는 기분을 너무 잘 아니까,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니까 마음에 없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 말이 진심이라는 건 며칠 후에야 알았다. 그는 사실 처음부터 자신이 안 될 걸 알고 있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붙들고 있었다며, 시험 준비를 그만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뭐든 나보다 잘하는 너와의 연애도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날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연애의 끝을 인정하며, 마지막 남은 그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뿐이었다. B(회계사, 29세)

호구면 어때

호구의 연애. 친구들이 내 연애를 두고 붙여준 별명이다. 그와 나는 같은 회사에 다닌다. 다만 직책이 조금 다를 뿐이다. 나는 회사의 대표고 그의 직함은 대리다. 워낙 작은 회사라 직급의 차이는 없지만 어쨌든 그는 입사 1년 차 대리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6개월째 새 직장을 찾던 그에게 우리 회사의 면접을 제안한 건 나였다. 그가 이전에 하던 일과 크게 차이 없는 분야였고, 마침 회사에 공석이 생겨 사람을 찾던 터라 사심 없이 물었고 그는 흔쾌히 지원을 했다. 그리고 나는 철저히 그의 업무 능력만 보고 채용했다. 당당하지 않을 건 없지만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 비밀 연애 중인 우리는 공사 구분을 철저하게 지키며 일도 사랑도 잘해나가는 중이다. 그렇지만 친구들이 보는 우리는 달랐다. 나는 간도 쓸개도 다 내주는 호구였고, 남자 친구는 자존심도 없이 여자 친구 덕만 보고 사는 뻔뻔한 사람이었다. 뭐, 데이트 비용을 많이 내는 쪽이 호구라면 맞긴 하다. 그렇지만 버는 돈이 다르다는 건 그도 나도 아는데, 굳이 비용을 반반씩 내거나 그가 더 많이 사게 하고 싶지 않았다. 돈이야 더 있는 사람이 더 쓰면 그만이고, 그게 연애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진작에 헤어졌을 거고 애초에 그도 우리 회사에 들어오지 않았을 거다. 그도 그의 친구들에게 자존심도 없냐며 핀잔을 듣기 일쑤지만, 워낙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연애에 관한 잔소리는 모두 한 귀로 흘려보낸다. 남들에게는 이상하게만 보이는 우리의 연애는 3년째 흔들림이 없고, 얼마 전부터 우리는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K(자영업자, 30세)

말하지 말걸

우리의 연애는 한마디로 평등했다. 데이트할 때 그가 밥을 사면 내가 커피와 영화 티켓을 샀고, 내가 밥을 사면 그가 모텔비를 냈다. 여행 경비도 반씩 부담했으며, 기념일 선물도 되도록 비슷한 금액대에서 주고받았다. 애정 표현도, 심지어 모텔을 가자는 제안도 누가 더 하고 덜하고가 없었다. 처음에는 그도 다른 남자들처럼 ‘내가 더 해주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내 지출과 표현을 막았지만, 받기만 하는 건 체질이 아닌 내 주장으로 지금의 평등함이 만들어졌다. 연애가 길어지면서 그도 자연스럽게 평등한 연애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이런 우리의 평등함이 깨지기 시작한 건 그가 내 일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날부터였다. 얼마 전 발간한 책이 2쇄를 찍었다는 소식을 듣고 둘만의 소소한 축하 파티를 하던 중 무심결에 인세 얘기가 나왔고, 굳이 숨길 필요 없었던 나는 수입과 내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다. 여행책에 크게 관심이 없던 그는 조금 놀란 것 같았지만, 좋겠다는 말로 얘기는 금방 마무리되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시끄럽게 연애하는 게 싫다던 그는 갑자기 친구들 모임에 날 데려가 출판사 홍보 팀인 양 내 책에 관해 떠들었고, SNS에는 유명 작가와 사귄다는 식의 과장된 얘기를 올렸다. 여기까지만 하면 귀엽다며 넘어갔을 텐데, 인세 얘기를 들은 후부터 그는 조금씩 데이트 비용을 내게 미루기 시작했다. 특히 비싼 음식을 먹은 날에는 꼭 사달라며 애교를 부렸다. 조금씩 정도를 넘던 행동은 그의 생일날 완벽히 선을 넘었다. 생일 선물로 차를 사달라고 한 거다. 그 와중에 나름 양심을 지킨다며 작은 국산차면 된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다. 그날로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지만, 그는 매일 사과의 연락을 해오는 중이다. 이런 그와 계속 만나도 되는 걸까. Y(여행 작가, 3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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