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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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오오극장

“오오극장은 나의 첫 영화인 <은하 비디오>를 최초로 상영한 곳이기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은하 비디오> 이후 작업을 지속할 수 있던 것도 작품을 상영할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곳은 지역 영화인들에게 모임 공간, 작업 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다. 때로는 회의실, 때로는 편집실로 이용하며 많은 도움을 받는다. 잠자고 있던 지역 영화인들을 깨우고 활동의 거점이 되어준 특별한 공간이다.” – <입문반> 감독 김현정

55석의 오오극장은 독립영화에 갈증을 느낀 관객과 대구 독립영화인들이 모금을 통해 만든, 지방 최초의 독립영화 전용관이다. 독립영화와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상영하고, ‘보는 페미니즘’ ‘영화를 보다가 생각한 것들’ 등의 영화 관련 세미나와 ‘노동영화특별전’ ‘대구독립영화 연말정산’ ‘관객 프로그래머 초이스’ 등의 특별전을 선보인다. 단지 영화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여러 커뮤니티와 자유롭게 연대하며, 관객 프로그래머 제도도 운영 중이다.

PLUS TIP 55프렌드십에 가입하면 1년 동안 영화 관람 할인 및 기획전 무료 입장, 삼삼다방의음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오극장의 아카이브 대여도 가능하다. 가입비는 3만원.

주소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 537
문의 55cine.com

 

강릉 /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함께 영화를 만들고 같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로컬 시네마의 완성형 극장이다.” – <나는 보리> 감독 김진유

“친근한 이웃을 만날 것 같은 따뜻한 동네 극장.” – <나는 보리> 배우 곽진석

강릉 시민의 추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신영극장은 대규모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서면서 문을 닫았다가 2017년 재개관했다. 이곳은 그동안 ‘정동진독립영화제(JIFF)’를 개최해온 ‘강릉씨네마떼끄’가 운영 중이며, 강릉에서 만나기 힘든 영화를 함께 나눈다. 국내 개봉하는 한국 독립영화와 해외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영화 기획전, 강릉 영화인 특별 상영회나 기획 프로그램, 밤샘 상영회와 영화 비평 워크숍을 연다. 월 1만원 이상 후원하면 관람료 1천원 할인과 JIFF 기념품 증정 혜택이 주어지며, DVD와 블루레이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PLUS TIP 올해 22회를 맞은 JIFF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주소 강릉시 경강로 2100
문의 theque.tistory.com

 

포항 / 인디플러스 포항

“바다 내음, 파도 소리와 함께 도착한 곳에서 사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나눴다. 포근하고 사려 깊은 눈으로 바라봐주던 마음을 기억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던 그 공간이 항상 안녕하길 바란다.” – <입문반> 배우 한혜지

“어둠 속에서도 반짝인 씨네필들의 눈빛이 나그네를 품어주었다. 공간과 연대의 순간.” – <올드마린보이> 감독 진모영

“어린이, 어르신, 엄마, 아빠, 연인, 친구가 복작복작 모여 영화를 보던, 어쩌면 몹시 그리워질 그곳의 풍경.” – <오늘도 평화로운> 감독 백승기

2017년 개관한 경북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포항문화재단이 관리한다. 포항 지역의 관객에게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독립영화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층 전시실을 활용한 객석 탈출 ‘빈백영화제’, 직장인들을 위한 ‘퇴근길 영화관’, 단편영화 기획전 ‘단단한 영화展’, 관객 추천으로 상영작을 선택하는 ‘텅빈날 프로젝트’ 등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편안한 분위기로 작품과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PLUS TIP 인디플러스 포항 시민 홍보대사 ‘시너지(CINERGY)’를 통해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영화의 문턱을 더욱 낮출 예정이다.

주소 포항시 북구 서동로 83 포항시립중앙아트홀 2층
문의 054-289-7943

 

광주 / 광주독립영화관

“영화 <김군>을 작업하기 위해 4년간 광주에 머물렀다. 광주독립영화관은 작지만 주목할 만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곳으로, 현재 광주의 삶을 보여주는 젊은 영화들을 소개해 광주 영화인들이 관객들과 적극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11월과 12월에는 ‘광주여성영화제’와 ‘광주독립영화제’가 열리며 라운지에서는 영화 잡지와 영화비평지 <씬 1980>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전남도청 맞은편에 위치하는데, 옥상에 올라서면 구도심의 멋진 뷰도 감상할 수 있다. ‘무등산 커피’도 꼭 들러볼 것.” – <김군> 감독 강상우

2017년,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영화관 설립 지원 사업에 광주가 선정되면서 광주독립영화관이 오픈했다. 덕분에 1년 내내 다양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한국 영화만을 상영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장편영화뿐 아니라 기획전을 통해 다양한 단편영화를 소개한다.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광주 영화인들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광주영화학교’는 단순히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 영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모두의 마음이 담겼다.

