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전하는 위로

ESTEE LAUDER with LEBOIS

프레임 안에 자연을 축소해 담고 싶었다.
뒤편에 보이는 구부러진 구리 선과 석고는 산이고, 꽃과 꽃잎은 나무와 숲이다.
한쪽에 유리구슬과 정형화되지 않은 투박한 유리를 두었는데,
바다와 강의 반짝이는 물빛을 의미한다.
에스티 로더의 일명 ‘갈색병’은 이 제품을 오랫동안 쓰셨던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작품에 쓴 노란 한련화는 외할머니가 즐겨 입으시던 고운 한복 치마 빛깔이다.
레브아 김경민

에스티 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50ml, 15만5천원.

 

CHANEL with GROVE

물이 가진 원초적인 이미지를 생각하다가
숲속 폭포 주변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모티프로 삼았다.
보는 사람에게 산소와 수분이 가득한 숲속에 서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힘들 때 대자연만큼 위안이 되는 건 없으니까.
꽃을 고를 때 색감을 화이트와 그린으로 제한했는데,
폭포 주변에 어른거리는 물안개를 표현하기에
작은 꽃송이가 촘촘하게 달린 올레아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꽃이었다.
숲을 형상화한 잎이 큰 넝쿨 꽃은 클레마티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말로 으아리라는 예쁜 이름을 가졌다.
그로브 하수민

샤넬 수블리마지 레쌍스 뤼미에르. 40ml, 61만3천원.

 

SULWHASOO with RAMARAMA

설화수는 20주년 이벤트에도 참여했던 터라 개인적으로 특별하게 생각하는 브랜드다.
게다가 윤조에센스는 설화수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제품 아닌가.
주인공의 모습을 부각하기 위해 이 계절에 가장 아름답게 피는 작약으로
윤조에센스의 주변을 감싸고, 뒤쪽엔 동양적인 형태의 유리 화병을 배치했다.
제품이 지닌 노란 금빛과 붉은 작약이 어우러진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라마라마 정은정

설화수 윤조에센스. 90ml, 13만원.

 

LANCÔME with EMILY ATELIER

눈으로나마 대리 만족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카페 테라스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타임’을 컨셉트로 잡았다.
제니피끄 보틀이 다크 네이비 컬러라
전체적으로 청량한 무드의 하양, 보라, 파랑 계열 꽃을 사용했다.
일반적이지 않지만 특별한 향을 가진 류코코리네, 선명한 보랏빛에 향도 좋은 아가판서스,
꽃잎이 투명하게 비치고 여성스러운 향을 발산하는 스위트피를 주로 사용했다.
유리잔에 이 계절에 가장 맛있는 블루베리를 담고,
카눌레 모양 인센스 홀더를 활용해 티타임 분위기를 살렸다.
에밀리 아틀리에 이은원

랑콤 제니피끄. 50ml, 15만5천원.

 

DIOR with FLOWER PLEASE

모두가 이 시기를 한숨 돌리며 쉬어 가는 삶의 여백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그래서 비움과 여백을 주제로 장면을 연출했다.
작업할 때 꽃의 줄기나 가지가 가진 선을 그대로 살리는 데 집중하는 편인데,
선의 아름다운 구조와 섬세한 꺾임을 보여주기 위해선 여백을 적당히 두는 게 중요하다.
디올 제품의 주성분인 장미를 중심으로 구조를 만들고,
귀룽나무 가지와 스위트피, 제라늄으로 고운 선을 완성했다.
플라워 플리즈 이윤주

디올 프레스티지 라 로션 에센스 드 로즈. 150ml, 14만5천원.

 

THE HISTORY OF WHOO with CREAMSTUN

리미티드 에디션 패키지의 일러스트를 생명력 있게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먼저, 궁궐 한편이 연상되도록 싱그러운 이끼와 비단이끼를 한 움큼 깔았다.
영감을 준 고려시대 상감청자 주전자의 모란을 사용하고
화이트 작약으로 왕후의 화려함과 기품을 나타냈다.
봉오리가 작은 보랏빛 물망초는 모란 향기에 매료되어 춤추는 나비다.
궁궐을 거닐기에 가장 좋은 이 계절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길.
크림스턴 임여진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비첩 순환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130ml, 11만원.

