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하기 좋은 날

그린 피케 셔츠, 화이트 스커트, 블루 선바이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필드에 나가기 전 든든한 피부 보호막을 씌우자

화이트 슬리브리스 집업 점퍼 아디다스 골프, 핑크 테니스 스커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루 종일 건조한 봄바람과 먼지에 시달릴 피부를 보호하는 데는 아침 스킨케어, 특히 보습이 중요하다. 속부터 수분을 탄탄하게 채워두지 않으면 금세 건조해 주름이 생기거나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피부 속과 겉을 모두 수분으로 꽉 채워줄 제품이 필요하다. 딥 클렌징은 피부에 이로운 천연 보습인자까지 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아침에는 젤 타입의 자극 없는 세안제가 적당하다. 세안 직후 욕실에서 바로 스킨케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먼지가 피부에 달라붙어 피지와 엉기면 모공을 막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끈적이는 제품은 금물. 피부 위에 보송보송한 보호막을 씌우거나 안티폴루션 기능을 갖춘 제품이 알맞다.

이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차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메이크업 제품을 바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아웃도어용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길 권한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PF40/PA+++ 이상이어야 하고, 날이 더우면 워터프루프 기능을 겸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필드에 나가기 30분 전에 얼굴과 귀, 목 등에 꼼꼼히 바르는데,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된 만큼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양을 발라야 하므로 백탁 현상이 없는 제품을 골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넉넉히 바를 것.

헤라 선 메이트 레포츠 프로 워터프루프 SPF50+/ PA++++ 강력한 UVA, UVB 차단력으로 피부를 건강하게 보호하는 제품. 물과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고 오랜 시간 피부를 편안하게 감싸준다. 70ml, 3만6천원.
프리메라 오가니언스 세럼 촉촉하고 매끄럽게 발려 피부에 활력을 더해주는 세럼. 50ml, 3만5천원.
헤라 아쿠아볼릭 하이드로-펄 세럼 피부 장벽을 다지고 수분을 가둬 피부를 하루 종일 촉촉하게 가꾸는 세럼. 시원하게 발리고 끈적이지 않는다. 40ml, 5만8천원.
프리메라 스킨 릴리프 워터프루프 선블록 SPF50+/ PA+++ 가볍고 촉촉하게 발리는 원터베이스 제형으로 끈적임 없이 마무리되며 물과 땀에 강한 자외선 차단제. 70ml, 3만2천원.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

화장이 잘되어 자신감이 넘치는 날엔 공도 더 잘 맞게 마련. 필드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선명한 색의 입술로 포인트를 준 메이크업을 추천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컨실러로 잡티를 가리는 것. 파운데이션만으로 잡티를 가리고 톤을 보정하려면 많은 양을 두껍게 바를 수밖에 없는데, 오후가 되면 자칫 뭉치거나 지워질 수 있으므로 커버력과 지속력이 우수한 컨실러로 잡티를 가린 뒤 파운데이션을 얇게 발라 톤을 보정하는 것이 좋다. 평소 아이메이크업이 쉽게 번지거나 지워지는 편이라면 아이 메이크업 베이스 혹은 파우더로 눈가의 유분을 없앤 뒤 아이섀도를 발라 음영을 살리고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또렷하게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건조해 각질이 들뜰 수 있는 립스틱 대신 보송보송한 리퀴드 타입 립 제품을 입술에 도톰하게 바르면 필드에서 더욱 빛나는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필드에 나가기 전 얼굴에 파우더를 덧바르고 티슈를 넓게 펴 살짝 눌러주면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한층 높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헤라 블랙 컨실러 스프레드 커버 얇고 촘촘하게 발려 다크서클, 기미, 주근깨 등 넓은 범위에 걸친 잡티나 늘어난 모공을 잘 가려주는 컨실러. 5g, 4만원. 헤라 센슈얼 인텐스 벨벳 #3204 레드 시에나 벨벳처럼 부드럽게 발리고 잘 밀착해 입술에 볼륨감을 더한다. 4ml, 3만5천원. 헤라 HD 퍼펙트 파우더 가볍게 발려 화사한 피부를 오래 유지해주는 파우더. 15g, 5만5천원. 헤라 클리어 리퀴드 아이라이너 힘 있게 그려지는 울트라 소프트 팁으로 아이라인을 쉽게 그릴 수 있는 제품. 번지는 일 없이 선명한 아이라인이 오래 유지된다. 2g, 2만8천원. 헤라 섀도 홀릭 4D 3호 건조한 피부에 발라도 가루가 날리지 않고 부드럽게 밀착한다. 1.8g×4색, 4만5천원.

