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은 대로, 내 방식대로 #여성DJ

여성DJ 디제잉

내가 좋은 대로, 내 방식대로

이엔(eN)

eN 이름에 뜻은 없다. 그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알파벳 두 개를 제일 예뻐 보이는 모양으로 조합한 거다. ‘이엔’이라고 부르면 된다.

사이키델릭 키치한 일렉트로닉이나 사이키델릭 베이스의 록 음악을 좋아한다. 1980년대 유행한 뉴욕 하우스나 프렌치 하우스도 좋아하고, 월드 뮤직에도 관심이 있다. 그렇지만 나의 주요 장르는 역시 사이키델릭이다.

소수 취향 어느 클럽에 가든 메인 시간대에 디제잉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가 트는 음악은 다수보다 소수가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숫자에 상관없이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틀었을 때 좋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내가 DJ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음악을 틀면서 청중의 반응이 없을까 봐 조마조마할 때도 많은데, 그래도 일단 가보자는 주의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듣는 음악은 일부러 더 안 틀려고 한다. 유명한 음악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 그 시대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끌린다. 대중성보다 내 스타일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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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파티 루프톱과 실내 공간이 같이 있는 ‘클럽 모데시’의 공간을 보고 파티를 기획했다. 지금까지 세 번 했는데 기획부터 DJ 섭외, 데커레이션, 포스터 제작까지 모든 걸 혼자 하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가장 사이키델릭한 곤충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름을 ‘나비’로 지었다. 몽환적이고 다양한 색이 뒤섞여 있고, 정체가 뭔지 알듯 모를 듯 모호한 이미지를 음악과 아트워크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한여름 해변에서 나비 파티를 열어보고 싶다.

나만 아는 움직임 디제잉을 할 때 격한 춤을 추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아주 정적인 편이다. 나만 알 수 있는 정도의 움직임이 전부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폴 매카트니 폴 매카트니의 음악을 자주 튼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Check My Machine’. 신나는 음악을 계속 틀다가 분위기를 전환할 때 많이 트는 편이다. 베이스가 세고 사이키델릭한 분위기가 나서 좋아한다.

1960년대 음악도 스타일도 확실히 지금 것 보다는 옛날 것을 선호한다. 특히 1960년대 음악에 매료돼 있다. 그때의 드럼, 기타, 베이스, 신시사이저 소리가 좋다. 지금 컴퓨터로 정교하게 만들어내는 소리 이상의 것이 있다. 텐션이 다르다. 사운드가 깔끔하지 않고 러프한 것도 마음에 든다. 스타일도 그 시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심플하고 세련된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키치하고 다양한 색이 섞인 것이 좋다.

네가 이걸 어떻게 알아? 오래된 록 음악을 틀면 가끔 “어린 여자 DJ가 이런 것도 트네”, “이 음악을 어떻게 알아?”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칭찬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아냥거릴 의도로 물어보는 이들도 있다. 듣는 음악으로 나이와 시대를 규정지어버리는 거다. 그럴 때는 그냥 웃고 만다. 대답하고 싶지도 않고. ‘나이도 어린데 이걸 어떻게?’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냥 음악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

틀고 싶은 음악 음감회에 가서 신세하의 새 음반을 들었는데 참 좋더라. 예전 음반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더 좋았다. 동양적인 음악도 있고 통통 튀는 펑키한 음악도 있고, 얼터너티브 록도 있어서 듣는 재미가 있었다. 꼭 틀어보고 싶다.

DJ의 연말 연말이면 매주 클럽에 간다. 디제잉을 하든 관심 있는 파티에 놀러 가든. 아마 올해 연말도 그렇게 보내지 않을까. 내 플레이가 끝나면 다른 클럽으로 넘어가서 음악 듣고, 클럽과 클럽을 오가며 술을 진탕 마시는 거지.

