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K-BEAUTY 10 : 르셀르 김홍성 대표 인터뷰

르셀르 le celle

르셀르 김홍성 Le Celle
CEO 김홍성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개인 맞춤 헤어 보디 케어 브랜드 르셀르의 김홍성입니다.

르셀르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르셀르는 프랑스어예요. ‘단 하나(the one)’라는 뜻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그 사람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커스터마이징 브랜드라는 의미죠. 기본적으로 모바일 설문을 통해 개인의 생활습관, 헤어 고민, 니즈를 파악해 제품을 맞춤 제작합니다.

론칭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저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했어요. 뷰티 플랫폼을 컨설팅하기도 했고요. 저는 명품보다 커스텀 제품을 좋아했거든요. 가격이나 네임 밸류보다 제게 가치 있는 물건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겼어요. 커스터마이징 시대가 올 거라는 생각도 늘 하고 있었고요.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추천 서비스도 결국엔 같은 개념이거든요. 뷰티가 제 전문 분야는 아니었지만, 한국의 제조 산업이 워낙 탄탄하고, 해외 진출까지 생각하면 뷰티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저를 비롯해 주변에 헤어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글로벌 흐름을 봤을 때도 헤어 시장이 클 거라고 예견했죠. 또 비슷한 해외 사례가 있었어요. MIT 출신 공학도들이 나와서 만든 ‘펑션 오브 뷰티’는 ‘공학도들이 만든 뷰티’를 컨셉트로 했는데, 현지에서 그 회사가 실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거든요. 창업한 지 불과 2년 만에 기업 가치 1억 1천만 달러 이상 기록하면서 투자 유치도 하고. 해외에서의 이런 흐름과 맞물려 한국에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케이스라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제가 업계 관계자가 아니다 보니까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할지 굉장히 막막하더라고요. 팀 내에서 고민도 하고, 주변의 화장품 전문가들도 만나봤는데, 새로운 게 나오진 않더라고요.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저렇게 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만 듣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돌파구를 찾을까 하다가 우리의 고객이 될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로 했어요. ‘사치 자체에 연연하지 않고 가치 있는 걸 추구하며 본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들이 저희 브랜드의 페르소나거든요. 페르소나는 설정 했는데, 주변에서 찾기가 힘들다 보니까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를 뒤지면서 DM도 보내고 이메일도 보내고 했죠. 1백명 정도 일일이 찾아가서 만났어요. 직장 생활을 많이 하니까 직장 근처로 찾아 다니면서 수원도 간 적 있고, 판교도 간 적 있고, 서울 시내 각 곳을 돌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해서 그분들이 원하는 바와 헤어 고민도 듣고 그랬고요.

르셀르 애드온 샴푸 Le Celle
르셀르 애드온 샴푸. 450ml, 4만8천원.

 

” 사치 자체에 연연하지 않고 가치 있는 걸 추구하며
본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들이 저희 브랜드의 페르소나거든요. ”
– 르셀르 김홍성 –

 

제품 중 ‘애드온’이라는 앰풀이 종류가 많더라고요. 고객 진단 결과에 따라 기본적인 베이스 샴푸를 배정하고, 세부 고민별로 앰풀을 맞춰드려요. 현재 지성, 탈모, 수분, 볼륨, 펌 유지, 컬러 유지, 미세먼지 제거 기능의 일곱가지 애드온이 있고, 곧 2종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기억에 남는 소비자의 후기가 있나요? 저희 제품이 아주 좋아서 매달 월급에서 르셀르 구매 비용을 따로 빼둔다는 후기가 있었어요. 우연찮게 저희 팀 전체가 회식하고 있을 때 그 후기가 올라와서 다들 감동한 기억이 납니다. 진심으로 힘이 되더라고요.

롤모델로 삼는 브랜드가 있을까요? 포시즌스 호텔입니다. 제가 론칭 기획 단계부터 모티프로 잡았던 게 화장품이 아니라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서비스였어요. 제가 컨설턴트로 일할 때 보스턴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에 묵은 적이 있어요. 당시 목디스크 증상이 있었거든요. 자려고 누웠는데 목이 불편해서 도저히 잠이 안 오더라고요. 컨시어지에 낮은 베개로 바꿔달라고 전화를 했죠. 왜 낮은 베개를 원하느냐고 묻길래 디스크 증상이 있다고 말하고 끊었는데, 잠시 후 베개를 가져오더니, 이어서 진통제와 따뜻한 차를 갖다주더라고요. 그때 그 서비스에 대한 감동이 오래 남았어요. 브랜드를 론칭하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늘 생각했죠.

