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여자친구

예린 핑크 크롭트 톱과 팬츠 모두 잉크(EENK), 체커보드 스니커즈 반스(Vans), 골드 네크리스는 예린 본인 소장품. 은하 핑크 미니드레스 잉크(EENK), 핑크 그러데이션 스니커즈 아쉬(Ash), 화이트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크롭트 티셔츠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데님 팬츠 잉크(EENK), 선글라스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진주 브레이슬릿 먼데이에디션(Monday Edition).
라임 컬러 재킷과 팬츠 모두 자크뮈스 바이 네타포르테(Jacquemus by NET-A-PORTER), 화이트 티셔츠 미스치프(Mischief), 베이스볼 캡 기준(Kijun), 진주 네크리스 밀서울(Mil Seoul).
예린 오버사이즈 재킷 그레이 양(Grey Yang), 롱 원피스 인스턴트펑크(Instant Funk), 블랙 샌들 닥터마틴(Dr. Martens), 베이스볼 캡 기준(Kijun). 은하 오버사이즈 재킷 문선(Moonsun), 티셔츠와 베이스볼 캡 기준(Kijun), 데님 팬츠 올세인츠(All Saints), 블랙 워커 닥터마틴(Dr. Martens).

오늘 지켜보니 예린과 은하 두 사람은 그야말로 단짝 친구 같아요. 은하 이렇게 단둘이 화보를 찍는 건 처음이지만, 앨범 재킷을 찍을 때 보통 예린 언니와 같이 찍게 되더라고요. 한결같은 느낌이라 카메라 밖에서도 편하게 있었어요.예린 은하는 제 오른팔이고 전 은하에게 왼팔인 존재예요.(웃음) 생각해보니 스케줄을 위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늘 은하가 제 옆자리에 앉네요. 은하 서로에게 반쪽인 셈이죠.(웃음)

취향도 비슷한가요? 예린 일단 지금 둘 다 금발이고요.(웃음) 음식 취향도 비슷해서, 만약 둘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면 아마 ‘먹방’ 채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은하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도 똑같아요. 울고싶은 날에는 슬픈 로맨스영화를 봐요. 액션영화도 좋아하고요. 예전에는 둘이 영화관에도 자주 갔어요.

반대로 이건 나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나요? 은하 언니는 파스타를 좋아하지만 저는 싫어한다는 것? 유일하게 다른 음식 취향이에요. 예린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점은 별로 없어요. 오랜 시간 같이 지내서 닮아버렸나 봐요.(웃음)

여자친구의 팀워크는 이미 ‘완성형’이네요. 아직도 무대를 보면 연습량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하고요. 초심을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잊지 않으려고 하는 것들이 있어요? 예린 여자친구 멤버들 모두, 무대에서 잘하려는 욕심이 여전히 많아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좀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개개인이 노력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새로운 제스처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조금이라도 안무가 맞지 않으면 될 때까지 계속해요. 한 명이 맞지 않아도 모두가 같이 연습하면서 도와주죠. 화합과 조화를 가장 중시해요. 은하 멤버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아, 나도 좀 더 연습해야지’ 하고 자극을 받아요. 솔로가 아니라 그룹으로 활동하니까 서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죠.

데뷔 초에 비해 변화한 것도 있을까요? 예린 예전에는 이런 인터뷰를 할 때 무척 긴장했어요. 지금은 그때에 비해 편안해요. 어떤 대답을 했을 때 그게 정답일지 늘 고민했던 것 같아요. 사실 인터뷰에는 정답이 없는데, 그때는 정답을 찾아 헤맸죠. 마치 수험생처럼요. 하지만 방송을 하거나 무대에 서는 건 여전히 긴장되는 일이에요. 특히 새 앨범의 첫 무대가 그래요. 아무
리 연습을 많이 해도 무대에서 실수를 하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저를 5년이나 지켜본 팬들이 제가 긴장한 걸 알아채기도 하더라고요. 그럴 때 내가 보지 못하는 내 모습까지 아는 팬들이 참 대단하고 고맙게 느껴져요. 은하 저도 마찬가지예요. 아직도 쇼케이스를 앞둔 밤에는 잠을 못 이뤄요. ‘별로 긴장되지 않는데?’ 하다가도 쇼케이스 직전에 갑자기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더라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여자친구의 레전드 무대가 많죠.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요? 은하 많은 가수들이 모이는 대형 콘서트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무대를 했는데, 다른 가수의 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사를 정확히 따라 불러줬어요. 그때 소름이 돋았어요. 예린 역시 ‘오늘부터 우리는’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금까지 타이틀 곡 무대 중에 가장 긴장했는데, 안무 중에 제가 엄지의 등을 짚고 뜀틀을 넘는 동작이 있거든요. 무대에서 실수할까 봐 늘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에요.