 

이엔이 추천하는 12월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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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P FICTION> OST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그의 작품 중 명작으로 꼽히는 <펄프 픽션>은 영화도 좋지만, OST도 꽤 괜찮다. ‘Let’s Stay Together’나 ‘Jungle Boogie’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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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CH>

내가 생각하는 1980년대 뉴욕 하우스는 퇴폐적인 느낌이지만 키치하고 읊조리듯 섹시하게 노래하는 보컬이 있는 음악인데, 이 음반에 그런 느낌이 담겨 있다. 집이나 라운지에서 듣기 좋은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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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G’S <HIP HUG-HER>

거의 모든 음반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하나가 The MG’s다. 타이틀곡 ‘Hip Hug- Her’를 비롯해 이 음반의 모든 곡이 낮이나 밤이나 편하게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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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슬기로운 커리어 상담소

커리어 직장

Q1 면접만 보면 탈락하는 최후의 1인

서류심사는 곧잘 통과하는데 면접에서 자꾸 떨어지는 취준생입니다. 면접 스터디도 하고 모범 답안을 찾아가며 준비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으니 뭐가 문제인지 당최 모르겠어요. 그래서 언니들에게 도움을 청해요. 언니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면서 실무자 또는 책임자 입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from 예비 홍신입

김 부장 제가 주로 외국계 기업에 있었으니 외국계 기업 기준으로 말하자면 우선 면접은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 될 수밖에 없어요. 한데 저는 일단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면접까지 오는 사람은 대부분 실력은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판단해요. 그래서 업무 능력과 관련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을 간단하게 한 뒤 인성을 알 수 있는 질문을 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인생의 꿈이 무엇이냐? 앞으로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이런 질문을 주로 한다. 이과장 그럼, 이 질문을 통해서 듣고 싶은 건 뭐예요? 회사에서 뭘 하고 싶은지를 듣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진짜 자기 인생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은 거예요? 김 부장 솔직한 자기 생각을 듣고 싶은 거죠. 한마디로 진정성을 보는 거예요. 이 사람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갖추고 조직에서 같이 일할 수 있는지, 그리고 나와 생각의 방향이 비슷한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측이 가능하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을 알고 나중에 같이 근무하면 조직 관리에 도움이 되거든요. 문 대리 아직 면접관 경험이 없어서 그동안 제가 치른 면접을 되짚어봤어요. 부장님이 질문하신 내용은 인터넷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이기도 하고, 사실 이에 대한 모범 답안부터 창의적인 답변까지 인터넷에 다 올라와 있어요. 그래서 얼마든지 연습도 가능해요. 그리고 어떤 회사에는 채점 기준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를 들어 질문이 원하는 포인트에 맞게 제대로 대답하면 점수를 준다든지. 이것은 면접관의 역량과 성향에 따라 점수가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한 전략이에요. 김 부장 주관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는 거군요. 문 대리 그렇죠. 주관적인 평가의 비중이 적은 회사에서는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고 충분한 연습하면할수록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어요. 게다가 예비 홍신입 님이 지금도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도 하고 있으니 의기소침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다시 도전하셨으면 해요. 대부분 비슷한 답변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각보다 큰 차별성이 되거든요. 이 과장 회사에 그런 시스템이 있다는 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네요. 저는 정식 면접은 아니지만 같이 일할 사람을 뽑기 위해 사전 면접을 해봤어요. 꽤 여러 명을 일대일로 만나서 진행했는데 이때 주로 개인적인 성향이 드러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했어요. 업계 특성상 일이 많고, 경쟁이 치열해서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람은 적응하기 쉽지 않거든요. 의욕적으로 들어왔다가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어요. 문 대리 예를 들면 어떤 질문인가요? 이 과장 경쟁하는 걸 좋아하는지, 일 욕심이 많은지, 퇴근 시간이 지나서 일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어요. 면접에서는 가장 뛰어난 사람을 가려내기보다 조직에 잘 적응하고 오래 다닐 수 있는 사람을 우선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채용한 사람이 금방 그만두면 조직으로서는 큰 손실이니까요. 그러니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와 포지션에 적합하다는 점을 많이 어필하세요.

Q2 센 여자라는 낙인

회사에서 ‘센 여자’라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이렇게 불리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 너무 센 이미지라서 회사에서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고민됩니다. 센 여자 이미지, 괜찮은 걸까요? from 슈퍼걸