르셀르의 효자 제품을 자랑해주세요. 저희가 커스터마이징 컨셉트이기 때문에 특정 제품을 꼽기는 어려워요. 향기로는 우디 계열의 라번향이 인기가 많고, 기능 면에서는 수분과 탈모 기능을 많이들 원하세요. 라번과 우디 향이 초반에 압도적으로 사랑받았고 최근엔 이네스라는 연꽃잎 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골고루 인기가 많죠.

르셀르가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뭔가요? 저는 개인 맞춤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성비도 중요하고 명품도 좋지만, 개개인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제품을 찾는 문화가 점점 형성되고 있어요. 특히 소득이 늘고 여유가 생기면 이런 경향이 가속화되고요. 좋은 성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고민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결국엔 사랑받지 않을까요?(웃음)

르셀르의 큰 그림은? 저희는 고객을 존중하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희 회사 이름이 ‘나인 빌리언 앤 코’라서 사람들은 9조원을 벌겠다는 거냐 물어보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2040년에는 전 세계 인구가 90억명이 된다고 해요. 2040년엔 세계적으로 시장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도 있고,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해 있을 수도 있고요.(웃음)

 

NEXT K-BEAUTY 10 : 순플러스 브랜드 매니저 김지은・이보미・권성복 인터뷰

순플러스 SOON+

순플러스 김지은, 이보미, 권성복
Brand Manager 김지은, 이보미, 권성복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지은  순플러스 브랜드 팀장 김지은입니다. 보미  순플러스에서 브랜드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보미입니다.   순플러스에서 상품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는 권성복입니다.

순플러스의 탄생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보미  아모레퍼시픽 내부적으로 넥스트 K-뷰티를 선도할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고민이 있었고, 국내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를 겨냥한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과제를 가지고 시작되었죠.

순플러스는 아모레퍼시픽에서 1988년에 론칭한 ‘순정’에 뿌리를 두었다고 알고 있어요. 지은  맞아요. ‘순정에서 왔다’라는 키워드를 잡아내기까기 쉽지 않았어요. 론칭을 준비하면서 두 가지 측면에서 고민했거든요. 하나는 ‘가장 아모레퍼시픽다운 모습은 무엇일까?’, 또 한편으로는 ‘아모레퍼시픽답지 않은 모습은 무엇일까’. 아모레의 히스토리를 살펴보고 여러 브랜드를 두고 고민하던 중 ‘순정’이라는 브랜드를 만나게 됐어요. 역사가 길고 특별한 브랜드 순정을 제대로 재해석해보자는 생각이 큰 배경이었어요. 순정의 브랜드 철학을 담되, 현시대에 맞는 트렌디한 컨셉트와 성분, 20대가 열광하는 무언가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보미  요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가 인기잖아요. 믿기 어렵지만 순정은 그 시대에 무‘ 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자극 0%에 도전하다’ 이런 카피를 사용했더라고요. 시대를 한참 앞서간 거죠. 지은 세계 최초의 클린 뷰티가 아니었을까요?(웃음)

론칭한 지 얼마나 되었죠? 보미  기획을 시작한 건 2017년이에요. 저희 3명이 순차적으로 발령이 났죠. 지은 팀으로 운영한 건 2018년부터지만 그전부터 각각 조직에서 TF 형태로 고민했고, 팀이 꾸려진 뒤 브랜드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게 되었습니다.

순플러스 5.5밸런싱 워터
순플러스 5.5밸런싱 워터. 150ml, 2만2천원.

 

” 1988년 론칭했던 순정의 브랜드 철학을 담되,
현시대에 맞는 트렌디한 컨셉트와 성분,
20대가 열광하는 무언가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
– 순플러스 김지은 –

 

순플러스가 지향하는 클린 더마를 정의한다면? 보미  기능 면에서는 더마에 가깝고, 성분 면에서는 클린 뷰티에 가까워요. 더마 코스메틱이 가지는 전문성과 신뢰도를 도입하되 최대한 가볍고 쉽게 풀고 싶었어요.

