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IGHT at the moment

소매를 접어 연출한 버튼다운 드레스는 59만8천원 모에(moe). 골드링은 페르테(xte).
화이트 컬러 풀오버는 39만8천원, 점퍼는 가격미정 모두 모에(moe). 로퍼는 논더레스(Nonetheless).
벨트로 묶어 연출할 수 있는 재킷과 블라우스, 팬츠는 모두 가격미정 모에(moe).
캐주얼한 무드의 피케 드레스는 가격미정 모에(moe).
재킷으로도 연출할 수 있는 벨티드 버튼 다운 드레스는 63만8천원 모에(moe). 로퍼형 블랙 뮬은 텐플랫 by 위즈위드(TENFLATS by WIZWID).
넉넉한 볼륨감이 멋스러운 재킷과 후드 블라우스, 팬츠는 모두 가격미정 모에(moe). 스트랩 샌들은 미정 알도(Aldo).
카디건과 슬리브리스 블라우스는 모두 가격미정, 플리츠 스커트는 53만 9천원 모에(moe). 롱 이어링은 페르테(xte).
버튼을 모두 닫아 셔츠처럼 연출한 재킷과 와이드 팬츠는 모두 가격미정 모에(moe). 레이어드한 실 골드 브레슬릿은 페르테(xte).

한나의 정원 – 강한나 Preview

반소매 셔츠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재킷 로우클래식(Low Classic), 셔츠 렉토(Recto), 데님 팬츠 오피신 제너럴(Officine Generale), 슈즈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화이트 슬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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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동력

체크 반소매 셔츠 메종키츠네(Maison Kitsune), 브라운 수트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안에 입은 옐로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버건디 수트 재킷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 체크 후드 재킷 에르노(Herno), 안에 입은 레드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마땅한 답이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린 순간은 딱 한 번이었다. 조병규는 모든 질문에 말이 끝나는 순간부터 거침없이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렇지만 인터뷰라는 방식에 능숙해 보이진 않았다. 적당한 선에서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식의 정제된 답변을 하는 인터뷰이도 아니었다. 그보다는 연기를 하지 않는 시간의 불안을 덜기 위해 쉼 없이 작품을 이어온 것처럼 지금 이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기세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불안과 결핍을 동력으로 연기하는 그가 촘촘히 쌓아온 자신의 시간을 복기했다.

우스갯소리로 ‘스’로 시작하고 배우 조병규가 나오는 드라마는 잘된다는 말이 있다. <SKY 캐슬>에 이어 <스토브리그>까지, 이른바 대박이 났다. 둘 다 그렇게 잘될 거라 예상치 못했다. 대본 구성이나 서사가 치밀해서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거란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흥행할 줄 몰랐는데, 기분도 좋고 뿌듯한 마음이다.

<스토브리그> 팀은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작품 속 이름을 부르며 단단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들었다. 다들 과하게 몰입했던 것 같다. 포상 휴가도 우리끼리는 전지훈련이라고 칭할 정도였다. 이제 시간이 좀 지나 몰입에서 살짝 벗어나 그런지 그런 표현이 민망하긴 하지만. 다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굉장했다. 그런 마음이 모였기 때문에 작품도 잘되고, 이후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두 번의 흥행을 경험한 지금의 기분을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너무 좋다, 행복하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도 있고, 밑천이 드러나면 어떻게 하나 싶은 생각도 있다. 행복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것 같다.

앞으로의 커리어에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가 어떤 식으로 기록될 거라 생각하나? 두 번째 시발점. 예전에는 계속해서 나를 소비하면서 사람들에게 존재를 알리려는 시간의 연속이었다면, <스토브리그>는 나름대로 이름을 알린 다음 처음 선택한 작품이다. 그래서 여기서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 있었다. 지금까지 해온 작업 방식을 다 버리고 처음 시작할 때처럼 접근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굉장히 많은 인터뷰를 소화했던데, 작품을 제외하면 어떤 이야기가 가장 많이 오갔나? 보조 출연부터 시작했다는 말을 전제로 깔아서 그런지 그동안 힘든 순간은 없었는지, 어떻게 버텼는지 묻는 질문이 많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하나같이 답변에 막힘이 없다거나 40대 아저씨랑 대화하는 것 같다는 칭찬인지, 타박인지 모를 반응이 돌아왔다. “그런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그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늙은 사람 같다고 하더라.

여러 얘기를 했겠지만, 그 와중에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내가 모든 사람이 호의적으로 볼 만한 캐릭터는 아닌 것 같다. 그게 항상 고민거리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시선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간혹 좋게 보이고 싶어서 내가 아닌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고, 반대로 사람들이 나를 호의적으로 바라봐주지 않을지언정 내가 아닌 가짜는 보여주지 말자는 다짐도 한다. 나 자체를 사랑해줄 거라는 확신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 여러 생각이 오가는 중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좋은 인간으로 성장 해갈 것 같긴 하다.

어떤 지점에서 호감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사람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다. 항상 조심스럽고 낯도 많이 가린다. 소통이 적어지다 보니 행동이 튀어 보일 때도 있고, 내 생각이 고집스럽게 보일 때도 있는 것 같다. 보통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대해 떠올리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지 않나.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사려면 그에 맞게 행동하고 말하는 게 좋을텐데, 내가 봐도 나는 그런 모습이 별로 없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스물다섯의 모습이라면, 밝고 경쾌한 청춘의 모습을 말하는 건가? 그런 모습도 있을 거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도 있다. 너무 깊게 들어가거나 너무 확신에 차서 말을 하면 허세 부린다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어렵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는 것 같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건 판타지에 가깝다. 그럼에도 애쓰고 싶은 마음인 건가? 그렇다고 불호가 더 많은 걸 지향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최대한 줄이고 싶은 거지. 또 불호가 많을수록 오히려 고집스러워지는 것 같다. 불호에 지지 않으려고, 내가 다치지 않으려고.

