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중요한 면역력 높이기

황사나 미세먼지로 고통받던 때가 차라리 그리울 지경이다. 지금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강력한 전염성과 그 피해를 전하는 공포스러운 뉴스로 가득하다.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전염성으로 몇 달 만에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는 가벼운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 아형이다. 인체
로 전염되는 경로는 에어로졸, 즉 눈, 코, 입의 점막을 통한 타액 혹은 분비물의 접촉감염으로 알려졌다. 보통 우리 몸이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면역 1차 방어선은 점막이다. 콧물이나 기침, 가래, 눈물 등 다양한 신체방어 시스템이 작동하며 면역 작용을 일으키고, 만일 바이러스가 이를 넘어 우리 몸 깊숙이 침투하면 2차 면역 시스템인 발열 증세로 이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분투 중이지만 아직 뾰족한 해법이 없는 지금.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손을 씻는 예방 차원의 행위를 제외하고, 현재 이 바이러스를 막아낼 유일한 방법은 강한 신체 면역력이라고 말한다. 집 밖으로 나서기 무서워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에서 1, 2차 신체 면역 방어선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신체
면역력 높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림프순환 마사지로 신체 면역력을 높여라 활발한 신진대사는 몸의 순환을 촉진하고 바이러스에 맞서는 강력한 대응 태세를 갖추게 한다. 특히 인체 조직 내 세균이나 바이러스, 심지어 암세포까지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 림프의 순환이 억제되면 피로가 쉽게 쌓이고 아침마다 얼굴이 퉁퉁 붓거나 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즉, 림프순환이 활발해야 면역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 다행히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림프 마사지로 림프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한쪽 팔을 들어 올린 뒤 반대쪽 주먹으로 겨드랑이의 튀어나온 부분을 가볍게 치거나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기를 30~50회 반복하면 된다.

2 숙면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라 우리가 숙면을 취하는 동안 뇌는 면역 세포에 필요한 다양한 면역 물질을 생성하고 바이러스 등 외부 공격에 대항할 수 있도록 손상된 세포를 자가 치유하며 신체를 회복한다. 반대로 잠이 부족하면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백혈구를 비롯한 면역 체계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러므로 충분한 수면으로 신체리듬을 정상화하고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한다. 수면의 질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수면 시간 역시 필수.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수면하는 습관을 들이고,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숙면하는 것이 좋다. 성인은 하루 7~8시간의 수면 시간을 지키고, 낮잠은 30분에서 1시간 내외로 자 바이오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가벼운 운동으로 기초체온을 올려라 우리 몸은 열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평균적인 사람의 체온은 36.5℃. 여기서 1℃만 떨어져도 소화기에 이상이 생기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기초체온을 올리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체온이 1℃ 오르면 신체 면역력은 37% 정도, 신체 활동력은 3배까지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온의 40% 이상이 발생하는 근육을 자극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맨손체조, 러닝머신 걷기, 실내 사이클링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홈 트레이닝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해보자.

4 간편한 곡물 찜질로 몸을 따듯하게 유지하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몸이 으슬으슬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수제 천연 곡물 찜질로 체온을 올려볼 것. 현미나 보리, 팥 등 어떤 곡물이든 상관없다. 부드러운 면 주머니에 원하는 곡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 배꼽을 중심으로 복부에 얹어놓으면 끝. 최근 전자레인지에 데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온열 팩도 시중에 나와 있다.

