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다크 플라워백

백 다크플라워

장미와 체인이 그려진 스터드 백 5백14만원 발렌티노 가라바니-언더커버(Valentino Garavani-Undercover), 넉넉한 사이즈의 블루 플라워 프린트 백 2백9만원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MICHAEL Michael Kors), 꽃을 음각한 백 가격 미정 코치 1941(Coach 1941), 비즈와 자수로 장식한 레이디 디올 백 가격 미정 디올(Dior).

김태리와 함께한 상하이 티파니 전시

티파니 김태리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1837년 처음 회사를 설립한 당시 상상이나 했을까? 티파니가 뉴욕 맨해튼 5번가에 매장을 열고 그곳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거라는 걸. 또 최초의 우편 주문 카탈로그로 만든 블루 북이 21세기에 이른 지금까지 최고의 컬러 마케팅으로 칭송받으리라는 걸. 무엇보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영화에서 최초로 PPL을 시도한 덕분에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주얼리 브랜드가 될 거라고는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티파니는 지금까지 모험의 길을 과감히 걸어왔다. 1백8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어온 티파니의 수많은 도전 과정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비전 & 버추어시티(Vision & Virtuosity)> 전시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된 전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던 티파니의 소중한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블루는 꿈의 색’이라는 주제로 티파니의 주얼리에 사용되며 티파니 블루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로빈스 에그 블루를 재조명하고 단순히 브랜드를 대표하는 데서 나아가 사회적, 문화적 아이콘으로 존재감을 갖게 된 블루 컬러에 대해 소개했다. 각 작품은 블루 사파이어를 비롯해 다양한 유색 보석을 이용해 마치 아트 피스처럼 전시돼 있었다. 특히 티파니만의 노하우가 담긴 윈도 디스플레이 형태로 보석이 주인공이 된 작품을 입체적으로 연출해 흥미로웠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티파니를 대표하는 것은 블루 북. 우편 주문 카탈로그로 출발한 블루 북은 1845년 처음 발행한 미니 사이즈의 제1호부터 티파니의 주얼리 디자이너였던 장 슐럼버제와 엘사 퍼레티가 직접 만든 작품까지 볼 수 있었다. 단순한 카탈로그를 넘어서 브랜딩과 함께 디자인의 진화와 장인정신에 얽힌 스토리까지 들려주며 티파니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블루 북은 전시장 2층을 가득 메울 정도로 어느 때보다 방대한 양을 다양한 형태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일찍이 전통을 지키면서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던 티파니는 미디어를 만나면서 좀 더 과감해지고 특유의 유머러스한 감성을 드러냈다. 특히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영화 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만난 오드리 헵번과 이어온 인연은 매우 특별하다. 이 때문일까? 전시장 한 층은 뉴욕 맨해튼 5번가의 티파니 매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비록 실제 매장은 아니지만 최초로 공개하는 영화의 비하인드 신과 시나리오 원본 등이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안겼다. 전시장에 흐르는 영화음악을 들으면서 로맨틱한 기분에 취해 도착한 곳은 티파니 러브 전시 코너. 연인에게 혹은 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부부에게 ‘영원’을 의미하는 다이아몬드 링은 티파니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웨딩 링을 대표하는 티파니 세팅과 새롭게 선보이는 티파니 트루는 이번 전시의 특별 이벤트(설치된 디지털 패드에 이름을 쓰면 전시장 곳곳에 영상으로 자신의 이름이 나타나는)와 함께 더욱 빛나고 있었다. 또 전시 기간 내내 반지를 직접 껴볼 수 있게 한 배려에서도 세심하고 사랑스러운 티파니의 면모가 드러났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티파니를 대표하는 보석 다이아몬드를 만날 수 있었는데, 특히 남북전쟁 이후 도금 시대부터 아르데코,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를 지나면서 가치를 더한 티파니의 다이아몬드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반짝이는 화려한 보석은 많은 여성들이 동경하고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품지만, 쉽게 다가서기는 힘들다. 하지만 역사 속 티파니의 행보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아름다운 것을 열망하는 여성들에게 직접 만든 블루 북을 보내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고, TV나 영화, 잡지 등을 통해 티파니의 새로운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여성들의 욕망과 삶을 대변하며 함께 성장해온 티파니는 지금 과거의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어쩌면 이번 전시 역시 내일, 그리고 1백 년 후 티파니가 그리는 미래의 바탕이 되지 않을까?

