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빛나는 활약이 기대되는 뷰티 루키 32 ②

뷰티 신제품
브라톱 에레스, 베이지 팬츠 마가렛 호웰
뷰티 신제품
자이엘 AC 클리어 크림 플러스. 75ml, 1만9천8백원.

JAIEL 

“나쁜 균을 쏙쏙 제거하는 여드름 전용 화장품”

오상자이엘이 오랜 연구 끝에 바이오 기능성 신소재 ‘자이엘라이트’를 개발하며 이를 주원료로 한 뷰티 브랜드 자이엘을 론칭했다. 자이엘라이트는 피부 위 곰팡이균이나 박테리아균을 흡착해 유분이 많은 여드름이나 트러블로 고생하는 지성 피부에 알맞다.

 

뷰티 신제품
카베엘라 퍼멘테이션 블렌딩 크림.50ml, 2만6천원.

KABEELLA

“지금까지 그냥 커피였다면, 카베엘라는 5백4시간 발효 커피!”

‘물’을 잘 아는 기업 청호나이스에서 출발한 청호나이스 뷰티가 국내 최초로 발효 커피 추출물을 담은 뷰티 브랜드 카베엘라를 론칭했다. 고온 건조한 기후를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그린빈을 21일, 약 5백4시간 동안 숙성한 다음 특허 받은 에스프레소 추출 공법™으로 유효 성분을 추출했다. 발효 커피 추출물은 생기를 잃어버린 피부에 활력을 더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발효 커피 추출물에 함유된 폴리페놀 화합물이 몸에 쌓인 활성산소를 줄이는 항산화 작용을 해 피부 노화를 예방한다.

 

뷰티 신제품
쿠오카 크림 블렌드. 30ml, 12만원.

KUOCA 

“한 방울, 한 방울 만든 수제 화장품”

쿠오카는 이탈리아어로 ‘고급 레스토랑의 셰프’를 뜻하며, 마치 파인다이닝에서 요리하듯 유기농 원료를 섬세하게 블렌딩해 스킨케어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쿠오카의 제품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지닌 화이트 트러플을 주성분으로 하며, 실제 사용 후 건조한 증상이 즉각 개선되는 효과를 입증했다. 개별 포장한 상자를 열어보면 메시지 카드에 제품의 핵심 원료와 효능, 사용 시 주의 사항, 제조 일자가 상세하게 기재돼 있다. 모든 제품에 화학적 방부제를 철저히 배제하며 제조 1개월 이내 제품만 판매하고, 제조 후 1년, 개봉 6개월 이내에 사용하길 권장한다.

 

뷰티 신제품
캣 매코니 웨어리스 스킨 핏 쿠션. #21 브랜디 크림, 12g, 3만4천원.

KAT MACONIE

“컨템퍼러리 슈즈 디자이너가 만든 팝한 뷰티 브랜드”

화려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컬러로 영국 올해의 디자인 시상식에서 두 차례나 수상의 영광을 안은 슈즈 브랜드 캣 매코니가 그 노하우를 그대로 담은 동명의 뷰티 브랜드를 선보인다.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디자이너 캣 매코니의 뛰어난 감각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이 만난 한·영 합작 브랜드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제품이 캣 매코니의 시그니처 컬러로 손꼽히는 사랑스러운 핑크빛 케이스를 입어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워너원 출신의 가수겸 배우 옹성우가 모델을 맡아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뷰티 신제품
로지컬리스킨 아쿠아타이드 리서페이스 세럼. 50ml, 5만2천원.

LOGICALLY, SKIN

“피부 고민을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고기능성 화장품”

스킨리버스랩에서 론칭한 로지컬리스킨은 피부 노화 증상을 완화하는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다. 제품의 주요 성분은 2016년 노벨상을 수상한 ‘오토파지’ 원리를 기반으로 하는 아쿠아타이드 5000이다. 세포 내 노화 단백질의 분해를 촉진해 세포 본연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피부 탄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뷰티 신제품
엠퀴리 필 더 볼륨 마스터 세럼. 50ml, 6만2천원.