커리어 직장
문 대리

“ 센 여자는 자기 소신이 있는 여자, 할 말은 하는 여자,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여자,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신 차장 세상이 센 여자가 되게 만들지 않아요? 남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무심코 여자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담긴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릴 때는 참고 들었지만 연차가 쌓이다 보니 그냥 듣고 있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 말이 굉장히 불쾌하다고 지적하고 다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예를 들면 제가 근육운동을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팀의 한 남자 직원이 “여자가 무슨 그런 운동을 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자 운동, 남자 운동 따로 있느냐, 누구나 어떤 운동이든 좋아할 수 있다고 강하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지나가던 팀원이 저더러 “신 차장 세다” 하더군요. 이 과장 센 여자라는 말은 흔히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여자들도 ‘세다’는 주홍글씨를 새기는 데 대한 두려움이 기저에 깔려 있어요. 세다는 딱지가 붙순간 실체 없는 불이익을 받거든요. 센 여자로 찍히면 가부장제 사회에서 선호하는 여자 이미지와 맞지 않아 소개팅도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고요. 저만 해도 소개팅이 들어왔다가도 금융권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취소된 적이 몇 번 있어요. 차갑고 딱딱 떨어지는 금융권 여자는 싫다나! 문 대리 남자들이 센 남자라고 비난받거나 찍히는 경우는 없거든요. 오히려 남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면, 자신감 넘치고 능력 있다고 인식되고 보상을 받아요. 하지만 여자들이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면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나댄다 하는 식으로 비난받는 것이 현실이에요. 이 과장 ‘세다’는 표현이 여자들끼리는 한동안 인터넷에서 옷 환불하러 갈 때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은 언니들이라는 동경의 의미로도 쓰였잖아요. 내가 하기 껄끄러운 말을 센 여자들이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죠. 하지만 정작 자신은 낙인찍히기 싫다는 거예요. 센 여자이고 싶지만 다수에게 사랑받지 못할 것을 거리는 양면성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이 우리가 ‘센 여자’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는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두려울 수 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센 여자는 부당한 프레임이 씌워질 때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신 차장 이런 분들 참 멋있는데, 왜 이런 분들이 센 여자라고 불리는 걸까요? ‘내 맘대로 안 되는 여자’, ‘내 말 안 듣는 여자’를 센 여자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것 아닐까요? 보통은 나랑 의견이 다르면 불편하니까. 문 대리 맞아요. 조직 생활을 하려면 자기 소신을 주장해야 하는 순간이 와요. 그래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어요. 고분고분 시키는 것 다 한다고 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게 회사를 위하는 것도 아니죠. 문제는 센 여자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자기주장을 못하게 만들고 남자들이 원하는 대로 회사가 돌아가도록 하려는 음모가 아닌가 생각해요. 저는 경쟁심이 강해서 그런지 세다는 말이 좋아요. 친구도 롤모델이 센 여자예요. 친구가 생각하는 센 여자는 자기 소신이 있는 여자, 할 말은 하는 여자,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여자,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대요. 신 차장 센 여자라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아, 내가 워낙 잘나서 그런가? 너무 똑똑해서 이 사람들이 견제하나?’ 하는 자신감을 갖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른 여성들도 만약 옆에 있는 동료가 단지 자기 의견을 강하게 어필했다는 이유만으로 센 여자라는 틀에 갇히는 경우를 당한다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커리어 직장
이 과장

“ 중요한 협상을 할 기회가 오면, 절대로 상대방의 감정선은 건드리지 말아야 해요. 특히 나보다 윗사람이면 그 사람의 권위를 인정해주고 시작해야 합니다.”

Q3 나이 적은 고연차 직장인의 고뇌

대학을 휴학 없이 졸업한 후 취직해서 묵묵히 커리어를 이어온 30대 후반 대기업 차장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취직했기 때문에 연차는 쌓였는데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평가 기간에 늘 불이익을 당해요. 연봉 협상이나 승진 또는 업무 분담 등에서 원하는 걸 이루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from 비분강개 한 차장