이제는 음악 방송을 위해 방송국에 가면 후배 그룹도 많겠어요. 은하 네. 우리의 무대 순서가 엔딩일 때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걸 실감해요. 보통 연차순 대로 무대를 하거든요. 그리고 엔딩 무대가 끝나면 곧바로 그 주의 1위 곡을 발표하기 때문에 모든 가수들이 무대 옆에 나와 대기해요. 그때 다들 우리의 무대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괜히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웃음) 예린 훗날, 좋은 선배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는것 같아요.

예린과 은하가 동경하는 뮤지션은 누구예요? 예린 음악 차트에 있는 모든 노래를 다 듣는 편인데, 요즘은 여성 솔로 뮤지션들이 특히 눈에 띄더라고요. 아이유, 태연, 선미, 청하 선배님은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데도 늘 무대가 꽉 차 보여요.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여자친구가 데뷔했을 때 ‘연약한 소녀’가 아니라 ‘씩씩한 소녀’라서 좋았어요. 무대에서 감정 표현은 어떻게 해요? 마냥 예쁘기보다는 격한 안무가 많아서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예린 늘 생각하는 건데 자연스럽게 표현하는게 가장 어려워요. 그래서 무조건 노래를 많이 들어요. 노래를 듣다 보면 감정이입이 되고 각자에게 맞는 제스처와 눈빛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은하 사실 저희 멤버들이 다들 씩씩하고 털털한 성격이라서 자연스럽게 컨셉트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여자친구는 ‘가사 맛집’으로 유명한 그룹이죠. 좋아하는 가사가 있다면? 은하 ‘유리구슬’의 ‘불안해 마요. 꿈만 같나요. 널 위해서 빛나고 있어’ 부분을 가장 좋아해요. 꼭 팬들에게 하는 말 같거든요. 제가 가수를 하는 이유 같기도 하고요.

자신에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은하 ‘유리구슬’이 데뷔 곡이라, 데뷔 전에 이 가사를 알게 됐는데, 불안해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위로를 받은 적이 있어요.

지금은 불안을 많이 덜어냈나요?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예린 침착해졌어요. 전에는 저한테 얼마나 많은 감정의 종류가 내재되어 있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슬프면 너무 슬퍼했고, 기쁘면 한없이 기뻤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든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은하 악플을 보면서 크게 상처받고 힘들어한 시기가 있는데, 지금은 어떤 선을 정해두고 차단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지금까지 여자친구 앨범을 살펴보면 조금씩 성숙한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 여자친구의 음악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은하 그동안 순수한 소녀들의 노래를 들려주었다면 이제는 조금 더 당당한 여성으로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린 나이마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지금까지 그랬듯 멤버 모두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7월에 새 앨범을 발매하죠. 힌트를 준다면? 은하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아쉽지만, 분명한 건 아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거예요.(웃음) 이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연습실에 가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컴백을 앞두고 가장 기대되는 일은 뭔가요? 예린 팬들의 반응이 가장 기대되죠. 내 휴대폰으로만 듣던 노래를 대중에게 공개할 때 어떤 반응을 보일 지가 가장 궁금해요. 은하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도 하고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도 많이 봐요. 공식적으로 음원이 공개되면, 우리 노래지만 우리 노래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랄까.(웃음)

벌써 2020년이 반이나 지나갔어요. 올해 세운 계획을 잘 실행하고 있는지 중간 점검을 해볼 시기예요. 은하 올해는 책을 많이 읽는 게 목표였는데, 몇 권 읽기는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해요. 방금 이 계획을 떠올리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읽자고 다시 다짐했습니다. 예린 올해 초에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어요. 리스트 중에 탈색이 있었는데, 지금 금발이에요. 이 외에 비밀스러운 일도 많이 이뤘어요.(웃음)

원래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해요? 예린 네. 계획대로 이루어지면 뿌듯해요. 그리고 뭐든 끄적거리는 걸 좋아해서, 일기도 쓰고 있어요.