PLUS TIP 여성, 인권, 노동, 통일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영화 관련 행사를 진행 중이다.

주소 광주시 동구 제봉로 96
문의 gift4u.or.krs

 

목포 / 시네마라운지MM

“시네마라운지MM은 우리나라의 꼭 기억해야 할 시절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시대의 공간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목포의 젊은 활력과 성실함이 모여서 상상의 집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시네마라운지MM의 재개관에 맞추어 나의 네 번째 영화 <바람의 언덕>을 상영했는데, 그 자리에 함께한 배우들과 관객들의 대화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몇 년에 걸친 시네마라운지MM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를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함께 페인트칠을 하고 의자를 고르고 관객을 겸손하게 마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영화를 사랑하는 것은 우리 서로의 마음을 이어가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더라도 꼭 목포의 아름다운 공간을 거쳐가고 싶다.” – <바람의 언덕> 감독 박석영

시네마라운지MM은 1930년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되는 조선의 쌀 양을 조절하는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 목포지점 자리에 위치한다. 광복 후 같은 자리에 은행이 들어 섰다가 이제는 목포에서 만나기 힘든 영화를 상영하는 독립영화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 시네마를 목표로, 페미니즘, 고전 영화를 다루는 소규모 모임이나 전남 유일의 독립영화 축제 ‘목포국도1호선 독립영화제’를 열기도 한다. 올해는 8월 21일부터 3일간 개최 예정. 정기 후원은 월 1만원 이상이며 후원 시 모든 영화를 20% 할인된 금액에 볼 수 있다. GV 등 영화관 행사에도 우선 초청된다.

PLUS TIP 영화관은 목포 부둣가 건너편에 자리한다. 영화 관람 후 부둣가를 걸으며 수산물 시장을 구경해도 좋다. 바로 옆 항동시장으로 가면 목포진으로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

주소 목포시 수강로4번길 19 2층
문의 instagram.com/cinemalounge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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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어리 여행 ④ 광주 무등산 브루어리

한적한 동명동 골목, 작은 주택의 통유리 창 너머로 줄지어 들어선 양조 설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광주의 유일한 수제 맥주 양조장 ‘무등산 브루어리’다. 컬쳐 네트워크의 윤현석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며 전국적 규모의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2017년에 무등산 브루어리를 오픈했다. “광산구 본량동에 황룡강을 낀 분지가 있는데, 거기서 상당히 많은 양의 밀이 생산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맥주가 떠올랐어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요즘 트렌드에도 잘 맞는다고 느꼈죠. 우리 동네에도 유럽 마을에 있는 양조장 같은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등산 브루어리가 자리한 공간은 1963년에 건축된 양옥이다. 대표는 20여 년간 방치됐던 이곳을 우연히 발견한 후 깔끔하게 인테리어를 했다. “양조장 하면 보통 공장을 떠올려요. 그런데 이 주변에는 공장을 마련하기 어렵고, ‘마을 양조장’을 지향했기 때문에 빈집을 찾아다녔어요. 지역의 버려진 공간을 되살리는 가치에 대해서도 알리고 싶었죠.”

브루어리 입구부터 내부에 붙어 있는 포스터까지, 곳곳에서 수달 캐릭터가 눈에 띈다. 수달은 무등산국립공원에서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깃대종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동물. 윤 대표는 수달을 의인화해 캐릭터로 만든 후 브루어리 로고와 맥주 라벨 등에 사용 중이다. “초반에는 캐릭터에 한정돼 있었다면 이제는 파인 아트, 미디어 아트를 비롯해 여러 방식으로 시도해보려고 해요. 맥주와 수달이라는 확고한 개념이 있으니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어 재미있어요.”

양조가 진행되는 공간은 탱크 개수가 10개 미만으로 다소 협소한 편이다. “사실 공간 자체가 양조를 하기에 적합하지는 않아요. 설비를 추가할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감안하고 시작했죠.” 대표는 오히려 규모가 작 은 덕분에 ‘인간적인 맥주’를 맛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평소보다 맥아가 더 들어가는 날이 있고, 어떤 날은 홉 향이 강하게 나기도 해요. 레시피를 엄격하게 지키기보다는 손맛을 따르는 편이에요.”

