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초록, 정글 프린트

런웨이에 짙은 녹음이 드리웠다. 현란한 야자수 패턴을 비롯해 정글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프린트가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 여름마다 흥행하는 트로피컬 프린트지만 올해는 한층 더 선명한 색과 큼지막한 패턴으로 극도의 화려함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베르사체와 돌체 앤 가바나, 발렌티노, 펜디 등이 대표적인 예로, 정글 이미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맥시 드레스나 상하의를 세트로 스타일링하는 등 과감한 패턴의 룩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해변에서 입을 법한 롱 드레스는 물론이고 도회적인 분위기의 룩도 예외 없이 강렬한 프린트를 더해 이번 시즌만큼은 트로피컬 프린트가 휴양지 스타일에 한 정되는 트렌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보는 것만으로도 탁 트인 대자연을 연상시키니, 코로나19 여파로 휴양지로 떠날 수 없는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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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하여

가치 있는 캠페인

많은 패션 브랜드가 환경보호를 독려하며 다양한 형태로 의미 있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프라다와 섬유 생산 업체 아쿠아필(Aquafil)이 협업해 만든 에코닐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 및 정화 공정을 통해 얻은 소재로 품질 손상 없이 무한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재생 원단이다. 최근 프라다는 이 원단을 이용한 제품을 알리는 ‘리나일론 프로젝트’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함께 5편의 단편영화 시리즈 <What We Carry>를 선보였다. 또 환경보호에 앞장서온 스텔라 매카트니는 이번 시즌 캠페인의 촬영지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브루넬로 공장을 선택했으며, 환경 활동가이자 모델인 앰버 발레타와 아쉔린 마디트를 내세워 지속 가능한 패션이 브랜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 밖에 지구의 날 기념 캠페인을 진행한 팀버랜드는 SNS에 지구의 날 관련 게시글을 공유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동참한 고객 일인당 나무 한 그루를 대신 심는 뜻깊은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으며,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그린피스 홍보대사로서 ‘Save The Arctic’ 로고를 디자인해 패션계의 대모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새 생명을 얻은 재활용 패션

원단의 재활용이야말로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혁신적인 소재나 범지구적 차원의 캠페인은 아니지만 재활용이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번 시즌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에서 선보인 시스루 드레스는 2017 F/W 컬렉션에 사용했던 레이스를 재사용했고, 마르니 역시2020 F/W 컬렉션 무대장치를 지난 남성 컬렉션 장소 천장에 설치했던 페트병을 재가공해 만들었다.발렌시아가는 가구 디자이너 해리 누리에프(HarryNuriev)와 협업해 이전 시즌 재고를 이용한 소파를제작했다. 이뿐 아니다. 2020 F/W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들은 담합이라도 한 듯 텀블러를 담을 수 있는 보틀 백을 선보였는데, 이는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적인 접근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이 한 시즌 반짝 떠오르는 트렌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친환경 소재의 사용

자연에 무해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패션계가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일부 브랜드가 꾸준히 친환경소재를 사용해왔는데 최근 그 범위가 더욱 확장되었다. 플라스틱 병에서 추출한 원단으로 물 없이 염색 공정을 거친 폴로의 셔츠와 유기농 면으로 만든 펜디의 FF 백, 식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만든 가죽을 사용한 멀버리의 포토벨로 백, 플라스틱을 재생한 나일론 섬유인 에코닐과 바이오 기반의 아세트산염 소재로 완성한 버버리의 ‘ReBurberryEdit’ 컬렉션 등 혁신적인 소재의 진화가 계속되고있다. 또한 나이키는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 각 제품이 어떠한 소재와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됐는지 명시하며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SIMPLE TOUCH

별과 행성을 모티프로 한 키네틱 이어링 5백20만원대 타사키(TASAKI).
화이트 톱 31만8천원 렉토(Recto), 블랙 오닉스에 다이아몬드 회전 밴드를 더한 포제션 펜던트 롱 네크리스 가격 미정 피아제(Piaget), 펜던트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콰트로 클래식 타이 네크리스 1천만원대 부쉐론(Boucheron).
파란색 보디수트 가격 미정 코스(COS),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파렌티지 네크리스 8천9백만원대 불가리(Bvlgari), 심플한 디자인의 콰트로 클루 드 파리 라이트 뱅글 6백만원대 부쉐론(Boucheron), 모델이 손에 들고 있는 다이아몬드와 자개로 장식한 로즈 드 방 사투아 네크리스 가격 미정 디올 파인 주얼리(Dior Fine Jewelry).
백 크로스 톱 1백8만원 질샌더(Jil Sander), 네크리스로 연출한 티파니 하드웨어 랩 브레이슬릿과 볼드한 볼을 단 티파니 하드웨어 랩 네크리스 모두 가격 미정 티파니(Tiffany&Co.).
가죽 원피스 가격 미정 코스(COS), 구조적인 디자인의 티파니 하드웨어 링크 이어링과 오른손 약지에 낀 각각 8mm와 12mm 크기의 볼을 장식한 링 모두 가격 미정 티파니(Tiffany&Co.), 오른손 검지에 낀 옐로 골드 코코 크러쉬 링 4백20만원 왼손 약지에 낀 화이트 골드 코코 크러쉬 링 3백19만원 모두 샤넬 화인 주얼리(Chanel Fine Jewelry).
파스텔 블루 드레스 1백33만원 JW 앤더슨(JW Anderson),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중앙의 펜던트가 위아래로 움직여 개성에 따라 연출할 수 있는 네크리스 1천1백80만원 피아제(Piaget).
오버사이즈 재킷 51만8천원 로우클래식(Low Classic), 왼손 검지에 낀 로즈 골드에 블랙 세라믹을 세팅한 비제로원 락 링 2백만원대 불가리(Bvlgari), 왼손 약지에 낀 모던한 디자인의 티파니 T1 와이드 링과 볼드한 티파니 하드웨어 라지 링크 브레이슬릿 모두 가격 미정 티파니(Tiffany&Co.), 오른손 검지에 낀 현대적인 디자인의 콰트로 레디언트 다이아몬드 라지 링 1천만원대 부쉐론(Boucheron), 오른손 중지에 낀 다이아몬드 장식의 볼드한 코코 크러쉬 링 가격 미정 샤넬 화인 주얼리(Chanel Fine Jewelry).
블랙 슬립 드레스 가격미정 발렌티노(Valentino), 흑진주를 고르게 세팅한 밸런스 에라 링 3백만원대 타사키(TASAKI), 우아한 곡선을 이루는 뱀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브레이슬릿 4백29만원 다미아니(Dami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