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필수템 미리보기

1.설화수 수분영양크림
피부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자음영양단TM과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포고영, 해송자유가 함유돼 수분을 가득머금은 팽팽한 피부로 가꿔준다. 50ml, 7만원.
2.바이탈뷰티 명작수
기력을 잃기 쉬운계절, 활기를 보충해줄 프리미엄 홍삼 앰플. 20g×50개, 26만원.
3.아모레퍼시픽 보태니컬 수딩 토너
왕대나무 수액이 자극받은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키고, 피부에 필요한 수분을 빠르고 풍부하게
공급한다. 200ml, 9만원

4.헤라 루즈 홀릭 익셉셔널 #248 모즈 코랄, #116 드레시 로즈
우아한 실루엣의 디자인, 풍부한 컬러와 부드러운 텍스쳐의 완벽한 조합을 선사하는 럭셔리 립스틱.
각각 3g, 3만8천원.
5.설화수 자음생에센스
강인한 인삼 에너지를 가득담아 여름철 활기를 잃은 피부에 활력과 탄탄한 탄력을 불어넣는다.
50ml, 20만원.
6.헤라 유스 액티베이팅
셀 세럼 도시의 유해환경으로부터 단 하루만에 놀라운 안티에이징 효과로 탄력있고 화사한 피부로
가꿔주는 세럼. 40ml,9만5천원.

여름의 향기

<향장>은 매달 <볼륨을 높여요>, <별이 빛나는 밤에> 등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의 원고를 담당했던 작가이자 독립 서점 ‘리스본’을 운영하는 정현주의 에세이를 연재합니다.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이성복 시인의 <그 여름의 끝>을 여는 문장이다. 여러 차례 폭풍이 지나가도 백일홍은 붉은 꽃을 매달았다. 그 여름, 시인은 폭풍 한가운데 있었다. 절망은 붉은 꽃이 되어 피어 올랐고 폭풍이 불고 다시 불어도 쓰러지지 않았다. 넘어지기도 했지만 타고 오르고 매달리며 피어났다. 시인은 불을 뿜듯 나무와 꽃이 자란다고 적었다. 작은 마당이 핏빛 꽃 으로 가득 찰 때 시인의 절망은 비로소 끝이 났다.

<그 여름의 끝>. 여름이 시작될 때 한 번, 끝날 때 한 번 꺼내 읽는 시집이다. 처음은 대학 1학년 여름이었다. 빈 강의실에 앉아 다음 수업을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동기 하나가 들어와 내 뒷자리에 앉았다. 강의실은 2층이었고 창밖에는 나무가 울창했다. 소나기가 쏟아졌다. 수십 년을 그 자리에서 컸다는 플라타너스는 잎이 크고 무성했다. 잎이 무성해 창을 열어도 비가 들이치지 않았다.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할 땐 흙냄새가 나더니 나중엔 초록 냄새가 났다. 비에 젖은 나무는 눈이 시큰할 만큼 초록색을 띠었다. 빗소리, 초록 냄새에 젖어 창을 바라보고 있는데 뒷자리 동기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달려 나갔다. 곧 수업이 시작될 텐데 걱정하며 돌아보았다. 달려 나간 그는 달려 들어왔다. 손에 시집 한 권이 들려 있었다. 1층 구내 서점에서 사 왔다고 했다. 뒷자리에 앉아 내게 시를 읽어주었다. 그 여름의 끝. 해마다 여름이면 읽는다고 했다.

백일홍. 6월쯤 피어 10월쯤 지는 꽃. 100일간 붉다고 해서 백일홍이라 한다. 여름 내내 피는 꽃이다. 꽃향기는 희미해 오히려 비 냄새가 떠오른다. 여름이 시작될 때 한 번, 끝날 때 한 번 시집을 꺼내 읽으며 기억 저편의 이 장면을 떠오른다. 비 냄새 나는 플라타너스의 초록. 해마다 보고 킁킁대는 여름의 향기, 여름의 장면.

최근 소설집을 읽다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그 여름의 끝>이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면 <그 여름의 끝>을 처음 만나던 날이 기억났다.