뱅 헤어가 돌아왔다!

앞머리를 자르는 건 기존 헤어스타일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개성을 뽐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숱을 많이 내거나 적게 내거나, 컬을 넣거나 곧게 펴거나, 눈썹 위로 짧게 자르거나 눈썹을 가릴 정도로 길게 자르거나. 한 끗 차이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2020년 봄·여름 패션쇼 백스테이지에서 마주한 뱅 헤어를 살펴보고 탐나는 뱅 헤어를 연출한 여자 연예인들의 전담 아티스트가 전하는 스타일링 노하우를 들어보자.

우리가 흔히 앞머리를 자를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스타일은 풀 뱅이다. 이번 시즌 버버리, 파코 라반, 오프화이트 등 여러 쇼에서 앞다퉈 풀 뱅을 선보였다. 풀 뱅은 이마가 살짝 보이는 시스루 뱅보다 숱을 많이 내 이마 전체를 가리기 때문에 얼굴의 이목구비에 시선이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단, 얼굴이 둥글고 볼살이 많은 사람이라면 풀 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앞머리가 얼굴의 반을 나눠 둥근 얼굴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앞머리를 자른 사진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배우 한예슬 역시 풀 뱅을 선택했다. “기존 풀 뱅보다 양옆의 모발을 넓게 잡아 모발 끝이 부드러운 라인을 그리는 소프트 풀 뱅을 연출했어요. 머리숱을 조절해 풀 뱅처럼 답답하거나 무거워 보이지 않고 한층 어려 보이는 스타일이죠.” 한예슬의 헤어를 전담하는 살롱하츠 백흥권 대표의 설명이다. 풀 뱅을 연출할 때는 자칫 컬이 강하면 얼굴이 동그래 보일 수 있으므로 평소 사용하는 헤어롤보다 더 큰 롤을 이용해 컬을 부드럽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데뷔 이후 오랫동안 앞머리 없이 긴 헤어스타일을 고수해온 위키미키의 김도연 역시 최근 앞머리를 잘랐다. 길이는 눈을 찌를 듯 살짝 길고 곧게 뚝 떨어지며, 풀 뱅보다 숱이 적고 시스루 뱅보다는 숱이 많은 뱅 스타일을 선택했다. “볼륨감 없이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뱅 헤어를 연출해 얼굴이 한층 작고 갸름해 보이게 했어요. 매일 손질하지 않아도 되는 것 또한 장점이죠.” 김도연의 헤어를 책임지고 있는 헤어 아티스트 박하의 조언이다. 반면 있지 유나의 뱅 헤어는 앞머리 볼륨을 최대한 봉긋하게 살린 뱅 헤어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구찌 쇼를 살펴보면 눈썹 위로 짧게 올라가는 사랑스러운 처피 뱅 헤어를 볼 수 있다. 처피(choppy)는 ‘고르지 못한, 뚝뚝 끊어지는’이라는 뜻으로, 앞머리를 마구 자른 듯 머리카락 길이가 고르지 못한 머리 모양을 의미한다. 몇 년 전 배우 정유미와 이성경, 공효진, 리지 등 국내에서도 많은 스타가 처피 뱅 스타일로 변신하며 사랑스럽고 개성 있는 스타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처피 뱅은 앞머리를 과감하게 잘라야 하므로 선뜻 도전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얼굴형의 문제점을 보완해주는 장점이 있다. 둥근 얼굴을 한층 갸름해 보이게 하고, 턱이 도드라진 각진 얼굴형은 부드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최근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조이서’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다미가 처피 뱅을 선보이며 처피 뱅 열풍을 예고했다. 처피 뱅은 원래 앞머리를 눈썹 위로 짧게 자른 스타일을 일컫지만 김다미는 풀 뱅과 처피 뱅의 중간 정도 길이로 연출해 동그란 얼굴형을 보완했다. “처피 뱅의 가장 큰 장점은 관리하기 쉽다는 점이에요. 드라이 단계에서 앞머리를 늘어뜨려 말리기만 하면 원하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죠. 헤어롤을 사용하면 오히려 과하게 극적인 컬이 연출돼 우스꽝스러울 수 있으니 헤어롤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요.” 김다미표 조이서를 완성한 알루 김민선 대표원장의 말이다.