 

이번 전시를 기획한 티파니 최고예술경영자 리드 크라코프와 나눈 짧은 이야기

그간 몰랐던 티파니의 오랜 역사를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였다. 과거의 유산을 바탕으로 현재 그리고 미래에 어떤 티파니를 꿈꾸나? 티파니는 지난 1백80여 년 동안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온 브랜드다. 티파니 아카이브에는 이번 전시에 소개한 면모를 비롯해 알리고 싶은 업적이 많다. 우리는 이 역사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를 현대사회에 맞게 재해석하고 재창조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과 최고를 추구하는 장인정신은 우리의 역사이자 현재다. 우리가 할 일은 오늘의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적합한 물건을 만들고 사람들이 미래에 원하는 것을 예측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이번 전시를 접한 사람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인 장인정신, 예술성, 창의성, 혁신 그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이를 추구하는 욕망에 대해 느끼기를 바란다. 그리고 티파니가 다이아몬드 이외에 탄자나이트, 쿤자이트, 모거나이트 같은 희귀하고 특이한 유색 원석을 꾸준히 발견해왔다는 사실도 알리고 싶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인터랙티브라고 할 수 있다. 관람객이 느꼈으면 하는 것이 있나? 사람들이 전시장을 나가면서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정보 혹은 경험을 하나씩만이라도 얻어 간다면 이번 전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많은 사람이 티파니가 사랑, 기쁨, 아름다움을 상징한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 경험한 적은 없다. 또 혁신과 창조, 대담성을 추구해온 티파니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아, 욕심이 과한가? 그냥 사람들이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아름다운 것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고 영감이 떠오르는 경험을 한순간이라도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예술을 입다 ②

알렉산드라 미르 × 제레미 스캇

1990년대 그런지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신문 헤드라인을 프린트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아티스트 알렉산드라 미르(Aleksandra Mir). 2019 F/W 시즌 컬렉션을 통해 온갖 가짜 뉴스를 비판하고 싶었다는 제레미 스캇의 의도는 알렉산드라 미르의 존재감 있는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그 힘을 더했다. 혼돈, 사이코 등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들로 도배되었음에도 흥미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 제레미 스캇의 저력에 또 한 번 감탄한 순간이었다.

 

실라 힉스 × 스텔라 매카트니

2019 F/W 시즌 스텔라 매카트니는 텍스타일 아티스트 실라 힉스와 합작해 독창적인 액세서리 컬렉션을 출시했다. 현란한 컬러 팔레트와 기하학적 패턴, 정교한 수작업으로 유명한 예술가 실라 힉스는 내셔 조각 센터와 댈러스 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할 정도로 인정받는 아티스트다. 그녀가 디자인한 주얼리는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선도하는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에게 헌사하는 의미로 제작했으며, 자연을 상징하는 어스 톤과 은은한 주얼 톤으로 채색됐다. 일명 ‘장식품(adornments)’으로 명명된 이번 액세서리 컬렉션은 벨트, 네크리스, 이어링으로 구성돼 있으니 눈여겨보길.

 

샤르나 오스본 × 미우미우

뉴질랜드 태생의 비디오 아티스트 샤르나 오스본(Sharna Osborne)은 최근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1990년대 MTV 채널을 추억하게 하는 레트로풍 디지털 이미지를 주축으로 흥미로운 작업을 선보이는 그녀는 마틴 로즈, MSGM 등 힙한 레이블과 연이어 협업하며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미우미우의 2019 F/W 컬렉션 스테이지에서 샤르나 오스본의 진가가 다시금 빛을 발했다. 어두운 공간에서 돌리 파튼, 깜빡이는 눈, 란제리를 입은 10대 소녀들, 장미, 디즈니 캐릭터 장난감 등 샤르나 오스본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이미지가 쏟아져 나온 것. 삼차원 콜라주 방식으로 작업한 컷들은 초대형 사진, 단편 비디오 클립, 오래된 TV와 LED 스크린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등장했다. 샤르나 오스본의 감각적인 영상을 감상하고 싶다면, 그녀의 인스타그램(@sharnaosborne)을 클릭해보길.

 

플래시 아트 매거진 × MSGM

매 시즌 예술가들과 신선한 협업을 시도해 의미 있는 결과물을 창조하는 레이블 MSGM. 2019 F/W 시즌엔 이탈리아 아트 매거진 <플래시 아트(Flash Art)>와 손잡고 독특한 타이포그래피와
강렬한 그래픽 프린트를 활용했다. 특히, <플래시 아트>의 전설적인 표지를 프린트한 MSGM 티셔츠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