일기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나요? 예린 예전에는 숙제처럼 일기를 썼는데, 억지로 쓰면 의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나중에도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남겨요. 중요한 일이 있거나 내가 쓰고 싶은 날 골라서 쓰고 있어요. 전에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오지에 다녀왔는데, 거대한 자연 속에 있다 보니 제가 아주 작게 느껴지더라고요. 제 삶과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정글에서는 물이나 음식을 직접 구해서 먹어야 하고, 지금 편하게 앉아 있는 소파도 당연히 없거든요. 그 이후 생각이나 감정을 기록 하게 됐어요.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을 텐데,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요? 은하 3일 전에 가족들과 친척 집에 놀러 갔다가 ‘루미큐브’라는 게임을 접했어요. 새벽 3시까지 그 게임을 하면서 완전히 푹 빠져버렸죠. 물론 승률은 아직 형편없지만요.(웃음) 예린 액세서리에 관심이 생겨서 인터넷 쇼핑을 즐기고 있어요. 저한테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을 찾는 일이 꽤 재미있더라고요.

방금 예린과 은하의 다른 점을 찾았어요. 지금 입고 있는 패션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요. 예린은 원피스를 입고 있고 은하는 편안한 티셔츠를 입고 있네요. 은하 저는 무조건 편안한 옷을 사는 편인데, 그래서 좀 걱정돼요. 옷장에 커다란 티셔츠나 후디, 트레이닝 팬츠 밖에 없더라고요.(웃음)

그 사실은 최근 만든 인스타그램에서도 알 수 있었어요. 멤버 모두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은하 코로나19 때문에 팬들이랑 만날 기회가 없어서 저희의 소소한 일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려고 만들었어요. 조금 더 멋진 옷을 입고 멋쟁이인 척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서 조금 고민스러워요.(웃음) 예린 어떤 사진을 어떻게 올릴지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더라고요.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만약 개인 활동을 한다면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어요? 은하 노래를 좋아하니까 제가 꾸민 커버 무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예린 유튜브 채널에서 조금 더 다양한 제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지금 20대를 함께 보내고 있죠. 매일 마주하면서요.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응원의 말을 해준다면? 은하 우린 아직 젊고, 젊은 날은 아직 많이 남았어. 그러니까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예린 20대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예쁜 나이일 거야. 지금 그대로도 너무 아름답지만, 훗날 돌아봤을 때 조금 더 부끄럽지 않은 삶을 함께 꾸렸으면 해. 이 시간을 공유하면서 나아갈 수 있는 우리여서 참 좋아. 앞으로도 행복합시다!

연관 검색어
, ,

OH! BEAUTIFUL BOY!

네이비 니트 톱 맨 온 더 분

마이크로 에센스 스킨 액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 피부 투명 에너지를 깨우고, 피부 근본을 키워주는 워터리 로션 타입의 발효 에센스. 마이크로 발효 영양소가 피부 기능을 강화하며 피부를 투명하게 밝혀준다. 메이크업 전 화장솜에 덜어 에센스 팩으로 사용하면 자극받은 피부를 다독이는 진정 팩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0ml, 14만원.

마이크로 에센스 스킨 액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

피부 투명 에너지를 깨우고, 피부 근본을 키워주는 워터리 로션 타입의 발효 에센스. 마이크로 발효 영양소가 피부 기능을 강화하며 피부를 투명하게 밝혀준다. 메이크업 전 화장솜에 덜어 에센스 팩으로 사용하면 자극받은 피부를 다독이는 진정 팩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0ml, 14만원.

