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매력, 수트

수트의 유행은 당당한 여성상이 대두하는 최근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의미 있는 트렌드다. 젠더리스 패션이 새로운 경향으로 주목받으며 수트가 끊임없이 거론되어왔고 지난해부터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길거리 풍경 역시 이전과 완연히 다르다. 몸매가 드러나거나 노출이 심한 옷보다 시크하고 간결한 수트 차림으로 패션위크를 누비는 여성의 비율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떠나 수트처럼 편한 옷이 없다는 사실은 입어본 사람이라면 다 안다. 들인 공에 비해 갖춰 입은 효과가 월등히 많이 나는 효율 높은 옷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발만 바꿔 신으면 옷의 분위기가 백팔십도 달라지니 출근할 때는 물론 데이트할 때도 그만이고, 출장과 경조사까지 어울리지 않는 자리가 없다. 이러한 수트의 매력에 일찌감치 빠진 <마리끌레르> 패션 에디터들은 새로운 분위기의 수트를 각자의 쇼핑 리스트에 올렸다.

차콜 그레이와 브라운 등 담담하고 차분한 컬러가 주를 이루던 지난 시즌과 달리 2020 S/S 시즌엔 조금 더 선택에 자유로울 수 있다. 새로운 수트를 살 계획이라면 봄기운이 느껴지는 밝은색 수트를 사라고 권하고 싶다. 또 많은 디자이너가 선보인 블레이저와 버뮤다팬츠를 조합한 쇼츠 수트는 어떤가. 팬츠 길이가 짧아졌을 뿐인데 한층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트렌드에 좀 더 민감하다면 셀린느의 스리피스 수트나 이번 시즌 메가트렌드인 도트 패턴을 더해 경쾌하고 활동적으로 보이는 수트도 좋다. 베이식한 수트를 한 벌 갖췄다면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해보길. 단언컨대 이번 시즌 다양한 스타일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수트보다 매력적인 옷은 없다.

크링클 크레이프 소재의 스카이블루 재킷 54만8천원, 팬츠 32만8천원 잉크(EEnk).

PASTEL BLUE COLOR SUIT

대담한 컬러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 비비드한 수트가 나오면 눈여겨보게 된다. 지난해 잉크의 민트색 팬츠 수트를 구입해 주변에서 본전을 뽑았다고 말할 정도로 즐겨 입었는데, 올봄엔 잉크에서 선보인 또 다른 팬츠 수트에 매료됐다. 불규칙하게 주름이 잡힌 원단과 은은한 하늘빛 팬츠 수트 안에 누드 컬러 톱을 입은 모델 이혜승이 어찌나멋져 보이던지! 이 수트가 출시되자마자 바로 쇼룸으로 달려가 구매했다. 이 쿨한 하늘색 팬츠 수트와 투박한 스니커즈로 스타일링할 생각에 봄이 기다려진다. _패션 디렉터 장보미

 

딥 그린 재킷 3백28만원, 버뮤다팬츠 1백14만원 지방시(Givenchy).

BERMUDA PANTS SUIT

평소 매니시한 룩을 즐기기 때문에 수트가 유행한다는 사실이 꽤 반갑다. 차분한 색상이나 체크 원단의 클래식한 수트는 몇 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스타일에 관심이 가던 차였다. 지난 파리 패션위크의 지방시 쇼에서 아워글라스 재킷에 짧은 버뮤다팬츠를 짝지은 이 수트가 눈에 들어왔다. 지방시 아카이브 피스가 떠오르는 실루엣에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실크 소재로도 모자라 딥 그린 컬러라니, 웬만한 드레스보다 우아하지 않은가! 더욱 욕심나는 건 아워글라스 재킷과 버뮤다 쇼츠는 2020 S/S 시즌 키 아이템이라는 말씀. 두 마리, 아니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수트다. _패션 에디터 이지민

 

폴카 도트 패턴 재킷 7만9천원, 핀턱 와이드 팬츠 5만9천원 자라(ZARA).

DOT PATTERN SUIT 

수트라고 점잖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고리타분한 스타일만 있는 건 아니다. 어떤 것을 고르느냐에 따라 캐주얼웨어보다 더 밝고 젊게 연출할 수 있다. 올봄 수많은 수트 중 내가 선택한 건 자라에서 발견한 폴카 도트 패턴 수트.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도트 패턴이 블랙 수트와 만나 한층 경쾌한 무드를 자아낸다. 재킷과 팬츠를 세트로 구매해도 10만원대인 부담 없는 가격 역시 이 수트를 고른 이유 중 하나. 셋업으로 입어도 좋고 청바지나 오버사이즈 티셔츠 위에 재킷만 슬쩍 걸쳐도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_패션 에디터 이세희

 

핀 스트라이프 테일러드 재킷, 베스트, 팬츠 가격 미정 셀린느(Celine).