M.CURIE

“즉각적인 효과를 느끼기에 26분이면 충분한 엠퀴리”

코오롱 FnC에서 선보이는 엠퀴리는 사이언스 스킨케어 브랜드로 독점 기술인 MTD26™을 핵심으로 한다. MTD26™은 세포 성장 인자와 같은 강력한 유효 성분을 26분 안에 피부 표피를 넘어 진피 속 깊은 곳까지 전달한다. 2주간 꾸준히 사용하면 피부 밀도가 촘촘하게 높아지는 효과 또한 증명했다.

 

뷰티 신제품
밀킨 AA 어드밴스드 그린티 스템셀. 50ml, 3만4천원.

MILKIN

“피부 질환을 앓는 대표가 만든 피부 질환 케어 브랜드”

밀킨은 만성 피부 질환인 건선을 앓는 브랜드 대표와 아토피 자녀를 둔 화장품 개발원, 바이러스성 여드름을 앓는 디자이너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모여 ‘우리는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는 우리를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립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눈에 보이는 뛰어난 특정 효과보다는 매일의 순한 기초 케어로 피부를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제품을 위주로 선보인다.

 

뷰티 신제품
뮤 테누토 베르쇠즈 모이스처라이징 자장가 세럼. 50ml, 3만6천원.

MU TENUTO

“클래식 음악처럼 내 피부를 편안하게 다독이는 화장품”

뮤 테누토는 클래식 음악처럼 스트레스로 지친 피부를 다독이고, 편안하게 가꾼다는 신념을 담은 스킨케어 브랜드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베르쇠즈’ 라인은 프랑어로 ‘자장가’를 의미한다. 피부에 깊은 숙면을 경험하게 해줄 토너, 세럼, 크림 3종으로 구성되며 피부 자극 지수 테스트에서 무자극 판정을 받았을 만큼 순한 제품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보틀의 QR코드를 찍으면 뮤 테누토가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이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된다.

 

뷰티 신제품
물들임 트러블 클리어 아하 파하 앰플. 50ml, 5만6천원. 물들임 올 그린 마일드 마스크. 27ml×10개, 3만원.

MULDREAM

“자극 없이 피부에 서서히 스미는 힐링 케어 브랜드”

숨 막히는 도시 공해와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피부에 힐링을 선사하는 브랜드, 물들임. 전성분 EWG 그린 등급 원료만을 사용하고 파라벤, 페녹시 에탄올 등의 유해 성분을 배제한 클린 뷰티를 지향하며, 식물 유래 성분을 바탕으로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크루얼티 프리 제품을 출시한다. 매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전(safe)하고, 하나만으로 강력한(strong) 기능을 전하고,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soothing)시키며, 피부의 균형(skin balancing)을 바로잡는 등 4S 처방을 브랜드 원칙으로 삼고 있다.

뷰티 신제품
네이밍 플레이풀 크림 블러셔. #베네볼렌트, 3.4g, 1만5천원.

NAMING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완성시켜줄 브랜드”

강남역 부근의 버스 정류장에서 ‘What’s Your Name’이라는 슬로건으로 흥미를 유발한 네이밍은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를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포컴퍼니의 두 번째 브랜드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여성들을 지지하는 의미로 브랜드 이름을 ‘네이밍’으로 정했다. 메이크업을 패션의 일부로 여기며, 메이크업 제품의 다양한 컬러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뽐내길 제안한다. 마치 물감을 짜놓은 듯 채도 높은 컬러가 특히 매력적이다.

2020년 빛나는 활약이 기대되는 뷰티 루키 32 ①

뷰티브랜드 뷰티템
화이트 톱 미쏘니
뷰티브랜드 뷰티템
에어리브 에어리 스킨 스파 클렌저(약산성). #브라이토닝 & 마일드스크럽, 50g, 3만9천원.

AIRIVE

“처음 만나는 신기한 수소 화장품”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에어리브는 수소(H2)를 주원료로 한 화장품을 선보인다. 수소는 비타민 C의 1백76배, 코엔자임 Q10의 8백60배에 달하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 수소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물리적 특수 가공 기술로 유효 성분의 효능을 극대화했다.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맑은 피부로 가꾸는 에어리 스킨 스파 클렌저와 에어리 스킨 시트 마스크 조합은 간편한 홈 케어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아떼 어센틱 립 밤. #04 브레이브, 4.5g, 3만2천원.

