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UP! 신진 디자이너 ③

패션디자이너 신진디자이너
디자이너 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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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라이크재즈는 일상적인 관찰을 통해 디자인에 개성을 불어넣는 핸드크래프트 주얼리 브랜드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독특한 주얼리를 만들기 위해 전통적인 요소와 실험적인 시각을 중시한다.

론칭 초기라 브랜드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디자이너의 이력이 궁금하다. 대학에서는 금속 조형 디자인을 전공했다. 학과 특성상 장신구, 조형, 조명, 가구 등 다양한 오브제를 접했는데, 그중에서도 작업 방식이나 소재를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주얼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후에는 전공을 살려 3년간 골드 주얼리 디자이너로 회사 생활을 했다.

개인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잘 팔릴’ 디자인을 기계처럼 그려내는 일이 즐겁지 않았고, 창의성을 펼치며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감각적인 룩 북 이미지로 관심을 모았는데, 주얼리를 직접적으로 강조하지 않는 점이 독특하다. 룩 북을 통해 컬렉션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상상의 여지가 남길 바랐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고, 많이 사용하는 소재는 무엇인가? 대중적 소재인 925 실버를 즐겨 사용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라이크재즈만의 독창성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 때문에 첫 컬렉션에서는 레진을 썼고, 다음 컬렉션에서는 유리와 아크릴로 제작한 주얼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얼리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은 뭘까? 다른 패션 아이템에 비해 사이즈는 작지만 효과는 크다는 것? 주얼리를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바뀌지 않나.

주얼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어떤 아이템부터 접근하는 게 좋을까? 귀고리를 추천한다. 다른 아이템이 신체적 특성이나 사이즈의 제약을 많이 받는 데 비해 귀고리는 그렇지 않은 편이니까.

라이크재즈가 상상하는 페르소나의 모습은 어떤가? 본인의 삶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소녀가 떠오른다. 내면의 견고함이 빚어내는 외면의 밝음이야말로 가장 멋진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아름다움이 라이크재즈가 추구하는 가치와 닮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름이 라이크재즈인데, 재즈와 브랜드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루이 암스트롱이 이런 말을 남겼다. “재즈가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은 재즈에 대해 절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재즈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즉흥적인 것과 자유로운 멋, 정의할 수 없는 고유의 분위기는 느낄 수 있지 않나. 이처럼 라이크재즈 역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독창적인 하나의 장르가 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라이크재즈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새우잠을 자더라도 꿈은 고래처럼’이라는 문구를 좋아한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라이크재즈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키워내고 싶다.

 

패션디자이너 신진디자이너
디자이너 문성호

MOONSWARD

먼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문스워드는 한 달에 한 번 남성복과 여성복 각 한 착장으로 구성되는 캡슐 컬렉션을 발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독특한 판매 방식을 추구하는 이유가 있나? 속도 때문이다. SNS의 등장 이후 패션 필드의 흐름이 눈에 띄게 빨라지지 않았나. 봄/여름, 가을/겨울로 구분된 시즌 구성을 따르려면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가지 컨셉트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와 같은 구성이 동시대 소비자가 받아들이고자 하는 정보의 속도에 비해 너무 느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짧은 시간 안에 문스워드가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보여주기 위해 매달 새로운 착장을 발표하는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

‘WERNHAR’처럼 검색해도 뜻을 알기 어려운 레터링과 독창적인 프린트가 인상적이다. 문스워드 컬렉션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시나리오에서 출발한다.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가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소년과 소녀를 표현한다. 뜻을 알기 어려운 단어들은 그 소년, 소녀의 이름 혹은 그 세계 속에 존재하는 단어다.

옷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색, 구성, 이야기. 그중에서도 색채 조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제품에 컬러 블로킹이 사용된 걸 볼 수 있다. 디자인할 때 컬러를 가장 먼저, 가장 많이 고민한다. 색 실험을 즐기는 편이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색은 올리브그린을 바탕으로 하는 웜 컬러다.