THREE-PIECE SUIT 

지난 시즌부터 유행한 베스트 수트가 어쩐지 눈에 밟혀 적당한 것을 찾아 헤매던 중 셀린느의 스리피스 수트가 눈에 들어왔다. 테일러드 재킷과 심플한 베스트, 적당히 낙낙한 팬츠 그리고 은근한 핀스트라이프 패턴의 조합이라니! 더군다나 클래식한 남성 수트 실루엣을 변형 없이 적용한 디자인이라 매니시한 룩을 즐기는 내게는 더할 나위없다. 딱딱한 인상을 피하고 싶다면 런웨이 룩처럼 러플이나 프릴이 달린 블라우스를안에 입어도 좋을 듯. _패션 에디터 김지수

봄날의 선글라스 신제품

이제는 액세서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 된 선글라스.
올해는 어떤 아이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다채로운 2020 S/S 선글라스를 모아보았다.

발렌티노 VALENTINO
VLOGO 아세테이트 스퀘어 선글라스, 34만원.

밝은 그린 컬러의 프레임과 렌즈가
그 자체만으로 화사하다.
측면에 메탈 발렌티노 로고를 더했다.

 

퍼블릭비컨 PUBLIC BEACON
Jane2 C2, 195천원.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 제인버킨에 영감을 받은
노스텔지아(New Nostalgia) 컬렉션.
둥근 쉐입의 레트로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얇고 가벼워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다.

 

페이크미 FAKEME
지라, 175천원.

짙은 옐로 컬러 프레임의 스퀘어 선글라스.
틴트 렌즈이지만 짙은 세루리안 블루 컬러로
부담스럽지 않게 착용할 수 있다.

 

2020 아이웨어 트렌드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화려한 액세서리와의 매치.

샤넬 CHANEL
선글라스, 1215천원.

투명한 아세테이트 프레임에
그레이 컬러의 미러 렌즈가 장착된 선글라스.
글래스 펄 네크리스는 이번 시즌 샤넬 아이웨어 컬렉션에서
가장 돋보이는 액세서리 중 하나.
각종 아이웨어에 탈부착이 가능하며
네크리스로도 활용 가능하다.

 

젠틀몬스터 GENTLE MONSTER
차크라 M01, 32만원.

블랙 메탈 프레임과 레드 렌즈가 더해진 브릿지가 독특한
젠틀몬스터의 캣아이 선글라스.

 

젠틀몬스터 GENTLE MONSTER
네오 BK, 55천원.

차크라 M01와 함께 매치한 액세서리는
아웃도어에서 영감을 받은 젠틀몬스터의 네오 BK.
네온 컬러의 스트링 팁이 포인트.
스트랩에 실리콘으로 처리된 로고가
미끄럼을 방지해 편안한 착용감을 더한다.

 

구찌 GUCCI
스퀘어 아세테이트 선글라스, 635천원.

8각형 프레임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측면의 골드 컬러의 메탈 로고 디테일이 고급스럽다.

 

구찌 GUCCI
레진 안경 체인, 49만원.

선글라스와 함께 매치된 체인 역시 구찌 제품.
고무 스트링으로 탈부착이 가능하며
이 역시 오버사이즈의 볼드한 체인이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하이 주얼리의 향연

화이트 골드에 아코야 진주와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조세핀 아그리뜨 임페리얼 디아뎀 쇼메(Chaumet), 화이트 골드에 루벨라이트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디바스 드림 이어링, 화이트 골드에 아쿠아마린과 사파이어, 파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하이 주얼리 링 모두 불가리(Bvlgari), 18K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레스크 링 다미아니(Damiani).
화이트 골드와 옐로 골드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를 세팅한 사자 모양 브로치 쇼메(Chaumet), 로즈 골드에 말라카이트와 파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세르펜티 네크리스 불가리(Bvlgari).
18K 핑크 골드에 산호, 오닉스, 블랙 래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칼람 컬렉션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링 모두 까르띠에(Cartier).
위부터) 핑크 골드에 그린 투르말린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퍼지, 레오퍼드 캣 링 부쉐론(Bucheron), 옐로 골드와 크리소프레이스, 오닉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부통도르 컬렉션 링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에 옐로 베린, 다이아몬드, 옐로 사파이어를 세팅한 오피, 허밍버드 링 부쉐론(Bucher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