스트라이프 셔츠 오버코트 바이 10꼬르소 꼬모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리커버리 세럼

낮 동안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밤사이 손상된 피부를 집중적으로 개선해 피부의 24시간 리듬을 회복시켜주는 세럼으로 ‘갈색병’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피부에 강력한 수분 보습 효과를 제공하는 한편, 눈에 띄는 피부 손상과 조기 노화를 막아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피부를 선사한다. 꾸준히 사용하면 매일 아침 푹 자고 일어난 듯 생기 넘치고 투명하게 빛나는 피부를 마주할 수 있다. 50ml, 15만5천원.

스트라이프 톱 아크네 스튜디오

“얼굴이 땅기던 환절기부터 지금까지 에스티 로더의 마이크로 에센스를
꾸준히 바르고 있어요. 건조한 피부 깊숙이 수분과 영양을 채워주어
한층 생기가 감돌고 칙칙하던 얼굴이 밝아진 듯한 느낌이 들어요.
끈적이지 않고 빠르게 스며들어 여름에도 부담 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트라이프 톱 아크네 스튜디오
연관 검색어
,

차승원과 유해진의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관계

유해진 레오퍼드 프린트 롱 코트, 팬츠, 양말, 인터로킹 G 홀스빗 장식 레더 솔 모카신 모두 구찌(Gucci). 차승원 지브라 패턴 송아지 가죽 코트, 부츠 컷 진 팬츠, 양말, 웹 디테일과 테슬 장식 레더 솔 모카신 모두 구찌(Gucci).
러플 장식 화이트 셔츠, 부츠 컷 팬츠, 웹 디테일과 태슬 장식 레더 솔 모카신, 에이비에이터 틴트 선글라스, 니트 비니 모두 구찌(Gucci), 의자 모두 구찌 데코(Gucci Decor).
유해진 별무늬 파자마 셔츠와 쇼츠, 양말, 인터로킹 G 홀스빗 장식 레더 솔 모카신, 옐로 오프 더 그리드 토트백, 에이비에이터 선글라스 모두 구찌(Gucci). 차승원 정글 프린트 파자마 셔츠와 쇼츠, 양말, 오렌지 오프 더 그리드 토트백, 웹 디테일과 태슬 장식 레더 솔 모카신, 틴트 선글라스 모두 구찌(Gucci).
차승원 레드 가죽 셔츠와 부츠 컷 진 팬츠, GG 로고 버클 가죽 벨트, 웹 디테일과 태슬 장식 레더 솔 모카신, 오렌지 오프 더 그리드 토트백 모두 구찌(Gucci). 유해진 브랜드 로고를 프린트한 블루종과 진 팬츠, GG 로고 버클 가죽 벨트, 구찌 테니스 1977 스니커즈, 옐로 오프 더 그리드 토트백 모두 구찌(Gucci).
재킷, 레오퍼드 프린트 니트 톱, 셔츠, 타이, 진 팬츠, 웹 디테일과 태슬 장식 레더 솔 모카신, 미디엄 사이즈 GG 수프림 더플백 모두 구찌(Gucci).
카키 코튼 재킷과 그린 스트라이프 티셔츠, 체크 와이드 팬츠, 양말, 슬립온 스니커즈, 크로스로 멘 GG 수프림 숄더백, 니트 비니 모두 구찌(Gucci).
유해진 그레이 재킷과 부츠 컷 진 팬츠, 베스트, 셔츠, 타이, 웹 디테일과 태슬 장식 레더 솔 모카신 모두 구찌(Gucci). 차승원 브라운 재킷과 팬츠, 셔츠, 인터로킹 G 홀스빗 장식 레더 솔 모카신, 블랙 오프 더 그리드 토트백 모두 구찌(Gucci).

5년 전 만재도로 떠났던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지나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섬, 죽굴도로 향했다. 다정한 섬사람들을 마주칠 수 없다는 사실을 빼고는 만재도와 크게 다를 것 없는 풍경을 지닌 죽굴도에서 이들은 하루 세끼를 만들어 마주 앉아 먹고, 때론 각자의 시간을 보내거나 사소한 대화를 나누며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한 일상을 보냈다. 그렇게 또 한 겹의 시간이 더해졌다.