5 생강과 마늘을 먹어라 운동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 기초체온을 올리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식품은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 해소와 소화 촉진 작용을 하는 마늘. 비타민 B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알리신 성분이 살균 작용과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생강도 체온을 높여준다. 생강을 먹으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활발해지고 이로써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전달해 내장 기능을 활성화한다. 이 밖에도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이 혈액순환을 촉진해 체온을 높이고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6 따뜻한 물과 차를 마셔라 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는 구강 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기만 해도 전염성이 급격하게 낮아진다. 따끈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만큼이나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생강차나 감잎차, 면역력을 높이는 카테킨과 테아닌 성분이 들어 있는 녹차, 기관지 점액 분비를 촉진하는 사포닌을 함유한 우엉차나 도라지차를 식후 한 잔씩 마시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7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모든 의료 행위의 기본이자 감염 방지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손발 위생. 즉, 손발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비말감염이나 접촉감염일 경우 마스크를 써도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다른 2차, 3차 접촉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을 자주 꼼꼼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흐르는 물에 비누칠을 해 30초 이상 닦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손을 씻을 때는 양 손바닥을 비벼 거품을 낸 뒤 손등을 문지르고 손톱과 손가락 끝까지 꼼꼼히 닦아야한다. 손을 씻은 뒤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8 장 건강을 유지해 항체 세포를 활성화하라 우리 체내에서 항체 세포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은 장 내부다. 항체 세포의 60~70%가 장에 있으므로, 이 장내 항체 세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섭취하고 항체 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을 늘려야 한다. 장내 유해균을 줄여 면역 체계를 개선하고 해독 기능을 높이는 대표적인 유익균은 바로 유산균. 보통 김치나 된장, 간장 등 한국 전통발효 음식에 많이 들어 있지만, 식습관이 불규칙한 현대인은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는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땐 두 가지 이상의 균을 배합한 복합 균주 제품을 선택하고, 체내 분해가 어려운 합성 착향료나 감미료 등 화학부형제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오늘부터, 카테킨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하지만, 이게 결코 쉽지 않다. 우리가 늘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이유다. 특히 두툼한 옷으로 잘 가리고 있던 몸매를 점점 드러내야 하는 이맘때면 마음이 급한데 식욕은 도무지 떨어지지 않으니 더 걱정일 터. 이럴 때 찾게 되는 것이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식품들이다. 마시는 한약에서 부터 선식형 제품, 약처럼 쉽게 먹는 정제까
지 다양한 제품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 선택이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 그럴싸한 홍보 문구에 현혹되지 않고, 정석으로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체지방 관리 효과로 가장 널리 알려지고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판명된 원료 중 하나가 바로 녹차다. 이는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 덕분. 녹차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으로 우려낸 녹차 한 잔에는 50~100mg의 카테킨이 들어 있고, 건조 녹차 질량으로 보면 8~15%를 차지한다. 카테킨은 지방의 산화를 촉진하고 탄수화물과 지방 분해 효소의 작용을 방해해 우리 몸에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수많은 체중 조절 식품이 녹차를 주원료로 선택하는 것은 이 때문.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도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많은 연구를 통해 대사 건강, 체지방 관리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녹차 카테킨은 대체 얼마나 먹어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까? 녹차 추출물의 건강 개선 효과를 위해서는 녹차를 스무 잔 정도 이상 마셔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정도 양을 섭취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기 때문에 정제 등 다른 방법으로 카테킨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카테킨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간에 부담을 주거나 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정해진 양을 준수해야
한다. 식약처에서는 녹차추출물의 egcg 기준, 300mg 를 섭취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 섭취량을 준수해서 카테킨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렇게 좋은 성분이다 보니 카테킨 제품이 넘치는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원산지다. 국산보다 중국이나 일본의 녹차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논문에 따르면 녹차 속 카페인 함량은 거의 같은 데 반해 카테킨 함량은 국산 녹차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므로 국산 녹차를 주원료로 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 이 외에도 녹
차는 재배지나 수확 시기 등에 따라서도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국내 어디에서 키우고 언제 수확했는지, 또 유기 농법으로 재배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는지, 식약처에서 정한 안전 섭취량을 지키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바이탈뷰티의 메타그린 골드는 식약처 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농림축산식품부의 GAP(우수농산물관리) 인증을 받은 유기농 녹차의 잎과 꽃, 씨로 만들어 믿을 수 있다. 주성분은 아모레퍼시픽의 오랜 연구와 독보적인 기술로 완성한 녹차 배합 성분인 카테플러스™. 엄선한 카테킨에 녹찻잎의 1%밖에 되지 않는 녹차 플라보놀과 녹차 다당체를 부원료로 더해 만든
성분이다. 메타그린 골드는 현대인의 문제적인 식생활습관으로부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몸속 콜레스테롤과 체지방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녹차 정제이다. 여기에 비타민C와 비타민D가 새롭게 함유되어, 현대인의 항산화 건강과 뼈 건강까지 관리해 준다. 기존 메타그린과는 달리 부원료로 단백질 소화 효소인 브로멜린까지 함유하였다. 메타그린 골드는 다른 카테킨과는 달
리 장용성 코팅을 적용해 속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다니기 편한 파우치 포장으로 되어 있어 식후에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몸매와 건강 고민을 늘 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메타그린은 바이탈뷰티 브랜드 내 재구매율 1위 상품이기도 하다. 메타그린 골드로 대사 건강과 바디라인까지 관리하는 가벼운 식후 습관을 가져
보자.