컬렉션 구상 단계에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것은? 개인적인 경험이다.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디자인이야말로 깊이 있고 개성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졸업 컬렉션은 요리 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경험을 옷으로 표현한 것이고, 최근의 컬렉션들은 20대 중반에 여행한 유럽의 나라들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어워드에 도전하면서 이력을 쌓아왔는데, 컬렉션을 통해 옷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나? 런웨이 형식의 컬렉션은 계획에 없다. 아직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걸 솔직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 같다.

‘패션 하길 잘했다’ 싶었던 순간은? 매일 밤 퇴근길.

마지막으로, 문스워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샤넬과 루이 비통, 에르메스가 멋진 이유는 단순히 비싼 옷을 만드는 하이엔드 브랜드이기 때문이 아니다. 가브리엘 샤넬을 만나본 적도, 루이 비통과 대화해본 적도 없지만 우리 모두 그들이 어떤 아름다움을 추구했는지 브랜드를 통해 알 수 있지 않나. 나 또한 사람들이 내가 추구했던 아름다움을 문스워드라는 브랜드를 통해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문스워드를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이어나갈 만한 가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패션디자이너 신진디자이너
디자이너 데보라 진

DOIGTÉ

먼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손재주, 솜씨’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드와떼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트렌디한 요소를 가미하고 소소한 판타지를 덧입혀 이야기가 살아 있는 주얼리를 만드는 브랜드다.

브랜드의 명성에 비해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어떻게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서게 됐나? 패션업계에 종사하셨던 어머니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순수 미술을 전공한 후 파리로 거처를 옮겨 패션 액세서리를 공부하면서 주얼리 디자이너로 진로를 정하게 됐다. 순수 미술을 하며 지니게 된 회화적인 감성과 디자인을 어떻게 연결 지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창조해내는 일이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랑방의 주얼리 스튜디오와 로저 비비에에서 일한 이력이 눈에 띈다. 모두 유명한 브랜드지만 세계적인 여러 하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디자이너, 디벨로퍼, 공장의 생산 인력과 함께 일하며 리서치부터 생산과정, 컬렉션 쇼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아름다움을 좇는 과정에 단순한 직관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체득했고.

브랜드에 속해 일하는 것과 개인 브랜드를 이끄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개인 브랜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다. 브랜드에 속해 있을 때는 디자인과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과정까지만 관여한다면, 지금은 소소한 것 하나까지 내 손을 거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

드와떼에는 볼드한 제품이 많은데, 본인은 어떻게 스타일링하나? 베이식한 셔츠나 패턴이 없는 옷을 주로 입는다. 또 눈에 띄는 귀고리를 했다면 목걸이 대신 반지를 레이어드하는 식으로 강약을 조절한다.

좋은 주얼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무게, 소재, 착용 방법 등 기술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값어치를 하는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착용하는 것만으로 그날의 분위기까지도 바꿀 수 있는 디자인 말이다.

이제 막 두 번째 컬렉션을 공개했는데, 브랜드를 이끌어오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5백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패션 블로거 아미 송이 직접 DM을 보내온 일. 이후 그녀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이 노출됐고, 덕분에 해외에도 고객층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드와떼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한국과 파리에서 드와떼를 늘 가지고 싶은 주얼리를 만드는 브랜드로 키워내는 것이다.

존재감 UP! 신진 디자이너 ②

신진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디자이너 신정은

CHAMELÉES

먼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챠멜리는 ‘Life of urban Minimalist’를 주제로 감각적인 도시 여성의 스타일을 이끄는 핸드백 브랜드다.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차분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두 디자이너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2010년 프랫 인스티튜트 디자인과에 재학할 당시 인연이 닿았다. 시간이 흘러 각자의 전공대로 패션 회사와 건축회사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우연히 가죽에 흥미를 느낀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우리의 안목에 맞는 제품은 비싼 돈을 지불해야만 구매할 수 있다는 안타까움과 ‘예술과 건축, 패션을 사랑하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결국 현대 여성이 갈망하는 것’이라는 자신감에 챠멜리를 시작하게 됐다.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뉴욕 특유의 실용적인 디자인에서 영향을 받는다. 절제된 라인이 빚어내는 구조적 형태로 재미를 선사하고, 우아한 디테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함축적인 디자인으로 실용성을 살리고자 한다.