요즘 ‘배우 조병규’를 검색하면 헤드라인에 가장 많이 뜨는 말이 5년 동안 무려 70편의 작품을했다는 거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단역이나 보조 출연을 한 것까지 합치면 그정도 된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정말 열심히 살았다. 스무 살부터 5년 동안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새해 첫날을 모두 현장에서 맞았다. 쉬는 날도 다음 작품이나 중간에 겹치는 단편을 준비하기에 바빴고.

단시간에 많은 작품을 연기한 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단편만 하거나 비슷한 캐릭터만 계속했다면 마이너스였을 거다. 그런데 나는 단편부터 독립영화, 웹드라마, 상업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배우로서는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품을 많이 한 건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였나? 아니면 작품이 없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서였나? 후자였다. 아침에 오디션 보고 점심에 촬영하고, 저녁에 또 다른 오디션 보고, 감독님이랑 시나리오 미팅까지 하면서 정말 바쁘게 지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스스로 남들보다 뛰어난 게 없기 때문에 가만히 여유 있게 앉아서 작품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나를 더 피력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작품을 쉬는 데 대한 조급증이 있었다. 그건 아직도 있다. 최근 작품이 잘돼서 그 마음이 조금 덜어진 것뿐이지, 만약 안 됐으면 불안이 여전히 같은 크기로 남아 있었을 거다.

그때의 작품들을 다시 보기도 하나? 잘 안본다. 연기하는 인물이 보이는 게 아니라 그때의 내가 너무 초라하고 불쌍해 보여서. 의욕에 차서 산 건 알겠는데 그때의 나를 보면 자기 연민이 생긴다. 심지어 <스토브리그>를 봐도 그렇다. ‘뭘 위해서 저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순수하게 작품으로 볼 수 있는 노련미가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다양한 길이 있다. 누군가는 좋은 사람부터 되어야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호흡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고 하고. 답이 없는 세계에서 어떻게 답을 찾아가고 있나? 결국 자기 확신인 것 같다. 연기라는 게 정답도 실체도 없어서 가끔은 ‘잘한다, 못한다’고 말하는 것도 맞나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더 자신을 믿고, 굴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연기할 때 스스로를 자극하는 것이 있나? 결핍. 내가 친구들한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내가 너처럼 키 크고 잘생겼으면 연기 안 했을 거야’, ‘너만큼 공부를 잘했으면 연기 안 했을 거야’. 나는 결핍 때문에 연기를 시작했다. 뭐 하나 잘난 게 없는데 이건 남들보다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한 게 연기다. 그리고 여전히 부족한 게 있으니까 계속 다그쳐서 끌어내고, 그렇게 계속 하고 있다.

보통은 어떤 작품에 꽂혀서, 혹은 배우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여서 시작하는데. 나는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진 않았다. 내가 이걸 하면 남들이 듣는 칭찬을 나도 들으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결핍을 채우고 싶었고, 칭찬이 고파서 시작했다.

프린트 티셔츠 라르디니(Lardini), 데님 팬츠 골든구스(Golden Goose), 체인 네크리스 우영미(WooYoungMi).
화이트 니트 스웨터 비바스튜디오(Vivastudio), 펜던트 네크리스 존 하디(John Hardy), 체인 네크리스 우영미(WooYoungMi).
집업 재킷 톰 브라운 바이 육스닷컴(Thom Browne by YOOX.com), 안에 입은 블랙 슬리브리스 톱 디그낙(D.GNAK), 팬츠 송지오 옴므(Songzio Homme), 네크리스 존 하디(John Hardy).

지금까지 들었던 칭찬 중 마음에 남는 말이 있다면? 자존감이 없나? 왜 칭찬은 기억이 안 나지. 칭찬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 같다. (그러곤 한참 생각하다가) 아, 이번 작품에 대한 댓글 중에 ‘재벌 3세 낙하산인데 안심이 됐던 건 너가 처음이야’라는 말. 이렇게 보이고자 의도했던 걸 알아줘서인지 힘이 많이 됐다. 그 댓글 써주신 분 DM 주세요.

보내면 감사의 인사라도 해주는 건가.(웃음) 기프티콘이라도. 하하!

결핍으로 시작해서 여전히 불안을 안고 연기하지만 한편으로 좋고, 재미있는 순간도 발견하고 있을까? 이렇게 괴로운데 계속 하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좋아하는 것 같다. 열여섯 살 때부터 연기해서 9년째인데, 그동안 재미있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손에 꼽힌다. 괴로웠던 순간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건 좋기때문이 아닐까. 9년이라는 시간이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 말을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다짐으로 해석해도 될까? 물론이다.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안 할 건데, 이번 생에서 선택한 이상 포기하고 싶진 않다. 끝까지 할 거다.

다음 생이 있다면 뭘 할 생각인가? 공부할 거다. 공부해서… 그냥 평범하게 남들 하는 거 하고 싶다. 갑자기 무슨 유언 얘기하는 거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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