 

꼼꼼한 자외선 차단은 필수

화이트 슬리브리스 피케 셔츠 아디다스 골프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거나 메이크업이 슬슬 지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그냥 덧바르기가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 이럴 때는 베이스를 살짝 걷어낸 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메이크업을 수정하면 피부가 탁해 보이거나 각질이 들뜨지 않은 상태로 오후 라운딩에 임할 수 있다.

아침에 파운데이션만 발랐다면 2~3시간 지난 후 파운데이션이 뭉치고 피부가 번들거릴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는 먼저 면봉에 로션이나 미스트를 듬뿍 묻혀 콧방울 주변이나 입가 등 파운데이션이 뭉친 부위를 살살 닦아내고 티슈로 얼굴을 눌러 유분을 없앤다. 그런 다음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 전체에 덧바르고 메이크업이 지워진 부위에 컨실러와 자외선 차단제를 섞어 바른 뒤 쿠션 파운데이션 등으로 마무리하면 끝. 오전에 파우더로 메이크업을 마무리했다면 얼굴에 미스트를 듬뿍 뿌리고 티슈로 톡톡 두드려 먼지와 파우더 가루를 제거한 뒤 아무것도 묻어 있지 않은 브러쉬로 피부결을 정돈하면 한결 쉽게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고 메이크업을 수정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오후에도 자외선이 강렬할 것으로 보이면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를 코나 광대뼈, 이마 등 햇볕에 많이 노출되는 곳에 수시로 덧발라야 한다. 쿠션 파운데이션으로 메이크업을 간편하게 수정하고 싶다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미스트 그린티의 생명력으로 피부에 촉촉하게 수분을 충전해주는 에센스 미스트.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고 빠르게 활력을 더해준다. 200ml, 12만원.
헤라 선메이트 스틱 SPF50+/PA++++ 피지 흡수 파우더가 들어 있어 보송보송하게 발리고 모공 프라이머 효과로 피부를 매끈하게 정돈해주는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 20g, 3만5천원.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컴플릿 쿠션 컴팩트 SPF50+/PA+++ 안티에이징 세럼을 담은 크리미한 텍스처로 피부에 편안하게 밀착하는 쿠션 파운데이션. 15g×2, 12만원.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챙겨야 할 것들

컬러 블록 피케 셔츠, 화이트 테니스 스커트, 그린 포인트 골프화, 투명 선바이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선바이저나 캡 선바이저는 이마에 닿는 부분이 면으로 되어 땀을 흡수할 수 있는지 확인할 것. 자외선이 아주 강한 날에는 캡을 써야 하지만, 땀이나 피지 등 노폐물이 두피에 쌓일 수 있으므로 홀을 이동하는 카트 안에서 틈틈이 벗어 공기가 통하게 하는 것이 좋다. 챙이 3인치(약 7.5cm) 이상일 때 코 85%, 볼 65%, 턱 50% 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으므로 캡은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되도록 큰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토시 시원한 원단의 토시는 체온을 낮춰줄 뿐 아니라 팔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준다. 손가락은 내놓고 손등만 덮는 손등 토시는 한쪽 손에만 장갑을 끼는 골퍼에게 유용하다.

장갑 손은 자외선이 가장 잘 닿고 노화가 일단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곳! 따라서 통기성이 뛰어난 메시 소재 장갑은 필수다.

선글라스 안구 역시 자외선에 자극받으므로 선글라스를 챙겨 나갈 것. 샷이나 퍼팅 시 초점이 흔들리는 일을 막으려면 얼굴에 잘 밀착되는 고글형이 좋다. 자칫 어지럽거나 원근감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커브가 심하지 않은 것이 좋고, 잔디의 반사광까지 제거하려면 편광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골프 우산 일반 우산은 자외선을 차단하지 못하므로 절대 금물. 우리나라 품질 및 안전 관리 기준에 따르면 양산은 85% 이상, 골프 우산은 90%의 자외선을 차단한다고 하니 골프 우산이나 양산을 챙기자.