두 사람이 지닌 취향의 차이는 어떻게 조율하나? 뉴욕의 모던 시크 스타일을 좋아하다 보니 큰 틀의 비전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 명은 발렉스트라나 생 로랑처럼 미니멀한 감성과 소재에 집중하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한 사람은 셀린느나 로에베처럼 부드러운 실루엣과 그래픽적 요소를 좋아하는 소소한 차이를 보이다 보니 여러 의견을 듣고 합의해 결정하는 편이다.

한국 패션 시장이 신진 디자이너에게 여러모로 불친절한 환경이라고 들었는데, 론칭 이후 어려움은 없었나? 품질 문제로 제작 공정을 세 번이나 바꿔 개발한 챠멜리의 첫 제품 ‘마땡 백’이 출시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카피된 것. 동대문시장에서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마땡 백의 카피 제품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하다.

반면 디자이너로서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팬이 생겼을 때다. 단골이 많아지고, 고객이 우리의 제품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일들도 금세 잊힌다.

챠멜리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코럴.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챠멜리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지금은 핸드백만 생산하고 있지만 올겨울에는 유니섹스 디자인으로, 또 내년 하반기에는 가구와 하우스웨어로 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양한 이들의 삶에 녹아들 때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신진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디자이너 김문선

MOONSUN

먼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문선은 변함없이 곁에 있는 달과 태양처럼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모던 미니멀에 가까운 옷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여성상을 표현하고 있다.

많지 않은 나이인데 경력이 꽤 오래됐다. 친누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미술을 배웠고, 자연스레 패션 쪽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다. 어린 나이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더 스튜디오 케이’에서 인턴을 거쳐 디자이너로 일하게 됐고, 여덟 번의 서울 컬렉션을 준비하며 프로덕션 생산부터 수출, 룩 북 촬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배운 후 자연스럽게 문선을 론칭하게 됐다.

첫 컬렉션 제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옷 하나를 고르자면? 벨티드 테일러드 재킷이다. 개인적으로 테일러드 재킷을 좋아하는데, 이 제품은 남성복 패턴과 남성복에 쓰는 부자재, 고급 울 소재로 정교하게 만들고 벨트로 섬세한 디테일을 가미해 애착이 간다. 앞으로 테일러드 재킷을 문선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만들 계획이다.

옷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원하는 실루엣을 구현하기 위해 소재 선택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만지거나 입었을 때 고객에게 만듦새가 좋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소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다 보니 소재를 먼저 택하고, 소재를 통해 디자인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

SNS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시대인데, 컬렉션 데뷔에도 관심이 가나? 당연하다. 매 시즌 서울 컬렉션을 준비하는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쇼를 진행하는 일이 무척 힘들다는 걸 알고 있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목표라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문선의 옷을 가장 이상적으로 소화해낼 것 같은 인물은 누구인가? 젊은 시절의 제인 버킨, 그리고 그녀의 딸 샤를로트 갱스부르다. 꾸밈없는 아름다움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움이 문선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문선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문선을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 문선 자체를 하나의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다.

존재감 UP! 신진 디자이너 ①

신진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디자이너 최지원

JIWON CHOI

먼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지원 최는 2017년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직후 론칭한 브랜드다. 에너제틱한 분위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요소 사이의 대비를 표현해내고 있다.

아디다스와 두 차례 협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신진 디자이너에게 흔치 않은 기회였을 텐데? 어느 날 아디다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발견하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스트라이프를 중점적으로 사용한 첫 컬렉션 ‘과잉주의(Excessivism)’와 아디다스의 3선 로고에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브랜드 간의 디자인적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 아디다스의 트랙수트가 가진 아이코닉한 요소를 살리되 형태와 디테일에 내 방식을 가미하는 것. 그때까지 트랙수트를 한 번도 디자인해본 적 없었지만 아주 즐거운 작업이었다.

여성복 시장은 한동안 ‘미니멀리즘’에 매몰돼 있었다. 반면 지원 최의 컬렉션은 과잉주의를 주제로 해 신선한 인상을 주었는데, 이런 테마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컬렉션을 통해 현대인이 필요한 양보다 너무 많은 옷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의 방향성도 미니멀리즘과는 상반되게 흘러갔다.