스타일에 따라 수시로 앞머리를 내렸다 올렸다 하고 싶다면 시스루 뱅이 제격이다. 앞머리 숱이 적은 편이라 다른 뱅 헤어에 비해 언제든 앞머리를 없앨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스루 뱅은 다른 뱅 헤어보다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그 좋은 예가 레드벨벳의 조이다. 오랫동안 뱅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머리를 넘겨 앞머리가 없는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하고, 컬을 약간 넣어 쉼표 모양 앞머리를 연출하는가 하면, 앞머리 숱을 조절해 시스루 뱅을 완성하기도 했다. “앞머리 숱을 많이 내 광대뼈 옆까지 라인이 이어지는 풀 뱅을 연출했어요. 풀 뱅이 지겨울 때는 작은 헤어롤을 말아 하트 모양 컬을 잡은 다음 드라이어로 이마 정가운데 따뜻한 바람을 쐬어 쉼표 모양으로 연출해 발랄한 느낌을 주고, 이마 양 끝 모발에 컬을 넣어 옆머리와 자연스럽게 연결해 앞머리 숱을 적게 두면 여성스러운 뱅 헤어가 연출되죠. 드라이 단계에서 모발 뿌리를 신경 써서 말린 다음 롤 빗으로 여러 차례 빗어 주면 얼굴이 한층 작아 보이는 뱅 헤어를 완성할 수 있어요. 반면 볼륨이 과하면 광대뼈가 도드라져 절대 금물이에요!” 레드벨벳 조이의 헤어를 전담하는 순수 서하의 조언이다. 헤어 변신의 기로에 서 있는가? 과감한 변신이 두렵다면 뱅 헤어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 물론 얼굴의 단점을 보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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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끌레르가 제안하는 여름 헤어 스타일 ②

조세휘 @SEHUI1004

WEARABLE LAYERED

여름에는 일자로 떨어지는 무거운 헤어스타일보다는 층이 진 가벼운 레이어드 스타일이 제격이다. 과감한 커트나 염색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알맞은 스타일로, 층을 살짝 내는 것만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다. 마치 바람에 흩날리듯 앞머리부터 뒤쪽 모발까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모발을 층을 내 커트한 뒤, 얼굴선을 따라 레이어드 펌을 하면 얼굴이 한층 갸름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모발 무게가 가벼워 두피 쪽 모발의 볼륨도 봉긋하게 살아난다. – 곽대혁(살롱하츠 대표원장)

모로칸오일 씨크닝 로션. 100ml, 3만7천원.
브리시티엠 핫 컬링 세라믹 브러쉬. 2만3천원.
오리베 바이 라페르바 슈퍼파인 스트롱 헤어 스프레이. 300ml, 5만1천원.

 

곽새별 @NEWSTAR92

STUNNING BALAYAGE

모발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헤어 컬러로 변화를 주고 싶다면, 해법은 발레야주 염색이다. 여러 톤의 헤어 컬러가 고급스럽게 어우러지며 헤어 톤을 은은하게 낮춰 피부가 한결 화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모발을 여러 부분으로 나눠 톤을 낮춘 다음, 시나몬 베이지 컬러와 민트 베이지, 애시 컨트롤 세 가지 컬러를 섞어 모발 전체에 바른다. 앞머리는 시스루 뱅에서 사이드 뱅으로 연출해 도드라진 광대뼈를 살짝 가리고 미디 레이어드 컷으로 모발 층을 정리해 묶었을 때 특히 예쁜 스타일을 완성했다. – 황세범 (살롱하츠 부원장)

발망헤어 프리 스타일링 크림. 150ml. 5만6천원.
르네휘테르 스타일 텍스처 스프레이. 200ml, 3만6천원.
커리쉴 실키 오일 세럼. 100ml, 2만7천원.

 

*miss marie 란? ‘미스마리’는 마리끌레르와 함께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군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