 

필드에서 돌아온 후에는 스트레칭

STEP 1 양팔을 머리 위로 뻗어 손깍지를 끼고 한쪽으로 천천히 기울이는데, 이때 골반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STEP 2 양팔을 뒤로 젖히고 가슴을 편 뒤에 위로 올린다. 가슴 앞 근육을 펴고 등을 모아 근육을 이완하는 효과가 있다.
STEP 3 똑바로 서서 무릎을 편 상태로 한쪽 발꿈치를 의자에 올린다. 허리를 편 상태로 몸통만 앞으로 숙이면서 무릎을 양손으로 지그시 누른다.
STEP 4 한쪽 다리 무릎 밑에 방석을 대고 반대쪽 다리 무릎을 직각으로 세운 뒤 골반을 지그시 아래로 내린다.

 

ADVANCED

한쪽 다리를 구부려 몸 앞에 두고 반대쪽 다리는 발바닥이 위를 향하게 뻗는데, 한쪽 골반이 높아지지 않게 주의한다.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등을 곧게 세운 뒤 상체를 앞으로 천천히 숙인다. 엉덩이 주변 근육이 풀어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자세를 유지한다.
앉은 자세에서 양손을 뒤로 뻗어 바닥을 짚는다. 숨을 내쉬면서 괄약근을 조이며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숨을 들이마시며 가슴을 끌어올려 상체도 들어 올린다. 이때 목이 불편하지 않게 턱을 들어 정면을 바라볼 것.
한쪽 무릎을 직각으로 구부리고 반대쪽 무릎과 발등은 바닥에 닿게 한다. 뒤꿈치가 하늘을 보게 한 뒤 발등을 꾹 누르고, 숨을 마시면서 가슴을 끌어올리듯 들어 올리며 골반을 바닥 쪽으로 눌러준다. 이 상태에 익숙해지면 골반을 더 아래로 내리고 손을 더 위로 뻗으며 가슴을 끌어올려 효과를 높인다.
바르게 누워 양팔을 넓게 벌리고 양 무릎을 세운 뒤 천천히 한쪽으로 기울여 바닥에 놓는다. 고개는 반대쪽으로 돌릴 것. 어깨가 바닥에서 떨어지기 않게 주의하며 깊은 호흡을 7회가량 반복한다.

 

지친 피부에 편안한 휴식을 줄 것

낮 동안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밤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노화 속도가 빨라지거나 민감성 혹은 문제성 피부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 자외선 때문에 피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면 찬물로 씻거나 차가운 타월을 올려 열을 내려야 한다. 어느 정도 진정된 후 알코올 성분이 없는 토너를 묻힌 화장솜이나 수딩 젤을 듬뿍 올려 촉촉하게 만들어주면 피부가 한결 편안해진다. 진정 성분을 함유한 시트 마스크도 좋은데, 피부에 자극이 없는 소재인지 꼭 확인할 것. 부드러운 질감의 마스크를 도톰하게 바르며 마사지하거나 영양 크림을 한 번 발라 흡수시킨 뒤 한 번 덧발라 든든한 막을 씌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기미가 짙어진 기분이 든다면 화이트닝 제품을 고르는데, 자칫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보습 성분도 함유한 제품이 좋다.

아이오페 레티놀 포 링클 0.3% 레티놀 함량이 높아 주름 개선 효과가 탁월한 링클 세럼. 20ml, 13만원.
헤라 화이트 프로그램 멜라솔브™ 래디언스 세럼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피부 본연의 빛을 끌어올리는 혁신적인 세럼. 40ml, 10만원.
프리메라 에센셜 마사지 크림 생기 있는 피부로 가꿔줄 부드러운 질감의 마사지 크림. 250ml, 2만5천원.
설화수 진설명작크림 엄선한 영지버섯과 독자적인 액티브인삼셀™의 에너지로 피부 본연의 생명력을 깨워주는 프레스티지 안티에이징 크림. 60ml, 80만원.