그간 인터뷰와 컬렉션을 통해 해외에 거주하는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제노포비아(이방인 혐오 현상)에 관한 생각을 자주 표현해왔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자라는동안 항상 소수집단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정체성에 관한 생각이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해외에서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고된 일이고, 그런 경험이 나를 이런 주제로 이끌었다. 덕분에 문화의 다양성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봄 시즌에 공개한 ‘제노마니아(Xenomania)’ 컬렉션 역시 이러한 생각과 관련이 있나? 맞다. 제노마니아 컬렉션은 뿌리가 되는 문화를 포용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방인으로서의 나에 관한 이야기다. 갓과 비슷한 형태의 모자, 한복을 연상시키는 옷처럼 한국 문화에서 영감 받은 다양한 아이템을 사용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내가 속한 사회의 문화를 강조하며, 뉴욕에 소개하고 싶었다.

디자이너로서 가장 보람되고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아디다스와 함께 런던 패션위크에서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였을 때다. 공간은 거대했고, 재능 넘치는 사람들이 힘을 보태주었으며, 한자리에 모여 한국 음식과 음료를 나눠먹은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모든 일이 오로지 내 컬렉션을 위해 준비됐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아, 동경하는 아티스트 비욘세가 나의 컬렉션을 입고 인스타그램에 포스팅 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패션 디자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언젠가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보고 싶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전통 복식과 공예품에 관해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 미얀마의 자수부터 스위스의 수제 레이스, 모로코의 가죽 무두 기술, 나이지리아의 직조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이 어떻게 기념되고 보존되는지 그 과정을 기록하고 싶다. 요리가 아닌 패션계의 안소니 부르댕을 꿈꾼달까.

마지막으로, 지원 최의 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여전히 여러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이 세상에서 문화의 차이야말로 개개인을 아름답고 흥미롭게 만든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고, 패션이 단순히 옷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

 

신진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디자이너 이지은

YUJI

먼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유지는 ‘아트 & 컨템퍼러리’라는 컨셉트를 추구하며, 현대적인 분위기와 클래식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바리스타에서 출발해 슈즈 디자이너로, 또 레디투웨어 디자이너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가로수길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취미로 옷과 신발을 만들던 중 베로니카 포 런던이라는 브랜드의 제안을 받아 일하게 됐다. 회사에서 슈즈 드로잉, 기획,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운 후 유지를 론칭했는데, 처음에는 신발 위주로 브랜드를 전개했지만 룩 북 촬영을 위해 신발에 어울리는 옷을 구상한 게 반응이 좋아 레디투웨어까지 제작하게 됐다.

좋은 품질과 좋은 디자인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품질이다. 제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 해도 기본을 중요시하지 않으면 금방 무너지고 만다. 한 번 신고 넣어 두는 신발이 아닌, 시간이 흘러도 편하게 찾게 되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품질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유지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뭘까? 품질에 타협하지 않고, 내피까지 이탈리아산 가죽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디테일까지 진심을 다해 만들어 고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브랜드의 색이 워낙 확고하다 보니 디자이너의 평소 스타일에도 관심이 간다. 확실하게 멋을 내거나, 확실하게 멋을 내지 않거나 하는 편이다. 여행지에서는 시스루 톱과 가죽 팬츠를 입고 그 위에 바지를 덧입는 등 평소 도전하기 어려운 스타일을 즐긴다. 반면 한국에 돌아오면 소재가 좋고 편안한 톱에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평소 예술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관심 있는 작가는 누구인가? 가구 디자이너인 아일린 그레이. 그녀의 작품 중 몇 가지는 너무나 좋아해 독일에서 직접 사왔을 정도다. 과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유지를 예술 장르로 표현하자면? 강렬한 색과 미니멀한 구성을 갖춘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 빗댈 수 있을 것 같다. 극도로 절제된 그림에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게 유지와 닮지 않았나 싶다.

디자이너로서 언제 가장 뿌듯한가? 길을 가다 유지의 신발을 신은 사람을 봤을 때. 보람차고 가슴이 뛰었다.

마지막으로, 유지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서두르지 않고 한 단계씩 발전해 한국에도 이런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