ATHÉ

“패션 브랜드의 정신을 이어받은 비거니즘 뷰티”

LG패션에서 론칭한 아떼는 패션 브랜드의 기업 철학을 그대로 이어 환경문제를 고려하고 윤리적 소비를 바탕으로 한 비건 라이프를 지향하는 친환경 뷰티 브랜드다. 스위스 식물성 원료를 바탕으로 동물성 원료를 지양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며 유해 성분과 유전자 변형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프랑스 EVE사의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보인다. 론칭과 동시에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총 56개가 넘는 제품을 내놓았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비플레인 시카풀 앰플. 30ml, 2만3천원.

BE PLAIN 

“사용하기 편한 저자극 화장품”

화장품 성분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플랫폼 ‘화해’의 자회사 모먼츠 컴퍼니가 클린 뷰티 브랜드 비플레인을 론칭했다. 인체에 안전한 원료를 바탕으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 ‘피부가 가장 편안한 순간’을 지향한다. 브랜드 론칭 초기에 출시한 시카풀 앰플, 대나무 힐링 마스크, 캐모마일 약산성 토너, 녹두 약산성 클렌징 등은 모두 화해 뷰티 어워드에서 안전한 성분과 뛰어난 품질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최근 미국 아마존과 베트남 쇼핑몰 쇼피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뷰티비기닝 쫀쫀 립 틴트. #03 못말린 홍시, 4g, 1만2천원.

BEAUTY BEGINNING

“18~24세 곰손들을 위한 메이크업 준비물”

콘텐츠 제작업체 다다 스튜디오에서 론칭한 뷰티비기닝은 이름 그대로 막 메이크업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18~24세의 뷰티 입문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메이크업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탄생한 브랜드다. 하트 모양의 B.B 브랜드 로고와 통통 튀는 컬러가 돋보이는 패키지로 1824세대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으며, 선명한 컬러가 돋보이는 강렬한 발색력이 특히 장점이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베이직 리제너레이팅 오일. 35ml, 4만8천원.

BEIGIC

“그린 커피빈이 전하는 휴식”

프랑스 뷰티 브랜드 본사에서 상품 개발과 브랜딩 경험을 쌓은 남궁현 대표가 론칭한 베이직. 상품 개발을 하던 중 엉망이 된 피부를 다독여준 비건 화장품의 효능에 반해 비건 화장품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개발한 만큼 베이직의 모든 제품은 동물실험을 지양하고,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크루얼티 프리 제품이다. 공정무역을 통해 얻은 그린 커피빈을 주원료로 알코올과 인공 향료, 인공색소를 포함하지 않으며 자극 없이 편안한 사용감이 특징이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비피도랩 프로클리닉 카밍 앤 이레이징 세럼. 50ml, 3만8천원.

BIFIDOLAB

“유산균 연구소에서 내놓은 뷰티 브랜드”

마이크로바이옴을 20년 동안 연구한 지근억 교수와 연구진이 설립한 비피도에서 선보이는 뷰티 브랜드, 비피도랩. 프로바이오틱스 피부 보호막 ‘BIFIDUM￾SAP™’을 주성분으로 하며, 항염증 활성 평가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능을 입증했으며, 어떤 악조건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피부 장벽을 가꾼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클리덤 닥터락토 배리어 크림. 70ml, 3만2천원.

CLEADERM

“유산균 명가에서 만든 유산균 화장품”

클리덤은 ‘락토핏’을 만든 종근당건강에서 론칭한 유산균 더모 코스메틱 브랜드다. 최상의 피부 밸런스를 제공하는 일곱 가지 유산균을 담은 ‘락토-7 배리어™’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안티에이징 성분 ‘안티오셀(Antioxell)’을 주성분으로 한다. 20가지 유해 성분을 배제해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드오캄 제주 품은 탄탄 토너. 200ml, 1만5천9백원.

DE OKLM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담은 저자극 스킨케어”

자연과 심신이 평온한 상태를 의미하는 드오캄은 복잡한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고 꼭 필요한 핵심 성분만을 피부에 전하며 피부 본연의 상태를 유지하는 ‘편안한 화장품’을 지향한다. 드오캄에서 처음 선보이는 ‘제주 탄탄’ 라인은 녹차, 청귤, 동백나무 잎 등 제주의 자연 성분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 용암 해수를 주원료로 한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닥터디퍼런트 씨이큐 안티옥시던트 세럼. 10ml, 3만5천원.