TIP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골드 유기농 녹차추출물이 함유되어 문제적인 식생활 습관으로부터 체지방 감소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순수 녹차 정제. 90정(30일분), 5만5천원.

공간을 푸르게 푸르게

투박하고 거친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 실내 한가운데 녹색 화원을 꾸며놓은 카페나 깨끗한 하얀벽 앞에 곧게 뻗은 선인장을 놓아둔 거실.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종종 본 이미지일터.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간결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테리어 트렌드에서 새롭게 각광받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푸릇푸릇한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는 식물들이다. 식물이 주는 에너지가 좋아 플랜트 숍을 차리고, 푸르른 식물의 싱그러운 기운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하는 사람들에게 플랜테리어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공간과 식물을 충분히 이해하고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플랜테리어라고 말한다.

허유경 5년째 더플랜트룸 (@_theplantroom_)을 운영하고 있는 플랜트 디자이너. 예쁜 식물을 돋보이게 만들 화기도 함께 디자인하고 있다.

어떻게 플랜트 숍을 운영하게 되었나요? 예전에 패션 브랜드의 VMD로 일했어요. 그때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해외 사례를 많이 찾아봤죠. 그러던 중 플랜테리어 사진을 보게 됐어요.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꽃에 열광하는 분위기였는데, 저는 초록 식물로 채운 공간이 눈에 띄더라고요. 이국적인 식물과 독특한 화기도 매력적이고요. 그래서 하루가 멀다 하고 화훼 단지를 찾아가 식물을 보고 직접 키우며 집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혼자 보기 아까워 SNS에 올린 사진을 보고 관심을 갖는 분이 늘면서 제가 키우던 식물을 분양하기 시작했고,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 더플랜트룸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플랜트 작업을 하며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식물 자체도 물론 좋아하지만, 어떻게 하면 이 식물이 더 예뻐 보일지를 고민해요. 그래서 접시나 컵 등 식물을 담을 수 있는 것이라면 다 관심을 갖고, 마음에 드는 화분이 있으면 해외에서 직접 사들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노랑 화분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했는데, 반응이 꽤 좋았어요. 그래서 앞으로 행잉 화분처럼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의 화분을 제작해보려고 해요. 이런 노력 덕분인지, 고객들도 분명 같은 식물인데 더플랜트룸의 것은 어딘가 다르다고 하세요. 여기서 사면 더 예뻐 보인다고.

봄에 어울리는 플랜트는 무엇인가요? 필레아 페페로미오이데스(Pilea Peperomioides)라는 식물이요. 작고 동글동글한 잎이 귀엽고, 날이 따뜻해지면 새잎이 나고 꽃도 피어 키우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오늘 가져온 다육식물 청기린도 좋아요. 연필선인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연필처럼 길쭉하게 생겨서 해를 향해 구불구불 커가는 모습이 매력적이거든요. 플랜테리어를 하기에는 올리브나무도 좋지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제가 얼마 전 출산했는데, 이젠 아이가 좋아하는 반려 식물을 키우고 싶어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많을 것 같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식물 수업이나 화분 만들기 클래스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려고 해요.

 

이지연 지하철 선정릉역 앞에서 플랜트 숍 그라운드 (@plantspace_ground)를 운영하는 중. 인테리어 잡지 편집장 출신으로 공간에 최적화된 식물을 제안한다.

플랜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오랫동안 매거진의 피처 에디터로 일했어요. 직업 특성상 야근과 출장이 잦고 취재를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니 생활 리듬이 무너지더라고요. 지치지 않고 꾸준히 일하기 위해서는 일상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요리를 하거나 식물을 키우는 등 일상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식물을 돌보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전 오히려 식물들이 저를 돌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인테리어 잡지 편집장이 된 이후예요.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이 미술품과 식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예술과 생명이 공간에 숨결을 불어넣어주니까요. 자연스럽게 식물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관련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죠. 퇴사 후 콘텐츠 제작 일과 플랜트 숍을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실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곳이 마음에 들어 그라운드를 오픈했어요.

