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어리 여행 ① 남해 여행 스팟

보통의집

“상주은모래해변 사진을 보고 왔다가 단번에 남해의 매력에 빠졌어요. 결국 3년 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고, 보통의 집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열었어요.”

보통의 가정처럼 온 가족이 같이 밥 먹고, 자고, 웃고 떠들며 살자는 부부의 바람을 담아 만든 게스트하우스, ‘보통의 집’. 위로는 독일마을, 아래로 내려가면 바다가 있는 작고 귀여운 동네에 자리하고 있다. 방은 총 4개로, 큰 방 하나는 4인, 나머지 방은 2인까지 숙박할 수 있다. 모든 방은 목제 소품과 식물, 하얀 침구 등으로 미니멀하고 깔끔하게 꾸몄다.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가득한 공간이다.

주소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1122번길 13
문의 010-3253-8381

 

B급상점

“누구나 부담 없이 친근한 마음으로 이곳에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에요. 이곳에서도 여행 중 작은 즐거움을 누렸으면 해요.”

논밭이 길게 펼쳐진 석교마을을 지나가다 보면 바닥에 ‘B급상점’이라는 도장이 찍힌 작은 골목길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도장을 따라 들어가면 나오는 상점에는 손재주 좋은 부부가 만든 소품과 직접 디자인한 에코백, 인도에서 수입한 패브릭, 다양한 수목으로 만든 도마 등이 있다. 상점 이름과 달리 모두 여행지에서 기분 내는 걸로 그치기에는 아까운 품질을 갖춘 물건들이다. 구경하고 고르는 재미에 빠져 꽤 오랜 시간을 머무르게 되는 곳이다.

주소 경남 남해군 남면 남면로66번길 41
문의 055-864-6638

 

아마도책방

“연고도 없는 남해로 간다고 했을 때 다들 ‘거기서 뭐 하려고?’ 하고 물었어요. 그때마다 ‘아마도 책방을 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죠. 그래서 아마도책방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죽방멸치를 잡는 지족항 근처에 조용히 터를 잡고 있는 ‘아마도책방’.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노래와 책장 넘기는 소리가 전부인 이 책방은 주인의 취향대로 가져다 놓은 시, 사진집, 소설, 에세이가 가득하다. 대부분의 책에는 인상적인 글귀나 주인의 서평이 작은 메모지에 적혀 있어, 보고 고르는 재미가 있다. 가끔 일이 생겨 문을 닫을 때도 있으니 인스타그램 공지를 확인하고 가야 한다.

주소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1876번길 19
문의 010-4134-0695

 

앵강마켓

“메뉴 중에 양갱이 있어서 가끔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지역 이름이 앵강이라 지은 이름이에요. 근처에 앵강만이라는 고요한 바다도 있고, 산책하기 좋은 앵강다숲도 있어요.”

일본 교토의 오래된 찻집을 연상시키는 ‘앵강마켓’은 남해의 바다와 밭에서 나는 건강한 식재료를 판매하는 로컬 푸드 편집숍이다. 전통어업 방식으로 잡아 흠집 없이 깨끗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죽방멸치부터 미역, 다시마, 돌김 등을 정갈하게 소분해 판매한다. 여행을 마치고 선물용 특산품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찾아가야 할 곳. 한편에서 차와 양갱을 즐길 수도 있다.

주소 경남 남해군 남면 남서대로 772
문의 055-863-0772

 

카페 유자

“남해의 특산품 중 하나인 유자는 다른 지역에서 나는 것보다 향이 강해요. 이 유자를 활용해 차를 만들고, 카스테라도 만들었어요.”

독일마을로 올라가는 찻길에 있는 작은 시골집을 개조해 만든 ‘카페 유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유자를 넣은 차와 빵을 판다. 특히 새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유자 카스테라는 남해 여행객 사이에서 ‘남해 굿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야외에 앉아 작은 마당과 찻길 너머 보이는 바다를 감상하며 빵과 음료를 즐긴다.

주소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423
문의 055-867-5201

 

헐스밴드

“남해로 귀촌해 카페를 열기로 마음먹고 1년 넘게 장소를 물색했어요. 그러다 산과 바다, 숲이 어우러진 이 자리를 발견했죠. 이 동네 풍광을 실컷 감상할 수 있게 입구를 크게 개방해두고, 반대편도 큰 창을 냈어요.”

뒤로는 산과 논, 앞으로는 숲과 바다가 있는 장항 마을에 위치한 카페 ‘헐스밴드’. 기가 막힌 입지 덕분에 논 뷰와 바다 뷰 그리고 옥상에 올라가면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까지 즐길 수 있는 선택의 범위가 넓다. 페루 유기농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내린 커피와 가공하지 않은 자연 치즈를 올린 화덕 피자가 시그니처 메뉴인데, 근사한 풍광을 값으로 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맛이 좋다.