DR.DIFFERENT 

“피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집약한 순한 처방전”

CNP 차앤박화장품의 설립자이자 대표를 역임한 이동원 대표가 새로 창립한 ㈜다른코스메틱스에서 선보이는 닥터디퍼런트. 15명의 피부 전문가가 제품 개발에 참여해 효능이 입증된 활성 성분을 바탕으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유효 농도를 철저히 지킨 제품을 개발했다. 안티에이징 효과가 레티놀보다 한 단계 높은 레티날, 비타민 A·C를 대표 성분으로 한다. 피부과 진료 후 바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순한 약산성 클렌저와 토너, 모이스처라이저는 피부 타입에 따라 건성용, 지성용으로 나눠 선보이고, 스페셜 케어를 위한 크림은 레티날 농도에 따라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아이크라운 하드캐리 절대카라. #래쉬퀸, 5ml, 9천8백원.

EYECROWN

“위트 있는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의 만남”

마스크팩으로 친숙한 메디힐에서 톡톡 튀는 Z세대를 위해 론칭한 아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아이크라운. 바짝 올라간 속눈썹의 뾰족뾰족한 모양에서 착안해 각 제품 뚜껑에 왕관을 장식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볼륨, 롱래시, 컬링, 워터프루프 등 다양한 마스카라를 선택할 수 있고, 속눈썹 영양제, 컬러 브로 마스카라도 출시한다. 마스카라가 뭉치거나 엉키는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마스카라 뚜껑의 왕관 속에 마스카라 전용 빗을 내장한 위트도 인상적이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파티온 노스캄 리페어 겔 크림. 50ml, 4만3천원.

FATION

“몸이 힘들 땐 박카스, 피부가 지칠 땐 파티온!”

‘박카스’로 잘 알려진 동아제약에서 뷰티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했다. 소듐헤파린과 알란토인, 판테놀 등을 담아 외부 환경에 자극받은 피부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노스캄 리페어’ 라인과 메마른 피부에 수분을 채우는 ‘딥 배리어’ 라인, 박카스에 들어 있는 타우린 성분을 담아 피부에 활력을 더하는 ‘옴므’ 라인으로 출시한다.

 

뷰티브랜드 뷰티템
굿햄프 데일리 햄프케어 앰플. 30ml, 3만8천원.

GOODHEMP

“낯선 만큼 신선한, 대마 화장품”

굿햄프는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몇 년 전부터 미국 뷰티 전문 매체에서 화제가 된 헴프시드, 즉 대마 씨앗을 주원료로 한다.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와 오메가-6 등 유효 성분의 파괴를 최소화한 냉압착 방식으로 추출한 헴프시드 오일을 주원료로 하며,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 생기는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 제격이다.

ROSE AND GRASSE

향기의 도시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비행기로 파리까지 12시간, 다시 2 시간을 날아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 도착하고도 차로 1시간 남짓 달려서야 비로소 숙소가 있는 무쟁(Mougins)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향을 사랑하고 향수를 탐닉하며 조향사를 동경하는 사람으로서, 향의 고향이자 꽃의 성지 그라스로 향하는 길은 사실 힘들기보다 감격스러웠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그라스는 향의 원료로 쓰이는 진귀한 꽃들이 나고 자라는 꽃의 성지다. 수많은 조향사들이 이 곳에서 고귀한 재료를 얻고 영감을 받는다. 디올의 모든 향수에 사용되는 주원료도 대부분 그라스에서 재배한다. 미스 디올의 로즈와 쟈도르의 강렬한 쟈스민을 비롯한 모든 디올 향수의 정수가 이곳 그라스에 있다.