죽굴도의 첫인상이 궁금해요. 해진 죽굴도에 닿았을 때 우리가 지낼 빨간 지붕 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섬 풍경은 만재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다른 점이 있다면 섬을 찾은 저와 차 선수인 것 같아요. 만재도를 다녀온 지 5년이 지났으니 우리도 그만큼 나이가 들었죠. 만재도는 그곳에 사는 분들도 있고, 만재 슈퍼마켓도 있었지만 죽굴도에서는 오롯이 우리끼리 시간을 보냈어요. 승원 맞아요. 죽굴도는 만재도와 달리 사람이 살지 않아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은 데다 이상하게 할 일이 끊이지 않아 아주 바쁘게 지냈어요. 그런데 우리 모두 마음이 늘 느긋했어요. 만재도와 가장 많이 달랐던 점은 섬 풍경이 아니라 그곳에서 지내는 우리가 좀 더 나이 들었다는 거죠.

섬에서 보내는 시간 중 가장 좋아했던 때는 언제였나요? 승원 다 같이 모여 밥 먹는 시간이 가장 좋았어요. 해진 차 선수가 차려준 밥 먹을 때가 좋죠. 밥도 맛있고 그날 하루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다음 끼니때 뭐 먹을지 고민도 하고. 아마 (차)승원 씨는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을 서로 맛있게 먹는 시간이라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저는 낚시하는 시간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낚시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거든요.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여유로움이에요. 승원 섬에서 보내는 시간은 아주 단조로워요. 아침을 먹고나면 점심에 뭐 먹을지 고민하고. 인터뷰를 하는 지금 이 시간만 하더라도 생각이 많은데, 섬에서는 훨씬 단순해져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몸은 바쁘죠. 그게 좋아요. 딱 지금 눈앞의 일만 하면 되는 단조로운 생활이요. 해진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복 받은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저희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도 하고 싶어하는, 저희 모습을 보면서 대리 만족할 시간을 만들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승원 사실 섬에서 보내는 시간이 육체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하기는 좀 그래요.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잖아요. 누군가에게는 전시에 버금가는 재앙 같은 시간일 수도 있어요. 그런 와중에 섬에 가서 힐링하고 왔다는 건 감사한 일이죠.

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이야기 주제가 뭔가요? 해진 밥 얘기죠.(웃음) 승원 아주 일상적인 얘기. 그런 거 말고는 없어요. 가끔 건강 얘기 하고. 해진 요즘 여기 관절이 좀 아프다고 하면 차 선수도 아픈 데 말하고.(웃음)

후배들과 케미도 좋아 보여요. 게스트로 후배들이 찾아왔는데, 늘 진심으로 잘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승원 저희가 잘해준다기보다는 (후배들이) 잘해주고 싶게끔 행동해요. 해진 후배이기 전에 손님이잖아요. 손님이 먼 길을 찾아왔으니 잘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영화 촬영장에서도 선배 위치일 때가 많을 테죠. 현장에서 느끼는 책임감이 과거와 다를 것 같아요. 승원 아무래도 그렇죠. 사람의 기분이 늘 좋을 수만은 없잖아요. 지금은 현장에서 컨디션이 좀 좋지 않아도 표출하지 않고 잘 다스리려고 해요. 후배들을 보며 제가 그 나이였을 때를 돌이켜볼 때가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이 보여요. 해진 선배가 되면 더 어려워져요. 어쩌다 후배의 좋지 않은 점이 보일 때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얘기해요. 후배 입장에서는 선배가 어려울 수 있고, 그래서 한 마디를 하더라도 더 조심스럽죠. 말하기 전에 몇 번이고 거듭 생각하게 돼요.

좋은 선배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해진 배우보다는 사람 유해진으로서 어떻게 세월과 잘 어우러지면서 나이 들어야 할지 고민해요. 주변에 보면 잘 나이 들어가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할 텐데 싶죠. 그런 고민을 많이 해요. 두루두루 잘 챙기며 살아가고 싶어요. 앞으로 살아가며 무언가를 더하거나 덜어내는 게 아니라 이렇게만 갔으면 좋겠어요.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고 이렇게. 승원 근사하게 나이 들기를 바라기보다 창피하지만 않았으면 해요. 스스로 창피할 때가 있으면 그게 아주 크게 다가와요. 나 자신에게 덜 창피하고 싶어요.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요. 특별한 일 없이 지금처럼 주어진 일을 하며 살아가고요.