무등산 브루어리는 광주에서 재배한 밀로 블렌딩을 한다. 맥주의 이름에는 ‘광산 바이젠’, ‘무등산 페일에일’ 등 광주를 대표하는 지명을 주로 사용한다. 지역 특산물인 무등산 수박을 넣은 맥주에 붙인 이름은 감탄사로 쓰이는 방언 ‘워메’와 ‘워터멜론(watermelon)’, 두 가지 의미를 지닌 ‘워메 IPA’. 앞으로도 시즌마다 딸기, 복분자, 복숭아 등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맥주는 7월 중 출시하는 ‘무등산 호랑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기가 어려워졌어요. 광주를 연고지로 둔 프로야구 구단이 기아타이거즈인데, ‘집에서 시원하게 맥주 마시면서 기아타이거즈 응원하자’라는 이야기가 나와 ‘무등산 호랑이’를 기획했어요. 호랑이의 이미지처럼 도수 높고 진한 페일에일이에요.”

3년 차를 맞은 무등산 브루어리는 지금 변화를 앞두고 있다. 브루어리 한쪽에서 운영하던 펍 ‘애프터 웍스’를 맥주 중심의 지역 문화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무등산 하우스’로 바꿀 계획이다. 맥주와 곁들이기 좋은 육가공품, ‘무등산 스모크’도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었던 무등산 브루어리의 맥주는 개인이 구매 가능하도록 캔 형태로 광주 내에서 유통을 시작할 예정.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다는 건 로컬 브루어리의 장점이에요. 물론 무분별하게 확산돼서는 안 되겠지만, 지역 특색이 담긴 맥주를 많은 사람들이 만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로컬 브루어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SUMMER PICK
광산 바이젠

“무등산 브루어리의 맥주는 기본적으로
광주 광산구에서 수확한 밀을 사용해 만든다.
시그니처 음료 중 하나인 ‘광산 바이젠’은 화사한 황금빛을 띠는 밀 맥주다.
한 모금 마시면 풍성하고 부드러운 거품이 느껴지는데,
새콤한 과일 향과 밀 맥주 특유의 바나나 향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무등산 브루어리 대표 윤현석

2020 여름 맥주

 

상상 페일 에일 by 핸드앤몰트

패키지를 보고 눈치챈 이들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핸드앤몰트에서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맛과 향을 지닌 맥주다. 그동안 맥덕들의 맥주라는 이미지 때문에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이들도 편하게 마실만한 맛과 향을 지녔다. 페일 에일 특유의 쓴맛을 잡기 위해 국산 꿀을 첨가했는데, 실제 꿀의 단맛이 나진 않는다. 그보단 부드러운 목넘김의 끝에 살짝 달콤한 향이 감도는 느낌이다. 패키지 디자인도 밝고 경쾌해져서 여름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알코올 도수 5.1%
페어링 추천 토마토 부르스케타, 연어 아보카도 샐러드, 떡볶이

 

덕덕구스 세션 IPA by 구스아일랜드

강한 풍미와 높은 도수 때문에 IPA를 즐기지 않았다면, 구스아일랜드의 덕덕구스 세션 IPA로 입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세션 IPA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노동자들이 쉬는 시간에 가벼운 도수의 맥주를 즐긴 것에서 유래한 맥주로 홉의 향은 유지하면서 도수는 낮춘 형태다. 덕덕구스는 세션 IPA 중에서도 향과 맛의 밸러스를 잘 맞춘 형태다. 라거처럼 꿀꺽꿀꺽 마시기 좋으면서도 IPA 특유의 향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기에도 좋다. 피맥이나 치맥을 할 때 라거 말고도 맛있는 술은 많다.
알코올 도수 4.7%
페어링 추천 치킨, 피자

배럴 시리즈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 by 제주맥주

어떤 맥주와도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맥주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듯한 맛과 풍미를 지녔다. 독특한 맛의 비밀은 양조 기법에 있었다.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 파크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맥주로 위스키를 숙성시켰던 오크 통에 맥주를 숙성한 ‘배럴 에이징’ 기법이 담겨있다. 하이랜드 파크가 있는 스코틀랜드 오크니 섬의 오크 통을 제주맥주의 브루어리로 가져와 11개월간 숙성한 결과물이다. 풍미도 색도 짙은 맥주이지만, 묵직한 질감은 아니다. 맥주가 가진 청량함은 그대로인 채 새로운 향이 더해졌다.
알코올 도수 13.5%
페어링 추천 바닐라 아이스크림, 초콜렛, 건과일

곰표 밀 맥주 by 세븐브로이

맥주계의 허니버터칩. CU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구하기 어렵다. 대한제분의 곰표 브랜드와 수제맥주 브랜드 세븐브로이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맥주로 ‘뉴트로’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패키지 디자인이 인기에 큰 몫을 차지하는 중이다. 맛은 기대하지 않고 디자인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외로 풍미가 꽤 괜찮다. 호가든 류의 상큼한 에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맛이다.
알코올 도수 4.5%
페어링 추천 곰표 팝콘, 해산물 샐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