강화길의 소설 <화이트 호스>는 여성 서사를 담고있다. 여성이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고 마음으로 앓는 세상의 이야기. 2020 젊은 작가상 대상작인 <음복>은 제삿날을 배경으로 한다. 가족이 모인자리. 많은 것은 한 사람을 위해 준비되었다. 망자가 아닌 살아 있는 사람, 집안의 하나뿐인 아들 정우. 여자 주인공이 결혼하고 지내는 첫 제사였다. 제상 위에 뜬금없이 베트남 음식이 올려져 있었다. 시부모님은 돌아가신 분이 좋아해서 올렸다고 했지만 제상을 물리고 보니 의문의 음식을 신나서 먹어 치우는 것은 남편 정우뿐이었다. 늦은 저녁을 먹으며 참석한 사람의 안부를 나누고 참석하지 않은 자의 안부를 묻는다. 정우가 평소 ‘좋은 사람’이라 말하던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잠깐의 대화를 통해 여주인공은 알게 된다. 정우의 ‘좋은 사람’들에게 정우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 자신을 피하기 위해 그들이 오지 않았다는 걸 정우는 몰랐다. 혼자만 좋아하는 베트남 음식이 난데없이 제상에 올라가도, 실은 자신을 먹이기 위해 준비했다는 걸 정우는 몰랐다. 자신만 먹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는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몰라도 되었다. 가부장제 아래 태어난 오직 하나의 아들이라면. 수많은 남성들의 ‘눈치없음’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이다. 눈치 볼 필요가 그들에겐 없었다. 기색을 살필 줄 모르니 배려나 공감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태어났더니 많은 것이 자신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심지어는 독점할 권리를 가진 자로 그들은 살아왔다.

강화길의 주인공이 특별한 것은 다음과 같은 독백때문이다. “왜냐하면 너는 아마 영원히 모를 테니까. 뭔가를 모르는 너.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도 없고, 미움받는다는 것을 알아챈 적도 없는 사람.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너는 코스모스를 꺾은 이유가 사실 당신 때문이라는 걸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누가 나를 이해해주느냐는 외침을 언젠가 돌려주고 말겠다는 비릿한 증오를 품은 사람도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손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지. 그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그래.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했다. 지금도 사랑한다. 때문에 나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네가 진짜 악역이라는 것을.”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거절당할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 솔직한 마음을 말해도 거부당할까 걱정하지 않는 사람. 한껏 보호받으며 성장하며 누군가를 미워할 필요가 없는, 억울할 것도 없는, 구김 없는 마음. 여성 서사 대부분에서 비난의대상이 되고야 말 남성상에 대해 강화길의 주인공은 ‘지금도 사랑한다’고 말한다. <음복>을 읽고 나면 <가원>인데, 역시나 여자 주인공은 남성을 사랑하고 있다. 이번에는 외할아버지다. 눈치 없고 자기만 아는 면에서는 음복의 남편과 닮아 있다.

<가원>은 고명한 서예가 석당의 집안 이야기다. 주인공은 치과를 개원하려고 준비 중인 연정이라는 여성이다. 석당의 아들 박윤보는 연정의 외할아버지다. 박윤보는 집안에 하나씩은 있는 문제적 존재다. 아버지 마음에도, 이름에도 어둠을 드리우는 존재로 성장했다. 하는 일마다 실패했으나 현실감각은 생기지 않았다. 몽상가 곁에 생활력 강한 아내가 있었다. 연정의 외할머니는 화장품 외판원으로 살며 그악스럽게 돈을 모았다. ‘낮잠 한번 잔 적 없다’는 것을 자부심으로 아는 종류의 사람이었다. 근검은 물론 절약이 뼛속까지 박혀 있었고 자신에게는 물론 손녀에게도 엄격했다. 전교1등을 하고 돌아와도 기뻐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유지해’라고 차갑게 말할 뿐이었다. 없는 돈에 과외를 시키고 학원을 보내고 성적이 떨어지면 매섭게 몰아치며 성공한 여성이 되기를 강요했다. 할아버지는 무엇을 했는가. 석당은 세상을 떠나며 정원이 특히 아름다운 한옥을 한 채 남겼다. 이름을 가원이라 붙였다. 형제들은 직업이 없는 연정의 외조부에게 한옥 관리를 맡겼다. 연정은 할아버지와 가원에서 노닐었다. 할아버지가 담배 연기로 만들어주던 동그라미마저 특별하게 기억했다. 나란히 앉은 연정의 가방에서 영어 학원비를 훔쳐내는 할아버지였는데도 말이다. 할아버지는 죽기전까지 담배만 피웠다. 연정은 할아버지를 라일락 냄새로 기억했다. 라일락 담배를 그는 즐겨 피웠다. 갖은 종류의 무능과 비겁을 지닌 할아버지를 손녀 연정은 왜 좋아했을까. 생계를 책임지고, 학원비를 벌어오고 등록금을 대준 할머니는 싫어했으면서.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뒤 연정은 치과 의사가 되었다. 손녀가 자립하자 할머니는 일을 그만두었다. 펑펑 놀 거라고 하지만 휴식은 길지 않았다. 치매가 찾아왔다. 집을 나간 할머니를 찾아 연정은 도시 곳곳을 헤맸다. 마침내 도달한 곳은 이제는 주인이 바뀌고 폐허가 되어버린 가원이었다. 쑥대밭이 된 정원에 할머니가 서 있다. 추운 날인데 여름 원피스를 입고서. 할머니가 돌아가고 싶었던 때는 어떤 여름이었을까.
<가원>을 읽다가 <그 여름의 끝>을 떠올린 것은 오랜만에 동기를 만난 탓이다. 서점이 하나일 때는 자주 찾아와 좋은 밥을 사주더니 서점이 두 개가 되자 연락이 뜸했다. 식당 의자에 앉자마자 그는 야단치듯 말했다. “곱게 하나만 하지, 뭐 하러사서 고생을 하노?” 순간 그는 <음복>의 정우였고 나는 <가원>의 외조모가 되었다.