고귀한 꽃의 정원, 마농 농장

농장 견학 일정은 이른 아침이었다. 디올 쟈도르의 핵심 원료로 알려진 쟈스민 수확이 한창이었다. 밤사이 꽃잎에 내려앉은 이슬이 채 마르기 전, 해가 막 뜨기 시 작하는 순간에 수확해야만 한다. 농장 사람들은 이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간단한 교육을 받고 쟈스민 꽃잎을 따자, 온몸이 쟈스민 향으로 물들었다. 쟈스민이 이 정도로 강렬한 플로럴 향이었나? 잠시 의아해하고 있는데, 농장 관계자가 일반 쟈스민과 차원이 다른 ‘쟈스민 그랜드 플로럼’이라고 소개했다. “강하지만 고집스럽지 않은 플로럴 아로마예요. 아주 예민하고 개성 있는 향이죠.” 농장을 방문한 때는 9월이었다. 메이 로즈를 수확하는 시기는 이미 지 난 터라 체험할 수 없어 아쉬웠다. 메이 로즈 역시 최상의 에센스를 얻기 위해 5~6 월엔 매일 아침 수확하고, 향이 손실되지 않도록 앱솔루트를 추출하는 곳으로 바로 옮긴다고 한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자 우리나라의 농촌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꽃잎을 따는 사람들의 반 이상이 어림잡아 20~30대로 보였다. 이런 시골 마을에 젊은이들이라니! 지역 농업대학에서 원예와 농법을 공부한 학생들이었다. 디올은 그라스 지 역 발전을 위해 이 지역 농업대학과 결연해 졸업생들을 우선 고용하고 있다. 하우스 브랜드에서 지역 농민과 공생을 꾀한다는 사실이 무척 부러웠다. “최상의 꽃을 재배하는 것은 변덕스러운 자연과 시간의 법칙 같은 예상치 못한 요소들을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농장을 이끌고 있는 카롤 비앙칼라나 여사는 꽃을 위해 시간을 희생하고 계절의 지배를 받는 삶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말했다.

DIOR 디올
장미로 가득한 샤또 드 라 콜 누와르.

디올의 집, 샤또 드 라 콜 누와르

디올 하우스의 성전이라 할 수 있는 ‘샤또 드 라 콜 누와르’에 도착했다. 디올과 그라스의 인연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일단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크리스챤디올에게도 시대의 멍에와 전쟁의 풍파는 빗겨가지 않았다. 1929년, 디올가는 전쟁을 피해 그라스의 바르(Var) 지역으로 피란을 떠난다. 모든 것이 부족한 시기였기에 생존을 위한 채소를 재배해 자급자족해야만 했는데, 이곳에서 디올은 땅의 정직함과 농업의 가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전쟁의 시련 속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예술가들의 감수성이란! 디올은 프로방스에 대한 사랑을 여동생 캐서린에게 전했고, 전쟁 당시 프로방스에 살던 그녀는 향수를 위한 꽃을 재배하기 시작한다 (캐서린은 ‘미스 디올’의 뮤즈이기도 하다). 종전 후, 크리스챤 디올은 전설적인 디자이너가 됐지만, 프로방스에서의 목가적 생활을 그리워 했다. 특히 그라스를 비롯한 남쪽 지방에 대한 추억이 강렬했던 그는 피란 시절 동경한 성 샤또 드 라 콜 누와르를 인수하고 성 안에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과 나무를 심었다. 고귀한 그라스의 꽃은 그의 첫 번째 향수인 ‘미스 디올’의 중요한 원료가 됐고, 그 뒤를 잇는 디올 하 우스의 중요한 향수인 오 프레쉬, 디오라마, 디오리시모, 오 소바쥬를 탄생시켰다. 이 향수들은 크리스챤 디올이 사망하기 직전까지 디올 하우스를 대표하는 향수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향수들을 위해 그는 샤또 드 라 콜 누와르를 부활시키고 이곳의 소유지에서 풍성한 양의 고귀한 프래그런스용 꽃을 생산하도록 만들었다. 샤또 드 라 콜 누와 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그라스의 중심에 자리 잡은 마농 농장과 클로 드 칼리앙 농장에서 디올 향수에 쓰이는 메이 로즈와 쟈스민을 독점 재배하고 있다.

