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웨어라고 다 같지 않다

왠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편한건 물론이고 예쁘기까지 한 홈웨어로
기분이나 내 보자.

잼머(Jammer)
swan lace-up dree, 23만 7천원

리넨 소재로 만들어진 홈 드레스.
스퀘어 네크라인의 엠파이어 라인 실루엣으로 공주룩을 완성할 수 있다.

크로키 글로우(Croquis Glow)
womens pale dress, 12만원

부드러운 실크 소재의 로브 스타일 원피스.
단추를 모두 잠가 원피스로, 혹은 열어서 로브처럼 연출할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 (Kakao Frinds)
니트 원피스 파자마_스카피, 3만 9천원

폴리 니트 소재로 촉감이 부드러운 원피스.
하트를 들고 있는 스카피 프린트가 깜찍하다.

더 잠(The Zam)
캔디 코듀로이 원피스 파자마, 5만 6천원

물 날염으로 염색해 오묘한 빛을 띄는 원피스.
깊은 라운드넥의 A라인 실루엣으로 외출복으로 입고 싶을 만큼 귀엽다.

울랄라(Ullala)
애플 팝 원피스 베이지, 5만 6천원

레드 빛의 사과 패턴이 돋보이는 원피스.
넓은 카라와 빨간 리본이 깜찍하다.

멜트(Melt)
Jade Breeze Dress, 12만 6천원

노란색 레이스로 포인트를 준 롱 슬립 원피스.
외출복으로도 손색 없는 디자인이다.

발코니(Balcony)
프리마베르 원피스, 10만 8천원

레이스를 덧대 포인트를 준 홈드레스.
은은한 아이보리 컬러도, 잔잔한 레이스 장식도 너무 귀엽다.
<작은 아씨들> 주인공이 입을 것 같은 느낌.

빛을 품은 트위드

1950년대 초부터 샤넬 컬렉션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트위드는 브랜드의 시그니처 중 하나다. 트위드라는 이름은 트윌(twill), 즉 능직으로 짠 천을 뜻한다는 설과 영국과 스코틀랜드 사이를 흐르는 트위드(Tweed) 강변에서 제직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가브리엘 샤넬의 눈에 트위드는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원단이었다. 자연스러운 모습과 불규칙한 원단의 모양뿐 아니라 빗질하는 과정 없이 실을 뽑아 부드럽고 폭신하며, 그만큼 옷을 만들었을 때 편안하다는 장점에 매료되었다. 그녀는1920년대부터 이 천으로 여행과 운동을 즐기는 활동적었고, 트위드 소재는 이후 진화를 거듭하며 샤넬 컬렉션인 여성들을 위해 수트를 제작해 패션 역사에 한 획을 그에 무한한 영감을 주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역시 트위드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으며 샤넬만이 가진 독창성을 드러냈다.

얼마 전 찾은 방돔에 위치한 샤넬 하이 주얼리 부티크는 평소보다 분주했다. 오트 꾸뛰르 기간을 맞아 전 세계에서 몰려든 고객은 물론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직접 보기 위해 전 세계 프레스가 한곳에 모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컬렉션의 주제가 트위드라는 점은 기대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골드와 다이아 몬드, 진주 등 단단한 광물을 어떻게 손으로 짠 원단처럼 부드럽게 엮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 끝에 샤넬 하이 주얼리 작업실에서는 특별한 분절 기법을 개발했다. 그 결과 아름다운 불규칙성을 띠는 입체적이고 양감이 있는 주얼리를 만들어냈고, 실제 원단과 흡사한 모양의 ‘트위드 드 샤넬’ 컬렉션이 탄생했다. 트위드 드 샤넬 컬렉션의 독특한 꼬임은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풍성한 양감을 갖췄을 뿐 아니라 착용감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완성했다. 주얼리의 각 부분이 유연하게 움직여 인체의 곡선에 맞게 밀착하며, 거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얇게 깎아내 착용했을 때 매우 부드럽다. 트위드 드 샤넬의 네크리스와 이어링, 브로치 등 45점의 하이 주얼리를 마주한 프레스들은 트위드 소재를 완벽하게 구현한 컬렉션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단한 광물을 패브릭처럼 유연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놀라운 시도로 탄생한 이번 컬렉션을 보면 샤넬이 주얼리 하우스로서 지니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 한계를 뛰어넘는 창의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트위드 드 샤넬 컬렉션에 트위드에 헌정하는 샤넬의 정수를 담은 하이 주얼리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샤넬 오트 쿠튀르 2020 S/S 베스트 모먼트

버지니 비아르가 이번 컬렉션의 주제로 삼은 것은 가브리엘 샤넬이 어린 시절을 보낸 오바진 수녀원(Abbey of Aubazine)이다. “오바진 수녀원을 방문했을 때 가장 마음에 든 건 수녀원 정원을 가꿔놓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해가 쨍쨍 내리쬐는 그곳에서 여름날과 꽃향기가 실린 바람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버지니 비아르의 이 감상은 그대로 그랑 팔레에 옮겨졌다. 비누 냄새를 풍기며 햇볕에 말라가는 침대 시트, 야생화가 피어난 고즈넉한 정원은 가브리엘 샤넬의 영감으로 가득 찬 1890년대 오바진 수녀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휘황찬란하고 거대한 드레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쇼가 시작되자 양말과 화이트 타이츠, 넓은 칼라 등 기숙 생활을 하던 소녀들의 복장을 연상시키는 룩, 약간은 엄숙해 보이는 간결한 실루엣의 룩이 런웨이에 펼쳐졌다. 그렇다고 쿠튀르 의상답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수녀원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그래픽 모티프로, 복도 바닥에 있던 해와 달과 별로 이루어진 문장은 주얼 버튼으로 재탄생했고, 트위드 위에 다양한 방법으로 수를 놓는 등 다채롭게 변주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쇼가 무르익자 등장한 드레스들도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한 볼거리였다. 가볍고 투명한 튈 페티코트 위에 작은 꽃이 내려앉은 모양으로 섬세하게 수놓은 드레스와 오간자와 시폰을 활용해 깃털처럼 가벼워 보이도록 완성한 드레스들은 더없이 쿠튀르다웠다. 은은하고 평화로웠던 샤넬의 이번 시즌 쿠튀르 컬렉션에서는 화려하고 파격적인 것 이상의,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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