주소 경남 남해군 서면 남서대로1517번길 44
문의 010-7445-9332

 

금산산장

“여기가 1백여 년 전에는 비구니들이 지내던 암자였어요. 그분들이 떠난 자리에 산장을 연 지 벌써 60년이 넘었고요.”

해발고도 681m의 금산 정상 부근 바위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는 남해의 절경을 감상하며 라면, 파전, 나물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짧으나마 등산을 한 때문인지, 감탄이 나올 만한 전망 때문인지 다른 곳보다 라면이 맛있게 느껴진다. 산 정상에 있는데도 값이 과히 비싸지 않고 심지어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주소 경남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91
문의 055-862-6060

 

동천식당

“남해에서 제일 늦게까지 하는 식당 중 하나예요. 그래도 9시면 닫지만요.”

최근에는 관광객 사이에서도 꽤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동천식당은 사실 남해 사람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맛집이다. 이 곳에서 로컬과 비로컬을 구분하는 방법은 테이블 위의 메뉴다. 관광객들은 주로 남해 음식으로 알려진 멸치쌈밥이나 멸치회무침을 주문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불낙전골이나 소내장전골을 주문하는 편이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실망하지 않겠지만, 동네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메뉴는 불낙전골이다. 대부분 6시면 문을 닫는 남해 음식점들과 달리 9시까지 운영하니, 저녁 시간 술 한잔과 든든한 식사를 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주소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286
문의 055-867-3560

 

주란식당

“여기서는 메뉴를 고를 필요가 없어요. 우리는 백반 하나만 해요.”

남해 기념품 구매를 위해 앵강마켓에 갈 일이 있다면, 그보다 먼저 주란식당에 들려야 한다. 앵강마켓 바로 옆에 자리한 주란식당은 손맛 좋은 주인이 때마다 좋은 재료를 이용해 내놓는 백반을 파는 식당이다. 메인 메뉴는 백반, 추가할 메뉴로는 회무침 뿐이지만 부족하다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한상 가득 밥과 찌개, 갖가지 반찬이 나온다. 생선, 찌개, 7~9개의 반찬이 나오는 백반은 8천원, 회무침은 2~4만원 선으로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다만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2시쯤이면 영업을 마무리하니, 서둘러 찾아가야 한다.

주소 경남 남해군 남면 남서대로 770
문의 055-862-9828

 

유진횟집

“남해대교와 거북선이 한 눈에 보이는 자리에 있어 멋진 경관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요.”

바다 바로 앞에 자리한 유진횟집은 식사를 하면서 쏟아지는 남해 햇살과 남해대교를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메뉴는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돌돔이나 참돔회부터 해물모듬, 우럭찜, 매운탕, 낙지볶음 등 다양하지만, 고민할 필요없이 우럭찜을 맛볼 것을 추천한다. 보기에는 꽤 매콤할 것 같은 색이지만 생각보다 맵기와 단맛, 짠맛이 적당한 균형을 이룬다. 양념이 잘 베어있는 무와 감자, 두툼하지만 보들보들한 우럭살이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낸다. 술을 부르는 맛과 뷰가 있는 곳이다.

주소 경남 남해군 설천면 노량로183번길 14
문의 055-862-4040

브루어리 여행 ① 남해 완벽한 인생

“10년 넘게 독일 맥주를 수입하고 유통하는 일을 했어요. 그 일 덕분에 남해 독일마을의 맥주 페스티벌 기획에 참여했고요. 매년 가을 남해에 내려가 맥주를 소개하면서 아쉬웠던 건 이 지역에서 만든 맥주가 없다는 거였어요. 찾아보니 국내에는 아직 바닷마을 브루어리가 없더라고요.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갓 만든 신선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을 상상하니까 이보다 완벽할 순 없겠다 싶은 거예요. 그래서 그간의 경험을 살려 2018년 여름, ‘완벽한 인생’을 만들었어요.”

오랜 시간 맛있는 독일 맥주를 찾아 소개했던 정학재 대표가 굳이 멀리 남해까지 내려와 브루어리를 만든 이유는 단순했다. ‘맥주는 맥주 공장 그늘 아래에서 마셔야 한다’는 독일 사람들의 말처럼, 먼 나라에서 공수하지 않고 그 지역에서 만든 맥주를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국내 최초로 바닷마을 브루어리, 완벽한 인생이 탄생했다.