본인에게 특별한 플랜트가 있나요? 지금 그라운드에서 잘 살고 있는 담팔수요. 저도 처음 보는 나무였는데, 동그랗게 돌려 나는 잎과 수형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뒤 관련 자료를 찾아봤죠. 그런데 알고 보니 제주 일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더라고요. ‘내가 천연기념물을 판매하는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 건가’하는 불안한 마음에 제주시와 국립수목원 등 여기저기 문의해보니 모든 담팔수가 천연기념물인 것은 아니고, 이 나무처럼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 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병충해 때문에 제주 지역 담팔수가 고사하는 경우가 늘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을 듣고 판매를 포기했어요. 이후 제가 쭉 키우고 있죠.

플랜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가구나 조명 등과 조화를 이루는 감각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공간을 충분히 이해해야 해요. 의외로 식물을 키우는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공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꽤 많거든요. 환하긴 하지만 북향이라 채광이 충분하지 않은 집이 있는가 하면, 남향집이라도 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구석에 식물을 두는 경우처럼요. 그러니 식물을 들이기 전, 전문가와 공간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보길 권합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전 일상의 힘을 믿어요. 다들 고단한 시대잖아요. 무너지지 않으려면 힘들고 지칠 때마다 돌아갈 수 있는 탄탄한 일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디지털이나 거창한 이벤트로는 구현할 수 없는 소소한 것, 손에 만져지는 체험적 콘텐츠 말이에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식물 전반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소규모 가드닝 클래스를 시작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일을 기획할 생각입니다. 물론 콘텐츠 제작일도 꾸준히 계속할 거고요.

 

이혜리 독특하고 괴상한 식물을 사랑하고 이들에 집착한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그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어 8년 전 그 이름도 독특한 플랜트 오드(@plant_odd)를 오픈했다.

플랜트 오드라니, 이름부터 독특하네요. ‘덕후’라고 하죠? 어릴 때부터 뭐 하나에 꽂히면 정신없이 빠져드는 성향이 있었어요. 레고, 피규어, 건담 플라모델 등 뭐 하나가 마음에 들면 며칠 밤을 새우면서 ‘덕질’을 즐겼죠. 어느 날, 해외여행 중 한 숍에 걸린 특별한 오브제를 본 뒤 그 대상이 바뀌었어요. 사슴뿔처럼 생긴 것이 너무 예뻤는데, 알고 보니 박쥐란이라는 살아 있는 식물이더라고
요! 이후 독특한 식물에 빠져 정신없이 자료를 찾기 시작했어요. 해외에서 생활하는 지인을 총동원해 식물을 공수하고, 이 식물들에 맞는 화분을 골라주며 나만의 컬렉션을 완성해갔죠. 그러다 문득 ‘이렇게 예쁜 식물들을 나만 좋아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식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플랜트 오드를 오픈했습니다.

오늘 함께 가져온 식물도 독특한데 이름이 뭔가요? 최근 식물 애호가 사이에서 가장 핫한 것이 괴근식물이에요. 줄기나 뿌리가 통통한 식물로, 같은 종이라도 개체마다 생김새와 크기, 색깔이 다 다르죠. 수백 년, 수천 년을 사는 아이들도 있으니 그야말로 평생을 함께할 반려 식물로 좋아요. 오늘 가져온 아이도 괴근식물 중 하나인 파키포디움 그락실리우스(Pachypodium Gracilius)예
요. 외계 생명체처럼 뚱뚱한 몸통과 둥글고 작은 잎이 매력적이죠. 마다가스카르의 척박한 암반 지형에서 자생하는데, 성장이 아주 느려요. 이렇게 작아도 여든 살이랍니다. 뭐든 빨리 결과를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제 급한 성격과 너무나 다른데도, 오랜 세월 천천히 성장하며 만들어낸 결과물 같은 외모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플랜트 오드는 인테리어도 특이한데요? 처음 오는 분은 플랜트 숍 자체를 어색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분명 화원이나 꽃집인 것 같은데, 꽃 한 송이 없으니까요. 거기다 식물이 다 특이하게 생겼으니 더 호기심을 갖고 식물원이냐, 카페냐, 그것도 아니면 뭐 하는 곳이냐 하며 궁금해하죠. 사실 그 점을 노렸어요. 특별한 식물을 보고 흥미와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요. 그 때문인지 이곳을 다녀가면 며칠 뒤 다시 찾아오는 분이 꽤 많아요. 여기서 본 식물이 눈앞에 자꾸 아른거린다고 하시면서요. 취향이 확고한 마니아들은 지방은 물론 해외에서도 꾸준히 찾아오시죠. 그리고 대부분 이곳에서 한두 시간씩 보내며 좋아하는 식물 이야기를 실컷 나눈답니다.