로즈 앤 로지스

새로운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Rose N Roses)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그라스 로즈의 강인한 생명력과 생기를 담은 향이다. 이 매혹적인 향은 싱그러운 꽃잎이 넘실대는 바다 한 가운데 혹은 꽃으로 가득 찬 들판 한가운데로 우리를 초대한다. 단순한 요리일수록 재료의 질이 중요한 것처럼 순수한 장미의 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장미가 필요했을 터. 디올의 퍼퓨머 크리에이티브 프랑소와 드마쉬는 새로운 향수를 위한 귀한 원료로 매년 5월에만 피어나 는 메이 로즈를 선택했다. 싱그러우면서 가볍지 않은 향은 마치 밝은 푸크시아 컬러와 은은한 파 스텔컬러로 이루어져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핑크 무지개를 보는 듯하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 빛 이 내리쬐기 전 꽃잎에 이슬이 송골송골 맺힌 이른 아침. 메이 로즈를 피우기에 딱 적당한 온기를 머금은 따뜻한 햇살로 찬 기운이 서서히 누그러지면 싱그러운 이슬에 젖어 있던 메이 로즈 꽃 봉오리가 한 송이 한 송이씩 피어나면서 메이 로즈만의 강렬하고 독특한 향이 퍼지기 시작한다. 싱그럽고 관능적인 향 속에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 페퍼 향이 코끝을 스치기도 한다. 폭발할 듯 강렬한 생기를 머금은 향이 그라스의 들판을 가득 채우는 순간이다.

DIOR 디올

쟈스민 그랜디플로럼 (JASMINE GRANDIFLORUM)

그라스 로열 쟈스민이라고도 불리며, 7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수확한다. 쟈스민은 밤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주로 새벽에 작업이 이뤄진다. 쟈스민 그랜디플로럼은 진한 플로럴 향으로 인도 쟈스민 삼박보다는 동물적인 느낌이 덜한 편이며, 강렬하고 치명적인 향을 선사한다. 쟈스민 꽃 1kg을 얻기 위해서는 쟈스민 1만 송이가 필요하며, 쟈스민 앱솔루트 1L를 얻기 위해서는 꽃 700kg이 필요하다.

DIOR 디올

메이 로즈(MAY ROSE)

그라스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미. 5월에 꽃을 피워 메이 로즈, 꽃잎 수가 풍성해 로사 센티폴리아(Rosa Centifolia)라고도 부른다. 매우 민감해 꽃이 피는 5월부터 6월 초에만 수확할 수 있으며, 수확한 꽃은 몇 시간 이내에 공장으로 옮겨 증류와 앱솔루트 추출 과정을 거친다.

interview

디올의 퍼퓨머-크리에이터 프랑소와 드마쉬를 만났다.

DIOR 디올

새로 출시된 미스 디올 역시 장미를 베이스로 한다. 어떤 순간, 어떤 상태의 장미, 수많은 레이어의 장미 향 중 특히 어떤 향을 표현하고 싶었나? 나는 그라스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20대 시절, 오토바이로 들판을 가로지를 때 나던 장미 향을 재현하고 싶었다. 끝없이 꽃들이 펼쳐진 들판의 느낌이랄까? 자연에서 느껴지는 싱그러운 꽃향기, 상쾌한 꽃잎의 향기, 그게 바로 나의 영감의 원천이었다.

최초의 미스 디올 향수는 ‘사랑의 향기를 만들어주세요’라는 크리스챤 디올의 주문에서 시작된 향수다. 새로운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Rose N Roses)를 통해 당신이 표현하고자 한 사랑은? 어떤 향을 맡고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크리스챤 디올의 메시지를 해석하는 사람이다. 내가 로즈 앤 로지스를 조향할 땐 플라토닉 러브를 떠올렸지만, 완성된 향을 맡으면 맡을수록 관능적인 매력도 느껴진다.

기존 미스 디올 향수와 다른 새로운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 향조의 특징은? 새로운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의 향은 하나의 노트로 표현할 순 없다. 로즈라는 원료 하나도 그라스 로즈를 중심으로 다마스커스 로즈, 불가리안 로즈가 더해져 조화를 이룬다. 그야말로 장미의 향연이다. 향수라는 것은 여러 노트의 총합이다. 요리가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다른 맛이 나듯 향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에 베이스로 사용한 머스크 노트가 좋은 예다. 보통의 머스크 노트처럼 우디하고 머스키한 향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로즈 앤 로지스에서는 로즈 향과 플로럴 노트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