여름 한복판에 <그 여름의 끝>을 펼쳐 읽는다. 백일홍은 백 날을 두고 끈질기게 핀다. 개인적으로는 고되고 사회적으로도 혹독한 여름이지만 계속피겠다, 지지 않겠다 생각한다. 우리의 절망이 끝나는 날까지 꽃을 계속 피우고 가득 피워야지. 고운 꽃이라 보지 않고 끈질기게 피는 꽃이라 백일홍을 봐야지. 오가다 백일홍을 마주치면 멈춰 서야지. 희미해서 스쳤던 그 꽃의 향기를 맡아봐야지. 여름의 향기로 기억해야지. 백일홍 향기가 스칠 때마다 ‘그래도’ 피는 꽃으로 살아야지, 끄덕일테다.

채식을 위한 힙 플레이스

플랜트
한국의 비건 로드’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비건 레스토랑이 자리 잡은 이태원의 터줏대감 플랜트. 사
회 전체의 건강한 비건 라이프를 추구하는 경영 마인드로 플랜트를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영한 미파 대표는 콩 고기나 대체육을 넣은 버거, 채소와 두부를 이용한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로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단골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부드럽고 촉촉한 비건 브라우니는 강추 메뉴.“다이어트 음식이 아니라 즐겁게 즐기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에요.” 베제투스 대표 정다정의 말이다. 해방촌에 자리 잡은 비건 레스토랑 베제투스. 채식이 맞나 싶은 버거나 맥앤치즈, 파스타 등의 메뉴는 100% 비건 식이다. 글루텐 프리 음식도 있으며, 감칠맛과 식감이 일반 음식과 차이가 별로 없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호박 파이나 브라우니 등 비건 디저트도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117 2층 문의 02-749-1981

베제투스
“다이어트 음식이 아니라 즐겁게 즐기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에요.” 베제투스 대표 정다정의 말이다. 해방촌에 자리 잡은 비건 레스토랑 베제투스. 채식이 맞나 싶은 버거나 맥앤치즈, 파스타 등의 메뉴는 100% 비건 식이다. 글루텐 프리 음식도 있으며, 감칠맛과 식감이 일반 음식과 차이가 별로 없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호박 파이나 브라우니 등 비건 디저트도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59 문의 070-8824-5959


푸드더즈매터
눈길을 사로잡는 트렌디한 인테리어부터 채식의 편견을 깨는 다양한 음식까지 매력이 넘치
는 곳이다. 서래마을에 터를 잡은 푸드더즈매터는 가오픈 시점부터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
다. 메뉴판에 있는 모든 음식은 100% 비건식. 비건 관자 갈릭 파스타나 콜리플라워 스테이
크 등 양식을 기본으로 한 주식 메뉴뿐 아니라 스콘이나 케이크, 직접 구운 과자 등 디저트도
준비돼 있다. 푸드 더즈매터에서 운영하는 이팅더즈매터(eatingdoesmatter.co.kr)에서는 전
세계에서 엄선한 비건 젤리와 초콜릿 등 귀여운 간식도 구매할 수 있다(이팅더즈매터의 수익 일부는 환경보호를 위해 기부한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래로1길 10 문의 02-593-3322

브루독
채식주의 단체인 비건 소사이어티에 가입되어 있는 스코틀랜드의 수제 맥주 브랜드. 이태원에 위치
한 한국 지점에서는 양조 과정에서 동물성 재료를 제외한 비건 맥주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비건
맥주 이외에 두부 버섯, 치즈 없는 피자 등 비건 안주도 함께 즐길 수 있는데, 달걀과 유제품을 먹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화이트 트레시 피자나 할라펠 버거, 버터 콜리플라워가 베스트 메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27나길 40 문의 02-797-1240

드렁큰비건
비건 푸드 하면 샐러드라는 편견을 단번에 바꿔줄 비건 술집 드렁큰 비건. 비건 요리와 술을 기본으로 하는 비건 바에 걸맞게 속이 든든한 스페셜 누룽지 탕과 프라이드 콜리플라워 등 시그니처 메뉴는 물론 칵테일과 와인까지 모두 비건 메뉴로 구성돼 있다. 베스트 메뉴는 비건 라자냐. 소스를 흠뻑 머금은 라자냐 면은 두부로 만들고 그 위에 올린 담백한 치즈 역시 비건 푸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30길 13 문의 070-7543-8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