이달의 필수템 미리보기

바이탈뷰티 명작수 심신의 컨디션이 나빠지기 쉬운 봄철, 건강한 활기를 되찾아줄 프리미엄 홍삼 앰플. 20g×50앰플, 26만원.
프리메라 리페어빈™ 시카 크림 미세먼지, 자외선, 건조한 공기 등으로 피부가 민감해지기 쉬운 봄철 피부를 지켜줄 진정 크림. 40ml, 3만5천원.
설화수 2020 스프링 리미티드 퍼펙팅 쿠션 세계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앙투아네트 푸아송과 협업해 디자인한 리미티드 패지키를 입은 설화수의 베스트셀러. 15g×2, 6만5천원.
설화수 2020 스프링 리미티드 에센셜 립세럼 스틱 건조해지기 쉬운 입술을 촉촉하고매끈하게 가꿔주는 에센셜 립 세럼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3g, 4만원.
아모레퍼시픽 빈티지 싱글 익스트렉트 에센스 단일 성분 화장품의 선두 주자이자 베스트셀러인 빈티지 에센스를 대용량으로 출시했다. 240ml, 24만5천원.
헤라 센슈얼 파우더 매트 #435 팜파스 한정판 컬러로 출시돼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팜파스가 정식으로 재발매되었다. 5g, 3만5천원.
리리코스 마린 하이드로 앰플 EX_오리지널 전설의 수분 앰플이 강력하게 돌아왔다. 단독으로 쓰거나 스킨케어 혹은 메이크업 제품에 섞어 사용할 수 있다. 5ml×12, 11만원.
헤라 레인보우 일루전 멀티 팔레트 스프링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멀티 메이크업 팔레트. 하나만 있으면 화사한 스프링 룩을 다채롭게 연출할 수 있으니 이번 봄 메이크업을 이 팔레트에 맡겨보자. 10구 10g, 8만원.
헤라 레인보우 일루전 센슈얼 스파이시 누드밤 한정판 컬러로 출시되는 레인보우 일루전 컬렉션의 립 아이템. 투명하고 영롱한 입술로 연출할 수 있다. 3.5g, 3만5천원.

