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남자, 김재욱

이렇게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는 서브 남주는 처음이다. 드라마 <사랑의 온도> 속 박대표가 그 주인공. 무심한듯 다정한 위로, 열일하는 남자의 섹시미, 모성애를 자극하는 눈빛,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박대표를 연기하는 김재욱은 어른 남자의 취향을 지닌 여성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 중이다. 현실이라면, 박대표 같은 남자를 마다할 수 있을까?

 

남길 선배, 장기용

서브 남주병을 유발하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장기용이다. 그는 드라마 <고백 부부>에서 20살로 돌아온 장나라의 털털한 매력에 푹 빠졌다.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표현으로 장나라는 물론, 브라운관 1열의 소녀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장기용. 모델 출신다운 187cm의 큰 키와 각진 어깨로 극중 ROTC 제복을 찰떡 같이 소화했다. 2016년이 유정 선배의 해였다면, 올해는 단연 남길 선배의 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토록 훈훈한 짝사랑, 정해인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종영했다. 이종석과 수지의 투샷을 못 본다는 사실보다 정해인과의 작별이 더욱 아쉬운 요즘이다. <당잠사>는 정해인의 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짝사랑하는 수지의 주변을 그림자처럼 맴돌며 든든히 지켜주는 그의 모습은 전국 짝사랑 남녀의 감정 이입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재판을 앞두고 수지를 듬직하게 끌어안는 장면은 단연 하이라이트!

 

맘찢남, 공명

<변혁의 사랑> 속 공명은 극중 재벌 3세인 최시원의 사고처리 전담반이다. 이와 함께 금수저를 꿈꾸는 뇌섹남으로 분한 공명은 최시원과는 괴상한 브로맨스를, 강소라와는 츤데레 로맨스를 보여준다. 강소라를 좋아하지만 매번 화를 내며 그 사실을 숨기는 공명은 여러 서브 남주의 운명처럼 ‘키다리 아저씨’ 역할으로 여자 주인공이 아닌, 브라운관 1열을 설레게 하는 중. 엄청난 ‘냉미남’이 사실은 좋아하는 여자에게만 ‘온미남’이라는 클리셰에도 불구하고, 그의 섬세한 감정과 눈물 연기 때문에 괜히 마음 아프고 눈길이 더 간다.

 

美친 존재감, 우도환

사이비 종교를 주제로 다루뤄 화제를 모은 드라마 <구해줘>. 우도환은 드라마 초반부터 화끈한 액션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위기에 빠진 친구는 물론, 짝사랑하는 서예지를 위해 제 한 몸 내던지는 그의 박력 넘치는 모습은 마치 21세기 초 인터넷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을 떠올리게 했다. 경상도 사투리를 완벽 소화하는 중저음의 목소리는 또 어떻고? 그의 다채로운 매력은 드라마 <매드독>으로 이어졌다. 표준어를 구사하며 수트 간지를 폭발시키는 그의 모습은 어쩐지 볼수록 초면이지만, 결론은 두 모습 다 美치도록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