이곳의 맥주는 매일 드나드는 단골보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향이나 맛이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 밸런스를 잘 맞춘, 대중적인 맛이 특징이다. 개성이 강한 여타 수제 맥주와 달리 누가 마셔도 불호가 없을 만한 맛에 중점을 둔 것. 오직 남해의 브루어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스타우트 맥주, ‘광부의 노래’에 그 기조가 가장 잘 담겨 있다. 질감이 묵직하거나 쓴맛이 강한 스타우트가 아니라 깔끔하고 청량한 맛이 나는 광부의 노래는 대한민국 주류대상 스타우트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맛과 향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숙성이 끝나면 원심분리기를 돌려요. 그러면 효모가 90% 이상 제거되어 보다 깔끔한 맛이 나요. 무엇보다 이렇게 하면 항상 맛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남해는 거주민이 아닌이상 자주 찾아올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잖아요.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1년 후에 오더라도, 10년 후에 오더라도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셨을 때의 기억이 미화되거나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거죠.” 이헌근 브루마스터가 이끄는 완벽한 인생의 브루잉 팀은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언제나 깨끗하고 맛있고 한결같은 맥주를 만들고 있다.

남해에 문을 연 후 두 번째 여름을 맞이한 완벽한 인생 팀이 요즘 맥주 못지않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식사 메뉴다. 실제로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남해의 맛집으로 알려질 정도로 수준 높은 식사 메뉴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대표 메뉴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정착해 만든 독일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석탄 치킨’과 국내에서 가장 큰 고사리 산지로 알려진 창선면의 고사리로 만든 페스토를 쓰는 리소토, 돼지고기뼈 등심과 소갈비를 이용한 남해식 슈니첼이다. 완벽한 인생의 레스토랑 팀은 앞으로 유자, 죽방멸치, 남해초 등 남해에서 나는 식재료를 활용해 계절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만들었지만, 레스토랑 메뉴처럼 브루잉 팀도 남해의 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도전을 해볼 생각이에요. 일단 멸치가 가장 유명하긴 한데, 멸치 맥주는 무리일 것 같아요.(웃음) 찾아보니 참다래와 블랙베리도 남해에서 수확한다고 하더라고요. 우선 올여름에는 블랙베리로 만든 라거나 에일을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의 맥주와 음식으로도 남해를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방식을 구상 중이에요.”

주소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30
문의 055-867-0108

SUMMER PICK
백년초에일

“남해의 특산물 중 하나인 백년초를 이용해 만든 붉은색 맥주.
높은 지대에 자리한 독일마을에서 보이는 남해의 저녁노을을 닮은 색을 띤다.
백년초로 만들었는데도 산미가 강하지 않고,
에일 특유의 부드러운 씁쓸함이 더해져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좋다.”

– 완벽한 인생 브루마스터 이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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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을 위한 새 음악

DOMESTICATED

세바스티앙 텔리에르(Sébastien Tellier)
다프트 펑크부터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인상적인 음악 행보를 이어온 프랑스 뮤지션 세바스티앙 텔리에르의 여섯 번째 스튜디오 음반이 공개됐다. 팝, 일렉트로닉, 라틴, 신스팝 등 그간 다양한 장르를 오간 그의 재능은 이번 음반에서도 빛을 발한다.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팝부터 1980년대 뉴웨이브와 부기펑크 등 이번에도 하나의 음반 안에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보여준다. 8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진 음반은 듣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 밤에 판타지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
밴드 위아더나잇의 음악은 어쩔 도리가 없는 열대야를 견뎌내게 하는 힘이 있다. 밤을 사랑하고 노래하는 그들이 <이 밤에 판타지>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나에게, 혹은 너에게 들려주는 7개의 시 같은 이야기들이 멜로디를 타고 하나의 음반 안에 모여 있다. ‘여름은 때론 춥기도 하죠/ 손이 시려워 잡아’(‘밤의 기차’), 온 세상 파랑새가 우리가 되죠’(‘Ice Dance’). 이처럼 꿈같은 말로 가득한 음악이다. 보컬 함병선은 이 음반에 관해 이런 말을 남겼다. “여전히 꿈꾸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CHROMATICA

레이디 가가(Lady Gaga)
팝 스타 레이디 가가가 돌아왔다. 그의 신보를 설명할 수 있는 명료한 한 마디.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화려하기 그지없던 그가 돌아온 거다. 그는 이번 음반이 ‘레이디 가가의 여정’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려한 사운드 안에 그간 겪은 아픔과 트라우마, 그리고 결국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담긴 이번 음반은 음악인 동시에 이야기고 삶이다. 아리아나 그란데, 엘튼 존, 블랙핑크가 참여했다는 소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열광할 음악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