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마니아이기도 하지만 에디터는 직업상 요즘 뜬다는 국내 브랜드 쿠션부터 내놓으라 하는 메이크업 브랜드의 신상 쿠션은 다 써보았다.하지만 어떤 쿠션에도 정착할 수 없었다. 커버력이 신통하네 싶다가도 향이 마음에 안 들었고, 발림감이 가벼우면 커버 되지 않는 다크 서클과 잡티가 눈에 거슬렸다.사람도 화장품도 완벽한 것은 없구나!그러던 중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주자인 라프레리에서 스킨 캐비아 에센스 인 파운데이션 쿠션을 만났다.

평소 애정(?)하고 흠모하던 캐비아 에센스가 들었다니 콘셉트부터 점수 획득! 그리고 이 쿠션 케이스의 사이즈를 봐라.

작은 손에는 조금 버거울 수 있지만, 찍어 바를 수 없을 정도로 앙증맞고 작은 쿠션들보다 거울을 보기도 한결 편하고, 수정 메이크업 시에도 수월하다.
무엇보다 이 ‘큰’ 쿠션은 덮개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빛과 공기를 자동 차단하는 기술력 덕분에 중간 덮개가 필요 없고, 파운데이션이 담긴 망을 누르면 딱 필요한 만큼만 나온다.
덮개 대신 파운데이션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매시망은 작은 원을 그리고 있는데, 퍼프로 살짝 눌러주면 딱 필요한 양이 나온다.(사실 기존 쿠션의 덮개가 있어 위생적이라고 느낀 적은 없었던 거 같다. 오히려 먼지 묻은 덮개에 퍼프를 올려둘 때마다 어찌나 찝찝하던지!)

 

여러번 사용해도 양 조절이 쉽다. 이렇게 한 번 꼭 누른 양을 톡톡 두들겨 얼굴에 발랐다.

 

정확히 여성 방향에서 나와 처음에는 꽃 무늬가 퍼프에 찍히는 데 나중에는 큰 의미는 없었다.

 

기존 파운데이션의 장점인 커버력 또한 이번 쿠션에서 구현되었다. 오전에 한번만 발라도 왠만한 잡티는 커버되고 에센스 성분이 들어 있어 쿠션을 바를 때는 촉촉하고 피부 밀착력이 높다.

손등에만 커버력을 비교했을 때 핏줄이 가려지고 어두운 손등이 조금 하얘진 느낌이다.

 

바르고 난 뒤에는 좀 허옇고 파우더리한 느낌이 드는 데 평소 화사한 피부톤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딱이다.

 

마지막으로 라프레리 쿠션의 방점은 파우더리하면서 고급스러운 향이다. 캐비아 에센스 덕분에 발현되는 플로럴 계열의 이 향은 비유를 하자면 마치 고급스러운 실크 가운을 입고 파리의 호텔 방에서 샴페인을 마시는 여자에게 나는 향기 같다. 파우더리하면서 매우 여성스럽다 못해 관능적이고 섹시하다. 그래서 쿠션을 바를 때마다 콧구멍이 절로 벌렁거린다는 함정이… 있다. 오전에 라프레리 쿠션으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 후 수정 메이크업을 따로 할 필요는 없었지만, 미팅 전에는 한 번 덧발랐다. 왠지 이 섹시한 향이 피부를 더 돋보이게 나를 섹시하게 만들어 줄 것만 같아서…

라프레리 스킨 캐비아 에센스가 들어 있으니 가격은 꽤 할만 하다. 그래도 리필 포함에 25만3천원이라면, 봐줄만하지 않을까!