이 과장 열심히 하는 많은 분이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묵묵히 계속 열심히 일하면 굳이 티 내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내가 열심히 일하는 것, 고생하는 것 알아주겠지?’ 하고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르더라고요. 김 부장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갑니다. 속담에 우는 애 젖 준다고, 우는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하죠. 회사에서 누가봐도 부당한 상황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조용히 있으면 회사는 감사하는 게 아니라 가마니 취급을 합니다. 회사가 한 차장 님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상황이 지속되게 하면 안 됩니다. 문 대리 그런데 만약 내가 갑자기 ‘나 오늘부터 가마니 취급을 당하지 않겠어! 오늘부터 다 터뜨릴 거야!’ 하고 다다다 쏘아대면 혹시 ‘얘가 뭘 잘못 먹었나?’ 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요? 김 부장 물론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건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이런 활동을 하면 어떨까요? 무언가 큰일을 해내셨다면 ‘내가 지금 승진할 연차는 아니더라도 올해 내가 이러이러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걸 종종 조직이나 팀장에게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상기시키는 거죠. 이 과장 평소 점심시간에 함께 밥을 먹으면서 살짝살짝 자신의 성과를 흘리는 전법을 사용하길 추천해요. 그런 다음에 중요한 협상을 할 기회가 오면, 절대로 상대방의 감정선은 건드리지 말아야 해요. 특히 나보다 윗사람이면 그 사람의 권위를 인정해주고 시작해야 합니다. 문 대리 이 과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굳이 상사를 상대로 할 필요도 없고 타 부서, 내 옆에 있는 동료, 내 밑에 있는 후배, 나랑 친한 상사한테 계속 가볍게 흘리며 여론을 조성하는 거죠. ‘저 사람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라는 여론을 조성해야지 어느 날 갑자기 어필해서 뭔가 얻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왜냐하면 정작 그 순간이 오면 또 제대로 말을 못 하거든요. 이 과장 제가 프로 이직러라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한 차장 님이 이직을 고려하는 건 어떨까요? 오랫동안 일해온 직장에서 어떻게든 부장, 임원까지 승진하고 싶다는 생각은 알겠지만 대기업에서는 생각보다 로열티(회사에 대한 충성심)를 깊게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 않고 외부에서 새로 온 사람을 더 대접해주는 느낌이 들죠. 충성심 있는 내부 직원한테 별로 보상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김 부장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요. 한 차장 님도 회사에서 차장까지 진급한 걸 보면 분명히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분명해요. 조직은 어디나 다 비슷하거든요. 불합리한 대우에도 이직하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면 가마니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 차장 직급으로 이직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고 이직한다면 전 회사에서 자신의 고정된 이미지를 바꾸고 새로운 이미지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직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능력이 있다면 차선책의 하나로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ODCAST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업데이트 매주 목요일

커리어 직장

금융, 투자, 건축 등 다양한 직군의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까지 5명의 여성 직장인이 모여 ‘직장 생활’을 키워드로 웃음과 눈물, 한숨을 떨어내는 범우주 직장인 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언슬조)>. 사회생활에 정답이 있겠냐마는 다양한 직장 생활의 고민에 대해 경험과 연륜, 지혜와 해학을 모두 갖춘 5명의 직장 선배, 동료들이 맞춤 해답을 제시한다. 상담을 받고 싶다면 unsljo@gmail.com으로 보내주시길. 방송에 채택된 사연을 선별해 매달 <마리끌레르> 지면에 한 번 더 소개한다.

두꺼운 이야기

책 책추천

<밀크맨>

맨부커상 수상자 애나 번스의 세 번째 장편소설. 1970년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적과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폐쇄적인 마을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는 열여덟 살 여성의 일상에 주목한다. “둔감하게 있지 않고, 상황을 인식하고, 사실을 알고, 사실을 받아들이고, 현재에 존재하고, 어른이 되는 일이란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라고 말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에 홀로 맞서는 이의 사투를 섬세하고 사려 깊게 담았다. 애나 번스ㅣ창비

<그림자 없는 남자>

좀 전까지 사랑을 담아 나를 바라보던 이가 단 몇 분 뒤에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잊고 낯선 사람처럼 대한다면? <그림자 없는 남자>는 70초가 지나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기억 능력이 없는 남자를 30년간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다. 작가는 매 순간 처음 만나는 사이가 되는 두 사람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사랑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조이스 캐럴 오츠ㅣ위즈덤하우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탈공업화로 인해 경제적 폐허가 된 한 프랑스 북부 로렌 지방의 가상 도시 에일랑주에서 벌어지는 네 번의 여름에 대한 이야기다. 열다섯 살 청소년 ‘앙토니’가 인생의 몇몇 기점을 지나 가난한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폐허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어른이 되며, 새로운 삶을 살기를 꿈꾼다. 그 과정에서 이민자, 저소득층, 노년층과 청년층 등 프랑스 사회의 갈등 역시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 니콜라 마티외ㅣ민음사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스스로를 우주에서 가장 혼자인 생명체이자 생존자로 여기며, 곁에 자신을 걱정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고 심지어 자신은 그런 걸 바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엘리너’.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서툴다기보다는 아예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정도로 사회성이 부족한 그가 두 가지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았다. 게일 허니먼ㅣ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