한·중·일 3국에서 각각 다른 기능성 세럼을 출시한 점이 새로워요. 보미  처음엔 잡티 세럼만 론칭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성복 씨가 다른 니즈도 생각보자며 아이디어를 냈고, 그때 팀장님이 중국 소비자들은 모공 때문에 고민이 많으니 모공 세럼을 개발하면 좋을 것 같고, 일본 소비자들은 미백을 중시하니 미백 세럼을 개발하면 호응이 있을 것 같다며 바로 구체화하셨어요. 자리가 서로 가까워서 늘 상품 개발이 이런 식으로 이뤄져요.(웃음) 한국 소비자들은 피부 진정에 대한 니즈가 큰 만큼 시카 성분을 함유한 진정 세럼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한·중·일 3국을 염두에 두긴 하지만 늘 나누는 건 아니에요.

론칭 준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겠어요. 지은  아모레퍼시픽에 없던 조직유형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해볼 자유가 있었지만 그만큼 개척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어요.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주 많았죠. 요즘 소위 인디 브랜드라고 하는 소규모 브랜드가 많은데, 저희는 아모레퍼시픽 지붕 아래에서 작은 인디 브랜드처럼 일한 것 같아요. 성복 님은 거의 왕홍처럼 중국어로 제품 스토리를 모두 풀어내야 했고, 보미 님은 제품 개발부터 브랜딩, 홍보, 마케팅까지 일당백으로 달려야 했죠. 보미 소수가 똘똘 뭉쳐서 일을 처리하니까 의사 결정이 빠른 부분은 참 좋았어요. 성복 중요한 메일을 받았을 때 제가 벌떡 일어나서 두 분에게 말씀드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피드백을 주세요. 그럼 저는 바로 회신하고. 업무 진행이 굉장히 빠르죠.

순플러스 팀의 원동력은 뭔가요? 보미  지은 팀장님의 리더십 그리고 탁월한 통찰력?(웃음) 저희가 어떤 화두를 던지든 바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시거든요. 성복  저는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늘 칭찬해주시고, 그럼 저는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지은  팀장인 제가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게 팀의 장점이라면 장점 같아요.(웃음) 누가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순간 그건 내 일이 아니고 시켜서 하는 일이 되거든요. 저는 팀원들이 주인의식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게 믿고 맡겨요. 내 것이라는 생각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때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성취감이 더 클 테니까요. 보미  맞아요. 대기업 일반 담당자들이 가질 수 없는 주인의식이 저희 팀에는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순플러스의 효자 제품을 소개해주세요. 보미  5.5 밸런싱 라인이에요. 기본적으로 상품 구성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솔루션을 제시하려면 에센스나 크림부터 선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킨, 로션이나 클렌저를 선보여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거든요. 저희는 편안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먼저 소개하자는 결론을 내렸고요. 지은 순플러스를 처음 만나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신뢰를 줄 수 있길 바랐어요. 사실 기능성 제품은 피부에 안 맞는다 싶으면 아예 그 브랜드를 멀리하잖아요. 그런데 스킨이나 로션 같은 편안한 제품으로 신뢰를 쌓으면 호감을 살 수 있겠다 싶었죠. 실제 매출도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어요. 특히 스킨이!

순플러스가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성복  우리 3명이 있어서? 팀워크가 중요하긴 하죠. 보미  저희가 약간 앞서가는 것 같아요. 한·중·일 3국 소비자의 니즈에 필요한 세럼을 만들었는데, 막상 시장에 뛰어들었을 땐 커스터마이징 세럼과 기능성 세럼을 조합하는 방식이 트렌드로 떠올랐어요. 프로바이오틱스도 마찬가지였어요. 기획 당시 유행을 고려한 게 아니었는데, 요즘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이 대유행이잖아요.(웃음)

지은님이 촬영에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다음에 꼭 함께해요. 순플러스가 그리는 큰 그림은 뭔가요? 지은  아모레퍼시픽에는 정통 브랜드가 많아요. 그런데 이 브랜드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데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순플러스의 성공 사례가 아모레퍼시픽에서 새로운 엔진이나 자극제가 되면 좋겠어요. 팀 운영과 의사 결정 방식, 과감한 도전의식과 팀워크가 다른 브랜드에 전이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