두 분은 서로에게 어떤 동료인가요? 승원 배우는 대중이 평가하는 직업이잖아요. 내가 굳이 동료를 평가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에게 평가받아요. 내가 배우로서 (유)해진 씨를 평가하거나 언급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닌 것 같아요.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당신이 이런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배우로서 뭘 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배우로서의 선택은 결국 스스로 하는 거니까요. 나는 그저 아프지 말아라, 잘 지내라, 이런 마음만 있어요. 해진 우린 그런 관계 같아요. 없는 듯 있는 듯한데 있는 거. 배우로서 고민을 나누는 관계라기보다는 또래로서 얘기를 하죠. 요즘 팔꿈치가 아픈데 이런 밴드 한번 써봐라, 뭐 이런 거.(웃음)

서로 가장 잘 안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해진 방송을 보다 보면 우리 둘이 탁구 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어떻게 저걸 받아쳤지? 이런 생각이 들 때요. 코드가 맞지 않으면 힘든 일이거든요. 한쪽에서 뭔가 던졌는데 다른 쪽이 가만히 있으면 이뤄질 수 없는 호흡이죠. 승원 왜 이런 거 있잖아요. 별로 친하지 않은데 감도가 비슷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것 같은데 친숙하게 느껴지는 사람들. 굉장히 깊은 관계인데 남들이 보기엔 그냥 그래 보이는. 나는 우리 둘이 후자인 것 같아요. 내가 딱히 뭔가 하지 않아도, 상대도 나에게 뭘 하지 않아도 가깝게 느껴지는 사이. 그런 느낌이 느닷없이 들 때가 있어요. 자주 만나고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도 친밀감이 느닷없이 느껴져요. 문득문득. 리트머스종이는 어떤 성분과 만나면 순식간에 변하잖아요. 우리 관계는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아니라 서서히 스며든 친밀감이죠.

공유하는 시간이 다양하면 추억할 시간도 더 많아지겠죠? 해진 죽굴도에서 만재도 얘기를 많이 했어요. 평소에는 뭐 자주 만나지도 않아요.(웃음) 가끔 잘 지내느냐고 문자메시지나 보내는 정도죠. 만재도, 스페인, 죽굴도에서 <삼시세끼>를 촬영했는데, 그 모든 시간이 추억이 돼요. 지나고 나면 아, 이렇게 저 사람하고 공유할 추억이 또 하나 만들어지는구나, 싶죠. 승원 가족 이외에 다른 누군가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낼 일이 별로 없잖아요.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시기에 함께 보낸 시간이어서 보는 사람들에게도 휴식이 되었던 것 같아요. 승원 맞아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예전같은 일상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요즘은 우리 모두 가까운 사람과 같이 밥을 해 먹고 술 한잔하며 얘기 나누는 일상을 그리워하며 보내고 있죠.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지만 문화 예술계도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죠. 당장 영화 개봉이 미뤄지고 공연은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실정이니까요. 해진 온라인으로 하는 시도가 작은 숨통이 될 수는 있겠지만 현장을 완벽하게 대신할 수는 없어요. 지금 문제가 아닌 곳이 없지만 공연계는 특히 타격이 큰 것 같아요. 승원 갑자기 평범한 일상을 잃고 예전을 그리워하는 지금이 오히려 낯설죠.

이 한 해가 어떤 시간으로 기억될까요? 승원 엄청난 일이 일어난 해. 하지만 감쪽같이 사라져서 아, 지난해엔 그랬었지 하는 정도로만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요. 왜 그런 때 있잖아요. 분명히 어제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렸는데 갑자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해진 저도 그렇게 얘기하고 싶었어요. 어? 감쪽같이 사라졌네! 그래, 2020년 6월까지가 참 힘들었어. 이렇게 기억하게 되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