꿈은 무언가요? 플랜트 오드에서 식물만 다루는 것은 아니에요. 독특한 식물을 담을 수 있는 용기가 없어 직접 디자인하기도 하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제 취향을 담아 전문적이고 세련된 가드닝용품을 수입해 팔기도 하죠. 얼마 전부터 이런 다양한 것을 모아 식물 브랜딩 작업을 시작했어요. 앞으로는 트렁코(TRUNK_O)라는 브랜드를 통해 식물과 화분, 화훼용품, 책 등 플랜트 관련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회가 되면 식물뿐 아니라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해보고 싶어요.

 

이구름 플랜트 숍 슬로우파마씨 (@slow_pharmacy)를 운영하는 중. 예쁜 식물을 소개하는 한편, 많은 브랜드와 협업하며 다양한 그린 플랜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약국 콘셉트의 숍이 인상적이에요. 현대인에게는 식물이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만들었어요. 사실 전 꽃집에서 자라 주변에 늘 꽃이 많았는데도 별 관심이 없었어요. 왜 꽃을 돈 주고 사는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도 늘 엄마를 따라 농장이나 꽃 시장에 갔던 걸 보면 꽃을 좋아하지 않아도 식물은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한 후 광고 분야에서 일하다가 퇴사하고 좀 한가해지니 비로소 식물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더군요. 휴대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대신 푸른 식물을 보는 것이 좋고, 익숙한 공간에 식물을 하나 두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신기했어요. 그때 ‘식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사람한테 큰 약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 사람들과 이런 여유를 나누고 싶어 식물을 선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브랜딩해 문을 연 곳이 슬로우파마씨인데, 제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실제로 일상에 지친 직장인이나 이 동네 분들이 특별한 목적 없이 이곳에 들러 편하게 둘러보며 힐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점심시간마다 찾아오는 분들도 계시고요.

비커와 삼각플라스크에 넣은 플랜트는 어떻게 만들었나요? 제가 어릴 때부터 과학실과 병원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어른이 되어 돈이 생기면 과학실에 있는 기구들을 꼭 사야지 생각했고, 나이를 먹으면서 실제로 하나둘씩 사서 모아두게 됐죠. 어느 날부터 제 주변에 있는 식물을 갖고 있던 실험실 도구에 넣어 지인들에게 선물했는데, 지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더라고요.
그게 본격적인 플랜트 작업의 시작이었죠.

브랜드 작업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화장품 매장의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하거나 이벤트의 포토월을 제작하고 가구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했어요. 이런 프로젝트를 하며 제가 절대 잊지 않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우리가 사회에 쓰레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누군가는 행복해야 한다’는 거예요. 실제로 이벤트 하나를 진행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식물을 동원하는데, 우리는 이 식물들을 절대 죽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비용을 이미 지불한 경우라도 이벤트가 끝나면 원래 있던 농장으로 돌려보내거나, 식물을 키워주실 분을 찾아 보내죠. 실
제로 한 기업 행사 이후에는 스태프들이 식물을 전부 데려갔어요. 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획하는 우리든, 진행에 참여하는 스태프든, 이벤트장을 방문하는 손님이든 누군가는 꼭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작업해요.

올해 계획은요? 돈을 버는 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예정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거죠. 아마 전시가 많아질 것 같아요.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전시를 이미 기획했고,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우는 분들을 위한 전시도 열 예정입니다. 원룸을 빌려서 그 안을 온통 식물로 채우는 것으로 시작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해온 ‘초록에 미친 사람들’ 시리즈도 이어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