디톡스 라이프

우리는 무엇이든 넘치는 것, 즉 푸짐한 것에 익숙해져 있다.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정보도 다양할수록 삶이 윤택해진다고 느낀다. 먹고 입고 바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 하나라도 더 잘 먹고 입고 바르면 더 건강하고 예뻐질 거라고 기대한다. 에디터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맥시멀리스트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바쁜 아침에도 스킨과 로션만 바르기는 아쉽고, 식당에 둘이 가서 메뉴 세 가지는 시켜야 직성이 풀리고, 원 플러스 원 제품은 무조건 사고 만다. 이런 생활 습관은 음식을 먹을 때 더 두드러진다. 식탐이 많은 편이라 하루 세끼도 모자라 간식과 야식을 늘 달고 살고, 2~3일에 한 번씩은 음식에 각종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한다. 무엇보다 내 모토가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면 된다고, 좋은 사람들과 음식과 술을 나누는 삶이야말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끼니를 거르는 일이 없고, 굶는 다이어트 같은 건 도전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늘어나는 허리둘레와 군살이 덕지덕지 붙은 팔뚝과 팅팅 부은 얼굴을 애써 외면하는 것도 한두 해다. 또 하루하루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고,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 40대 초반이라는 나이까지 거든다. 선배들의 조언은 단순 무식한 다이어트가 아닌 식이 조절을 권하고 있었다. “운동은 그냥 숨쉬기처럼 해야하는 거야. 앞으로 평생 꾸준히 하면 돼. 그런데 해독은 지금이 아니면 안돼. 더 나이 들면 굶는 것도 못 하거든.” “알고 보면 지금 네가 먹고 있는 게
다 독이야.” “피부 타입은 알면서 왜 네 몸에 맞는 음식은 안 찾니?”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어쩌면, 내 인생의 낙이라고 여기는 즐겁게 먹고 마시는 행위를 더 오래 누리려면 지금 디톡스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해독이든 간헐적 단식이든 뭐든 해보자는 마음에 조사에 들어갔다. 포털 사이트에는 해독이나 디톡스라는 단어만 입력해도 정보가 넘쳐난다. 이 중 나에게 맞는 것을 찾기는 사실 쉽지 않았다. 우선 ‘방법이 쉽고 기간이 길지 않으며 무조건 굶지 않을 것’이라는 나만의 조건을 만들었다. 조사하다 보니 간헐적 단식은 나 같은 직장맘에겐 무리일 것 같아 해독을 선택했다. 이 중 비교적 기간이 짧은 해독 주스 디톡스는 하루에 두 끼는 주스를 마시고 한 끼는 일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필요한 채소나 과일을 직접 삶고 갈아 마시는 건 귀찮았고, 시중에 판매하는 해독 주스는 값도 비싸고 효과를 본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약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되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찾다 보니, 모 블로거가 소개하는 해독주스 프로그램이 내게 적합해 보였다. 사실 단식이든 해독이든 전문가(가정의학 전문의나 한의사 혹은 식이요법을 공부한 사람들)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전문가는 대개 한약과 함께 병원마다 내세우는 프로그램을 권해 주스만으로 효과를 보고자 하는 내 목표와 거리가 있어 건너뛰었다(하지만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체질 진단이나 인바디 같은 기본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내가 선택한 해독 주스 프로그램은 총 21일짜리로, 평소 식습관과 체질, 체격에 따라 영양소를 맞춘 해독 주스 레시피에 따라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것이었다. 공복 시간을 늘리고 인슐린 저항이 없는 식단으로 한 번 해독한 몸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비결. 따라서 모든 인스턴트 음식 중지, 하루에 물 2L 이상 마시기, 일반 식사 조절 등 지켜야 할 사항은 생각보다 많았다. 다행히 해독 주스 만드는 방법은 시중에 판매하는 파우더를 이용하는 것이라 쉽고 간편했다. 해독 주스 레시피와 함께 블로거가 파우더를 구매하는 곳까지 알려준다. 원료 또한 원산지와 유기농 인증 여부를 꼼꼼하게 체크한 것들이라 믿음이 갔다. 평소 변비가 심하고 육류, 어류 가리지 않는 식습관에, 미팅이나 술자리가 많은 나는 사과·케일즙을 기본으로 하는 그린 주스를 매일 아침에 마시고, 아몬드 우유와 현미 가루를 넣은 주스로 저녁을 대신했다(구체적인 레시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자세하게 공유하진 않는다). 처음 3일은
세끼 모두 해독 주스를 마셨는데, 2일 차가 되니 두통이 나타났다. 건강이 호전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반응인 명현 현상 중 하나라고 힘들면 바로 하루 한 끼는 일반식을 해도 된다고 했으나 그동안 굶은 것이 아까워 3일 차까지 세끼 모두 주스를 마셨다. 금요일 저녁에 시작해 월요일 점심까지 이렇게 실천했는데, 그러고 나니 월요일 아침 아랫배가 쏙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바지를 입었을 때 꽉 조이는 느낌이 없었다. 몸무게도 1.5kg이나 줄어들었다. 한마디로 내 몸속에 그간 쌓여 있던 독소가 빠져나간 느낌이었다. 하지만 처음 3일 차 이후는 고민과 타협의 나날이었다. 하루 한 번 일반식이 허용되기 때문에 일반식 선택에 신중해졌다. 한 끼를 먹으니 ‘잘’ 먹고 싶은 욕심이 앞선 것! 레시피에는 일반식을 먹을 때도 가려 먹을 것이 많았지만 하루 한 끼를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다. 과식은 하지 않았지만 레시피에서 금하는 매운 김치찌개나 소고기, 디저트, 커피 등도 너그러이 먹기 시작했다. 또 일반식은 보통 점심에만 권하는데, 저녁 미팅이 많아지면서 해독 주스는 아침, 점심 대용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저녁 미팅에는 술이 따르기 마련. 그러다 보니 쏙 들어갔던 아랫배가 다시 팽팽해진 느낌이 든 것이 14일 차. 몸무게도 이전으로 돌아왔다. 3일간 힘들게 뺀 독소가 다시 몸속에 찬 듯 했다. 블로거와 상담한 후, 다시 처음 3일 세끼 해독 주스 프로그램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해독 주스 프로그램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지키지 못
할 플랜을 고수하기보다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블로거의 조언이었다. 해독 주스를 꾸준히 마시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아침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삶아 갈아 만든 주스를 마시는 모 브랜드 홍보 담당자부터 시중에 판매하는 해독 주스를 출근 후 마시는 옆자리 동료까지 각자 저마다의 해독 주스 프로그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나 역시 나만의 방법이 필요했다. 21일 해독주스 프로그램은 평소 먹는 걸 좋아하고 미팅과 저녁 모임이 많은 내게는 긴 기간이었다. 그래서 주목한 주말 3일 해독 주스 프로그램. 이것이 요즘 내가 실행하는 방법이다. 주중에는 편하게 마음껏 먹고 마시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해독 주스만 마신다. 물론 주말에도 먹고 싶은 것이 생기면 한 끼 정도는 허용한다. 그 결과가 어떠냐고? 아쉽게도 몸무게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매일 아침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팽팽하던 느낌은 덜하다. 또 월요일마다 듣던 피곤해 보인다는 말은 더 이상 듣지 않는다. 주말이면 불규칙하던 식습관이 바로잡히면서 변비가 심하지 않다. 비록 3일뿐이긴 하지만 ‘해독’하는 시간이 나만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듯하다. 디톡스 라이프, 뭐 별거겠나? 이렇게 시작했으니 40대에는 조금 가볍게 살 수 있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